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특별할인가)
마르코 카타네오.자스미나 트리포니 지음, 김충선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내 어릴적 꿈이 '바미얀 석불 보는 것이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는다. 어케 어릴적에 바미얀 석불 같은 걸 알았니(괄호열고 이 잘난척쟁이야) 이런 어감의 웃음 말이다. 근데, 사실이다. 난 어릴 적에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고 바미얀 같은 곳에 가고 싶었다. 지금도 나는 유럽이나 미국이나 그런 곳에는 관심이 없다. 어른이 된 뒤에 돌이켜보니 가장 쉬운 구분으로 따지면 내가 좋아했던 곳은 대략 오늘날의 이슬람권에 해당되는 곳들이었다. 바미얀, 실크로드, 아름다운 모스크들, 사막, 피라미드, 그런 것들.

나의 취향을 이런 쪽에 고정시킨 것은 사실 내가 아니다. 당연하지 않은가? 내 유전자 속의 어떤 취향이란 것이 미리 결정되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린 아이가 어느어느 지역을 골라 좋아할리는 없다. 내 취향을 만들어준 것은 결국 어릴적 보았던 그 책들이었다.

집에는 '모던 실크로드 따라 2만리'라는 책이 있었다. 그것이 내 어린시절을 '지배'했던 책이다.


오래전 그 책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어제 산 책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일전에 교보문고에서 생각의나무 출판사가 내놓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시리즈를 봤었는데, 액면가 9만5000원짜리를 3만5000원에 팔고 있었다. 사실 백과사전처럼 큰 판형에 컬러도판이 수두룩한 하드커버 책꽂이장식왓따용 책을 3만5000원에 산다면 거저먹는거나 마찬가지다;; 라고 생각하지만 지난번에는 들고다닐래야 들고다닐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어제는 마침 드라이버가 대기중이었기에-- 별로 큰 고민 없이 질렀다. 어제 산 것은 '세계문화유산'. 이탈리아 팀이 쓴 것인데, 750개 가까이 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자연유산 문화유산 외에 별도로 '고대문명'으로 구분해 3개로 나눴다. 

그나마도 어제는 자연유산편이 다 나갔다고 해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문화유산편만 사들고 왔다. 기대 만빵. 지겨운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아이 옷을 책에 입혀 꼭 끌어안고(가방에 안 들어감) 한 손으로 우산 받쳐들고 아이한테는 엄마 잘 잡으라 하고 차를 타러 나왔다.


그렇게 기대를 하면서 집에 왔는데...


평소 덜렁이인 나는 책 읽을 때에는 쫀쫀깐깐하기 때문에, 고유명사 표기 틀리게 번역해놓은 것 보면 뇌세포들이 머리 속에서 지랄을 떤다. 터키에서는 모스크를 '자미/차미(cami  : c에 꼬다리 달려 있음)'라고 쓰는데 버젓이 카미라고 해놨고, 멕시코 오아하카는 오악사카라고 해놨다. Oaxaca는 내가 옛날에 어느 글 쓰면서 확인해봐서 잘 아는데, 의외로 책이나 신문에 꽤 많이 나오는 지명이고 종종 틀리는 지명이기도 하다.

내용은 잘 안 읽어봤지만 제목에서 오아하카 틀리는 바람에 이미지 잡쳤음. 왜냐? 이건 무려 3만5000원짜리, 장서용! 책이거든. 한번 보고 내던지는 책이 아니란 말이다. 난 어린시절 나의 환상, 나의 꿈까지 되새겨가면서 다섯살 딸아이와 두고두고 같이 넘겨보기 위해 이 책을 샀다.

