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SIMPLE 03 화학 SUPER SIMPLE 3
DK 슈퍼 심플 편집위원회 지음, 김현호.박은서 옮김 / 북스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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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DK 백과사전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SUPER SIMPLE 시리즈 또한 소장의 욕구가 뿜어나온다.

세계 최대 박물관 및 다수의 미술관, 연구소를 운영하는 교육재단 스미스소니언이라

대중적이고 믿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영국과 미국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지 않았나싶다.

풍부한 삽화와 간결한 설명으로 한 바닥 또는 두 바닥에 하나의 개념을 담아

과학 연구 방법부터 화학의 기초, 원소, 구조 및 결합, 물질의 상태,

나노 과학 및 지능형 소재, 정량분석, 산의 화학, 금속과 반응성, 에너지 변화,

반응 속도와 화학 평형, 유기 화학, 화학 분석, 지구와 화학, 여러 가지 자원까지

그야말로 화학의 모든 것을 슈퍼 심플하게 담아내었다.

모든 페이지가 거의 180도로 완전 펼쳐지기 때문에 가려지거나 하는 그림도 없이

완전 시원시원하게 개념과 그림이 한 눈에 들어와서 이미지화하기에 좋다.

예를 들어 몰에 대해 한바닥 개념 정리를 한 다음,

다음 한 바닥으로 몰 계산 연습을 할 수 있게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주요 개념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화학에서는 물질에 포함된 입자의 수, 물질의 양을 알아내는 것이 유용한데

물질의 양은 몰(mol) 단위로 측정한다.

1몰의 입자는 아보가드로 수만큼의 입자를 의미하며,

물질 1몰의 질량은 평균 원자량 또는 화학식량을 그램 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몰 수를 계산할 때 원자의 경우 평균 원자량을, 화합물의 경우 화학식량을 사용한다.



화학 교과과정의 알짜 포인트를 280 페이지 정도의 한 권에

아주 간결하게 담아내었기 때문에 심화 내용을 보충하기 위한 용도보다는

꼭 알아야 할 화학의 모든 핵심 주제를 가볍게 알고 싶거나,

기초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서는 아주 탁월할 것 같다.

주요 개념이 간단한 그림과 함께 짝지어 있고 핵심요약도 박스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긴 글을 읽기 부담스럽거나 핵심과 군더더기의 구별을 스스로 판단하기 힘든 경우에

시각적으로 핵심 개념을 살펴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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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고정욱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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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약 380권 정도 가장 많은 책을 펴냈고,

연 300회 이상 가장 많은 강연을 다니고 있고,

아동 및 청소년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25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후보로 오른 고정욱 작가님께서

꿈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건네는 5 가지 단어라 지치고 힘들 때

큰 위안이 될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 나.

상처를 치유하는 단어, 사랑.

인생의 변환점이 되는 단어, 책.

변화를 이끌어 내는 단어, 용기.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단어, 소명.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했으나, 예전에는 불량 백신도 많았던지라

소아마비로 인해 중증 장애를 갖게 된 작가님은 앞으로 넘어지지 않고 싶었지만,

목발을 짚는 한 계속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좌절하고 한탄스러워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작가님은 덕분에 상처보다 회복에 집중하는 버릇을 길렀다.

상처를 받고 아물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회복에 집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왜 하필 내가 다쳤는지 고민해도 다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왜 하필 나만 상처 입었을까?' 자책하지 말고

'나나 되니까 이 정도만 다쳤지.'라고 위안하는 것이

삶의 고통을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된다.

작가님은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해서 또래들이 뛰어놀 시간에 주로 책을 읽었고,

자연스럽게 책에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흡수하고 따라 하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혼자 걷는 길은 편안하지만 살다 보면 어려움이 닥치고,

그때는 손을 내밀어 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

친구와 나누는 대화는 마음의 짐을 덜어 주고 삶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준다.

관계 속에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해 나가기도 한다.

