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rible Science - Bones and Body Bits: 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 (생명과학) - 스콜라스틱×윌북 영어 원서 리딩 프로젝트 Horrible Science 7
닉 아놀드.지소철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 윌북주니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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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Horrible Science> 시리즈는 미국 선생님들이 가장 신뢰하는 교육 브랜드 스콜라스틱의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앗, 시리즈>로 번역되어 2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과형 인재를 위한 영어 원서로 알려져 널리 읽히고 있어 그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비영어권 학습자를 위해 영어 리딩에 도움이 되도록 새롭게 구성되어 있다.

영어 학습에 최적화한 특별한 구성과 해설을 담았고,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최신 과학 용어와 필수 개념까지 정리되어 있어

영어라는 그릇에 과학의 재미를 수북이 올렸다는 자부심이 전해졌다.

원서의 원문과 그림을 100% 수록하고 중요한 과학 용어와 문장에는 친절한 설명을 달아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영어 실력 못지않게, 과학 지식이 쌓이는 구조라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단순한 과학 지식이 아니라 정말 그 분야의 중요한 과학사 한 장면부터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압축되고 꼭 필요한 삽화를 쏙쏙 뽑아놓은

재미있는 일반생물학 교재처럼 느껴졌다.


<Blood Bones and Body Bits>는 특히나 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으로 정말 좋은 것 같다.

인체와 관련되어 있다 보니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의외로 내 몸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

궁금해서 스스로 책에 몰입하게 되는 효과도 있었다.

100% 영어로 쓰인 원문을 한 챕터씩 읽으며 형광펜 표시가 된 단어나 밑줄 그은 문장을 눈여겨본다.

기억해 두면 좋은 과학 용어와 과학적인 내용을 담은 문장이 표시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기초 지식이 없으면 뭐가 군더더기이고 뭐가 핵심인지를 구별 못해서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표시되어 있고, 영어 원문을 먼저 읽고 정리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 좋았다.

어원 기반 학습을 하니 하나만 익혀도 응용할 수 있는 점도 영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쉽게 풀어쓴 해석을 읽으면서 단어의 어원과 사용법, 문장의 구조와 해석문을 확인하니

정말 다음 챕터도 기대가 되며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한 장 넘기기가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읽다 보면 점점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과학과 영어 실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HorribleScience #과학영어수업 #과학원서 #이과뇌깨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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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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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가 제한하는 삶의 처방전,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이라는

제목에 끌렸다. 지나친 자기 계발과 불안, 집중력 부족은 정신적 빈곤의 증상이라고 하니 뜨끔해서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행복을 에우다이모니아, 즉 좋은 영혼으로 여겼단다.

덕을 갖추는 것, 윤리가 행복과 좋은 삶을 이루는 데 필수적 요소였다는 뜻이다.

타자는 항상 존재했고 중요한 핵심 요소였다.

대중이나 지식인 모두 잘 살고 잘 행동하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선과 행복은 덕 있는 행동 속에서 하나가 되었고, 여기에는 타자의 존재가 반드시 포함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목표이지만

인간이 본래 사회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이는 단순히 개인적 목표가 아니라

사회적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고 했다.

공동체인 폴리스의 선은 항상 개인의 삶보다 상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더 높은 차원의 선이자 더 높은 차원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선을 이루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한민족과 도시 전체를 위해

선을 이루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고 신성하다고 여겼다.

도덕과 행복의 통합, 개인과 집단 간의 깊은 연결은 다양한 핵심 범주의 축을 세우는 기반이었고,

시민들의 사고방식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법을 존중하고 덕을 실천하는 행동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목숨까지도 희생했다.

그런데 이제는 행복한 미덕의 연결이 사라졌고

집단이 개인보다 우선한다는 가치는 점점 악마화되고 있다.

더불어 우리는 타자라는 개념이 점차 도구화되는 과정도 목격하고 있다.

정신적 빈곤에 처한 주체의 정체성은 타인의 범주까지 집어삼켜 버린다.

타자는 상호보완적인 존재로 나타날 때만 주체에게 영양분이 된다.

타자가 미끼를 물도록 자극하고 깨기 위해 자신을 과시하는 자의 전시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 진짜처럼 꾸며 유혹하거나 속이는 사람들이 성공한다.

