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라이벌편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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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세계사 속의 라이벌 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르네상스를 이끈 두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의 결투로 시작해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세계사 속 라이벌 벗기기를 통해 

서로 다른 가치와 전략, 권력이 충돌하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 조각가, 부활한 미켈란젤로, 작품의 감정을 불어넣는 천재.

이탈리아에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로딩이 있다며

칭송받는 독보적인 예술가 로댕에게는 늘 치명적인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특히 자신의 제자였던 카미유 클로델과의 관계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다시 벗겨보니 정말 더 화가 났다. 19세의 클로델이 로딩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나이는

무려 24세가 많은 43세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둘의 관계는 

파리 미술계에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아무리 예술적인 재능에 서로 이끌렸다고 해도 어떻게 19 년을 함께한 사실혼 관계의 아내가 있는

중년의 남자를 19세의 소녀가 사랑하게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춘기 소녀들의 첫사랑이 선생님인 것은 존경심에 가까운 풋사랑일 텐데,

그런 순수한 마음을 어른이 사랑의 감정과는 다름을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워낙 감수성이 남다른 예술가들의 사랑을 

나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댕은 최악의 남자임은 분명하다.

카미유 클로델을 뮤즈로 예술적 동지로 사랑하고 임신까지 하게 하고,

예술가로서의 성장도 막은 정말 못난 스승이었다.

소녀에게 자신을 정식 아내로 받아주겠다는 달콤한 약속을 하며, 

온갖 염문을 뿌리고 사실혼인 로즈와의 관계도 끊지 않는 비겁한 남자의 우유부단한 행동에

다행히 클로델은 내연녀가 아니라 예술가로서 당당히 인정받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의 품을 떠났다. 로댕과 결별하고, <샤쿤탈라>로 파리 예술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살롱전에

입상하여 조각가로서 인정받는가 했지만 그녀의 작품보다 나중에 발표된 로댕의 작품이 

그녀의 작품과 유사하자, 클로델이 로댕의 작품을 모방했다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여성 예술가의 입지가 매우 좁았고, 로댕은 이미 이름난 조각가였기에

표절 시비 여론은 로댕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로댕이 클로델의 아이디어를 몰래 가져왔어도 시대는 클로델의 편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면 그녀의 홀로서기를 응원해 주는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존재했을 텐데,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로댕이 클로델을 점점 예술계에서 고립시켜나가는 것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보호해 줄 수 있었더라면, 그녀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더라면

그녀의 삶이 그렇게 처참하게 끝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카미유 클로델뿐만 아니라 사실혼 관계없던 로즈 뵈레에게도 로댕은 정말 최악의 남자였다.

로즈 역시 로댕의 모델로 시작해서 그의 아들까지 낳았지만 로댕은 호적에 올리지도 않았다. 

그런 로댕을 원망하기는 커녕 로즈는 놀랍게도 아들 문제로 로댕에게 부담을 줄 것이 걱정되어 

아이에게 자신의 성을 붙이고 아들의 세례명에 로댕과 같은 오귀스트를 붙여 

오귀스트 외젠 뵈레라 이름을 짓고, 아들의 울음소리가 로딩의 작업에 방해가 될까 봐 전전긍긍했단다.

평생 자식으로 인정하지도 않았고, 재산이나 작품을 물려주지도 않은 무책임한 로댕을

로즈는 남편이나 연인이 아닌 '몽 세뇨르(나의 주인님)'이라는 존칭으로 부르며 

무조건적인 존경과 순종을 하였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가스라이팅의 결과인지, 훗날 로댕의 아버지가 휠체어에 의지할 만큼 시력이 나빠지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자 병시중과 집 안의 대부분을 맡아서 한 로즈 또한 이해할 수가 없다.

곁에 있어준 적도 없는 주인님이 자신과 아들을 버릴까 봐 두려워

돈 버는 일까지 게을리하지 않으며 홀로 가정을 지키고 헌신하다니 말이다.

