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뮌헨은 세계의 축구 수도가 된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월드컵 경기입장권 판매, 그리고 이달초 뮌헨 슈타디온(경기장) 재개장으로 월드컵 준비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특히 개막식이 열릴 예정인 뮌헨은 시민들이 진작부터 기대에 부풀어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4200억원짜리 경기장

지난 2일(현지시간) 월드컵 개막식이 열릴 예정인 뮌헨 슈타디온(경기장)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뮌헨을 연고지로 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클럽 바이에른 뮌헨과 1860뮌헨 간의 경기를 개막전으로 선보인 이 경기장은 4200억원이 건설비로 투입된 최첨단 축구장.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비가 2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셈이다. 금융회사 알리안츠의 후원으로 지어져 `알리안츠 아레나(알리안츠 경기장)'라고도 불린다.
경기장은 바이에른뮌헨과 1860뮌헨의 공동 소유로, 두 팀이 각기 경기를 치를 때마다 외벽 색깔이 빨강과 파랑으로 바뀐다. 컨크리트 대신 다이아몬드 모양의 광(光) 투과성 자재로 외벽을 둘러, 경기장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되게끔 했다. 현지 언론들은 경기장이 `마술적인 아우라'를 풍긴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관객석도 호화롭다. 6만6000개 관중석이 모두 경기장을 바로 내려보도록 설계, `모두가 일등석'인데다 전 좌석에 커버를 씌웠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뮌헨경기장에서 5월31일 열린 개장기념 페스티벌 /REUTERS



이것이 바로 '마술적인 아우라'를 풍긴다는 경기장의 전경. /AFP


분데스리가의 중심인 뮌헨은 내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독일을 넘어 `세계의 축구 중심지'가 되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월드컵 개최도시 뮌헨과 뉘른베르크가 속한 바이에른주는 두 도시를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곳'으로 홍보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고속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손기정이 뛴 곳, 박주영이 뛴다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우승을 차지했던 곳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는 베를린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내년에는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다. 베를린 시 당국은 지난 200년부터 보수공사를 시작, 1934년 베르너 마르흐의 설계로 지어진 낡은 경기장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당국은 40여년간의 동-서 분리로 상처입었던 베를린이 그동안 평화와 번영의 도시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세계에 알리고, 프랑스나 이탈리아 도시들 못잖은 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베를린은 "파리보다 나무가 많고 베네치아보다 다리가 많은 곳"이라는 문구로 베를린의 자연과 문화를 선전하고 있다.
엘베강과 북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항구도시 함부르크는 신설된 축구장에 역사의 향기를 넣기 위해 애쓴 반면, 문화도시 슈투트가르트의 고틀립-다임러 슈타디온은 다양한 44개의 객실형 관람석을 비롯해 다양한 `비즈니스석'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시마다 특색을 살린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능력을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장 자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는 데에는 기업들도 일조했다. 알리안츠는 뮌헨에서, 미국계 자동차회사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거액을 지원해주고 경기장 명칭에 회사 이름을 집어넣었다.

미해결과제, `훌리건'

독일은 지난 1974년 한 차례 월드컵을 치른 바 있지만, 경기장들 대부분이 낡고 규모가 작아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총 12억 유로를 들여 대대적인 신-증축 공사를 벌였다. 최대 규모인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을 비롯한 5곳은 기존 경기장을 재건축했고, 함부르크와 라이프치히 등에는 새 경기장을 만들었다. 독일올림픽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인 볼프강 니어스바흐는 "지난번 월드컵 때 썼던 경기장들이 지금은 구석기 유물로 변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최신식으로 고쳤다"면서 "뮌헨 경기장 개장으로 월드컵 준비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시설은 훌륭하게 갖춰지고 있지만, 문제는 유럽의 악명 높은 훌리건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이례적으로' 훌리건들의 큰 소동 없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치러졌지만, 극성팬들이 몰려다니는 유럽 풍토에서는 팬들의 그같은 `자제'를 기대하기 힘들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12개 경기장 중 필드와 관객석 사이에 트랙 등 `차단장치'가 있는 곳은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 뉘른베르크 3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조직위원회측이 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tip.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파라과이 출신의 산타크루스.
(지난번 월컵때만 해도 그냥 미소년이었는데 최근 지나치게 잘생겨져버렸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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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5-06-1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남일씨가 좋아요 -///////////-
근데 1년 남았을때부터 뭔가 들썩들썩 하는거 같애요. ^^
전 개막 1달전까지도 우리나라에서 저런 큰 행사가 열린다는게 믿기지 않았지만요..^^

비로그인 2005-06-1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기장 모습이 참.. 놀랍네요...;;;

미설 2005-06-10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기다려집니다....

서연사랑 2005-06-1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선수, 진짜 제대로 잘 생겼군요.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 '에일레스'를 생각나게 하는 구릿빛 피부, 강렬한 검은 눈동자와 검은 머리, 저 카리스마....에잇! 추천~!

딸기 2005-06-1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월컵 때 울나라 꽃미남 까페 같은 곳,
쟤 사진으로 도배질하고 그랬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