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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라라라!! 1 - NT Novel
나리타 료우고 지음, 민유선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바카노!, 바우와우! 쓴 '나리타 료우고'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듀라라라!!
전작 바카노나 바우와우에서도 드러난 점이지만, 나리타 료우고 작가는 구성에서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전개하고 이끄는 솜씨가 상당하다. 라이트 노벨 중에서 이 정도로 구성을 잘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 게다가 이런 한 권짜리 이야기를 말이다. 구성에서만큼은 정말 최고의 경지에 이른 작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특히 다양한 캐릭터들을 한 권 안에서 모두 소개시키고 각자의 개성을 부여하면서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솜씨는 정말 일품이다. 개인적으로 같은 한 권짜리 책이라도 바우와우! 보다 더 구성이 뛰어나고 재미가 있다고 느꼈다. 사실, 바우와우!는 일러스트의 힘도 컸고, 두 사람의 대립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좀 가볍고 힘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듀라라라!!는 달랐다. 두 세사람이 아닌 좀더 많은 캐릭터에 힘이 실리고, 그래서 이야기가 좀더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그 묵직한 중량감 때문에 이야기는 더욱 매력적이다.
현대를 배경으로 인터넷을 소재로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채팅은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작가의 치밀함에 놀랄 지경이다. 이야기를 이토록 잘 배합하고 엮어나가는 작가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단권 짜리 이야기에 이토록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전부 개성을 주고, 빛이 나게 하고, 활약을 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더 적은 캐릭터를 가지고 더 많은 분량에서도 쩔쩔매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다.
인터넷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들은 정말 사실성이 있어서 무서울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가는 이야기였다. 내 취향의 이야기라고 할까? 작가의 생각에 많은 공감이 갔다. 인터넷이란 곳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비일상을 동경하는 소년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비일상을 동경하지 않던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쿈도 그렇듯이. 이 중학생 소년 역시 비일상을 동경한다. 그게 꼭 내 모습처럼 생각되어서 감정 이입이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재미있게 읽혀졌으리라.
현대에 판타지 배경은 사실 잘 어울리지가 않다. 듀라한의 존재는 이질적이었다. 그런데도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캐릭터를 살려 나가는 작가의 힘이 놀랍다. 이질적이면서도 독자는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현대에 듀라한이 같이 살아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단권이라 아쉬운 이야기다. 그러나 후속권이 있다는 역자 후기에 희망을 찾는다. 부디 다음에 더욱 즐거운 이야기를 후속권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처음에는 사실 지루할 수도 있다. 수많은 인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각자 자기 얘기들만 해대니 말이다. 도통 이 소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감이 안 잡히고 하니, 정말 재미가 없고 읽는 게 고역일 수도 있다. 연재물이라면 엄청 인기가 없었으리라.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차 독자들은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머릿속에 관계도가 그려진다. 그리고 비슷한 시점에 주인공도 그 사실을 깨닫는다. 작가가 독자들을 위해 힌트를 주고, 주인공은 조금 늦게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진상을 파악하게 만든다. 이로써 독자들은 우월감을 느끼면서 재미를 느낀다. 이건 작가가 독자에게 미끼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기법인데, 작가는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아무튼, 이 작가의 특징은 마치 바카노처럼, 또는 바우와우처럼 막판 클라이막스에 모든 사건의 종착점이 존재한다. 거기에 모든 캐릭터가 모이고, 모든 사건이 모인다. 퍼즐이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터지는 클라이막스! 이 카타르시스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기쁨,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라이트 노벨을 읽지 않던가? 이 작가는 정말 큰 재미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신난다! 바로 이런 이야기를 원했어! 와우! 맙소사!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신나는 이야기! 이것이 바로 듀라라라!!
강력 추천 작품이다!
별 다섯개를 다주고 싶은 정도의 작품이랄까.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강력 추천이다. 1권 밖에 안 되면서 뛰어난 재미를 품고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