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마음을 부탁해! 말랑말랑 두뇌 탐험 2
산제이 마노하 지음, 게리 볼러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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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이 들판에서 사나운 동물들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았던 시절,

우리의 뇌가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빨리 도망치거나 맞서 싸울 수 있게

몸을 준비시켜 온 것이 아드레날린에 의한 투쟁 도피 반응임이

재미나게 표현되어 있다.

감각수용기에서 비상사태를 감지하여 경계경보 메시지를 보내면

콩팥 위샘이 혈액으로 아드레날린을 마구마구 퍼부어

빨리 도망가라고 근육에 피를 더 많이 보내주고

깜짝 놀란 피부에서는 땀이 나고 털이 곤두서는 등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소화는 그만!이라고 투쟁 도피 반응 증상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투쟁 도피 반응이 멈추지 않으면 두려움과 걱정이 커지지만,

5분 정도 이어지고 다시 돌아와서 두려움이 끝난다는 친절한 설명은

아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의 뇌가 벌레의 뇌처럼 가장 깊숙한 부위에서는 강렬하고 단순한 것만 느끼지만

대뇌 겉질이 좀 더 곰곰이 생각하게 하여 우리의 감정을 바른길로 안내해 주고,

배고프면 호르몬이 혈액을 따라 시상하부로 이동하여

음식이 더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도 유쾌하게 그려져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뇌의 일부는 일을 하고

특히 기억 뉴런과 생각 뉴런이 제일 바빠서

자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하고, 

잠에서 깨고 나서도 그 감정을 계속 느끼게 됨을 

신경학과 인지신경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옥스퍼드 교수님이

아이들 수준에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짧지만 유익한 과학 만화였다.

말랑말랑 두뇌 용어 사전에 뉴런, 대뇌 겉질, 동기, 시냅스, 수용기, 

시상하부, 아드레날린, 이마엽, 위, 콩팥 위샘, 호르몬, 혼수상태가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뇌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뇌  #어린이과학만화  #푸른숲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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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영작 200 - 색깔힌트와 영어명언으로 성인 영어회화! 무료 강의 제공!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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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스스로 끝까지 볼 수 있는 영어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영어 책을 50권이나 출간한 북디자이너 출신 영어 강사 마이크 황이

이번에는 색깔힌트를 도입하여 직관적인 

초등학생도 가능한 쉬운 영어작문법을 알려준다.

주어는 빨강, 동사는 노랑, 목적어나 보어는 초록,

그외의 간접목적어, 목적보어, to부정사, 동명사, 현재분사, 과거분사,

전치사+명사, 접속사, 관용구 등은 보라색으로 표시해

빈칸의 색깔에 맞춰 힌트의 단어를 넣어 영작하는 방식이다.

구 단위의 영작 이후에 같은 내용의 문장 영작으로 넘어가고

한글 신호등을 보고 완전한 문장을 다시 떠올리며 반복하니

영작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4000명언과 수백 권에서 엄선한 240개의 명언이니

영작 공부를 하면서 삶의 방향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니

공부의 효과가 몇 배가 된다. 

저자의 말처럼 240개 문장 중에서 좌우명 하나만 건져도

책값의 50배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명언도 공자, 예수, 부처, 니체, 벤자민 프랭클린, 아인슈타인, 존 레논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의 위인들의 인생 비결이라

정말 문장 하나하나를 되새기며 오래 기억하고 싶은 엄선된 문장들이다.

쓰기가 말하기에 비해 느릴 뿐 말하기와 쓰기는 머리속에서 같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쓰기로 개념을 잡으면 말하기는 시간 문제라고 한다.

색깔 힌트로 영작을 재미있고 쉽게 시작하면서

말하는 데 쓰이는 한정적인 어휘와 문법을 확장할 수 있다니 

마이클 선생님의 신호등 영작 200문장, 40문법을 3번은 완독해보자는

의지가 불타오르게 만드는 영어회화책이었다.

영작 공부도 하고, 인생 명언도 되뇌일 수 있어 정말 가성비 최고의

영어회화책인 것 같다.