더군다나-- 유럽 얘기가 절반이다. 그러면서 어케 설명하냐면 "유럽이 문화유산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은 필연이다" 이러는 거다. 필연은 필연이지. 유네스코를 유럽이 주도하고 있으니 필연이고, 유럽인들이 문화유산 보호에 먼저 눈 떴으니 필연이다. 하지만 '유럽이 문화적으로 뛰어나서 필연이다'라고 하면 뻥이고 환상이고 유럽중심주의 이데올로기다. 이탈리아(요즘 마테라치 땜에 이탈리아에 매우 감정 안 좋음;;) 넘들은 후자의 논리를 택하고 있다. 뻔뻔한 녀석들... 책 내용이 꼼꼼하지 않은 것은, 개괄적인 안내서이니 당연하다 쳐도 말이지... 유럽의 왼갖 유적지는 대략 훑으면서 아프리카에서는 유럽인들 구미에 맞는 모로코 페스 이딴것과 말리 말고는 거의 없음.

이집트가 '고대문명' 쪽으로 가면서 빠진 탓도 있지만, 북아프리카는 보통 '아프리카'로 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아프리카는 통상 사하라이남 블랙아프리카를 말한다) 말리 외에는 거의 나와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유적지는 도시별로 소개해놨다. 그러면서 유럽은 필연 어쩌구? 어쩌면 대부분의 한국 독자들에게,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유럽은 팍팍 줄이고 아프리카 중동 이런 지역들 잔뜩 넣어놓으면 외려 인기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나에겐 너무나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저런 이유로 좀 실망했다. 하지만 어쨌든 자연유산 고대문명 시리즈도 사놓을 생각이긴 하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고대문명 시리즈도 있는데 고대 인도, 고대 중국... 거기에 그런데 고대 이스라엘은 왜 들어가니? 너무나도 판에박힌 편집들이라서(출판사 잘못이라면 '판에박힌 책을 옮겨온 것' 뿐이겠지만) 싼 맛-9만5000원짜리 2만얼마로 할인-에 사려다가 말았다.


어제 본 책에서 가장 이뻤던 곳- 에스토니아의 탈린.

그런데 유럽, 특히 동유럽은 솔직히 사진들 모두 '다 똑같이 이쁜 것들'이라서 매력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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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7-2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내 기억 속 어린시절 그 책들보다도 오히려 못한 것 같더라고.
그나마 오늘 꼼꼼이가 한 장 찢어버렸음 -_-
그것도 하필이면 예멘의 사나 부분을... ㅠ.ㅠ
 
리오리엔트 이산의 책 24
안드레 군더 프랑크 지음, 이희재 옮김 / 이산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간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이산에서 나온 다른 책들처럼 이 책 역시 알차다. 동어반복 같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저자가 되풀이해서 자기 논지를 정리하면서 넘어가니깐 머리 나쁜 학생이 이해하며 읽기엔 더 좋다.

원제는 ReORIENT: Global Economy in the Asian Age 라고 하는데, 저자는 독일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에서 교편을 잡았다. 독일 영국 네덜란드 미국 등 곳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글로벌한 교수님인데, 젊었을 적에는 종속이론에 천착했고 뒤에도 줄곧 글로벌 경제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했다고 한다. 책에는 왈러스틴이나 사미르 아민 같은 사람들 얘기가 많이 나온다(물론 개인적인 얘기가 아니라 학문적인 이야기이다;;)

제목만 보면 ‘아시아시대의 도래’를 예찬하는 척하면서 ‘유럽대신 중국 시대’ 식의 논리를 펼칠 것만 같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저자 자신도 그런 비판이 나올 것을 상당히 의식한 듯하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젊은 시절의 자신도 포함해서, 경제(사)학자들이 세계경제를 유럽(서방)의 눈, 유럽의 기준으로만 바라봤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유럽을 기준으로 경제사를 보았던 탓에 세계 경제의 흐름을 편협하고 왜곡되게 인식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글로벌 경제 자체의 역사적 함의를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으며 오늘날의 세계경제와 앞으로의 전망 또한 올바로 분석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가는 나무만 보면서 글로벌 경제라는 숲을 무시했다”고 단언하면서, 유럽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선학들과 동학들을 통틀어 비판한다. 이 비판의 도마에는 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같은 전세대 인물들부터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려 애썼던 왈러스틴이나 아민 같은 이들도 모두 오르내린다. 대신 저자는 재닛 아부 루고드나 K.N.차우두리 같은 신진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에 높은 점수를 매긴다.


