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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일을 오래 하다보니.

집권하는 걸 본 게 엊그제같은데, 그새 나쁜 짓 저지르고 어느새 쫓겨난 놈들도 종종 보게 된다.

아프간의 탈레반이 그랬고, 이 놈, 찰스테일러도 그렇다.

물론 탈레반과 테일러의 죄질은 비교가 안 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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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내전을 일으켜 수십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찰스 강카이 테일러(58)가 유엔 전범법정에 넘겨졌다.

재판이 본격화되면 `세계 최악의 지옥' 중부아프리카 내전 당시의 잔혹상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옛 유고연방에 이어 라이베리아 내전의 反 인도주의 범죄가 국제법정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주와 체포

 

AP통신 등은 테일러가 나이지리아의 망명지에서 도주를 시도했다가 체포돼 29일 라이베리아 수도 프리타운으로 압송됐다고 보도했다. 테일러는 이틀전인 27일 나이지리아 북부 칼라바의 망명처를 탈출, 이웃한 카메룬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혔다.

테일러는 1990년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내전을 일으킨 주범으로 현재 11건의 반인도범죄 혐의로 유엔 전범재판소에 기소돼있는 상태다. 테일러는 3년 가까이 나이지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해왔다. 지난 17일 취임한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 테일러를 내달라고 요구했으며, 나이지리아가 신병 인도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날 압송돼 라이베리아 유엔 관할 구치소에 수감됐다. 테일러의 신병이 확보됨으로써 몇 년째 공전됐던 중부 아프리카 내전 당시의 반인도범죄에 대한 재판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내전과 학살

 

라이베리아는 미국 해방노예들이 아프리카로 돌아와서 세운 나라다. 테일러는 원주민 어머니와 미국계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모가디슈에서 온 노동자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다).

1970년대 미국에 유학, 경제학을 공부했으나 외교관 납치와 공금횡령 등을 저질러 1984년 미국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듬해 탈옥한 그는 리비아로 피신해 무기를 사 모으고 게릴라 훈련을 받았다. 1989년 라이베리아로 돌아와서는 `라이베리아 국민애국전선(NPFL)을 결성해 내전을 일으켜 새뮤얼 도(Samuel Doe) 정권 전복을 시도했다.

동시에 그는 인접한 시에라리온의 반군을 지원함으로써 두 나라를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뜨렸다. 철광, 다이아몬드, 목재, 고무 등 천연자원의 통제를 놓고 군벌들 간 치열한 싸움으로 20만 명 이상이 희생되고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일러를 비롯한 군벌들은 이른바 `피의 다이아몬드'를 밀매, 무기를 사들여 중부 아프리카를 피로 물들였다. 이 과정에서 숱한 소년병들과 용병들이 동원돼 마약 중독 상태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르는 참극이 벌어졌다.


집권과 망명

 

테일러는 1996년 다른 군벌들을 제압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듬해 대선에서 75%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돼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취임했다. 당시 테일러의 선거 구호는 "그(테일러)가 내 부모를 죽였지만 나는 그에게 투표한다"였다.

그러나 총으로 집권한 테일러는 1999년부터 또 다른 반군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 기니의 지원을 받은 반군이 라이베리아 북부에서 테일러에 맞서 봉기를 했으며, 뒤이어 코트디부아르 계열의 반군이 남부에서 밀고 들어왔다. 2003년 유엔은 라이베리아 내전 전범법정을 설치하고 테일러를 기소했으며 시에라리온도 그를 특별법정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반군의 포위와 국제사회의 추적 속에 테일러는 나이지리아로 망명했다. 그는 당초 17가지 반인도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유엔 법정에 기소됐으나 올 초 범죄항목이 11가지로 수정됐다. 테일러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일어난 알카에다의 미국 대사관 테러공격도 배후에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주요 사건 연표


1989년          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내전 도발

1991년          테일러 지원으로 시에라리온 내전 시작

1997년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 취임

1999년          라이베리아 반 테일러 반군 봉기

2003년          유엔 전범법정, 테일러 기소.