#신호등영작    #마이클황    #영어명언  #성인영어회화  #초급영어작문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s://youtu.be/gdvVvXomv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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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르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르 코르뷔지에 지음, 이관석 옮김 / 동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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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에서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100인 가운데 유일한 건축가인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 17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빛나는 도시를 계획하며 합리주의나 기능주의의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기계의 시대에 인간이 지니게 된 새로운 자각을 표현하고자 했던
위대한 건축가의 첫 뉴욕 방문기를 통해
도시를 향한 건축가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르코르뷔지에가 뉴욕의 마천루에 가슴 설레면서도 동시에 실망하며
문제점들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뉴욕이 빛나는 도시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
환상적인 재앙인 마천루는 도시계획의 요소가 아니라
곡예로 갈채를 받고 현명한 의도로 건설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맨해튼 위에 우뚝 선 뉴욕이 한없이 많은 보석 무리 같아 보이지만
르코르뷔지에는 마천루가 충분히 크지 않다고 말했다.
훨씬 더 크고 서로 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르코르뷔지에가 머문 21층에서 증폭된 소음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듣고는
망연자실한다. 거리 소음에 반사면이 제공되지 않는 방식으로
마천루 배치를 엄격하게 제어해야 원하는 고요함을 확보할 수 있는데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건축가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뉴욕에 대한 찬사 속 혹평을 하다 대학교 시설에 대해서는
부러워함이 잘 느껴졌다. 백만장자나 백만장자의 미망인이 스무 살 시절
행복했던 대학교에 기꺼이 재산을 기부하기 때문에
안락함을 위한 모든 것, 고요함과 평온함을 위한 모든 것,
단단한 몸을 만들기 위한 모든 것이 윤택하고 고급스럽게 갖춰져
대학교 자체가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음을 부러워했다.
힘든 학창 시절을 보내는 파리 학생들의 삶과 미국 학생들을 비교하며
미국 대학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이고 일시적인 낙원이고
인생의 우아한 단계라고 표현한 맘이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인간의 마음에 필요한 하늘, 햇빛, 공간, 나무 같은 자연적 만족과
개인의 자유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맨해튼의 텅 빈 강둑을 잘 활용하면
600만 명을 수용하는 새로운 효율성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몇 사람만 극악무도한 이윤을 취하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폐허만 남게 하지 않으려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미국의 도시들에 세포질의 재형성이 필요하다 했는데,
지금 뉴욕이 사랑받는 이유가 마천루의 도시여서가 아니라
센트럴 파크를 활보하는 뉴요커의 도시인 걸 보면
거장의 안목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대를 건설하는 것은 고귀하고 필수적인 의무로서
인간에게 본질적인 기쁨을 가져다주는 선한 의도도 있지만
동시에 허영, 어리석음, 약탈, 나태, 악랄한 돈의 지배에 의해
19세기와 20세기의 건축은 죽었음에 경종을 울리며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진정한 건축의 이미지를 세우고 싶었던
건축가의 열망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대성당들이희었을때 #르꼬르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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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책 풍경 컬러링북
박명주(모소) 지음 / 리틀프레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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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날들 속에서 만나는 오늘의 산책 풍경,
러블리 그 자체였다. 멀리 가지 않아도, 특별한 순간을 겪지 않아도
그냥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며 일상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감정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해 낸 모소 박영주 작가 덕분에
완전 힐링 타임, 소확행을 만끽할 수 있어 감사했다.

'모'두에게 있는 '소'소한 행복을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그림 작가라
모소라는데 필명다운 컬러링북이었다.
수채 물감,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로 누구에게나 있는 
흔한 행복을 표현하는데 몽글몽글한 기쁨이 전해지는 이쁜 그림이라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좋고, 
똥손이라도 작가의 스케치에 나름 열심히 채색하는 동안도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여행지에서의 낯선 풍경이 주는 색다른 행복도 좋지만,
누구나 잠시의 여유를 가지고 짧게 산책을 해도
경험 가능한  풍경과 행복이라 소박하지만 더 깊게 와닿는 그림이었다.

작가는 <중용>23장의 "지극히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한다. 삶이 늘 특별하기를 바랐던 어릴 적 마음이
지금은 작은 일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변해
보통의 날에 숨겨진 특별함을 발견하고 
'아주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라는데,
살아보면 그 보통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 진짜 깨닫게 된다.
 