1장(현실의 세계사와 유럽중심적 사회이론의 대결)에서는 학계의 지배적인 흐름을 비판하면서 ‘유럽중심주의가 아닌 글로벌리즘’에 눈뜨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2장(세계무역의 회전목마 1400~1800년)에서는 세계경제에서 그동안 무시돼오다시피 했던 ‘유럽 이외 지역’의 경제 흐름들을 살핀다. 요는, 서아시아와 인도양, 동남아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등등 유라시아 곳곳에서 적어도 1400년대부터는 ‘세계화’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인정하듯 ‘1차 사료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2차 사료를 꼼꼼히 검토해 전근대의 무역 흐름을 조망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재미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아시아의 일원인 한국의 역사교육에서는 거의 배제됐던 인도양 지역과 동남아시아 등지의 활발한 무역관계에 대한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포르투갈 상인이 말라카를 지배한 것이 아니라 당대 무역의 중심이던 말라카에 포르투갈 상인이 입성하려 애를 썼다는 것인데, 이것만 해도 ‘발상의 전환’이다.

3장(화폐는 세계를 돌면서 세계를 돌게 한다)은 1400~1800년 세계경제의 굵직한 흐름(말 그대로 유통)을 만들어냈던 가장 중요한 원자재로서 ‘화폐’라는 것의 가려진 측면을 부각시킨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라는 식민지를 갖게 됨으로써 얻은 것은 자원과 노동력, 시장 등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그 중에서도 저자는 화폐의 재료인 은(銀)이 가장 큰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유럽은 아메리카의 은을 가져다가 아시아에 건넴으로써 ‘글로벌 카지노’에서 한 몫을 챙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세계의 은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것은 중국이었고,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의 생산력이 유럽을 앞섰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엄청난 양의 은이 아시아로 쏟아져 들어간 뒤에도 아시아지역의 인플레가 극심하지 않았다는 점, 인구증가가 계속됐다는 점 등을 들며 ‘아시아가 갑자기 망해버린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4장(글로벌 경제-비교와 관계)은 수백년간의 그같은 ‘아시아 우위’를 증명해보이는데 할애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인 동시에 가장 많은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부분은 5장(횡으로 통합된 거시사)이다. 저자는 세계경제를 콘드라티예프 장기사이클에 맞춰 세계사의 흐름을 규정하려 시도한다. 경제학 책에 나와있는 모든 사이클 중 가장 장기적인 사이클이라는 이 사이클의 A국면은 상승국면이고, B국면은 하강국면이다. 저자는 아시아가 쇠락한 듯 보이지만 그 쇠락은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다는 것(적어도 1800년대 이후), 유럽이 잘나서가 아니라 아시아가 B국면으로 접어든 상태였기 때문에 유럽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은 유럽인들이 특별히 창조적이거나 ‘자본주의적’이어서가 아니라 다만 상대적으로 비싼 노동력 등등의 차이점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 따라서 유럽은 20세기 ‘아시아의 용’들이 발딱 일어설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후발주자의 이점’을 살렸을 뿐이라는 것 등을 강조한다.