                 테일러, 나이지리아 망명. 라이베리아 임시정부 구성

2006년 3월 17일   엘렌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취임,

              25일  라이베리아 정부, 나이지리아에 테일러 인도 요구.

              29일  테일러 체포, 시에라리온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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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택에 보관함에 넣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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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6-03-3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쪽에 문외한이어서 그런데... 탈레반이 죄질이 훨씬 나쁜 거겠죠? -_-;;

딸기 2006-04-0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테일러가 천만배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저는.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가 개발한 `살빼는 약'의 가짜 카피약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27일 경고했다.

문제의 약은 사노피-아벤티스가 만든 비만 치료제 리모나반트의 카피약. 회사 측은 리모나반트 성분에 `아콤플리아'라는 상품명을 달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약은 체중감소와 금연 보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유럽 의약청의 검사를 받는 단계에 있으며 아직 시판 허가는 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이 약을 비만치료제로 가승인했으나 금연보조제로서는 허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과 약효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벌써 인터넷에서는 아콤플리아란 이름의 카피약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성명에서 "가짜 또는 불법 카피약을 구입하는 환자들은 건강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행위는 또 지난 5년 동안 역내에서 불법 판매된 가짜 카피약이 모두 170 종에 달하며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 타미플루 등의 카피약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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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 치료에 금연보조... 내가 바라던 꿈의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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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ticket 2006-03-2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h,,복부비만,,,

딸기 2006-03-2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도?? ^^

merryticket 2006-03-2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당연히..엄청 많죠..엄청 두껍죠..
 

석유 고갈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그동안 거들떠보지 않았던 오일샌드(역청이 포함된 사암) 개발에 나섰다. 막대한 양의 오일샌드가 매장돼 있는 캐나다의 앨버타주(州) 일대에 석유메이저들이 앞다퉈 들어오면서 `21세기판 골드러시'를 방불케 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일샌드는 정제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극심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비판도 많다.


앨버타의 골드러시

지난 2월, 프랑스 석유회사인 토탈의 기술자들이 앨버타에서 오일샌드 시추작업을 시작했다. 기술자들은 지하 100m까지 땅을 파내려가 아스팔트가 섞인 검은 모래덩이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오랜 옛날 포플러 같은 나무가 썩어 지표면에 가라앉아 모래랑 뒤섞여 만들어진 것이 오일샌드다. 모래에 아스팔트와 타르가 뒤섞여 검은 빛을 내는 이 사암질의 흙은 `무거운 석유'라 불리는 또 하나의 검은 황금이다. 토탈사는 거대한 세척기를 돌려 앨버타의 검은 모래를 석유로 바꿀 계획이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레이 지역은 21세기판 골드러시의 현장이다. 석유 고갈 위기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시당했던 오일샌드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부상한 것. 석유업체는 `무거운 석유'`비(非)재래식 석유'라는 이름을 붙이며 오일샌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앨버타에는 현재까지 발견된 전세계 오일샌드 매장량의 3분의1이 묻혀 있다.


석유 대국 순위가 바뀐다

석유메이저들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캐나다와 베네수엘라다. 토탈을 비롯해 미국의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 셰브론이 앨버타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고 로열더치셸과 영국석유(BP)도 질세라 이 곳에 발을 들였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의 국영 석유회사들도 투자를 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10년간 앨버타에 들어오기로 돼있는 외국 석유자본의 투자액수가 700억달러(약 68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27일 보도했다. 토탈 캐나다지사의 장 뤽 기쥬 지사장은 "통상적인 `흐르는 물 같은' 석유는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오일샌드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토탈은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역의 오일샌드 지대에도 1997년부터 투자를 해놓고 있다. 토탈과 노르웨이 스탓오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등이 합작해 만든 신코르라는 현지 법인은 이미 오리노코 일대에서 오일샌드를 정제, 하루 18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토탈은 앨버타에서도 내년쯤에는 하루 2만7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1일 20만 배럴을 뽑아낼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오일샌드는 전통적인 의미의 석유와는 형태가 다르지만, 일단 정제를 하면 석유가 나오기 때문에 석유에너지의 또다른 형태라고 보면 된다. 오일샌드까지 포함시키면 세계 석유매장량 상위국가의 순위가 바뀐다. 매장량 부동의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베네수엘라가 1위 국가로 부상하게 되며, 석유매장량 세계 22위에 불과한 캐나다가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 때문에 캐나다는 앨버타 오일샌드 개발에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환경파괴 우려