클로델이 정신병원에 갇힌 지 3년이 지나고 76세의 로댕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정신을 차린 후,

수많은 내연녀가 있는 상황에서 상속자 하나 없이 죽으면 유산이 어떻게 흩어질지 몰라

로즈와 결혼을 했다는데 53년 만에 법적 부부가 된 로즈는 행복했을까 궁금했다.

한평생 로댕과의 결혼을 원했던 로즈는 결혼한 지 2주 만에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는데

언제 들어도 갑갑하고, 로즈와 클로델이 라이벌이 아니라 같은 편이 되어 

로댕을 혼쭐낼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하여 로댕을 욕하게 되는 라이벌편이었다.


2017년 엄마와 스페인 여행을 하며,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2026년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된다고 하니 다시 꼭 오자고 약속했는데 어느새 2026 년이다. 

코로나19로 한동안 공사가 중단되어 완공 목표였던 2026년 기한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사실상 얼마나 더 오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은 미완성 자체를 건축적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기존의 양식이나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창조적인 건축을 향해 나아간 가우디의 열정이

가우디 건축물의 유일무이한 비법이다. 역사 유적도 아니고 개인이 남긴 작품이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런데 가우디가 남긴 작품 중 무려 일곱 개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카사바트요, 카사밀라, 구엘공원, 카사비센스, 콜로니아 구엘 지하 경당, 구엘 궁전,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우리가 바르셀로나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술이나 음악과 달리 건축은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의뢰를 받아 작업을 하기 때문에

건축가의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운데 가우디는 자신만의 철학을 발전시키고 

그것을 건축계 반영해 위대한 예술작품으로 남겨서 건축의 신이라 불리게 되었다. 

원래 바르셀로나는 특색 없는 산업도시였는데, 가우디 건축물을 보유하게 되면서

매년 19조 원에 달하는 관광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단다.

가우디가 건축에 대한 열정이 넘쳤으나 고집이 너무 세서 괴짜로 통했다며 전해지는

교수님과의 다툼 일화는 가우디의 고집이라기 보다 시대를 앞서나간 자기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우디가 건축학교에 다니던 150년 전에는 투시도에 사람을 그려 넣는 일이 매우 드물었다.

건물만 그리는 게 관례였는데 가우디는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까지 그려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투시도에 사람을 넣었고, 교수는 넣지 말라고 했다. 

가우디가 주장을 굽히지 않자 교수는 시험장에서 그를 쫓아냈고, 

가우디 또한 화가 나서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는데 교수님의 고집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아직도 학교 시험은 정형화되어 있고, 우리의 평가 기준은 채점기준표라는 틀에 얽매여있는 것 같아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대목이었다.


인간, 종교, 이념, 예술 도시, 국가 등 저마다의 라이벌과 맞대결을 펼치며 

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답을 지혜롭게 지금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 유익하였다. 


#벌거벗은세계사라이벌편  #벌거벗은세계사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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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과 함께한 사람들
강현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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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가 스포라 영화를 보기 전부터 결말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가슴이 묵직하니 눈물이 흘렀다.

엄흥도가 실존 인물임을 영화를 보고 처음 알게 되면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일까 궁금했는데 마침 관련된 책이 출간되어 반가웠다.

왕의 시신을 수습하면 삼족이 멸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을 사람답게 보내는 도리를 택한 엄흥도,

단종을 기억하며 존엄을 붙들고 살아간 정순왕후를 모시고자 정업원으로 돌아온 궁녀 매화,

사약 사발을 건넨 손으로 쓰러지는 주군을 받쳐 들었던 환관 안신을 비롯해,

사육신의 이야기로 주군의 마지막 온기를 지켜려는 이들의 의리를 담고 있었다.

<세조실록>의 건조한 기록 위에서 시작해서 영월 일대에 전해오는 민초들의 전승과

시대를 건너온 이름 없는 이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책이라고 한다.

역사는 승자의 문장으로 기록되지만 의리는 민초들의 기억으로 전승된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실록이 침묵한 자리에서 이 책은 말을 잇고 있다.

