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게 얻은 것은 덜 소중하게 여겨진다. 쉽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과거에는 절대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한 순간에 바뀌는 경험을 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로의 새로운 생활을 마주하게 되었다.
어차피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 미래가 희망적일지 아닐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언제 갑자기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경험하며,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보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기도 했지만
애정관에도 변화가 생겨 관계의 시작도 빠르고 끝맺음도 빨라졌다.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들뜬 마음이 지나가고 나면
더 이상 영원한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시간을 들여야 얻을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을 것에 대한 아쉬움을 줄이면
큰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사랑이란 원래 쉽지 않다.
한 사람의 삶을 다른 한 사람과 함께 하며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서로 주파수를 맞춰가는 연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관계는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신체의 피로는 잘 자면 회복되지만, 관계 속에서 남겨진 상처는 잘 회복되지 않아
마음의 평온을 얻기가 힘들다. 그 빈틈이 지속되다 보면 억압된 감정이 점점 쌓여
언젠가 폭발하게 되기 때문에 삶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능숙하게 연기를 해낼 수도,
언제든지 그 역할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어야 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상처투성이가 된 채 살아가고 있다.
나답게 살아가면서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다.
내가 받은 상처, 헛된 노력, 나를 소중히 여겨주지 않는 사람과의 만남은
모두 내려놓고 관계를 끊어내야만 근심없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함께 지내면서 서로 말이 없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점만 부각시키려 단점을 감추고 상대방의 칭찬을 기대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했던 관계를 지속하기는 힘들다. 그런 관계는 곧 균형을 잃게 될 수밖에 없다.
먹을 빵이 없어도 정신력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이상을 넘어서 환상일 뿐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고귀한 사랑이라도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야지, 이상만을 좇으면 꽃만 피우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현실적인 사랑을 깨닫고, 이상과 현실이 나란히 나아가길 원한다면
공동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서로의 방향이 일치하는지 점검해야만 한다.
사랑이 찾아오는 데에는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자신의 일과 삶을 균형 있게 계획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미래의 방향도 분명히 세워야 한다. 어른의 연애는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에
평생 행복을 기다리기만 하다가 스스로 행복을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행복은 눈앞에 또렷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삶 곳곳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깨달음이다.
겉보기만 그럴 듯한 관계 속에서 하루하루를 무덤덤하게 살아가게 되면
사랑은 흐려지고 결국 관계는 다시 제자리도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랑이 찾아오기를 바라지 말고, 자기 자신을 최상의 상태로 다듬어야 한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세월이 흘러간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내게 된다.
인간 관계를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남의 집에 방문할 때 노크를 너무 많이 하면 예의가 없고 상대방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처럼
사랑과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러면 스스로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만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다른 사람 또한 나를 사랑하게 된다.

노자는 "타인을 아는 것은 지혜요, 자신을 아는 것을 밝음이다.
타인을 이기는 것은 힘이요, 자신을 이기는 것은 강함이다."라고 했다.
인간 관계에서 적당한 틈을 두고 현명하게 틈을 메워나가기 위해서는
나다움을 움켜쥐고 온전히 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변화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용기를 내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굳게 믿고
과거의 아픔과 미련에서 벗어나야 나아갈 수 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초심을 믿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데 집중하면
분명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한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아야 서로의 가시에 찔리지 않는
고슴도치처럼, 적당한 틈을 두고 나를 잃지 않고 타인과 건강하게 연결하는
관계 사용 설명서여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