100년간 서방 기업들은 전 세계의 유전을 파헤쳤고 바다 속 해저유전 개발에도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정치적 상황이 극히 불투명한 이라크와 카스피해 연안의 몇몇 미개발 유전지대를 제외하면, `석유를 퍼 담을 수 있는' 대형 유전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 때문에 석유메이저들은 오일샌드 지대가 `유전 대용'으로서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오일샌드 산업이 극심한 환경 파괴를 유발할 것이라는 점이다. 앨버타의 오일샌드는 지하 깊숙이 묻혀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노천채굴 방식으로는 파내기 힘들다. 또 오일샌드의 정제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앨버타는 물이 풍부한 지역이었지만 오일샌드 개발이 시작되면서 연간 매년 2000억ℓ 이상의 물을 퍼올려 유정이 쏟아부은 탓에 하천 수량이 줄어들고 있다. 캐나다의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어두워 심각한 환경파괴 행위들을 눈감아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오일샌드는 채굴·정제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경제성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 오일샌드(oil sand)란

 

모래나 사암에 역청이 뒤섞여 있는 것을 말하며 역청(瀝靑·아스팔트)사암, 타르 샌드라고도 불린다. 역청을 분리해내 정제하면 석유가 생산된다. 현재의 정제기술로는 오일샌드 2t에서 원유 1배럴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정제비용이 석유에 비해 1.5∼3배가 들어가지만 고유가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석유자원의 저장고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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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3-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톤에서 1배럴이라..배럴이라는 단위는 항상 들어왔지만 그 크기는 아직도 모르네요.ㅋㅋ
석유도 오일 샌드도 한정된 자원이니 참 걱정이에요.

반딧불,, 2006-03-2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걱정됩니다.
이러다 정말 에스에프 만화들처럼 되는 것 아닐까요??

사마천 2006-03-2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만 많고 경제성은 떨어지고 환경파괴가 커서 실제 캐나다도 별로 개발 생각은 않는다고 합니다.

딸기 2006-03-2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나다는 개발 많이 하려고 한대요. 환경단체들은 반발하는데...
특히 저 앨버타주정부는 주민들에게 현금도 나눠줬대요.

반딧불,, 2006-03-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어차피 개발논리 앞에서 얼마나 힘을 쓰겠습니까.
아마도 그것도 없어서 에너지가 없네어쩌네하면 또 유야무야되겠죠.
어쨌든 유럽식의 대체에너지개발은 찬성합니다만 정말 상용화가 되긴 할까요??

paviana 2006-03-2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배럴이 158.9 리터래요. 2톤에 158,9리터라..고비용 저효율인건 확실한데, 석유 떨어지면 필요할테니,결국은 개발되겠지요..
 

한손으로는 절약, 한손으로는 자선.


