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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 - NT Novel ㅣ 라이트 노벨 도서관 시리즈
아리카와 히로 지음, 민용식 옮김, 아다바나 스쿠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도서관 전쟁
- 도서관의 자유를 침해당했을 때 우리들은 단결해서 끝까지 자유를 지킨다.
도서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수많은 책들, 책 냄새 가득한 서가, 고요한 분위기 등이 자동으로 연상되니까. 독서를 즐기는 사람에게 도서관은 마력을 품고 있는 단어다.
그 때문일까. 도서관이란 신비로운 장소다. 그곳은 셀 수도 없는 이야기와 지식이 담겨 있다. 언제든 기묘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곳이 도서관이라면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무한히 확장되는 도서관 속에 갇힌 소녀를 만나거나, 체셔 고양이의 안내를 따라, 세상에서 잊히거나 출간되지 못한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도 쉽게 납득이 갈 것만 같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마법서가 한 권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고, 세계를 멸망에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고서가 있다고 해도 오히려 흥분이 되는 기분이랄까.
이런 도서관의 매력 때문인지, 처음에 『도서관 전쟁』이라는 제목을 알게 되었을 때, 설레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결코 놓칠 수 없어. 그리고 이제 막 『도서관 전쟁』을 다 읽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가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하드커버로 출간되었지만 라이트노벨 출신 작가의 라이트노벨로 분류되곤 하는 『도서관 전쟁』은 최고의 라이트노벨 중 한 작품으로 손꼽아도 무리가 없다. 이건 일종의 취향이 적중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 작품이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재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고 즐거운 작품이며, 라이트노벨을 즐기지 않는 독자라도 무리 없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작품에 대한 소개는 크로이츠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라이트노벨과 일반문학 사이의 벽을 허물려는 전격문고의 시도는 거슬러 올라가면 제11회 전격소설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아리카와 히로에게서 그 원점을 찾을 수 있다. 수상작이자 데뷔작이었던 『소금의 도시 wish on my precious』는 찬반양론이 존재했던 소설이었으나, 전격의 하드커버 시리즈의 첫 타자로서 나온 『하늘 속』은 예상 이상의 호평을 받아 미디어웍스의 하드커버 전략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특히 3번째 하드커버 단행본인 『도서관 전쟁』은 『책의 잡지』에서 2006년 상반기 엔터테이먼트 부분 1위에 선정되고 5만부 이상 팔리면 대형히트작인 하드커버시장에서 11만부의 판매량을 기록(2007년 1월 기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려 시리즈화 되었으며, 아리카와 히로 자신도 청년대상의 문학잡지 『야성시대』에 특집이 실릴 정도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어 미디어웍스 이외의 출판사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라이트노벨과 일반문학, 그 경계에서」, http://tale.egloos.com/3140681, 크로이츠, 2007.02.25
2008년 현재 『도서관 전쟁』은 상당한 호평을 받으면서 현지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다. 애니메이션은 깔끔한 작화와 안정적인 전개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2008년 8월 23~24일 개최된 일본 SF대회에서 39회 성운상 수상작이 『도서관 전쟁』으로 결정됐다. 일본 SF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성운상(星雲賞)의 일본장편부문을 수상한 것이다. 이에 관련되어서는 일본은 물론이고 이글루스에서도 긴 논쟁이 있었지만, 아무튼 SF의 한 장르인 대체역사이자 디스토피아물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서관 전쟁』은 일본 SF대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SF소설로 보일만 하다.(작가가 그 전에 SF 성향의 작품을 발표해왔으니) 참가자들의 투표로 뽑기 때문에 본격SF가 아니라 사회학을 다룬 디스토피아물이라 심사를 배제하고 그러는 게 있을 리도 없고, 독자들이 볼 때 노미네이트 된 작품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읽은 SF라고 생각했으리라. 그렇게 성운상을 수상할 만큼 이 작품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졌고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멋진 소설이었다.
