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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세탁기가 인터넷보다 더 변혁적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경제학자,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신작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지난 8월 영국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영국 주요 언론들의 화려한 찬사를 통해 국내에 미리 알려져 많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왔다. 특히 가디언지는 `장하준을 칭찬하며`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영국의 정치인들에게 편협한 논쟁을 벌이는 대신 장 교수의 신간을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등의 전작들을 통해서 영미 중심 신자유주의의 한계와 허구를 지적해온 그의 목소리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며 보다 힘이 실렸다. 이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켜보며 그가 써내려 간 본격적인 대중경제서로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지난 30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특정 자본주의 시스템, 즉 자유 시장주의자들이 말해 주지 않는 자본주의에 관한 중요한 진실을 하나씩 밝혀나감으로써 자유시장의 신화를 깨뜨린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 목도하고 있듯이,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들이 제대로 된 논리에 근거한 것이지 따져야 하는 경제 시민으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고 그들의 결정에 희생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세계 경제가 겪어 온 일들은 우연히 일어난 것도 아니고, 저항할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의 결과도 아니다. 최고 경영진과 은행가들의 수입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동안 평범한 미국인들의 임금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노동 시간은 계속 늘어난 현상은 어떤 신성불가침한 시장의 법칙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세상 중 가장 나은 세상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종류의 결정을 내렸더라면 지금 다른 모습의 세상에 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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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축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2010 노벨문학상 수상 바르가스 요사 대표작!"
도미니카. '오스카 와오'의 비틀린 삶과 천혜의 자연. 이 아이러니한 나라의 역사가 거장의 손을 탔다. 무려 32년간 도미니카를 지배했던 독재자 트루히요, 그의 암살과정을 신랄하게 재구성한 것. 소설은 독재자의 총애를 잃은 우라니오, '조국의 아버지' 트루히요, 그리고 고속도로의 7인의 암살자들의 시선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가부장적 지배자의 폭력과 착취, 파괴와 분열. 제 소변도 잘 가리지 못하는 '염소' 트루히요의 문란은 독자의 경멸을 사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트루히요의 모습을 냉소하며 독재의 참상을 우스꽝스럽게 고발한다.
 
트루히요주의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서 '그들을 분노하게 한 것'에 만족했다는 작가 요사. 독재를 모르지 않는, 우리 나라 독자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한 문학적 힘을 지녔다. 바르가스 요사의 2010 노벨문학상 수상을 발표하며, 스웨덴 한림원은 "권력 구조의 지도를 그려내고 개인의 저항, 반역, 좌절을 통렬한 이미지로 포착해냈다"고 이 책을 인용했다. 시사IN 11월의 책에 선정되었고, 평론가 신형철은 11월에 단 한 권의 소설을 읽는다면 이 책을 읽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그 작자가 나를 공격하는 책을 썼더군. <카리브해의 독재자>라는 책인데, 과테말라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하더군. 그레고리오 부스타만테라는 필명으로 출판했지. 그런 다음 우리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뻔뻔스럽게도 아르헨티나에서 다른 책을 출판했네. 이번에는 본명을 썼는데, 제목이 <나는 트루히요의 비서관이었다>라네. 거기서는 나를 하늘 끝까지 띄우면서 아부를 했더군. 이미 몇 년이 지난 일이라, 그는 멕시코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지. 그럴 먹여 살려준 내 체제와 내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으면서도 내가 잊었다고 착각하고 있지. 그런 범죄에는 유효기간이 없는 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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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정의란 무엇인가>의 실천편"
한국 사회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마이클 샌델의 신작이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정의’에 대한 선현들의 생각을 짚어가며 ‘공공선’을 결론으로 제시한 ‘이론편’이었다면, 이번 책은 ‘도덕’을 현실로 끄집어내 개인을 넘어선 시민사회의 정치와 경제 문제까지 세세하게 살피며 ‘공공선’의 사회적 적용을 제시하는 ‘실천편’이라 하겠다.
 
자본이 일상화되고 사회가 개인으로 분화된 현실에서 고리타분한 도덕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샌델은 경제, 사회, 교육, 종교, 정치를 도덕과 짝지어가며 도덕과 현실의 밀접한 연관을 보여주고,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결론 격인 3부에서는 미국 정치사를 따라가며 왜 자유주의가 본래의 목소리를 잃었는지 분석하고, 어떻게 다시 공동체의 감각을 불어넣어 도덕적, 정치적 진보를 이뤄낼 수 있는지 나름의 방안을 제시한다. ‘공정한 사회’를 국정기조로 내세운 한국 사회도 함께 고민해볼 주제다. 사실 샌델이 제일 강조하는 건 정의도 도덕도 아닌, 서로를 존중하며 토론의 장에 나서는 태도 아니겠는가.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다양한 도덕적, 종교적 신념들을 회피하는 대신 그것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때로는 거기에 의문과 이의를 제기하고, 때로는 경청하고, 때로는 다른 신념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어려운 도덕적 문제들에 대해 공공의 숙고를 함으로써 반드시 일치된 합의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도덕적, 종교적 관점을 충분히 인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 역시 없다. 타인의 관점과 견해를 알아갈수록 그것을 전보다 더 싫어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는 법이다.(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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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위한 변론
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준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천박한 이성의 시대에 던지는 신과 종교에 대한 웅숭깊은 질문들" 
종교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믿다'와 '알다'로 정리된다. '믿습니까?'와 '도를 아십니까?'가 대표적이다. 신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있다'와 '없다' 혹은 '알 수 없다'로 나뉜다. 최근 분위기는 '(필요) 없다' 쪽이다. 세계적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이런 세태가 근대의 현상이며 종교를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말한다. 신은 애초에 한계도 없고 무엇이라 단정하여 설명할 수도 없는 '열린 개념'이기 때문이다. 로고스가 뮈토스를 압도하면서, 신은 '신앙', '믿음', '계시' 등의 고정된 개념에 갇혔고 생각이 아닌 행함으로서의 종교, 논증과 토론이 아닌 같이 느낄 줄 아는 공감의 영성은 잊혔다. 그리하여 수없이 많은 신'들'은 하나의 신으로 정리되었고, 급기야 그 신의 존재가 공격받고 있는 지금이다.  

저자는 라스코 동굴벽화에서 시작해 포스트모던 신학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만나온 수많은 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신에 대한 오해와 우리가 알아야 할 신에 대한 진실을 들려준다. 이성의 한계를 경험해본 이라면 감동을 얻을 것이고, 이성을 과신하는 이라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꼭 필요한 때에 나온 반갑고 놀라운 저작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카렌 암스트롱은 현명하면서도 지적인, 매우 보기 드문 종교비평가다. 그녀는 이 저작에서 알카에다 같은 근본주의자들뿐 아니라 도킨스 같은 전투적 무신론자도 비판한다. 그들 모두 신을 인간적 차원으로 바꿔버렸으며 종교를 유치한 수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녀는 “신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는 선하지도, 성스럽지도, 강하지도, 지혜롭지도 않다. 심지어 신이 ‘존재한다’고도 말할 수 없다. 존재에 대한 우리의 개념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더 이상 진실로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지혜를 구해내어 우리에게 보여준다.(알랭 드 보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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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1-0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소의 축제 제목을 '보이지 않는 차이'라고 적었어요.
출판사와 저자 정보도 잘못 나와 있네요.

주간편집회의 2010-11-0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0-11-0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을 위한 변론>도 책 이미지는 바로 연결되었는데 제목이 다른 책에 연결되어 있네요~

주간편집회의 2010-11-0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수 연발이로군요.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