스웨덴의 가구·생활용품 업체 이케아(IKEA)의 창업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80·사진) 회장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이지만 매일 전철로 출퇴근한다. 주말에 나들이를 할 때엔 15년 된 구닥다리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비즈니스 여행을 할 때에도 항공기 좌석은 언제나 이코노미석. 호텔에 묵을 때에는 객실 안의 바(Bar) 요금이 아깝다고 주변 편의점에서 물을 사다 마신다. 그러나 자린고비 노(老) 기업인은 유니세프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이고, 이케아는 서유럽에서도 사회 기여가 많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오는 30일로 여든 살이 되는 캄프라드 회장이 26일 스위스 S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평생 몸에 밴 검약을 털어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 부자 4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28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나더러 인색하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회사의 경영 원칙을 따르는 것뿐이다." 캄프라드 회장은 자신의 상징처럼 된 낡은 볼보승용차에 대해 묻자 "아직 15년 밖에 안 된 새 차"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스위스 로잔 근처에 있는 캄프라드 회장의 자택은 제네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풍광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가구는 모두 이케아 제품. 인터뷰가 있기 바로 며칠 전에도 그는 로잔의 한 예술학교에 50만 스위스프랑(약 3억7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를 할 때에는 큰 손이지만, 회사 살림에는 더없이 짠 손이다. "이케아 그룹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돈을 버는 만큼 아끼는 것도 중요하다". 이케아 직원들은 이면지를 재활용하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이에 대해 캄프라드 회장은 "안 될 이유라도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케아는 캄프라드 가문 사람들이 경영하는 비공개 기업으로 1943년 설립됐다. 전 세계 32개국 202개 매장에 종업원 9만명, 연간 매출액이 120억 달러(약11조7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가구판매업체다. 이케아(IKEA)라는 기업 이름은 캄프라드 회장의 이름(Ingvar Kamprad)과 가족농장인 엘름타르드(Elmtaryd) 농장, 고향마을 아군나이드(Aggunaryd)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이케아의 주력상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조립하는 DIY 제품을 비롯한 중저가 가구. 유럽에서는 이 회사의 카탈로그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이라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브랜드다.


절약과 자선을 모토로 하는 캄프라드 회장은 `타고난 장사꾼'이다. 그는 5살 때부터 집 앞마당에 `가게'를 차려놓고 시계나 펜, 크리스마스 카드 따위 잡동사니를 팔았다. 그는 "마당에 심을 화초 씨를 팔아서 자전거를 산 것이 인생에서 거둔 첫번째 성공이었다"고 회고했다. 조금 자라서는 스톡홀롬에서 성냥을 사다가 동네에 팔았다. 17살에 학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자 아버지가 약간의 `상금'을 주셨다. 그는 그 돈으로 이케아를 창업했다. 처음엔 지갑, 시계, 보석류, 스타킹 따위를 파는 잡화 공장 겸 소매상이었지만 1947년부터는 가구사업에 뛰어들었다. 1951년 그는 가구만 남기고 다른 제품에선 손을 뗐다. 1953년 첫 전시장이 문을 열었는데, 사기 전에 소비자들이 직접 가구를 만져볼 수 있게 한 쇼룸은 큰 히트를 쳤다.

스웨덴의 사회민주주의 정부는 1950년대 주택 100만호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건설 붐은 가구 판매를 늘릴 호기였다. 아이디어는 한 직원에게서 나왔다. 가구를 분해해 납작한 상자 모양으로 포장, 고객들이 승용차에 싣고 가 집에서 조립할 수 있게 한 것. 창고 비용과 운송비용이 줄어든 덕에 제품 가격을 크게 내릴 수 있었고, 매장 공간도 절약됐다. 지금은 반(半) 조립식 가구가 할인점마다 넘쳐나지만 1960년대에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케아의 가구들은 지금도 `포장할 때 크기를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디자인된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도 후회스런 과거는 있다. 캄프라드 회장은 1994년 직원들에게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는 제목으로 긴 편지를 보내며 10대 시절 네오나치 그룹에 들어간 일을 털어놓고 용서를 빌었다. 그는 1998년 출간된 자서전에서도 네오나치 활동에 관해 상세히 털어놨었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기업을 키워온 캄프라드 회장은 "여든 살이 됐다고 해서 걱정할 일은 없다"며 "할 일이 너무 많아 죽을 시간이 없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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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28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에게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직원들 복지에 훨씬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을텐데요.
남에게 기부 턱턱하는 사람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경험상.
근데 오늘 영 댓글이 시비조입니다ㅠㅠ

paviana 2006-03-2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면지 활용이라...전 정말 이면지 그냥 버리는 者들 보면 패주고 싶어요. 나무한그루 안 심는 인간들이 귀찮다는둥, 그냥 싫다는둥, 프린터에 안 좋다는둥.........그냥 인간의 기본이라고 전 생각하는데 안 그런 사람들이 많아요.회사 물건이건 아니던..그런거 쪼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는데 그것도 웃겨요.
어 제 댓글까지 시비조가 되었지요? ㅋㅋ

