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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

"사나이 테무진, 광야의 중세가 손에 잡힌다"
조드는 유라시아 대륙과 같은 건조지대에서 일어나는 재앙이다. 물이 부족한 곳에서 가뭄과 추위가 겹치면 가축이 한꺼번에 수천 마리씩 죽어나간다. 하얀 조드, 얼음 조드, 검은 조드… 죽음의 땅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욕구, 그 두려움이 유목민을 떠나게 했다. 테무진이 초원의 왕이 된 이유 역시 죽음의 땅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초원의 왕이 된 사나이 ‘테무진’을 다루었지만, 이 이야기는 한 영웅의 정복서사에 집중하지 않는다. 소설은 광야의 중세, 어느 유목민족의 풍속을 집요하게 재현해낸다.
 
초원의 모래 바람과 날고기의 비린내, 걱정과 슬픔을 생각하지 않는 유목민의 유랑이 손에 잡힐 듯하다. 누차 방문하고 직접 체류하며 작가 김형수는 유목민의 시와 노래를 모았다. 사냥과 전쟁, 정복과 살육, 살아있는 유목민의 말 로 12세기의 초원이 그려진다. 위대한 사나이 테무진의 시대, 대초원처럼 광활한 이야기를 시인 고은, 소설가 황석영이 추천했다.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삶이란 그렇게 몽롱한 것이다. 아름답고 참혹하다. 먹이사슬의 꼭대기로 갈수록 생존경쟁은 더욱 사납고 무섭고 치열했으니, 사방이 터진 벌판에서 서로를 지켜주는 울타리는 동료의 육신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다들 인간이 미워서 고개들을 들고 있다. 밤이 되면 눈물이 발등을 적실 것이다. 그 순간에도 뚜벅뚜벅 저녁이 오는데, 넓은 광야에서 아직 쉴 자리를 찾지 못한 처량한 무리는 당장에 깔고 누운 여우 꼬리만 한 햇살이 달아날까 봐 엉덩이를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우둔한 짐승이 어떻게 초원을 경영한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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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핸드북
브루스 부에노 데 메스키타, 알라스테어 스미스 지음 / 이미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통치자는 왜 국민보다 측근을 더 챙길까?"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바람이 요동치는 요즘, 정치의 본질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하는 요긴한 책이 나왔다. 제목은 <독재자의 핸드북>이지만 거의 모든 정치인이 권력을 얻고 지키는 걸 최고의 목표로 삼는 현실이니, 이들이 어떻게 통치자의 지위를 획득하고 유지하는지에 관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동시에 유권자에게는 통치자의 속성을 꿰뚫어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반가운 책이다.
 
구조는 간명하다. 지도자들은 정치 지형을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누는데, 명목 선출인단은 선거권을 가진 모든 사람, 실제 선출인단은 통치자가 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지 세력, 승리 연합은 권력 획득과 통치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다. 이 세 가지가 구성되고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정치 체제가 달라지고 통치자의 지배 원리도 영향을 받는다. 충분한 보상을 꾸준히 해주어야 하는 승리 연합은 최소 규모로 유지하는 게 좋고, 말 그대로 ‘명목’에 가까운 명목 선출인단은 최대 규모로 유지하는 게 좋다. 물론 이를 움직이는 핵심은 돈이다. 정치 영향력이 적은 사람들(개별 국민)의 돈을 빼앗아 권력 유지에 큰 영향력을 가진 측근(승리 연합)에게 주는 게 합리적이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듣고 이건 독재고,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이 책에 따르면 독재와 민주주의는 종이 한 장 차이도 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같다는 말이다.
 
결국 이런 물음이 남는다. 독재든 민주주의든 정치와 통치의 본질이 이와 같다면, 이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더 나은 정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미국 50개 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도자가 높은 비율의 인구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했던 주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르고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한다. 종합하면 승리 연합의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통치자가 승리 연합이 아닌 실제 선출인단과 긴밀하게 소통하도록 하는 일, 결국 투표로 힘을 보여주고 권력을 행사하는 방법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다행히 올해 두 번의 기회가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괴짜경제학>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저자들은 여러 가지 참신한 사례들을 펼쳐놓는다. 이들이 제시하는 모델이 적용되지 않는 정부는 단 하나도 찾아내기 힘들 정도다. 앞으로는 궁지에 몰린 정치인이 ‘국가를 위해’ 자신이 국회의원으로 일해야 한다는 주장을 듣게 되면 ‘국가’라는 단어를 ‘출세’로 바꿔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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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스트레스 
오은영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오은영 박사의 ‘마음 성장 육아 백과’ "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스트레스’는 아이의 성장 발달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또 그만큼의 독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아동 문제의 원인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그것들이 쌓여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점점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다. 육아,교육 정보나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은 차고 넘치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내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아이이기 때문에 어른과 다른 데서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게다가 부모의 관심이나 교육법이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아이 관점에서 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연령별, 상황별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아이’ 입장에서 말해준다. 왜 그런 상황이 스트레스인지,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꼼꼼히 설명한다. 가히 아이 ‘마음 성장 백과’라 할 만 하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 부모들은 ‘아이의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아이의 스트레스에 대해 공부해 왔다. 수많은 책을 보면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해야 하는 행동이 뭔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이의 스트레스에서 헤매는 것은, 지금까지 부모들이 접해 왔던 정보에 ‘아이의 입장’, ‘아이의 목소리’, ‘아이의 마음’ 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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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셸 실버스타인 지음 / 살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셸 실버스타인의 작별인사"
전 세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 셸 실버스타인이 마지막까지 남겨 놓은 인생의 가르침이 담긴 유고작. 1999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발표되지 않았던 글과 기발한 일러스트를 한데 모은 마지막 책이다.

미국에서 셸 실버스타인의 작품은 보다 착한 삶을 살기 원했던, 혹은 그런 삶을 목격하고자 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를 안겼다. 그는 늘 비우고, 나누고, 기다리는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조용히 비판한 작가였다. "셸 실버스타인을 읽지 않고는 성숙한 어른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지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따뜻한 글 145편을 싣고 있다. 눈앞의 현실에 가려 정작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새삼 되새기게 하는 글들, 팍팍한 현실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로 인해 불안해하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글들이다. 재치있는 말놀이부터 인간의 감정에 대한 사색까지, <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는 셸 실버스타인이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짧은 엽서 모음 같은 책이다. 
소설 MD 최원호

수상내역 : 
2011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의 책 선정
2011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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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2-2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드> 관심이 가네요. 몽골초원을 누비는 테무진의 모습. 그리고 그의 이야기.
황석영 작가와 고은 시인의 추천까지....
꼭 읽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