저자도 여러 부분에서 윌리엄 맥닐을 인용하고 있지만, ‘세계의 블랙홀은 중국이었다’는 것은 맥닐의 주장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단절이 아닌 연속성 중심으로 보려고 애쓴 점이라든가 인구학적 모델들을 결합시킨 점(이게 요즘 유행인 모양이다) 등은 눈에 띄었는데, 남는 궁금증은 있다. 장기적인 ‘흐름’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지만, 경제에 무지한 내 눈으로 보기에도 과연 세계경제의 흐름을 ‘순환’으로 볼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생긴다. 순환은 돌고돌아가는 것을 말하는데, 제아무리 나선형 순환이라 표현한다 할지언정 ‘순환’에서는 ‘반복’의 의미를 배제할 수 없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의 용틀임과 아시아의 발흥을 이 순환의 상징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저자가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순환적인 흐름이 과연 존재하는 걸까. 1000년전 세계 최고 부자였던 중국이 21세기 혹은 22세기에 다시 세계최고 부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을 ‘우연’이 아닌 ‘역사의 순환’으로 단정지을 수 있을 것인가.

6장(왜 서양은 -일시적으로-승리했는가)과 7장(역사서술의 결론과 이론적 함의)에 준엄하게 표현된 저자의 역사론은 군데군데 지루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참신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번에도 아프리카는 무시당하는구나, 쉽게 말하면 저자의 오리엔탈리즘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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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할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넘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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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할아버지.

`전 재산 사회환원'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한 미국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과의 점심 한 끼가 62만100달러(약 5억9000만원)에 낙찰됐다더니. 이번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차 한잔이 경매에 부쳐졌다고.


남아공 사파(SAPA)통신은 13일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어린이전문의료시설 월터 시슬루 소아심장센터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순간들'이라는 이름의 기금 모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만델라와의 차 한잔'을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에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무료 심장수술을 해주기 위한 것으로, 8000만 랜드(약 105억원)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 측은 오는 11월6일까지 이베이를 통해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며, 경매수익금은 전액 센터로 전달된다.

흑인인권운동가 고(故) 월터 시술루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이 센터는 자선 기부금을 받아 매년 치료비가 없는 심장병 어린이 100명 정도의 심장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울나라에선 만델라만 유명하지만 지금 남아공 대통령 하고 있는 타보 음베키의 아버지 고반 음베키나 월터 시술루, 몇해전 국내에도 평전이 출간됐던 반투 스티브 비코 같은 사람들도 백인정권에 맞서 싸웠던 당대의 투사들이다. 그중 월터 시술루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무장투쟁 그룹이었던 '국민의 창'을 주도했고, 나중에는 ANC 사무총장을 지냈었다. 1963년 백인정권에 체포돼 만델라 할아버지와 함께 `리보니아 재판'을 같이 받았고, 역시 만델라 할아버지처럼 종신형을 선고받고 로벤 섬에 갇혔다. 만델라에게는 투쟁과 감옥생활 모두를 함께한 가장 오랜 동지였던 셈이다. 1993년인가 94년인가, 데클르크가 백인정권 물려받아 유화조치 했을 적에 만델라 할아버지랑 같이 석방됐는데 10년뒤인 2003년에 지병으로 숨졌다. 월터 시술루 소아심장센터는 그의 부인인 알버티나와 아들 룽기 시술루가 운영하고 있다.

만델라는 오랜 동료였던 월터 시술루를 기리기 위해 이 센터를 후원하고 있다. `만델라와의 차 한잔'에는 알버티나도 참석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센터측은 이번 기금마련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매년 어린이 환자 600∼800명에게 수술기회를 줄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현재 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룽기 시술루는 "미국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와의 라운딩이 1300만 달러를 호가했다고 하는데 만델라 전대통령과 우리 어머니와의 티타임은 그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당근이쥐!)고 말했다.

