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산책 풍경 컬러링북
박명주(모소) 지음 / 리틀프레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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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날들 속에서 만나는 오늘의 산책 풍경,
러블리 그 자체였다. 멀리 가지 않아도, 특별한 순간을 겪지 않아도
그냥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며 일상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감정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해 낸 모소 박영주 작가 덕분에
완전 힐링 타임, 소확행을 만끽할 수 있어 감사했다.

'모'두에게 있는 '소'소한 행복을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그림 작가라
모소라는데 필명다운 컬러링북이었다.
수채 물감,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로 누구에게나 있는 
흔한 행복을 표현하는데 몽글몽글한 기쁨이 전해지는 이쁜 그림이라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좋고, 
똥손이라도 작가의 스케치에 나름 열심히 채색하는 동안도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여행지에서의 낯선 풍경이 주는 색다른 행복도 좋지만,
누구나 잠시의 여유를 가지고 짧게 산책을 해도
경험 가능한  풍경과 행복이라 소박하지만 더 깊게 와닿는 그림이었다.

작가는 <중용>23장의 "지극히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한다. 삶이 늘 특별하기를 바랐던 어릴 적 마음이
지금은 작은 일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변해
보통의 날에 숨겨진 특별함을 발견하고 
'아주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라는데,
살아보면 그 보통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 진짜 깨닫게 된다.
 
서울의 망원동과 합정동 인근 동네를 산책하며 발견한예쁜 풍경과 어떤 순간들을 담아 익숙해 보이지만,
다른 시선으로 보면 색다른 풍경이 되며
다양한 계절과 시간의 풍경이 다름을 담아내고자 한
작가의 마음이 잘 전해졌다.
그림은 망원동 예쁜 가게, 산책길에서 만난 꽃들, 좋아하는 부분,
한강 모먼트의 4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 사는 사람들은 산책 길에서 만났던 풍경이라 더 반가울 것 같다.

컬러링 페이지에 연한 밑색이나 음영이 깔려 있는 그림들이 있어채색 완성도를 높이고 쉽게 채색에 도전하도록 하는 가이드 컬러가 있어서
초보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했다.
색칠하기 좋은 고급 도화지라 마카펜 비침도 없고 색연필로 사각사각
색칠하는 느낌도 평화롭고 좋았다.
작가님과 같은 퀄리티는 전혀 나오지 않아도 
이쁜 풍경과 순간을 담아내려고 집중하는 시간 동안
마음의 수양을 하고 완성한 후 부족해도 미소 지을 수 있어서 좋았다.  


#컬러링북  #산책풍경  #모소드로잉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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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그 두 번째, 포르투갈 길 - 리스본에서 피니스테레까지 순례길 700km
정선종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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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중반 부부의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해도 대단한데,30년 전 포르투갈에서 삼성전자 주재원 시절 14살 된 딸아이를 잃었던 부부가
딸내미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낸지 30주기 추도식을 위한 순례길이라고 하니
더 마음이 먹먹했는데, 친구 부부와 함께 한 카미노 이야기는 유쾌했다.
많이 알려진 프랑스 루트와 달리 리스본 대성당에서 출발하는
포르투갈 길은 존 브리얼리의 포르투갈 길 안내 책자가 유일할 정도로
정보가 별로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리스본 대성당에서 걷기 시작부터 카미노의 노란 화살표나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구글 맵과 안내책으로 방향을 정해 걸었다니, 스페인 카미노에 비해
너무나 불친절한 길이다. 거기다 2차선 도로를 따라서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곳을
걸어야 하는 구간이 많다 보니, 대부분의 포르투갈 길 순례자들은
리스본보다는 포르투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리스본에서 출발해도 리스본 구간은 건너뛰고 산타렝이나 토마르에서
걷기 시작할 정도로 차도가 많나보다.

첫 해외 출장지가 포르투갈이었고, 1990년부터 4년 반 동안 주재 생활을 한 곳이고,
사랑하는 딸을 잃고 가슴에 묻고 온 곳이기에 더욱 애증이 뒤섞여 있는 포르투갈이라
이 부부들에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은 더 특별했다.
딸내미를 떠나보내고 5주기, 10주기, 20주기 세 차례 방문하고
이번 30주기가 네 번째인데 자신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마지막 추도식이 될 듯하다고 담담히 말하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기가 힘들었다.
딸이 다니던 학교에서 추모식을 준비해주고,
자신들의 키만했던 추모수가 10m 넘게 훌쩍 자라고
중년 여인이 된 딸 아이의 친구들과 은퇴한 선생님들,
당시 함께 근무했던 삼성전자 직원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한 추모식을
딸이 하늘에서 감사의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 볼 것임을 느끼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다.