반딧불,, 2006-03-2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파비아나님, 고롬요. 종이는 무조건 아껴야합니다^^

paviana 2006-03-2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당신의 하루밤 술값은 안 아까우면서 직원들 월급 10-20만원 올려주는데는 아까와하는 보스들이 간혹 있지요. ㅋㅋ
오늘 아침 반딧불님과 제가 만담하는거 같아요.ㅎㅎ

반딧불,, 2006-03-2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제가 엊그제 열받았걸랑요. 보스가 인센티브를 안줬어요.
담달에 준다는데 액수보고 확 때려칠까 고민중이여요^^;;(정말??)

딸기 2006-03-2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시비걸기 환영입니다 ^^
파비아나님, 절대 공감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증말 열심히 이면지를 쓰는데,
직원 120명 정도인데 이면지 쓰는 사람 3~5명 뿐인 것 같아요.
이면지 쓰면 뭐라고 항의하는 자들도 많아요.

반딧불,, 2006-03-2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서 나무젓가락에 세금 물린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환영합니다.
어쨌든 실제로 별 도움도 안되게 살고 있지만 위기감은 느끼니까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가 내년부터 퇴직을 한다. 일 밖에 몰랐던 불쌍한 가장(家長)들, 경제발전의 주축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천덕꾸러기 퇴직자 아빠 신세를 면치 못할 단카이 세대를 위한 `퇴직아빠 놀이방'이 등장할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게임·완구회사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내년 봄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맞춰 퇴직자 전용 오락시설인 ‘구로쿠라코보(玄創工房)’를 열 계획이라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1호점은 요코하마 라라포트 쇼핑센터에 500평방미터 규모로 개설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곳에 기차, 자동차 모형만들기 코너를 만들고 도예나 회화 등 예능교실도 열 계획이다. 혼자서 조용히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개인공간도 제공하게 된다. 다카스 다케오(高須武男) 사장은 "가족들 눈이 신경 쓰여서 취미생활도 제대로 못했던 아버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쟁 직후인 1947~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는 약 680만 명으로 일본 인구의 5%를 차지한다. 대도시 교외의 뉴타운 건설과 마이카 붐, 1960년대 말`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 투쟁' 등은 모두 단카이 세대가 불러왔던 사회적 변화였다. 이들의 대량 퇴직은 또 한 차례 일본 사회의 변화를 불러올 엄청난 사회적 현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카이 세대 중 내년도부터 퇴직이 시작될 회사원들은 3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기업들은 단카이 세대의 퇴직과 갈수록 심해지는 고령화 현상, `소자화(小子化·핵가족화) 현상'에 맞춰 시장 전략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다이의 경우도 예전처럼 어린이들을 겨냥한 상품으로는 기업규모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판단 아래 `아버지 세대' 쪽으로 상품 타깃을 바꾸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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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2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좋군요.
근데..그것도 극소수의 준비된 이들만 이용 가능하겠죠??
설마 무료는 아닐테니까.
우리 나라도 필요한데^^;;
저는 제가 나이 들어서 놀 곳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렴한 곳들로..

paviana 2006-03-2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일본사람들은 참 재미있는 생각을 잘해요..
전 돈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놀아요.^^

반딧불,, 2006-03-2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돈만 있음 혼자서 잘 놀죠. 동감^^

반딧불,, 2006-03-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딸기님,
파비아나님이랑 저랑 이래도 될까요??

딸기 2006-03-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되지요 당연히 ㅋㅋ
근데 저는요, 일본 신문에서 저거 읽을 때 좀 씁쓸하더라고요.
아빠들도 불쌍하다... 엄마들은 더 불쌍하다... 얼라들도 불쌍하다...

반딧불,, 2006-03-2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삶이 슬프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안되요.
저 오늘 쫌 우울모드라구욧!

딸기 2006-03-28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왜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