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4, NT Novel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스즈미야 하루히. 지구 대세라고 불리며, 도쿄 애니에서 만든 애니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을 떠올랐다. 앤딩 댄스의 인기. 높은 작화의 퀄리티. 뛰어난 연출. 셀 수도 없이 무수히 많은 패러디. 애니의 열풍은 소설에도 영향을 끼쳤다. 사실 일본에서도 제 8회 스니커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2005년도 라이트 노벨 판매 1순위의 작품이었지만, 애니가 방영된 이후로는 150만부나 더 팔린 280만부를 기록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스즈미야 하루히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현재 YES24 베스트 셀러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종합 목록에서 말이다. 놀라울 지경이다!)
  때마침 7월에 발간된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애니가 끝나고 허탈해하는 사람들 앞에 스즈미야 하루히 최고의 에피소드라고 하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설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열광하면서 읽었고, 모두 한결같이 이 이야기를 2기로 애니화 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필자도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을 보자마자 단숨에 그 자리에서 읽어버렸다. 그만큼 재미가 있고, 흡인력이 뛰어난 책이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인터넷에서 소실의 대략적인 정보는 듣고 있었다. 아니, 쿈은 오히려 귀찮아 하고 있지 않았나? 평범한 일상을 바란게 아니었나? 자신이 원하는 평범한 일상이 되었는데, 왜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고 애쓸까? 그런 위험한 세계 따위가 뭐가 좋다고? 그냥 평범한 세계로 사는게 더 낫지 않나? 그런 질문이 나를 계속 괴롭히면서 소실을 더욱 읽고 싶게 만들었다.
  소실을 다 읽고 나서는 이제 궁금증이 풀렸다.
  평범한 일상은 바로 우리들이 사는 세계인 것이다. 지금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타자를 쓰고 있는 내가 겪는 일상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그런 것은 내가 이제 읽을 필요 따위도 없다. 스스로 겪고 있으니. 그래서일까? 쿈에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쿈과 함께 필사적으로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게 되었다. 물론 쿈에게는 다른 이유가 더욱 컸다. 스즈미야 하루히. 그녀가 사는 세계. 그녀가 만든 전골을 먹고 싶다는 것. 쿈데레 녀석 같으니라고.
  하여간, 숨막히게 읽었다. 특히 필자는 시간이동물을 너무 좋아한다. 타임 리프도 좋았고, 백 투더 퓨쳐도 좋았고, 나비효과도 좋았고, 심지어 배틀쉽걸도 좋았고, 서즈데이 넥스트 시리즈인 제인에어 납치 사건도 좋았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에서 여러 번의 시간이동이 나오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시간이동물이 왜 이리도 좋은 것일까? 아무튼 웃음이 나고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시간이동물 만이 할 수 있는 암시나 복선도 마음에 들었고.)
  아무튼 다들 인정하다시피 이번 편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전환점이 되는 소설이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원래 이야기가 다 끝난 소설이었다. 그런데 억지로 늘렸기 때문에 스즈미야 하루히의 한숨은 사실 재미가 떨어지고 작품성도 형편없었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 뒷 이야기들도 이런 식이면 정말 아무런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1권에서만 빛나고 나머지는 형편없다면 나올 이유가 없지 않은가. 독자들도 읽을 필요도 없고.
  그런데 이번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편에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다. 우울의 틀에서 벗어나 좀더 새로운 이야기로 도약한다. 유키가 부각되면서 이야기는 좀더 다채로워진다.
  2권을 읽을 때까지 생기지 않았던 기대가 4권을 읽은 후에는 생겨났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어떤 모험이 생길지 기대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에서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긴장감과 흡인력 몰입감을 주었다. 이것은 큰 기대감을 심어준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신나는 모험을 경험하게 해주겠다는 것 말이다. 게다가 쿈의 매력도 상당히 증가되었다. 에필로그에서 쿈의 대사는 누구나 인정하듯이 강하고 멋있고, 속 시원한 이야기였다. 이런 점이 1인칭 주인공의 매력이 아닐까? 독자와 일심동체가 되어서 속 시원한 대사를 터트리는 것 말이다. 쿈의 결심도 새로히 볼 수 있었고, 쿈의 마음 가짐도 알 수 있었다. 이제 앞으로는 그 결심에 따른 댓가를 지켜보는 것이다. 어떤 모험이 펼쳐지든 이제 쿈이 선택한 모험인 만큼 책임지고 이겨내야 할 것이다.
  독자들은 그것을 알기에. 억지로 끼어든 게 아니라 쿈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기에.
  쿈을 믿고 지지하며 앞으로의 모험에 함께 빠져들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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