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옛 도시를 걷다 - 오랜 기억을 간직한 옛 도시에서 마주한 시간과 풍경
여홍기 지음 / 청아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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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고학을 전공하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연구원, 충청남도청 학예연구사,

부여군청 문화재계장, 정림사지박물관장, 문화재사업소장, 사적관리소장 등으로

재직한 저자가 동아시아 고대 도시를 두루 방문한 경험을 계기로

유럽, 북아프리카까지 세계 곳곳의 옛 도시를 찾았던 여행 기록물이다.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조상님을 잘 둔 덕분에 무덤으로 먹고 산다는

농담을 많이 들었는데, 중국 안양시 또한 조조의 묘로 막대한 관광 수입을

얻는다고 한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조조가 72개의 거짓 무덤을

만들게 했다는 대목으로 인해 조조의 무덤에 대한 진위 논란은 끝임이 없지만

낙후된 시골 마을이 조조의 묘 덕분에 조조고릉유적박물관이 개관한 지

한 달 만에 10만여 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으니,

역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것 것 같다.

타지마할을 위해 아그라로 가는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번성했던 역사 도시 시안은 세계 4대 고도 중

하나로 꼽히며 수많은 유적이 있어 중국 최고의 관광 도시로 유명하다.

중국의 고성 가운데 오늘날까지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곳으로

성벽 위로 전기차가 지나다닐 정도로 튼튼하고 넓다.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의 유명세 덕에 다른 장소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사극 세트장 같았던 중국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독특한 이슬람 사원, 청진대사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독특한 장소였던 것 같다.

중국 사찰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정통 이슬람 예배소로 꾸며져 있음은

당나라 시기에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온 페르시아, 아랍계 상인, 군인, 사절단 등

에게는 중요하고 신성한 장소였을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 유행 당일치기 톨레도 여행시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톨레도 대성당과 세계 3대 성화로 꼽히는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보기 위해 산토 토메 교회를 찾아 가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어 헤라클레스 동굴에 가지 못했는데

1세기 후반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시대의 지하 유적을 보니 신기했다.


오랜 기억을 간직한 27개 옛 도시 이야기에서

방문했던 도시를 마주하니 너무 반갑고 그 때 몰랐었던 정보를

알게 되어 좋았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전공자의 눈으로

보는 도시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들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알고 방문하면

더 많이 보일테니까 유심히 들여다 보게 되는 책이었다.

#세계옛도시를걷다  #인문 #도시의역사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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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들어가 과학으로 나오기 - 사고 습관을 길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리용러 지음, 정우석 옮김 / 하이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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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신나고 재미있게 만드는 법 중의 하나는 수학, 물리, 과학에 눈을 뜨면 된다.

과학적 사고 습관을 길러 지적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게 되면 세상이 달리 보이는 법이다.

오랫동안 물리 올림피아드 반 학생들을 지도하며, 일반인을 위한 과학 입문 동영상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한 중국 물리 교사가 43개의 흥미로운 주제들로

일상에서 배우는 수학과 물리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이다.

수학, 물리 이야기에 역사, 인물, 문화 이렇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가다니

정말 수학, 물리에 관심이 없었구나,

이렇게나 흥미로운 과목인 줄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기존의 지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이론을 정착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수학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젊은 학자 히파소스가 "직각삼각형의 두 직각변이 모두 1이라고 할 때,

빗변의 길이는 어떻게 두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있죠?"라며 스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피타고라스는 히파소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자기가 이미 세운 수와 우주에 대한 신앙과 같은 이론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

히파소스를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니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배울 때 이런 역사를 알았더라면

무리수의 세계에 대해 좀 더 경건하게(?) 받아들이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 싶다.

원주율 파이 외우는 괴짜 친구들은 어느 학교에나 한 두명 쯤 있기에

그게 뭐 그리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시칠리아섬 시라쿠사를 공격한 로마 병사에게 피살되기 전까지

바닷가 백사장에 원을 그리며 연구에 열중하며

"아직 나를 죽이지 말게. 후손들에게 불완전한 기하 문제를 남길 수는 없네."

라고 했던 열정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실제로 아르키메데스가 죽은 이후

천여 년 동안 원주율의 계산은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고 하니

천재들이 인류사에 공헌한 바에 정말 감사해야겠다.

그 유명한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 건너기 문제를 29세에 물어낸 수학천재 오일러는

두 눈을 실명한 상황에서도 암산으로 수많은 수학 문제를 해결했고,

평생 886권의 책과 논문을 썼다니 정말 경이로운 탐구 열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과학 아카데미가 그가 죽은 뒤 그의 저서를 정리하는 데만

무려 47년이나 걸렸을 정도니 얼마나 열심히 수학 연구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오일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학의 왕이라 불렸던 독일의 수학자 가우스가

로바쳅스키의 논문을 보고 그가 쓴 책을 읽기 위해 러시아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할 정도였지만 학계의 불만과 사회의 반대를 불러일으킬까봐

공개적인 장소에서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대해 지지하지 않았던 걸 보면

중대한 발견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용기있는 사람이 등장해야 하나보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창시자인 로바쳅스키의 이름을 기억해야겠다.