타자에 관심이나 좋아요를 받으면 기쁨을 제대로 누릴 틈도 없이 즉시 그것을 삼켜 버린다.

보여주기식 행복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아한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우아한 사람은 예의 바르고 정중해서 타인을 함부로 대하거나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예의는 타인에게 보이는 관심과 존중, 애정의 표현으로 대화의 분위기를 편안하고 즐겁게 만든다.

예의 바른 사람은 아첨이나 아부 없이도 상냥할 수 있다.

상냥한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 없이 말을 걸 수 있는 편안함과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이는 하이퍼모던 주체와 뚜렷이 대비되는 특징 중 하나다.

하이퍼모던 주체 앞에서는 말과 행동 모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데,

늘 상대의 반응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하이퍼모던 주체는 다소 무례하며 자신에게 이익이 걸려 있을 때만 상냥하고,

상대방이 존경이나 찬사를 나타낼 때만 친절하게 대한다.

그러나 우아한 사람은 우월 의식이 없으며, 그 바탕에는 예의가 깔려 있다.

상대가 내 편인지 아닌지, 나와 의견이 같은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아함은 대화 분위기를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상황을 적절하게 읽고 해석한다.

필요한 순간에 어떤 문제를 단정 짓기보다는 자신이나 타인의 수정 가능성을 열어둔다.

우아한 주체는 단정하다. 단정함이란 호기심과 청결함을 바탕으로 자신을 단장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우아한 주체는 세심한 사람으로 호기심이 많고 세부사항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좋아한다.

정신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처럼 최신 정보를 쫓아 헤드라인과 해시태그, 트렌드에 굶주리듯

매달리지 않는다. 우아한 사람의 직접 욕구는 단순히 유행이나 시류에 따르지 않고

더 본질적인 현실에 기반을 한다. 자신의 호기심을 정돈할 줄 알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관계없이 대화에 초점을 피상적인 일화에서 본질적인 범주로 옮기는 능력이 있다.

모든 구석과 공간, 물건, 옷차림, 생각, 태도 의견 등을 세세히 살펴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분함과 평온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끝없는 불안과 혼란 속에서 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활동과 끊임없는 자극에 몰입하는

하이퍼모던 주체로서 살 것인가, 우아한 삶의 주체가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우아한사고를위한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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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쉬는 숨 - 공기, 물, 햇빛이 우리를 아프게 할 때
데브라 헨드릭슨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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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도시인 리노에서 일하는 소아과 의사가

숨 가쁜 미래에 이미 도착한 아이들의 몸에 대해서 쓴 책이다.

픽션이 아니라 기후 위기 속 지금 현실에서 가장 작고 취약한 아이들의 몸 상태가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를 소아과 의사의 입을 통해 직접 들으니

생각보다 더 심각하고 끔찍했다.

기후 위기에 가장 위험에 처한 이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아이들인데

아이들도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초등학생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린이들이

기후변화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있음이 보인다.

아이들은 이 무시무시한 기후변화가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위협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고,

그 위협은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과거 어른들의 무지의 결과에 아이들이 직격탄을 막고 있다니 너무나 미안하고도 죄스러웠다.

아이들은 몸의 크기 때문에 더 민감하고 쉽게 영향을 받는다.

어른에게 맞춰진 약의 용량이 아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처럼

동일한 용량의 대기오염이나 더위가 어른보다는 작은 몸에 훨씬 더 위험한 것이다.

우리 시대의 아이들은 이전 어느 세대도 경험하지 않은 조건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놀이터에 나가는 순간,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미안해졌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체중 대비 표면적이 크다.

몸무게로만 비교하면 신생아의 표면적은 부모의 3 배, 학령기 아동은 부모의 약 1.5 배이다.

즉 아기나 어린아이는 덥거나 추울 때 체온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오르거나 떨어진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체중 단위당 더 많은 대사열을 생성하고 심지어 가만히 있을 때조차 그렇다.

어른보다 움직임이 빠르고 호흡도 맥박도 더 빠르게 뛴다.

어린이가 체중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열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 역시 내부에서 생성되는 대사열을 피부로 보내 외부로 방출해야 하지만,

영유아와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혈액량이 적어 효과적으로 열을 발산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심장 근육 자체가 아직 약해서 심장박동의 세기를 빠르게 늘리기보다는

심박수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 결과 체온이 오를수록 신체의 산소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한 채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안정시 심박수가 이미 분당 140~160 회에 이르는 신생아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임산부 역시 더위로 인해 열 관련 질환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임신 합병증의 위험까지 높아진다.