“저보다 키가 상당히 작으신데요? 제 안깃까지 제대로 손은 닿으시나요?”
도발할 속셈으로 내뱉은 말에도 도조의 표정은 꿈쩍도 않았다.
시작, 도조가 개시를 알린 뒤 이쿠와 나란히 섰다.
우와, 이게 뭐야, 단단하잖아!
여태껏 여자와만 짝을 이루었던 이쿠의 입장에서는 힘이 부칠만한 도조의 몸은 손맛이 단단했다. 근육의 질이 근본부터 다르다는 사실을 한순간에 깨달았다.
곤란해…, 지겠다 ―고 생각한 순간 세계가 빙글 돌아갔다. 숨이 막힌다. 등부터 정확하게 내던져졌다. 도조의 얼굴이 바로 위에 보인다.
도조가 도복 매무새를 고치며 한 마디.
“낙법 정도는 제대로 구사할 수 있게 된 뒤부터 그렇게 말하시지.”
도발은 제대로 먹혀들었던 모양이다. 실력행사로 되갚아주다니 어른스럽지 않아, 자신이 한 짓에 대해서는 일단 모른 체하고 이쿠는 이를 악물었다.
“나보다 키가 상당히 큰 모양인데, 한 번 정도는 바닥에 쓰러뜨려줄 수 있을 테지?”
그 말은 그 뜻이냐. 나한테 싸움 거는 거야? 싸움 거는 거지?! 좋았어, 받아들이겠어!
― 『도서관 전쟁』, 아리카와 히로, 대원씨아이, 22~23쪽.
일단 처음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인공인 ‘카사하라 이쿠’다. 이 소설은 플롯이 정교하게 잘 짜인 작품이고, 안정적인 문장과 지루하지 않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사건 연결 등이 잘 되어 있는 작품이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캐릭터의 매력에 있었다. 1인칭 시점은 아니지만, ‘카사하라 이쿠’의 시점으로 볼 때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많아 즐거웠고, 밝고 당돌하며 말괄량이지만 때론 여린 모습도 보여주는 그야 말로 생동감 넘치고 귀여운 이 아가씨의 매력이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미인 룸메이트이며 조언이나 도움을 잘 주는 시바사키라든지 카사하라 이쿠와 매일 다투는 것 같지만 배려가 곳곳에서 엿보이는 도조 그리고 동료이자 엘리트면서 처음에는 부딪치다가 중반부에는 커다란 긴장감을 불러 넣기도 한 테즈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아있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이 연애에 방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미리 듣고 읽었는데, 후속권은 모르겠지만 일단 이번 권에서는 그런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인간들과의 관계나 그런 것들은 그런 연애적인 것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그것에만 매달리거나 주가 되는 작품은 아니라고 할까. 그렇지만 이 소설 전체적으로 달달한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감싸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감정이 소통하고 연인들이 나오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오히려 웬만한 러브코미디물보다도 더 낯간지럽고 즐거운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한편 미디어 양화위원회에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근거법을 가진 도서관도 요 30년 사이에 그 모습을 대폭 바꾸었다.
검열을 반대하며 온갖 미디어 작품을 자유로이 수집하고 또한 그 자료들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권리를 갖춘 공공도서관은 미디어 양화위원회에 있어 거의 유일하게 경계해야 할 ‘적’이 되었다.
검열에 있어 양화특무기관의 시위 행동은 비탈길을 구르듯이 점점 강화되었고 또 그에 대항하는 도서관도 방위력을 추구해 전국의 주요 공공도서관은 경비대를 가지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양화특무기관과 도서관의 항쟁은 격해지게 되었다. 항쟁의 역사는 두 조직의 무장화 역사이기도 했다. 화기 도입은 상당히 이른 단계에서 이루어졌다. 다만 도서관은 전수방위를 기본자세로 취하고 있어 항쟁의 격화를 이끈 쪽은 양화위원회 진영이었다.