수학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지라 새롭게 알게 된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고, 수학이 이렇게나 우리 일상과 관계가 깊었다니 놀라워서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권장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수학으로들어가과학으로나오기

#수학천재 #수학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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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패스팅 - 4일로 젊음을 되찾는다
오다 다케시 지음, 이은정.이주관 옮김 / 청홍(지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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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노화의 원인인 체내의 독을 허브(약초)의 힘을 빌려 패스팅(단식)으로 배출하는

프랑스식 디톡스 단식에 관한 책이다.

한 달에 4일 동안 장기별 독을 뽑아가면서 장, 간장, 신장의 순서대로 재생시키는데

각각의 장기에 대응하는 허브를 구분하여 일반적인 패스팅으로는 배출할 수 없는

노화 물질을 몸에서 빼내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한약재처럼 유럽에서는 디톡스 허브를 약국에서 판매한다고 한다.

장 디톡스 허브 블렌딩을 마시면서 패스팅을 병행하는 허브 디톡스 단식을

프랑스에서는 메스를 사용하지 않는 수술이라고 부른다.

해독 패스팅을 하면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나오지 라고 놀랄 정도로

대변이 나온다고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오물신이 강림한

것처럼 엄청난 마물을 본 순간 몸이 정화되기 시작함을 몸소 느낄 수 있다니

오물신을 만나고 싶어졌다. 마물이 모두 나오면 두 번 다시 요요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완전 다른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니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장기의 세포노화 덩어리인 숙변이 모두 빠지고 나면 너무나 홀가분할 것 같다.

프랑스식 해독 패스팅의 묘미는 무조건 굶는 패스팅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생과일주스와 허브티를 마시며 요가와 명상을 하는 파리지앵의 모습 너무 멋졌다.

모로코식 타진 수프,

프로방스식 소뼈 수프,

오리엔탈 스파이스 토마토 수프,

일본식 된장국,

그리스식 새우 수프 등 맛과 자유가 가득한 행복한 해독 패스팅이라니

기아감이 아니라 만복감을 느끼게 된다니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잎채소에 함유된 불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세균의 먹이로 적합하지 않고,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변비가 생기니

오크라, 마, 김 등에 많이 함유된 발효성 수용성 식이섬유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용성 식이섬유도 전혀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섭취해

대변의 양을 늘려서 외부로 밀어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를 3:1 정도로 섭취하면 가장 좋다.

장내 세균을 기쁘게 하는 허브 셰이크를 공복에 마시면 변비 걱정은 없단다.

[물 500mg+사일륨 2g+ 센나 가루 1g+ 레몬즙 + 소금 약간]

양질의 지질, 식이섬유, 폴리페놀(파이토케미컬) 3가지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함으로써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신기한 감각을 느끼고 싶어졌다.

전신 염증을 막는 양질의 오일 MCT 오일에 목초만을 먹고 성장한 소(그래스페드) 버터를

섞어 먹으면 만복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이 방출된다.

MCT 오일과 그래스페드버터를 1:1로 섞고 커피, 시나몬, 말차 등을 넣어 잘 섞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라떼를 마시며 당장 디톡스를 행복하게 하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해독패스팅 #프랑스식디톡스 #디톡스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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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과학편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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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단순한 세계 여행기가 아니라 숨겨진 세계사까지 배울 수 있어

tvN <벌거벗은 세계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세상을 바꾼 과학 관련 사건들을 너무나 재미있게 시청했기 때문에

벌거벗은 세계사 과학편을 모아서 다시 볼 수 있어 아주 유익했다.

사라지지 않을 공포의 존재, 벌거벗은 세균 전쟁은 다시 봐도 끔찍했다.

지구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가장 단순하지만 대단한 생명체 세균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인류를 초토화할 만큼 위협적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인류 역사에서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켜왔고,

항생제의 발견으로 물리치는 듯 했으나 슈퍼 박테리아가 출현한데다

아직도 2% 정도밖에 밝히지 못해서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다.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성병 매독은 피부 궤양이 매화꽃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492년 콜럼버스의 교환을 통해 두 세계가 접촉하면서 무역품만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의도치 않게 감염병도 교환하게 되었다.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천연두, 홍역 등의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아메리카에서는 매독균이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페스트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던 유럽에서는 현재를 즐기자는 쾌락주의가 만연했다.

군인, 귀족뿐만 아니라 교황까지도 방탕한 생활을 했고, 많은 예술가들이 매독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매독은 수치스로운 병으로 여겨져 각 나라에서 서로

다른 나라의 이름을 붙였는데, 신대륙 발견 이전부터 매독균이 유럽에 존재했다는 증거도

제시되고 있다. 매독의 신대륙 기원설과 유럽 내재설 모두 충분한 근거가 없어서

여전히 논쟁 중인데, 20세기 치료제가 개발된 이후 감소하다, 최근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했다니 의외였다. 치료를 받으면 없앨 수 있음데도 불구하고,

은밀한 감염 경로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 생명력이 유지되고 있다니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

인도의 풍토병이던 콜레라를 세상 밖으로 퍼트린 영국의 무모하고 어리석은

제국주의 정복욕 또한 인류가 잊어서는 안 된다.