임신한 여성과 태아가 더위로 겪을 수 있는 위험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몇 배 더 위험해진다.

온도가 1 도씩 오를 때마다 더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학대를 당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공격적으로 변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무서워졌다. 기후 위기가 앗아가는 것은 아이들의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소중한 생명

그 자체가 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똑바로 직시해서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에 앞장 서면 좋겠다.

#아이들이쉬는숨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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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 -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오직 나를 적는 밤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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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기 쓰기는 부담스럽지만 필사를 하며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메모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100간의 필사 다이어리 노트이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 선호하고,

손끝이 종이 위에 닿는 느낌을 즐기며,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오직 나를 적는 습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감성에 꼭 맞은 문장 처방전 같았다.

20년 이상 출판계에 몸담아 온 베테랑 전문 출판인이 엄선한 문장이라서 그런지

타인의 시선과 완벽주의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지친 영혼을 치유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필사를 통해 어제를 보내고 오늘과 화해하며

나다운 삶의 빛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한다.

필사를 하고 오늘의 나를 위한 한 줄 다이어리의 분량도 적절해서 부담이 없어 좋았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삐뚤삐뚤하더라도

솔직하게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좋았다.

문장 사이에 놓인 작은 쉼표 하나가 글 전체의 흐름을 바꾸어 놓듯,

나의 휴식이 결코 게으름이 아니라 삶이라는 긴 이야기를 오해 없이

더 멋있게 이어가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지혜로운 약속임을 깨닫게 해주는 필사책이다.

나를 상처 입히고 떠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품격 있는 복수는

그 상처에 머물지 않는 것이란 말이 인상 깊었다.

그들이 남긴 흉터를 딛고 일어나 보란 듯이 나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다정하고 예쁘게 가꾸어 나가는 것으로 나는 충분히 그들을 이긴 것이다.

상처에 매몰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나에게 의미 없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을 짓누르는 이름 없는 슬픔들에게도 하나씩 다정한 이름을 붙여

내가 스스로 돌보고 다독일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싸워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배를 움직이게 하는 파도와 같다.

파도에 저항하기보다 몸을 맡기고 리듬을 타는 법을 배우면,

가라앉지 않고 더 깊고 넓은 인생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 맘에 와닿았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고

세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아도 지구는 변함없이 돈다는 것을 떠올리면

짐을 내려놓기가 쉽다. 짐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평온하게 나를 지켜낼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그 누구보다 애쓰며 살아온 나에게 오늘은 좀 게을러도 괜찮아라고

관대한 용서를 나에게 선물해 줘야겠다.

날카로운 칼날처럼 스스로를 찌르던 완벽의 기준들을 둥글게 깎아내야 한다.

세상이 뾰족한 완벽함에 박수를 보낼지라도 진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조금은 뭉텅하더라도 편안하게 품어 주는 둥근 마음이라면 둥글어져야 한다.

100점이 아니면 실패라고 믿어온 엄격한 마음과 다정하게 작별을 하고

50점 만큼의 평범한 하루도, 단 10점 만큼의 작은 힘조차 내기 버거웠던 무거운 날도

모두 소중한 일상임을, 점수로 매길 수 없는 모든 순간이 모여

오롯한 삶이 완성된다는 것을 되뇌며 나다운 모습에 대해 집중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필사 다이어리 노트였다.

#오늘나를다독이는100문장 #필사 #필사다이어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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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 이야기 - 생명의 잉태와 탄생에 이르는 81가지 신비로움
안나 블릭스 지음, 황덕령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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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진화 생물학과 동물행동학을 연구한 저자는 첫 임신을 겪으며

인간의 40 주가 지구의 수많은 번식 전략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질문이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출산의 고통 속에서도 음핵이 너무 좁아 첫 출산 때 새끼의 60%가 죽는 점박이하이에나가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하다니 정말 과학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갈은 뼛속에 새끼를 품고 등이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되어 단단한 외골격 아래

새끼들을 가득 채운 채 살아간다. 참솜깃오리처럼 둥지에 가만히 누워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문어처럼 알을 지키느라 굶어 죽기 직전까지 버티지도 않고

무엇보다 어떤 거미들처럼 자신의 새끼들에게 잡아먹히지도 않으니 다행이라며 감사하는 것은

과학자 엄마가 아니며 생각하기 힘든 일인 것 같다.