리얼리즘 작가님에게 요즘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콘텐츠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초능력을 지닌 아이가 학교폭력을 타파하는 이야기를 써달라고 했을 때,

솔직히 이런 것까지 쓰면서 작가 생활을 이어가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한다.

꼭 봐야 한다고 추천받은 웹툰과 드라마를 보며 끝없는 회의에 빠졌지만

"하던 것을, 잘 하던 것을 버리고 시장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뒤늦게 시작한 반도체 사업에서 선두 주자가 된 최태원 SK 회장의 말에

요즘 독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써보기로 도전했고 <버그 소년 우안태>가 나왔다.

<까칠한 재석이>시리즈를 썼던 작가님의 작품 세계가 크게 변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존의 스타일이 아니라 다른 작품 세계를 넓혀간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나는 기계치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 선호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무관심했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스스로 남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계단, 휠체어가 넘기 힘든 문턱, 장애인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화장실 문,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통로 등 비장애인의 기준에 맞춰 놓은 차별이

나중에야 눈에 띄는 건 장애인이 돼 보지 않으면 직접 느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님께서 사회를 바꾸려고 시위도 하고 권익을 위해 글도 쓰며 활동했지만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편견이 자리한 세상에서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의

인식을 바꾸면 어린이들이 주역이 될 세상은 좀 달라질 것이다.

물론 어린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자라나게 할지는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내 삶이 힘들고 어렵고 실패했을지라도 내 아이의 삶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보듬어야 한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를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어른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기 위해서 장애인을 위해 실천할 일을 생각해 내기보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편이 좋다. 이때 장애인이 퉁명스럽게 반응해도

속상해하지 말고, 소통하는 것에 서툴러서 그런 것이니 한 번 거절당한 경험으로

도움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용기를 내서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면 된다.

작가님은 길을 가다 넘어지고 계단 앞에서 망설이는 일이 잦았지만 먼저 도움을 청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다가와 일으켜 세워주고,

계단을 오를 수 있게 업어 주곤 했기 때문이다.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힘과 마음을

기꺼이 나누어 준 그들의 선한 마음과 먼저 내민 손길이 큰 은혜로 남았다고 한다.

누군가 보여준 따뜻한 헌신은 오래도록 남아 그 사람 역시 누군가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게 만든다. 좋은 관계는 그런 작은 선의의 연결에서 자라남을

작가님의 삶을 통해 증명하고 계신 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고 지쳤다면, 어릴 적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 떠올려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고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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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탐정단, 기후 양치기를 잡아라
정종영 지음, 정유나 그림 / 부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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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환경주의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 그린위싱탐정단이 되어 현명한 소비로 기업을 바꾸어야 함을 알려주는 책이라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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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탐정단, 기후 양치기를 잡아라
정종영 지음, 정유나 그림 / 부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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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른으로서 위기의 지구를 물려주게 되어 참으로 미안하면서도도,

기후양치기를 찾아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초등 4학년 학생들의 활약상을 보니

기특하고 안심이 되었다. 더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줄 아는

어린이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에서 광고만 보면 모든 회사가 환경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모범생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환경인 척 하는 회사가 더 많아 걱정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하는 것이 옳으나, 개인의 노력은 미비하다.

에너지 절약, 친환경 소비, 친환경 이동, 자원순환, 생태계 보호 등을 강조하며

개인의 노력을 촉구하지만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노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기준 4.7%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온실가스는 기업에서 배출하기 때문에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이 10%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도 대한민국

전체 배출량이 달라진다. 소비자가 화나면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기업이 바뀐다.


속이고, 헷갈리게 하고, 숨기고, 착한 척하는 그린워싱, 기후양치기를 잡아야 한다.

리유저블 컵 데이를 비롯한 친환경 텀블러 행사가 아직도 많이 진행되는데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5년 캐나다의 환경보호, 재활용 단체에서

보고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도자기 컵은 180회,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70회, 

폴리프로필렌 텀블러는 30회, 폴리카보네이트 텀블러는 140회 이상 써야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뚜껑 없는 일회용 컵과 같다고 한다.