1817년 1차 팬데믹을 시작으로 150여 년간 7차 팬데믹을 일으키는 동안,

다행히도 국제적 공조를 통해 감염병을 인간이 정복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얻게 되었지만,

여전히 위생시설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며 콜레라균에 노출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가슴이 아프다.

산업혁명 시기 열악했던 근로환경에 의해 결핵균이 활개를 친 것처럼 가난한 자들의 질병이

여전히 유명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결핵균은 자외선에 약해서 햇빛을 받으면 전염력이 떨어지는데,

환기도 안 되고 햇빛이 차단된 공장에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며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아

면역 기능이 떨어져서 결핵이 발병했는데, 결핵에 걸려 살이 빠지고 창백해진 외모를

미인상으로 동경하여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결핵을 아름다운 질병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니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참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6년 OECD 가입한 이래 2021년까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를 우리나라가 차지했다니

좀 무서웠다.

백두산 괴담과 화산 폭발, 진화론을 잘못 해석한 우생학의 과오, 퀴리 가문의 과학 DNA, 스파이로 몰린

원자폭탄의 아버지 등 세계사 속 과학 벗기기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했다.

#벌거벗은세계사과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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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간 21초 - 내 몸을 살리는 평활근 생물학
김홍표 지음 / 지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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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건강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하루도 쉼 없이, 묵묵히 일하는 평활근에 얽힌 이야기와

그동안 잘못 알아왔던 연구들에 대한 최신 생물학 이야기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당연한 생리 현상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제대로 숨 쉬고 잘 먹고 똥 오줌을 제대로 싸는 것이 얼마나 

신비롭고 위대하고 대단한 일인지를 새삼 인지하며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는 재미있는 명강의였다.


서른 즈음이 서글퍼지는 이유는 근육의 소실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근육 줄기세포 수의 감소,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단백질 품질 저하 및 회전율 감소, 호르몬의 조절 기능 약화 등으로 인해

근감소증이 진행된다. 60세가 넘은 사람들의 25%, 80세가 넘은 사람들의 절반은

젊었을 때보다 가느다란 팔과 다리를 가진다.

다행히 육체적 활동이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하게 만들고 단백질 회전율을 높여

근육의 기능에 참여하는 신호 전달 물질의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화를 막거나 역전시킬 수도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자세한 근육 수축 기전의 내막을 속속들이 모르지만, 근육 피로의 원인을 짐작할 수는 있는데

한동안 근육과 혈관에 축적된 젖산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젖산과 같은 약산은 생리적으로 중성인 환경에서는 해리되지 않아

양성자를 내놓지 않아 젖산 자체가 근육 환경을 산성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대신 최근에는 ATP가 분해되는 동안 양성자가 축적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피로한 근육에 ATP 농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와 ATP는 피로 후보 물질에서 일단 제외되었지만

피로를 해소하다 보니 그 양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

인산이 해리되고 근육의 산성도가 올라갔다면 ATP  대사율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인산크레아틴도 이 순환에 관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운동하는 동안 생기는 열로 인해 근육으로 가야 할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근육의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생리학자들도 있다.

각본이 복잡해졌지만 어쨌든 근육 피로이 원인 물질이 더 이상 젖산은 아니다.

과거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연로로 쓰다 보면

젖산이 생기고 근육이 산성화되면서 피로해진다는 믿음이 팽배했지만 말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젖산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많은 증거들이 제시되었다.


멍게에 플라스마로겐이라는 지방산 계열의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뇌의 인지 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라던지,

지방산과 아미노산을 만들 때뿐만 아니라 유전자를 복제하고 수선하는 데

쓰리고 축삭을 피막처럼 둘러싸는 미엘린 절연체를 만들어야 하는 신경세포 또한

비타민 B12 의존도가 높은데, 비타민 B12는 동물성 음식물에서만 충족된다.

곰팡이나 식물은 B12가 없으므로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비타민 B12는 반드시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는 등 소소하지만 중요한 

건강 지식을 넓힐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3kg이 넘는 동물의 배뇨 시간은 체중이나 방광의 크기와 무관하게

약 21초에 수렴한다는 오줌의 물리학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귀여운 외모뿐만 아니라 정육면체 똥을 누는 걸로도 유명한 웜뱃을

그저 귀여워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똥을 누는지 실험하고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참 기상천외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았다. 별걸 다 연구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게 됨이 고맙기도 하고 

참 세상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다양한 생활사가 

그 누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었구나를

새삼 깨달으며 생명의 신비로움에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읽게 되는 책이라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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