엄흥도가 강을 건넌 이유, 안신이 강가에서 유품을 품에 안고 기다린 밤,

금성대군이 가시 울타리 안에서도 놓지 않았던 것들.

이 장면들은 공식 기록에 없거나 단 한 줄로 처리된 것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 행간을 민간전승과 역사적 정황 그리고 개연성을 근거로 복원했다고 한다.

사실을 지어낸 것이 아니라 사실을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걸어간 것이라고 한다.

어떤 인물은 공식 기록인 실록에 이름 한 줄도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 기록조차 남기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생겼으니,

죽음의 마지막 온기를 지키려고 했던 이들의 지극한 의리와 정성이 잊히지 않길 바란다.

금기를 깨고 왕의 시신을 수습하려던 엄홍도를 지켜보던 집안사람들이 울며 그를 만류하자,

그는 나직하게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옳은 일을 하다가 화를 입는 것이라면 그것이 정녕 내가 원하는 바다."

이 말에 가족들은 더 이상 엄흥도를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단종이 복위되면서 엄흥도가 파낸 언 땅이 장릉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왕릉이 된 이후

당대에 대역죄로 분류되던 행위는 240년 만에 국가가 공인하는 충절의 기록으로 바뀌었다.

실록의 기록에는 단 한 줄만이 남았다고 한다.

"후환이 두려워 시신을 거두는 사람이 없었는데 호장 엄흥도가 장사를 지냈다."

엄흥도가 영월을 떠난 뒤 그의 가족이 어디로 흩어졌는지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후손들이 신분을 숨긴 채 여러 골을 나누어 살았다는 전승이 영월 일대에 전해온다는데,

야반도주한 가문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평생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이들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엄흥도가 겨울에 차디찬 강물에서 건져 올린 것은 왕의 주검이었으나

강물 속으로 가라앉은 것은 한 가문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 모든 걸 각오하고 강물로 기꺼이 들어갔다니 그의 선택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처연하고 울컥했다.

영화에서는 매화가 왕에 따라 죽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남양주와 영월 그리고 동대문 밖 숭인동 일대에는 '매화 혹은 시녀 권 씨'라 불리는 여인의 이야기가

600년 넘게 흐르고 있는데, 이름이 실명인지도 알 수는 없다고 한다.

매화가 절개와 인내를 상징하는 꽃 이름이라 후대 사람들이

그녀의 삶을 기리며 붙인 이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영화는 극적인 죽음을 입혔지만 실제 전해오는 이야기 속 매화는 죽음 대신 더 처연한 삶을 선택했다.

그녀는 정순왕후가 시장에 나갈 때마다 앞을 가로막는 무뢰배들을 호통쳐 물리쳤고,

모든 고된 일을 도맡았다고 한다. 매화의 헌신으로 고립된 정업원 안에서 왕비는 인간의 품위를 지킬 수 있었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았다. 영화 속 비장한 마침표가 아니라 이름조차 불분명한 채

64년을 버텨낸 것이 그녀의 진짜 삶이었다.

죽음이라는 선언보다 끈질긴 삶의 의리가 무엇인지를 그녀는 몸소 증명했다.

매일 새벽 정업원 마당의 서리를 제일 먼저 밟으며 하루를 열었고,

시장 바닥에서 장꾼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왕비의 끼니를 확보했다고 한다.

찰나의 결기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고독한 노동이 매화에 의리였다.

단종은 매화에게 보랏빛 비단 주머니를 꺼내서 건네며

"이 안에는 한양의 전할 내 마음이 담겨 있으니 내가 혹여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너는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 왕비의 남은 생을 지켜달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린 단종이 자신의 죽음을 우려하기보다 홀로 남겨질 아내의 고독을 더 걱정한 그 마음을 헤아린

궁녀는 주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64년의 긴 세월을 버텨내었다.

