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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탐정단, 기후 양치기를 잡아라
정종영 지음, 정유나 그림 / 부카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른으로서 위기의 지구를 물려주게 되어 참으로 미안하면서도도,
기후양치기를 찾아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초등 4학년 학생들의 활약상을 보니
기특하고 안심이 되었다. 더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줄 아는
어린이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에서 광고만 보면 모든 회사가 환경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모범생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환경인 척 하는 회사가 더 많아 걱정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하는 것이 옳으나, 개인의 노력은 미비하다.
에너지 절약, 친환경 소비, 친환경 이동, 자원순환, 생태계 보호 등을 강조하며
개인의 노력을 촉구하지만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노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기준 4.7%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온실가스는 기업에서 배출하기 때문에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이 10%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도 대한민국
전체 배출량이 달라진다. 소비자가 화나면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기업이 바뀐다.
속이고, 헷갈리게 하고, 숨기고, 착한 척하는 그린워싱, 기후양치기를 잡아야 한다.
리유저블 컵 데이를 비롯한 친환경 텀블러 행사가 아직도 많이 진행되는데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5년 캐나다의 환경보호, 재활용 단체에서
보고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도자기 컵은 180회,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70회,
폴리프로필렌 텀블러는 30회, 폴리카보네이트 텀블러는 140회 이상 써야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뚜껑 없는 일회용 컵과 같다고 한다.
종이봉투는 최소 3번, 면 에코백은 131번 사용해야
일회용 비닐봉지보다 환경에 덜 해롭다.
면 재배에 많은 에너지, 토지, 비료, 살충제가 필요하며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물 오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기자동차가 달릴 때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으니 친환경자동차인 것 같지만,
전 생애주기, 물건을 만들 때부터 폐기할 때까지 고려하면 그닥 친환경적이지 않다.
게대가 화석연료로 만든 든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자동차가 늘어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2022년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만든 전기가 30%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9%도 되지 않는다.
기업은 좋은 것만 광고하지, 나쁜 건 알리지 않는다.
그린수소 연료의 장점을 부각하지만, 정작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수소의 99%는 그레이수소이다. 그레이수소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수소 1톤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약 10톤 발생한다.

진짜 환경 인증 마크처럼 보이지만 자기 회사에서 만든 친환경마크를
마치 친환경 인증 받은 것처럼 보이게 홍보하는 기업도 있다.
인증받은 법정 마크인지 자가 마크인지 확인하고, 홈페이지 구석에 작게 숨겨둔
'지속가능보고서'도 찾아보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지구온난화지수(GWP)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산화탄소와 비교해서
나타내는 수치이다. 메탄의 지구온난화지수는 21~25 정도로, 메탄 1g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산화탄소 21~25g과 같다는 의미이다.
위장환경주의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 그린위싱탐정단이 되어
현명한 소비로 기업을 바꾸어야 함을 알려주는 책이라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