요사이 자선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꼭 끼는 빌 클린턴. 만델라 할아버지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빌 클린턴이 부인 힐러리와 함께 이 센터에 기부, 어린이 2명의 수술비용을 대기로 했다. 클린턴은 어린이들의 수술이 "오는 18일로 88회 생일을 맞는 만델라 전대통령에게 드리는 우리의 축하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며칠 뒤면 할아버지 생신이구나! 할아버지 생신 때에는 꼭 외신들이 나오기 때문에 해마다 거의 잊지않고 마음으로나마 생신을 기념하게 된다. 올해에도-- 멀리서 축하드려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센터측의 이번 기금마련 경매에는 남아공의 국민가수 격인 미리엄 마케바로부터의 레슨, 크리켓 스타 숀 폴록과의 번지점프, 남아공 대표기업인들과의 브레인스토밍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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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6-07-19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만델라 자서전]은 읽을 만한가요? 보아하니 前 대통령께서 옮기신 것 같은데... _-_

딸기 2006-07-20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마도 DJ가 번역을 했으니 누구 안 시키고 직접 했을 것이고(도움을 받기야 했겠지만) 신경 많이 썼겠죠. 번역 매우 훌륭하고 깔끔해요. 책은 당연히 훌륭하지요!!! 만델라 광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일본 정부의 핵심 각료들이 연일 북한을 겨냥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강경일변도의 발언들을 내놓는 것은 이 참에 `재무장론'을 공론화하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려는 자민당 차기 주자들의 국내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포동2호와 노동 등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5일, 새벽부터 대통령까지 서서 불안심리를 확대할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 정부가 `느긋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일본은 이례적으로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가장 먼저 국민 앞에 모습을 보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대북 강경발언 면에서도 선두에 서있다. 그는 7일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상식"이라고 주장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가 일본 측 `과잉대응'을 비판하자 "(그런 비판에는) 논평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무장관과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방위청장관은 헌법의 `자위권' 조항을 들먹이며 북한 미사일 발사기지 선제공격론까지 내세웠다.

 

일본 지도부의 이같은 강경 반응은 평화헌법 개정과 역사교과서 논란 등 최근 몇년간 계속된 사회전반의 보수화 기조와 맞닿아 있는 것이지만, 오는 9월로 임기가 끝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후임을 노린 자민당 보수파 주자들이 정치적 계산 속에 의도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998년 북한이 대포동1호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계기로 2차대전 후 이어져온 일본의 평화주의 기반이 흔들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 뒤 강경 여론이 일본을 휩쓸고 대북 제재조치가 각 부처에서 경쟁적으로 쏟아진 것은 보수파들이 주도하는 여론의 흐름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포스트 고이즈미 1순위로 떠오른 아베 장관이 "강력한 지도자로 자신을 각인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치인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재무장론에 대한 여론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사일 발사 뒤 눈에 띄게 드러난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분위기와 대북 인식 차이 때문에 북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관된 대응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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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12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베의 차기대권을 위한 포석이겠죠..^^
걱정은 아베가 고이즈미보다 꼴똥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마법천자문 2006-07-1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겁이 많아서 그래요.
 

지네딘 지단을 왜 좋아하느냐고요.


축구팬에게 그런 질문은 우문(愚問)입니다. 지단을 축구를 잘 하니까요. 누가 뭐래도, 펠레 마라도나 다음은 지단입니다. 지난 10년은 지단의 시대였습니다. 199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울린 지단의 두 차례 헤딩골, 01-0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발리슛, 중원을 완전히 장악해 게임을 ‘지단의 경기’로 만들어버리는 그 지휘력. 지단의 플레이를 본 사람이라면 ‘중원의 지휘자’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지단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축구를 잘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유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다소 정치적인 이유를 들고 싶습니다. 몇해전 지단은 스페인 마드리드 주정부가 주는 "Function for the Recongition of Tolerance" 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이유는 “인종주의에 반대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모범이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상식을 했던 마드리드 주지사의 말 중에 인상적이었던 구절이 있어 남겨뒀었는데요. “We need more zidanes in this world.” 이 세상에 지단이 많아진다면 축구팬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인종주의의 피해를 입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일이 되겠지요.