인간의 잉태와 탄생까지의 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지라 다른 생명의 잉태와 탄생에 관해서는

정말 무지한데, 과학자 엄마답게 자신이 낳은 작고 주름진 생명체를 미치도록 사랑하게 되는

신비로운 40주 이야기라서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 중에서 생리를 하는 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매달 자궁내막을 출혈과 함께 흘려보내는 일은 엄청난 자원낭비처럼 보이고,

생존에 직접적인 이점을 주는 것도 아니다.

사실 인간이 왜 생리를 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중 몇 가지 가설 중의 하나는 생리가 임신 가능성에 대비해

자궁을 준비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노동, 기아, 전염병, 이미 태어난 다른 아이들의 존재는

자궁을 가진 이들에게 끊임없는 부담이 되어 왔다.

배아는 가능한 크고 강하게 자라려 하고 받을 수 있는 것을 전부 받으려 하지만

몸은 그 작은 수정란이 원하는 모든 것을 내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제기된 가설이 모체-태아 갈등 이론이다.

태아는 모체로부터 더 많은 영양분을 얻기 위해 자궁 내로 깊이 파고들고

나선형 동맥을 조절하도록 발달한다. 동시에 모체의 유전자는 태아가 가져갈 수 있는

자원의 양을 제한해 자신과 앞으로 태어날지 모를 또 다른 자손에게

최적의 수준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생리를 하지 않는 종의 태아가

자궁내막에서 약간의 영양을 얻는 정도라면 인간의 태아는 진화 과정에서

더 많은 영양을 얻기 위해 점점 더 자궁 깊숙이, 영양이 풍부한 혈액 쪽으로 침투했고,

이에 맞서 엄마들은 점점 더 두꺼운 자궁내막으로 대응해 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정되지 않았거나 수정되었더라도 충분히 강하지 않아

방어 체계를 뚫지 못하는 배아는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고 결국 생리로 배출되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은 왜 자궁이 난자가 오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자궁은 수정란이 생존 가능한지 점검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한참 세포 분열을 하며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작은 세포 덩어리가

정말로 9개월 뒤 자궁이라는 안전한 벽 너머에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수정란이 자궁내막 깊숙이 파고들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면

그 배아는 자궁 밖에서도 생존 가능한 아기로 자라날 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임신 중 약 1/5은 자연유산으로 끝난단다.

수정된 난자 중 최대 50%가 생존 가능한 태아로 발전하지 못한다.

많은 경우 여성들은 자신이 임신했는지도 모른 채 유산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저 평범한 생리라고 느낀 출혈이 실제로는 아주 초기에 자연 유산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자궁내막은 몸이 생존 가능성이 없는 배아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일종의 안전장치이다.

인구의 1~2%는 XY 염색체와 남성 생식기관을 함께 갖고 있지 않고

XX 염색체와 여성 생식기관을 함께 갖고 있지 않다.

게다가 염색체와 생식기관은 일치하지만 출생 시 생식기관 모양을 기준으로 부여된

성별과 자신의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흔히 성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연히 남성과 여성이라는

서로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상자를 만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작은 생식세포와 큰 생식세포가 개체의 번식적 투자 방향,

즉 자손을 돌볼 것인지, 아니면 정자를 퍼뜨리기 위해 경쟁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전통적인 이해가 균열을 드러내고 있듯이 우리가 생물학적인 성을 이해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있다. 진화는 본질적으로 다양성을 의미하며,

종 사이에서도, 종내에서도 변이는 끊임없이 존재한다.

성별과 종의 형태에 대해 몇 가지 기본적인 틀이 있지만

그 기본 형태는 끊임없이 깨어지고 변형되고 그것이 진화임을 기억한다면

성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 엄마의 40주간의 모체의 변화 그리고 아기의 변화,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의 기상천외한 탄생 이야기까지 같이 생명의 탄생에 대한 81가지 이야기를

새롭게 알게 되어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40주 이야기 #임신 #생명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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