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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어디 굴하지 않는 인간이 되기가 쉽습니까?"
범죄 현장에서 뛰는 형사 대신에 경찰 홍보부 직원을 등장시킨 독특한 경찰 소설. 따라서 유괴 사건이라는 범죄를 바라보는 각도가 기존의 작품들과는 약간 다르다. 언론 보도를 둘러싼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가 충돌과 와해를 거듭하고, 그 난장판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직종을 불문하고 수시로 딜레마 또는 유혹에 직면한다. 한쪽 끝에는 직업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 있고, 반대쪽 끝에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호구지책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중립은 허용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추구해야 할 이상'이 실제로 누군가의 목숨일 경우다. 때때로 이해관계는 정의를 집어삼키기도 하며, 그 당사자가 경찰이거나 언론일 경우, 또는 둘 다일 경우에는 자칫 다른 누군가의 인생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아니,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밥벌이의 신산함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미결로 남은 유괴 사건을 재조사하는 미스터리 소설 <64>는 추리소설의 재미를 제공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인상 깊은 경험을 제공한다. 먹고 살기에 대해서. '사회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성공적인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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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D 최원호

이렇게 재밌습니다! 수상 내역 :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13년 ‘일본 서점 대상’ 2위
2012년 주간분슌 선정 ‘미스터리 베스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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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
김영란.김두식 지음 / 쌤앤파커스

"김두식과 여성 최초대법관의 반부패 결의"
<불멸의 신성가족>으로 대한민국 최후의 성역 법조계를 속속들이 파헤친 김두식 교수.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 잘 알려졌고 국민권익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제안한 ‘김영란 법(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으로 화제를 모은 김영란 교수. 두 사람이 만나 연줄과 청탁으로 얽힌 한국 사회의 구조를 짚어가며 엘리트 카르텔을 둘러싼 부패의 고리를 끊어낼 대안을 찾는다.

받는 사람이든 주는 사람이든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이라 전화 한 통 넣을 수 있는 게 힘으로 통하는 사회에서 부패를 없애는 게 가능할까? 인지상정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저렇게 해먹는 놈도 있는데 이 정도쯤이야 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소수의 악당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다수의 선한 사람이 부패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막는 데 주목한다. 당신의 발도 복잡하게 오고가는 부패의 연결선 어딘가에 걸쳐 있지 않을까? 비록 이 책이 당신을 구원해주진 못하더라도, 그저 당신의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주고 가끔 당신에게 밥을 얻어먹는 당신의 친구는 구원해줄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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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제 문제의식은, 착한 사람들도 발을 조금만 젖게 하면 금방 온몸을 다 적시게 된다는 데에서 출발했어요. 그것을 못하게 해야겠다 싶었어요. 제 경험상 판사로 처음 출발했을 때 나는 받기 싫은데, 개인적으로 저를 겨냥해서 주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돌린다거나 방에 있는 총무에게 놓고 가는 것이라 거절하기 힘들었어요. (중략) 그렇게 발이 젖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판사시절 초기부터, 어떤 명목으로든 돈을 못 받도록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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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기장
박일호 일기, 박재동 엮음 / 돌베개

"만화가 박재동이 그린 애틋한 부정父情"
어느 한 아버지가 1971년 4월 5일부터 1989년 5월 27일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가족과의 일상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장에 기록해두었다. 병고와 가난에 시달리며 아버지의 이름으로, 남편의 이름으로 산 2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수십 권의 일기장. 어느새 아버지 나이가 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장을 세상에 내놓는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일기장>은 아버지 박일호와 아들 박재동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책으로, 만화가 박재동이 아버지의 일기 가운데 주요 부분을 발췌, 정리한 것이다. 아버지의 일기장을 펼쳐 보면서 아들 박재동은 글과 그림을 덧붙였다. 건강 때문에 자신의 꿈을 접고 만화방 장사를 하며 자식 셋을 키워왔던 아버지, 고단한 삶을 함께 견뎌왔던 어머니의 모습이 마음을 울리며 그려진다. 안도현 시인의 표현대로 이 책은 '한 권의 눈물겨운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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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이 책을 보고, 그는 평범한 만화방의 아들이 아니라 우리 시대 보기 드문 아버지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내 생각을 고쳐서 박재동은 만홧가게를 운영한 훌륭한 아버지의 사랑과 훈도 아래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고 말해야겠다. 그리고 이 책은 두 아들의 아버지인 나를 아주 초라하게 만들었다. 내가 그런 아버지를 본받지 못한 것이 너무도 후회스럽고 부끄럽기만 하다. 아마도 다른 아버지들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 일어날 것만 같다. - 유홍준 (미술평론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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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수상에게 책을 권하다"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의 신작 에세이. 이 책은 얀 마텔이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문학 작품을 권하는 편지글을 묶은 것이다. 저자는 편지 외에도 편지에서 언급한 101권의 책을 수상에게 함께 선물했다.

얀 마텔은 지도자라면 세상을 이해하고 꿈꾸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문학 작품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외롭고도 일방적인 북클럽을 시작했다.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상기시키면서, <이반 일리치의 죽음>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총 101권의 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트 있게 추천한다. 그리고 '소설과 희곡과 시는 인간과 세계와 삶을 탐구하는 가공할 만한 도구'이며, '지도자라면 인간과 세계와 삶에 대해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저자가 직접 박근혜 대통령에게 독서, 특히 문학 작품을 읽기를 권하는 편지글을 함께 수록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광적인 정치적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통령님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냉철하게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독서가 필요한 것입니다. 픽션을 읽으십시오. 그것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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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5-1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하, 문학을 읽으시오>, <이제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는 정치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아버지의 일기장>은 가족적인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