지단의 ‘박치기’만 보고서 많은 이들이 실망한 것이 사실입니다. 몇몇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지단 성질 나쁘다’는 식의 악플들이 마구마구 달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단이 간혹 예민한 성격 때문에 경기장에서 폭행을 저지르곤 했다는데 물론 그런 적이 있습니다만, 지단은 결코! 상습적으로 반칙을 저지르는 선수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아마 축구팬이라면 알 거예요.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프랑스 대표팀의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 대표팀 마르코 마테라치의 `충돌'이 유럽에서 다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단 측이 이른 시일 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엇이 지단을 화나게 했나" 하는 것이 초유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요.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지단이 `박치기'를 하게 만들었던 마테라치의 발언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결승전 해프닝보다 더 큰 파문이 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단의 에이전트인 알렝 밀리아키오는 10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지단은 마테라치가 매우 심한 말을 했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마테라치 발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밀리아키오는 "지단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다음 주에는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곧 입장을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프랑스로 돌아간 지단은 11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은퇴 경기를 레드카드로 마감한 것 때문에 몹시 우울한 상태라고 하는군요. 프랑스 언론과 축구팬들은 월드컵 마지막 2주간 지단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되살아나 프랑스팀이 선전을 하자 지단에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었지요. 지단 열풍을 가리키는 `지다노마니아(Zidanomania)'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테라치의 `도발'과 지단의 갑작스런 행동, 뒤이은 퇴장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단 쪽에서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한 내용을 토대로, 유럽 언론들은 마테라치 발언을 추측한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프랑스 언론들은 북아프리카 알제리 이민자인 지단의 부모 등 가족들을 비난하는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몇몇 언론들은 마테라치가 지단에게 "더러운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르베르'라는 말로 지단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고요. 베르베르족은 북아프리카 원주민으로, 만약 이렇게 말했다면 "무슬림+아프리카+야만인+테러범"이라는 뜻을 담아 비아냥거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무튼 이런 보도들이 이어지자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인종차별 반대운동 단체 `SOS라시즘' 등은 마테라치 발언을 문제 삼을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해자'인 마테라치는 발언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11일 로마에서 가진 이탈리아 ANSA통신 인터뷰에서 마테라치는 "테러리스트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런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른다"고 극구 부인했습니다. 마테라치의 에이전트는 "마테라치는 좋은 사람이며 나쁜 말을 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고, 마테라치의 아버지는 "내 아들이야말로 이번 파문의 희생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요.


흑인을 비롯해 이주민 출신 축구선수들이 많은 유럽에서 축구 경기를 둘러싼 인종차별은 극도로 민감한 문제입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만일 마테라치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인 것으로 드러나면 UEFA가 마테라치를 중징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해전 프랑스의 흑인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가 네덜란드에서 유럽선수권대회(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하는 도중 팬들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자 UEFA는 해당 경기장을 소유한 클럽 측에 `경기장 폐쇄'를 경고했었습니다.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 등에 대해 UEFA측은 경기 몰수, 경기장 폐쇄 등으로 강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스페인-프랑스전에서 스페인 팬들이 프랑스 ‘흑인선수들’을 겨냥한 욕설을 해서 프랑스 대표팀 도메네크 감독이 불만을 나타냈었지요. 그 이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월드컵 중반부터 경기 시작 전에 각 팀 주장이 인종주의 반대 현수막 앞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이 TV에 비쳤습니다. MBC 캐스터가 마치 그것이 한국-스위스전에서와 같은 ‘심판들의 인종차별’ 때문에 나온 조치인양 아전인수 격으로 해설하는 걸 보고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지만요.


특히 지단은 명성을 바탕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2002년 인종차별을 내건 프랑스 극우파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가 대선 결선에 진출해서 프랑스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 무관심에 빠져 있는 동안 우파들의 표가 쏠린 것이었죠. 그때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젊은 유권자들의 결집을 촉구, 자크 시라크 대통령 당선에 큰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지단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프랑스 팬들은 지단을 펠레나 마라도나, 미셸 플라티니 같은 축구영웅들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하트마 간디나 마틴루터킹 같은 평화주의자들과 비교하며 영웅시해왔다는 겁니다.