단종이 건넨 보랏빛 비단 주머니를 품 속 가장 안쪽 옷감에 바느질해 고정해서 자결의 대열을 이탈하여

어렵게 한양으로 향했다. 동료들의 죽음을 뒤로 한 채 비난의 시선을 감수하며 정업원으로 가서

정순왕후 앞에 엎드려 주머니를 바쳤다.

훗날 사람들은 강물로 뛰어든 세 시녀를 충절을 표상으로 기렸지만, 매화를 향한 시선은 달랐다고 한다.

주인의 죽음 앞에서 살기를 택한 연인이라는 비난이 그녀의 뒤를 따랐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왕의 마지막 부탁을 지키기 위한 정업원에서의 삶은 유배지 청령포보다도 더 가혹했다.

신분이 박탈되고 감시가 일상이 된 정순왕후의 곁에서 스스로 노비의 역할을 자처했다.

왕비가 남편을 죽인 자의 쌀을 먹지 않겠다며 세조의 시혜를 거부했고,

매화는 그 선언을 현실로 뒷받침하기 위해 장터의 거친 노동을 시작했다.

시장 상인들이 역적의 집안이라며 외면했으니 그녀의 현실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려왔다. 역사의 뒷면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알게 되니,

영화를 볼 때보다 더 마음이 무겁고 짠한 것이 사람의 도리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하였다.

#단종과함께한사람들 #왕과사는남자실존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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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도시, 피토폴리스 - 회색 콘크리트를 덮는 초록 혁명
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김현주 옮김 / 김영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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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화해 불가능한 불가능해 보이는 도시와 자연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저자는 식물성 도시를 제안하고 있다. 미래에 우리가 도시를 새로 만들든,

혹은 기존 도시를 개조하든 우리의 새로운 서식지 안으로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식물과 동물의 비율을 자연에서의 비율대로 식물 86.7%, 동물 0.3%에 가깝게 만들자는 것인데,

상상만으로도 초록 내음 가득히 행복이 피어올랐다.

현재 상황과 정반대로 도시 면적의 상당 부분을 식물에 할당하는 도시가 정착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시간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는데,

특히 식물과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과 식물의 관계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식물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히 알고 있다.

동물의 생명은 식물의 생명에 달렸다.

식물이 없다면 어떠한 동물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지표면 중 남극 대륙 면적을 제외하면

도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2.7% 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의 작은 파편 정도밖에 되지 않은 면적에 현재까지 이미 4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2070년에는 70억 명이 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은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안정적인 정착지 없이 수렵채집인이자 유목민으로서

약 29만 년 동안 살아왔다. 12,000년 전 농업혁명 이후 정착생활을 하면서

최초의 도시가 탄생하고 인류 문명이 탄생하게 되었다. 1,2000 년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도시에 살았던 사람의 수는 전체 인류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 대부분의 시간에 인간은 인구 밀도가 낮은 시골 환경에서 살았다.

1,600년 이전에는 도시에 사는 전 세계 인구의 비율이 5%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1,800년대에는 이 비율이 7%에 도달했고 1,900년에는 16%로 상승했다.

그리고 현재의 도시인구는 55% 정도이며 인간이 거의 도시 환경에서만 살게 되는 세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 사는 장점이 엄청나게 늘어나 발생한

급작스러운 혁명이지만, 그 결과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전혀 명확하지 않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인간이 가진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가장 적대적이고

척박한 환경은 물론 지구상의 모든 환경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면적도 좁고 확실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을 제외하고

인간은 짧은 기간 내에 사실상 지구 곳곳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인간의 능력이 갑자기 사라지고 대다수가 도시에 집중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나타났다.

그리고 도시화로 인해서 다른 생물들에게 또 다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연구하는 실험실, 대학 등이 모두 도시권에 집중되어 있어 편리하지만

도시 특유의 매우 높은 접촉 횟수는 언제나 전염병 확산의 위험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우리와 도시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공생동물과의 근접성은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을 부추긴다.

공생 동물이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는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병원체의 저장 숙주이기 때문이다.

인수 공통감염병의 숙주 역할을 하는 동물들은 언제나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발생했다.

