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을 하도 많이 들어서... 기대를 쎄게 했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니. 어째서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을까? 책을 구경해보기도 전부터 저 타이틀만큼은 인상깊게 내 머리속에 박혀 있었다. 한술 더 떠서, 나는 이런 생각까지 했었다. 새들은 베네수엘라에 많이 살고 있는데(예전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것) 어째서 페루에 가서 죽을까? 잡생각이 길었다. 그리고 기대에 부풀어, 뭔가 쿨하면서도 날카로우면서도 멋지구리한 내용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샀다. 집으로 배달되어온 한권의 소설, 알고보니 단편집이었다. 일단 김이 빠졌다. 장편인 줄 알고 샀는데 알고보니 단편집일 경우, 나는 그만 김이 빠져버린다. 바부팅이, 니가 멋모르고 사놓고선 책을 욕하면 안되지...
헌데 솔직히 난 이 책이 정말 꽝이었다.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 재미없었고, 심지어는 이해도 잘 안 됐다. 표제작이기도 한 '새들은...'부터 나의 이해를 넘어선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싶었고, 같은 책에 실린 다른 단편들 중에서도 줄거리 자체가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이 많았다. 나는 바보이런가. 아무튼 재미없었다. 이 책이 왜 유명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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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3-0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너무 씨니컬하신거 아니에요 ? ^^ 이 책 굉장히 읽고 싶었던 책인데, 막 아껴놓고 있는 책이였걸라요~ 딸기님께 진짜 재미있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음...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같은거요.

비로그인 2005-03-0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하게 읽으셨네요. 그 책 원래 그렇게 허무하고, 그렇게 허무해서 유명해진거래요. 지구상에 어떤 책도 대단한 책 아니지요. 다 종이뭉치잖아요. 따지고보면...^.^

딸기 2005-03-0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나... 허무해서 유명해진 거였군요!
하이드님, 공짜로 책이 생긴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

perky 2005-03-0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실격,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같은 책들을 안 좋아하시는 님의 취향에 비추어 볼때, 허무한 책들, 염세적인 책들을 안 좋아하시나 보군요. 저는 그런 책들만 보면 열광하다보니, 좋아하는 작가들 중에 유독 자살한 작가들이 많더라구요. ^^; 근데, 하이드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도 꽤나 시니컬하고 염세적인 책인데요? (저야 그 책 읽고 열광했었지만..) ㅋㅋ

바람구두 2005-03-0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맹 가리.... 이름부터 멋있잖아요, 쿨하고.... 그나저나 취향은 어렴풋이 짐작이 되는데...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 읽어주는 노인네던가 그거 읽으쇼. 그러고 보니 소설 안 읽은지도 꽤 오래되었네.

하이드 2005-03-0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perky님과 전 비슷한 취향인게군요. 근데, 너무너무 기가 막히는 책입니다. !!

딸기 2005-03-0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키님, 안그래도 퍼키님이 쓰신 리뷰를 보면서... 나는 감각이 없는 것인가 하며 자책 아닌 자책을 해보기도 했답니다. ^^ 구두님 연애소설 노인네는 읽었어요. 재밌었는데... 세풀베다의 책, 그 다음에 나온 것은 그저 그랬던 기억이...

바람구두 2005-03-0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풀베다 책이 꽤 많이 나왔는디.... 이스마일 카다레는 어떠신지? 책 판촉 나온 영업사원 같잖아...

하루(春) 2005-03-0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그 노인네는 글을 몰라서 읽어주지 못해요. ^^; 제목이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죠. 재밌어서...
딸기님. 저도 이 책 읽었는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허무주의가 맞나 보군요.

바람구두 2005-03-0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흐흐 하루님 첨인사 드리네요.

딸기 2005-03-0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이틀...사흘...

릴케 현상 2005-03-0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 이 책이 별로였다는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데...허무해서 싫어한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미 많이 잊었지만 얄팍해서였던 것 같네요

알라비 2005-03-1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얼마전 읽었는데, 허무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종착지 페루에서도 못죽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껄떡거림에 대한 조소정도로 이해했거든요.(이게 허무한 걸 수도 있겠네요^^)
오히려 페루에서 죽는 새 이야기 같았으면 더 허무했을거라는 생각도 했고...

딸기 2005-03-11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생각해보니 알라비님 의견이 맞는 것 같습니다. 새들은 죽는데, 인간은 거기 가서도 못 죽었다... 그런 것 같네요.

알라비 2005-03-1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중요한 것은 사라지지않아' 등을 봤는데,
인상적이었거든요.
아우슈비츠로부터 자유롭지못한, 사랑을 노래하는 반전작가-
이렇게 이해했던터라, 염세적인 글로는 생각안했거든요.
인간 본성에 대한 이런 류의 냉소가 탐구의 시발이기를 바래봅니다.
그의 몫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