종이봉투는 최소 3번, 면 에코백은 131번 사용해야 

일회용 비닐봉지보다 환경에 덜 해롭다.

면 재배에 많은 에너지, 토지, 비료, 살충제가 필요하며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물 오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기자동차가 달릴 때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으니 친환경자동차인 것 같지만,

전 생애주기, 물건을 만들 때부터 폐기할 때까지 고려하면 그닥 친환경적이지 않다.

게대가 화석연료로 만든 든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자동차가 늘어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2022년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만든 전기가 30%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9%도 되지 않는다.

기업은 좋은 것만 광고하지, 나쁜 건 알리지 않는다.

그린수소 연료의 장점을 부각하지만, 정작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수소의 99%는 그레이수소이다. 그레이수소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수소 1톤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약 10톤 발생한다. 



진짜 환경 인증 마크처럼 보이지만 자기 회사에서 만든 친환경마크를 

마치 친환경 인증 받은 것처럼 보이게 홍보하는 기업도 있다.

인증받은 법정 마크인지 자가 마크인지 확인하고, 홈페이지 구석에 작게 숨겨둔

'지속가능보고서'도 찾아보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지구온난화지수(GWP)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산화탄소와 비교해서

나타내는 수치이다. 메탄의 지구온난화지수는 21~25 정도로, 메탄 1g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산화탄소 21~25g과 같다는 의미이다.


위장환경주의에 속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 그린위싱탐정단이 되어 

현명한 소비로 기업을 바꾸어야 함을 알려주는 책이라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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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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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땡땡이 할머니는 왜 자꾸 호박을 만드는 걸까?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어린이책 작가인 저자가

두 자녀에게 현대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려고 기획한 그림책이라,

다소 난해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았다.

환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보는 것도 어렵다는

쿠사마 야요이의 거대한 땡땡이 호박을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스케치북을 늘 가지고 다녔던 그녀는

전통 일본화를 공부했지만, 그 누구와도 다른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갔다. 시장에서 버려지는 생선 대가리와 양배춧잎을 주워다

국을 끓여 먹으며 끼니를 때우던 가난한 예술가는

미국 최고의 여성 화가 조지아 오키프에게 조언을 청하는 편지를 썼고,

조지아 오키프가 소개한 예술품 판매업자가 그녀의 작품을 구매하고,

뉴욕에서 연 첫 개인전이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예술가로 급부상하게 된다.

작고 복잡한 점으로 가득한 '무한 그물'은

그녀의 상징과도 같은데, 큰 캔버스에 끝없는 그물망을 이루는 점들로 가득 채우다

캔버스를 벗어나 드레스와 벽까지 이어지게 된다.

방의 거울 벽, 천장, 바닥에 끝없이 반사되는 '무한 거울의 방'을 보면 그 강렬함에 빠져들게 된다.

사람들의 몸에 밝은 물방울을 그린 행위 예술 이벤트 '해프닝'을 통해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며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경계를 허무는 작가로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현대 예술가로 손꼽히며

유명 패션 브랜드들과 콜라보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왜 그토록 점에 집착하는지 궁금했는데, 그녀가 점 그리기를 무한 반복하는 것은

평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에 생긴 정신 질환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반대한 어머니에게 들키기 전에 재빨리 그려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원이었는데, 점을 채워나가며 그 점이 이끄는 세상을 만든 것이다.

쿠사마 야오이의 "나의 인생은 수천 개의 다른 점들 속에서 길을 잃은 하나의 점이다.

나는 세상 속 또 다른 점일 뿐이다" 라는 말을 듣고 나니,

사진찍기 좋아하는 MZ 취향 저격의 <무한 거울의 방> 으로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쿠사마 야요이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보니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무수한 점들의 향연에 대해 담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쿠사마야요이 #무한거울의방 #땡땡이할머니 #무한읭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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