식물은 태어나서 뿌리를 내린 곳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지 못하는 모든 생명체는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식물은 몸체의 상당 부분이 제거되어도 계속 살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하였다.

식물의 조직이 강한 저항력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단일 혹은 이중 기관이 없다는 점에 있다.

나무가 만약 단일 또는 이중의 전문기관이 있는 동물처럼 구성되어 있다면

미세한 손상을 한 번만 입어도 죽을 것이다.

수천 년을 살 수 있으려면 몸체의 그 어떤 부분도 유일하거나 대체 불가능해서는 안 된다.

생명의 기본이 되는 모든 기능이 특정 기관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 분산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동물은 엄격한 계층과 전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조직 중 단 하나만 기능을 하지 못해도

구조 전체가 붕괴한다. 식물의 경우 빠른 반응이 가치가 없다. 환경의 변화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식물은 이를 해결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도망은 식물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움직이지 않는 도시를 움직이는 동물인 우리 몸에 맞추려 했고

그 무모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이해가 쏙 되었다.

도시의 성장과 발전 기능을 맡게 할 모델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식물 모델이다.

식물 모델에 따라 도시의 중심부를 변화시키는 것이

기기 위기에 맞서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식물성도시 #피토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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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힘 : 인간력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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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결점 없는 인간이 되는 법이 아니라 잘못과 결점, 미숙함을 품고 살아가면서도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완벽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불완전한 나를 끌어안고

하루하루 수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흔들리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이 인간 수양의 본질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격을 바꾸어가며 살아간다.

이상적인 하나의 인격을 완성하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목표일뿐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노력해야 할 것은 자기 내면의 다양한 인격을 인정하고,

그 인격들을 상황에 맞게 조화롭게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 중에 "귀신같은 엄격함 속에 부처 같은 자유로움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과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는 자비로움을

한 사람 안에 담아내야 된다는 뜻이다.

인간관계가 원활해지는 마음습관 일곱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1. 부족함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인정한다.

2. 먼저 말을 걸고 눈을 맞춘다.

3. 마음속 작은 자아를 바라본다.

4. 스스로 싫어하기로 선택했음을 안다.

5. 말이 감정을 만든다는 것을 기억한다.

6. 헤어져도 마음으로 관계를 끊지 않는다.

7. 모두 만남은 나를 위한 것임을 받아들인다.

이 습관들은 인간관계 문제에 직면했을 때 바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구체적이어서 시도하기 좋았다.

사람들과 소통할 때 말로 전해지는 것은 20%뿐이다.

표정과 눈빛, 행동, 태도 등 말 이외의 메시지로 전해지는 것이 80%이다.

마음속 생각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말 이외의 메시지를 통해 저절로 상대방에게 전해지게 된다.

그래서 마음은 말보다 먼저 닿는 것이다.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시작하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는 기도문이 있다.

모든 원인을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떠안으면, 모든 문제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바꿀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싶을 때, 마음속으로 나에게도 책임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에게 잘못이 있지는 않았을까? 물어본다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

인생의 모든 만남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과거의 불행한 만남이라 생각했던 것이 의미 있는 만남이고,

고마운 만남이었음을 깨달을 때가 문득 찾아온다.

인생에서 타인과의 만남을 모두 인간의 성장을 위해 주어진 만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인생의 만남을 무의식중에 행복한 만남과 불행한 만남으로 나누고,

행복한 만남에만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고 불행한 만남에는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불행한 만남이라 느끼면 만났다는 사실에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그 의미와 가치를 회피하려 한다.

하지만 불행한 만남과 진심으로 마주해 의미와 가치를 바라보게 되면,

신기할 만큼 우리의 마음 깊숙이에서 인생의 해석력이라 부를 만한 것이 솟구친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법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과 만난다고 해도

우리는 전 세계 80억 인구 중 한 줌의 사람들 밖에 만날 수 없다.

백 년도 채우지 못하는 짧은 인생은 인류의 역사나 지구의 역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말이지 한순간이라고 부를 만큼 짧다. 그러므로 나와 마주하는 모든 인연은 기적의 한순간이라고 봐도 된다.