미디어 양화위원회와 도서관 모두 그 근거법을 확대해석해, 지금은 두 조직의 항쟁 그 자체가 초법규적 성질을 지닌 탓에 항쟁이 공공물 및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하지 않는 한 사법권은 개입하지 않는다.
― 『도서관 전쟁』, 아리카와 히로, 대원씨아이, 17쪽.
캐릭터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제목과 연관된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세계관도 무척 흥미롭다. 이 작품 속 세계는 ‘미디어 양화법’이라는 법이 세워져 각종 도서에 대한 초법규적인 검열이 행해지는 세계이다. 이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기 힘든 일이겠지만, 이 소설에서 이런 법이 통과가 된 이유로 사람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굉장히 타당성 있고 납득이 가기도 했다. 나날이 낮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투표 참가율만 봐도 사람들이 정치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알 수 있으니까. 우습게도 그 근거 하나로 굉장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달까. 어느 나라든 사람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참 공통적인 정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고. 정치에 무관심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도 실시간으로 겪고 있지만, 『도서관 전쟁』 속 세계도 정말 치열하다. 무차별적인 검열에 맞서기 위한 방법으로 도서관은 검열에서 책을 구해내기 위해 자체적인 ‘도서대’라는 무장 부대를 갖추기까지 한다. 카사하라 이쿠는 고등학교 때 10년 만에 나온 읽고 싶은 동화 책을 읽으려고 서점에 가지만 그때 갑작스런 불시 검열이 이루어진다. 가슴에 숨겼던 책을 억지로 뺏기는 상황에 처하는 순간, 한 도서대 대원이 나타나 카사하라 이쿠를 도와준다. 카사하라 이쿠는 바로 이 일을 계기로 도서대에 동경을 하고 부모님 몰래 관동 도서대에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배경 세계관에서 많은 공감과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얼마 전 『GOTH』의 판금 조치가 내려졌던 일들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다행히 19금으로 바뀌었지만, 지금처럼 검열 기준 등이 명확히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어떤 범죄가 일어나면 항상 게임이나 소설 등 어떤 매체로 문제의 원인을 찾고 뒤집어씌우려는 미디어의 행위에 답답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가슴 시원해질 구석이 많다.
“호러로 살인범이 늘어난다면 13일의 금요일에는 도쿄 구석구석에 제이슨이 돌아다니는 사태가 벌어질걸.”
이쿠는 요 몇 년 리바이벌 붐이 닥친 호러 영화 시리즈를 거론했다. 첫 붐 때에 이상범죄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
“미디어 작품이 범죄를 조장한다면 남자는 어리든 늙었든 죄다 성범죄자 예비군이야, AV니 에로책이니 조교물이니 능욕물이니, 성범죄 지망의 온퍼레이드잖아. 미디어를 흉내 내서 범죄가 일어난다면 제일 먼저 여자에게 총기 휴대를 허가해야 할 걸.”
“시, 시바시키, 너무 멀리 갔어….”
이쿠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시바사키의 말투는 때로 지나치게 노골적이었다. “어머, 미안”이라면서도 시바사키는 별로 당황한 기색은 없었다.
“결국은 뭔가의 탓으로 돌려서 진정하고 싶은 거지. 범인은 그 책 때문에 비뚤어졌다, 이 영화의 영향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이야. 이유를 붙여서 원인을 제거하고 나면 어린이를 감독하는 쪽은 안심할 수 있다는 논리잖아. 그 심정을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 『도서관 전쟁』, 아리카와 히로, 대원씨아이, 164~165쪽.