서울의 망원동과 합정동 인근 동네를 산책하며 발견한예쁜 풍경과 어떤 순간들을 담아 익숙해 보이지만,
다른 시선으로 보면 색다른 풍경이 되며
다양한 계절과 시간의 풍경이 다름을 담아내고자 한
작가의 마음이 잘 전해졌다.
그림은 망원동 예쁜 가게, 산책길에서 만난 꽃들, 좋아하는 부분,
한강 모먼트의 4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 사는 사람들은 산책 길에서 만났던 풍경이라 더 반가울 것 같다.

컬러링 페이지에 연한 밑색이나 음영이 깔려 있는 그림들이 있어채색 완성도를 높이고 쉽게 채색에 도전하도록 하는 가이드 컬러가 있어서
초보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했다.
색칠하기 좋은 고급 도화지라 마카펜 비침도 없고 색연필로 사각사각
색칠하는 느낌도 평화롭고 좋았다.
작가님과 같은 퀄리티는 전혀 나오지 않아도 
이쁜 풍경과 순간을 담아내려고 집중하는 시간 동안
마음의 수양을 하고 완성한 후 부족해도 미소 지을 수 있어서 좋았다.  


#컬러링북  #산책풍경  #모소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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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그 두 번째, 포르투갈 길 - 리스본에서 피니스테레까지 순례길 700km
정선종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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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중반 부부의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해도 대단한데,30년 전 포르투갈에서 삼성전자 주재원 시절 14살 된 딸아이를 잃었던 부부가
딸내미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낸지 30주기 추도식을 위한 순례길이라고 하니
더 마음이 먹먹했는데, 친구 부부와 함께 한 카미노 이야기는 유쾌했다.
많이 알려진 프랑스 루트와 달리 리스본 대성당에서 출발하는
포르투갈 길은 존 브리얼리의 포르투갈 길 안내 책자가 유일할 정도로
정보가 별로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리스본 대성당에서 걷기 시작부터 카미노의 노란 화살표나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구글 맵과 안내책으로 방향을 정해 걸었다니, 스페인 카미노에 비해
너무나 불친절한 길이다. 거기다 2차선 도로를 따라서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곳을
걸어야 하는 구간이 많다 보니, 대부분의 포르투갈 길 순례자들은
리스본보다는 포르투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리스본에서 출발해도 리스본 구간은 건너뛰고 산타렝이나 토마르에서
걷기 시작할 정도로 차도가 많나보다.

첫 해외 출장지가 포르투갈이었고, 1990년부터 4년 반 동안 주재 생활을 한 곳이고,
사랑하는 딸을 잃고 가슴에 묻고 온 곳이기에 더욱 애증이 뒤섞여 있는 포르투갈이라
이 부부들에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은 더 특별했다.
딸내미를 떠나보내고 5주기, 10주기, 20주기 세 차례 방문하고
이번 30주기가 네 번째인데 자신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마지막 추도식이 될 듯하다고 담담히 말하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기가 힘들었다.
딸이 다니던 학교에서 추모식을 준비해주고,
자신들의 키만했던 추모수가 10m 넘게 훌쩍 자라고
중년 여인이 된 딸 아이의 친구들과 은퇴한 선생님들,
당시 함께 근무했던 삼성전자 직원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한 추모식을
딸이 하늘에서 감사의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 볼 것임을 느끼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다.

현직 때 출장다니며 쌓아 놓은 마일리지가 대한항공만 3백만 마일이 넘어
은퇴하고 나서도 십수년간 잘 이용한 밀리언 마일러인 점,
부부가 서로의 속도에 맞추어 함께 여행을 다니는 점,
취향이 잘 맞는 부부동반할 좋은 친구가 있다는 점이
너무나 꿈꾸는 아름답게 늙어가는 어른의 모습이어서 참 부러웠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오롯이 혼자 걷는 길이라고 하지만,
함께 걷는 순례길 또한 너무 멋짐을 보여주어서
언젠가 꼭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언젠가 가고 싶은 길인데,
프랑스 루트에 한국인 기피 현상이 일고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자 세계 10위권이라 프랑스 루트에서 만나는 동양인은
거의 한국인인데 일부 어글리 코리안 순례자들 때문에
우리나라 순례자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이렇게 보기 좋은 70대 부부 2쌍의 아름다운 동행,
거기다 어설프지만 포르투갈어를 하는 대단한 70대 한국인 순례자의
모습이 더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산티아고순례길   #포르투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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