서로 마음이 부딪히는 만남도, 아무리 불행해 보이는 만남도 기적 같은 만남이다.

소중한 인연임을 받아들이고, 그 인연을 통해 성장하면 된다.

매일의 삶 속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인연이 때로는 고통스러울 일지라도,

갈고닦아 나가다 보면 나는 더 깊고 단단한 인간으로 성장할 것임을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사람을얻는힘인간력 #인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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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사가 만든 과학 교사를 위한 찐 실전 ChatGPT (생성형 AI (에듀테크) 과학 수업 활용하기!) - 챗GPT · 캔바 · 감마 · 엔트리 · 클로드 · 클리포 · 제미나이 · trinket.io · PPT · 인포그래픽 · 과제 탐구 지도 · 평가 활용 · 생활기록부 · 수업 기초와 챗봇 활용 · 과학탐구 프로젝트 수업 사례 · 바이브 코딩 찐 실전 시리즈 17
정지수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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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재미있는 과학수업 만들기, 전국과학교사협회 등

공신력 있는 과학 교사 단체에서 열일하고 계신 과학 선생님들이 만든

진짜 찐 실전 ChatGPT라서 수업 현장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빨라,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인데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한 교사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안내서 같다.

AI로 수업 방식을 바꾸되, 과학다움을 지키며

학생들의 과학적 역량과 질문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학 선생님들의 노고가 전해졌다.

프롬프트만 잘 설계하면 싱글턴으로도 원하는 결과물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싱글턴은 멀티턴에 비해 단순한 편이고, 자원 관리, 응답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

3~5줄 정도의 프롬프트는 shift+enter 키를 활용하여 싱글턴으로 전송하면

효과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루브릭 만들기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루브릭은 학생의 수행을 평가하기 위해 일련의 평가 요소를 선정하고

평가 요소들에 기반해 학생의 수행을 수준별로 기술하는 평가 도구이다.

능숙도에 초점을 두어야 하지만, 평가의 편의성 및 민원 방지 때문에

결과물에 초점을 두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취기준과 교과 내용을 잘 분석하여

프롬프트를 활용하면 루브릭 작성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프롬프트 작성 시 '---'이나 '###' 같은 구분 기호만 활용해도 내용의 구분이 훨씬 명확해지고,

AI가 다양한 항목을 개별적으로 인식하고 각각에 맞춘 답변을 제공해 준다.

'---'은 섹션 간 구분을 나타내는 데 유용하다. 여러 질문을 하나의 프롬프트에 묶을 때 각 질문 사이에

'---'를 넣으면 AI가 독립된 항목으로 보고 하나하나에 대한 답변을 차례로 작성한다.

'###'는 AI가 프롬프트 안의 항목을 서로 독립적인 섹션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내용이 복잡한 경우 여러 문단이나 주제를 분리하고 싶을 때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프롬프트와 답변 예시가 되어 있어 응용할 수 있고,

탐구 가설 만드는 수업을 위한 챗봇, 학생이 설계한 실험에 꼭 맞는 안전 교육을 해주는 챗봇 등

과학 선생님들이 만든 챗봇을 QR코드로 접속하여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전통적인 코딩에서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을 숙지하고, 논리 구조를 설계하고,

디버깅까지 직접 수행해야 했기에 부담스러웠던 도구들을

바이브 코딩으로 아주 쉽게 맞춤형 교구 제작하기 실습이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프롬프트 기본 틀 만들기부터 개선하는 법이 스텝별로 구체적인 사례가 있으니 응용하기 좋았다.

개별화된 학생 맞춤형 문장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더라도

다양한 표현과 문장 구조로 개별화된 문장을 손쉽게 만들어내는 생기부 작성까지

과학 교사로서, 담임 교사로서 꼭 필요한 그야말로 실전 ChatGPT 사용법이 수록되어 있어 유익하였다.

#과학교사가만든과학교사를위한찐실전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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