이 뿐만 아니라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도서관과 검열에 관한 주제와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는데, 관련된 에피소드는 시원하고 통쾌한 부분들이 많아서 재미있다. 십대 청소년에 의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는 다양한 갈등을 야기한다. 도서관은 이용자의 비밀을 지킨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도서관과 범죄자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경찰의 요구가 맞서고 찬반양론이 갈린다. 그 다음 장에서는 그런 범죄 때문에 학교 문고에서는 이미 <어린이의 건전한 성장을 생각하는 모임>이 개입해서 학교의 오락 계열 책을 대량으로 처분한다. 학생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학부모들이 자기 기준대로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미디어 양화법에도 걸리지 않는 도서를 또다시 자체 검열하는 짓을 하는 것이다.
“도서실 책이 규제되어 우리들이 독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은 이미 공공도서관뿐입니다. <생각하는 모임>이 도서관의 자유마저도 유린하려 든다면 그런 사태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은 어린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임>에 항의하고, 도서관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행동해야만 한다고 여겨서….”
“그 거창한 생각의 결과가 로켓 불꽃이냐.”
도조가 무감동한 어조로 말을 자르자 따박따박 떠들고 있던 키무라 유마가 말을 멈추었다.
“도서관의 자유를 지원한다고. 쓸데없는 짓을 했군.”
와아, 거침없어라. 남의 일인데도 이쿠까지 어색해질 정도로 도조의 목소리는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빛을 띠고 있었다. 이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니 등줄기가 서늘하다.
― 『도서관 전쟁』, 아리카와 히로, 대원씨아이, 256~257쪽.
책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이렇게 즐겁게 읽을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책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설정은 정말 멋질 수밖에 없다. 모든 부당한 검열에 반대하고, 소중한 책들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기는 이것저것 터지는 갖가지 사건들로 인해 더욱 흥미롭게 짜여져 있다. 텐션이 굉장히 높은데, 대사를 주고받는 것도 톡톡 튀고 인상적일 뿐 아니라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성격도 잘 그러져 있다. 각 캐릭터들의 위치나 행동이 자연스럽고 이야기에 잘 얽혀 들어가며 본선이나 암시도 곳곳에 잘 배치되어 있다.
곳곳에 적절한 유머도 배치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작품의 전체적인 구성도 뛰어나다. 한 마디로 굉장히 모범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 취향이 어긋나지만 않다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재미를 보장하는 소설이라고 할까. 라이트노벨을 즐겨 읽는 독자나, 혹은 전혀 접하지 않았던 독자라도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캐릭터, 플롯, 스토리가 모두 충실하게 조화롭게 구성된 작품으로 인물의 매력, 이야기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 후기를 보면 이 작품이 떠오른 계기는 근처 도서관에 걸려 있던 ‘도서관의 자유에 관한 선언’의 간판이라고 한다. “한번 깨닫고 보니 이 선언 상당히 용맹스럽잖아 하고 묘하게 신경이 쓰여서 이것저것 알아보는 사이에 이런 설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408쪽) 도서관에서 본 하나의 문구에서 시작한 상상이 어떻게 멋진 스토리로 완성되는지 직접 작품을 읽어보고 확인하길 바란다.
부당한 검열 앞에서 당신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가만히 모든 것을 수긍할 것인가. 아니면, 검열에 맞서 자유를 지켜낼 것인가.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눈을 떼기 힘든 전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가는 흡인력 속에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밝고 강인한 주인공과 정이 가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이들과 우리에겐 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현실과 접점이 있는 예리한 풍자들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매력적인 소재와 근사한 글이 만난 결과물이고 별점을 매기자면 오락소설로서 만점을 주고 싶은 글이다. 오래간만에 정말 만족스러운 이야기를 읽은 기분이다. 책을 사랑하고,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부디 이 전쟁을 지나치지 않기를.■
도서관의 자유에 관한 선언
1. 도서관은 자료수집의 자유를 가진다.
2. 도서관은 자료제공의 자유를 가진다.
3. 도서관은 이용자의 비밀을 지킨다.
4. 도서관은 모든 부당한 검열을 반대한다.
도서관의 자유를 침해당했을 때 우리들은 단결해서 끝까지 자유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