이런 ‘지단 영웅만들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물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뒤 프랑스 좌파 언론 리베라시옹은 축구팬들에게 `현실을 돌아볼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인종국가 프랑스는 삼색 깃발처럼 사회 통합을 이뤄가야 한다, 한달간 지단과 함께 꿈을 꾸었으니 이제는 시라크와 함께 깨어나야 한다". 지단 열풍과 논란 속에서, 갈수록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현실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르펜 같은 극우파들은 "대표팀에 흑인 선수가 많아 일체감이 안 느껴진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마테라치의 발언이 궁금하다는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이미지를 구겨버린 것, 지단이 아쉽게도 레드카드로 마지막 경기를 마감하게 된 것, 이런 것들도 안타깝습니다만, 무하마드 알리가 미국에서 ‘권투선수 그 이상’이었던 것처럼 지단도 ‘축구선수 그 이상’이었기에, 계속해서 잔상이 머리 속에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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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질 언론에서 마테라치의 입모양을 분석한 결과 지단의 누나들에 대한 욕이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갑자기 왜 그랬을까 싶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마테라치가 아닌 지단이 골든볼을 수상했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네요. 피파의 성의표시려나요? 아무래도 피파는 뭔가 알고 있지 싶습니다.

paviana 2006-07-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에게 베르베르족이란 말은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남정네들이라는 의미였는데(하이틴 로맨스를 넘 많이 봐서-_-;;) 저런 뜻이었군요.
마테라치의 행동때문에 이탈리아의 우승을 좋아라 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둘다 왜 그런거야 ㅠ.ㅠ
지단은 정말 정치적으로 옳바른 선수군요. 앞으로 존경할래요.

바람돌이 2006-07-1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이유때문에 지단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우리집 옆지기는 어제 화면 보자마자, 마테라치 저놈 저거 분명히 엄청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을거야라면서 궁지렁거리더군요.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마태우스 2006-07-1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종차별 발언의 경우엔 용납이 되겠지만, 그 이외의 경우엔 지단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글고보니 지단은 98년에도 선수 하나를 밟아서 퇴장당한 적이 있었죠 아마. 경기장 밖에서의 활동과 안에서의 행동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드팀전 2006-07-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의 정치성 멘트를 듣고 가산점을 주긴했지만...
전 그의 성격이나 그의 정치적 성향이나 ...뭐 이런 거 별 상관없구요.
그라운드에서 그의 플레이가 정말 좋아요.... 마라도나는 뭐 성격좋고 매너 좋았나요.루니나 토티 같은 얘들이 지단처럼 당했으면-아직 추정이지만-머리로 안박고 아마 주먹질이나 박찬호선수 처럼 양발 날라차기를 했을거에요.그러고 보니 박찬호도 예전에 날라차기 했었지요.박찬호가 국민적 우상이어서 그랬는지 대개 그러데요.메이저리그에서는 거칠게 싸워야 할 때 싸워야된다.안그럼 팀내에서 왕따당한다.ㅋㅋ
머리카락도 얼마 안남은 지단은 양반이네요.대표팀 경기 은퇴할 때까지 축구장에서 손을 쓰지는 않았잖아요.ㅎㅎ지단이 흥분했지만 그게 그의 커리어에 흠집을 낼 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스포츠하다 보면 좀 그럴때도 있는거구..레드카드 먹었고 아마 벌금도 좀 먹을테니....됐다 봐요.그에게 완전한 인간의 이미지를 요구하진 말자구요.그거야 말로 대중들이 신화적 영웅을 스포츠에서 찾는 노예근성의 변형일 수도 있으니까.

딸기 2006-07-1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테라치같은 놈은 개패듯 두들겨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
물론 지단이 박치기를 한 것은 잘했다고는 할 수 없는 일이고
마테라치가 무슨 욕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