현직 때 출장다니며 쌓아 놓은 마일리지가 대한항공만 3백만 마일이 넘어
은퇴하고 나서도 십수년간 잘 이용한 밀리언 마일러인 점,
부부가 서로의 속도에 맞추어 함께 여행을 다니는 점,
취향이 잘 맞는 부부동반할 좋은 친구가 있다는 점이
너무나 꿈꾸는 아름답게 늙어가는 어른의 모습이어서 참 부러웠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오롯이 혼자 걷는 길이라고 하지만,
함께 걷는 순례길 또한 너무 멋짐을 보여주어서
언젠가 꼭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언젠가 가고 싶은 길인데,
프랑스 루트에 한국인 기피 현상이 일고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자 세계 10위권이라 프랑스 루트에서 만나는 동양인은
거의 한국인인데 일부 어글리 코리안 순례자들 때문에
우리나라 순례자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이렇게 보기 좋은 70대 부부 2쌍의 아름다운 동행,
거기다 어설프지만 포르투갈어를 하는 대단한 70대 한국인 순례자의
모습이 더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산티아고순례길   #포르투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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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이탈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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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한 60여 쪽의 얇디 얇은 단편소설이 이렇게 강렬하게 충격을 주다니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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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이탈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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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손바닥만 한 60여 쪽의 얇디 얇은 단편소설이 이렇게 강렬하게충격을 주다니 신선한 경험이었다.
2015년 단편소설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라서
필력이 남다른 것 같다.

누군가의 거짓된 '말' 한 마디에 근거 없는 이야기가 부풀려져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학교라는 축소된 사회 속에서 바라보니 더 잔인하게 느껴졌다.

연예인 아빠를 닮아 꽃미남인 정국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기 때부터 방송 출연을 했는지라
자신의 얼굴이 공공재라도 되는 줄 알고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싫었다.
그래서 콰지모도만큼이나 기괴하고 괴팍한 표정을 연습해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고, 세상 착한 천사 코스프레를 즐기는
엄마의 미간에 주름이 생기게 하는 걸 즐겼다.
고등학교 입학 후 서너 달에 한 번씩 사고를 치는 정국과
퇴학 대신 돈의 힘으로 전학 처리를 받아내는 정국의 부모,
그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정국이 왜 사고를 치는지 그 맘을 제대로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담임에게 욕하고 주먹을 휘둘러 집에서 한 시간 반 거리인
학교로 전학 온 정국은 또 사고를 치는데 문신사건은 경악 그 자체였다.
문신하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며 거짓말을 시부렁거리며
지랄을 떠는 같은 반 아이의 꼴이 보기 싫어
문방구에서 파는 잉크를 사다 직접 '짜져새꺄'라는 문신을
새기는 청소년이라니 너무 무서웠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자신의 고뇌와 외로움을 폭력만으로
표출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니 너무 슬펐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정국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친구 가을이를 만나서 안식처가 생겼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어느 날 가을이 방송반 퀸카인 다혜를 쫓아다니다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혜 앞에서
자기 얼굴을 난도질하는 자해를 한 것이다.
다혜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가을은 핏물이 배어나는 얼굴을 하늘색 모포로 덮은 채
들것에 실려나갔다. 게다가 누군가 학교폭력 신고함에
정국이가 시켜서 가을이 자해한 것이라는 투서를 넣어 모함을 했고
결국 정국은 징계위원회에 넘겨졌다.

무시무시한 문신 사건에도 돈의 힘으로 무마되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가을이가 병원에서 송곳니로 동맥을 끊으려고 자살시도를 해서
정신 병원행이 예정된 데다
정국과 가을이의 추문 때문에 전학이 결정되었다.
둘이 게이라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며
아이들이 왜 어른들에게 위선자라고 하는지,
세상은 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않고
소문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짧지만 강력한 단편 성장소설이었다.

두 소년이 경로이탈을 하게 된 이유는 누구 때문일까
고민하며 나는 누군가를 제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인지
반성하게 되었다.
#소설 #단편소설 #성장소설 #경로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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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기 오리 지식 그림책 3
이루리 지음, 바루 그림,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기획 / 이루리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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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대한 중요성과 오리과 곰 친구의 우정을 흐뭇하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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