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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5년 초 첫 영상을 올린지 단 9개월 만에 13만 구독자를 돌파하고
누적 조회수 700만 회를 기록하며, 지식 콘텐츠 시장에 센세이셔널한 돌풍을 일으킨
<이클립스>를 운영하는 저자는 지독한 독서광이라고 한다.
철학, 과학, 심리, 사회학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쌓아 올린 독서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독특한 통찰이 만들어졌고 다양한 지식을 중립적 시선으로 풀어내는
크레에이터가 되었다고 한다. 영상 하나에 한 학기 수업이 들어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재미는 물론 본질을 놓치지 않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런 저자가 유튜브 영상을 그냥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더 깊이 탐구하여
인류 철학사를 그만의 방식으로 다시 풀어낸 철학사라
더 재미있고 지식의 향연에 빠져들 수 있다.
니체는 해석에 위계가 있다고 했다.
생명 긍정적 해석은 사람을 강하게, 창조적으로, 살아있게 만든다.
반면 생명 부정적 해석은 사람을 약하게, 수동적으로, 죽어가게 만든다.
내가 어떤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나는 무능해. 세상이 나를 버렸어. 이제 끝이야."라는 해석은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고 생명을 부정하지만,
"이제 새로운 기회야. 하기 싫던 일에서 벗어났어. 진짜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있어."
라고 해석하면 사람을 행동하게 만들고 생명을 긍정하게 한다.
그래서 니체는 기독교의 원죄 개념을 비난했다.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들어 교회에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생명 부정적 해석이 아니라 "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어."라고 생명 긍정적 해석을 통해
사람을 능동적으로 만들어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
나이 들수록 생일이 싫어지는 사람은 나이 듦을 늙어가는 것으로 인식해서 슬프지만,
성숙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생일이 축복이라서 기쁜 것이다.
싫고 짜증 나는 상사가 있다면, 나를 괴롭히는 악당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려는 멘토이니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다, 수련의 기회이다."라고 생각하면 경험이 완전히 달아진다.
모든 게 다 똑같은 게 아니라 나는 생명 긍정적 해석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고,
분명 바라보는 세상은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소크라테스의 지혜는 지식을 많이 가진 데 있지 않고,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무지의 지(learned ignorance)"에 있다.
아는 척하지 말고, 질문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아니라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 아는 척을 멈추고 진짜 배움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뉴스, SNS, 광고, 알고리즘이 끊임없이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의 대홍수 속에서 400년 전 베이컨의 통찰을 잘 활용해야 하겠다.
아침에 본 기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종족의 우상 : 이 기사가 내 감정적 반응을 자극하고 있나?
동굴의 우상 : 내 경험과 맞아떨어져서 믿고 싶은 건 아닐까?
시상의 우상 : 기사 제목의 단어가 내 생각을 조종하고 있나?
극장의 우상 : 이 언론사의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믿고 있나?"
물어봐야겠다. 인간이라서 경험 때문에, 언어 때문에, 권위 때문에
무심코 받아들이게 됨을 깨닫는 순간 충분히 변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자신의 역할을 빼고 자기소개를 해봐라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
장자를 만물은 변한다고 했다. 고정된 것은 없다.
나비였던 당신이 지금 사람인 것처럼, 회사원이던 당신은 지금 다른 무언가다.
엄마였던 당신은 자녀가 떠난 후 다른 존재다.
역할을 바뀌나 본질은 남는다. 문제는 우리가 역할을 본질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배우가 역할과 자신을 구별하듯, 우리도 삶의 역할과 본질을 구별해야 한다.
역할을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남는데
그게 바로 진짜 나의 모습임을 자각하니, 자기소개를 신중하게 채워나가게 되었다.
내가 몰랐던 나, 타인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나의 모습,
나의 선택들에 대해 철학자의 눈으로 다시 점검해 보게 되는
따끔하지만 따뜻하게 살아가는 법을 전수해 주는 철학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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