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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정의롭게 살고 싶다면 '생각'을 해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정의로운 사회에서 정의롭게 살고 싶다는 게 많은 이들의 소망이다. 정의로운 삶은 의지만으로 실천할 수 없다. 정의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으면 정의사회는 구현되지 않는다. 하버드대에서 20년째 'Justice' 강의를 맡아온 마이클 샌델 교수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도덕적 딜레마와 정의에 대한 철학자들의 고민을 한데 엮어, 학생들과 묻고 답하며 '공동선'에 다가선다. 일상-이론을 넘나들며 현재-과거를 함께 다루는 샌델 교수의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부정과 불평등이 넘쳐나는 현실이 드러나고, 사유하지 않고 목소리만 높이는 사회가 보인다. 샌델은 행복(공리의 극대화), (선택의) 자유, 미덕(공동선) 가운데 미덕을 제일로 꼽는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하나의 원칙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정의는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좋은 삶을 토론하는 태도에 있다는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우리는 도덕적 추론을 타인을 설득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도덕적 추론은 자신의 도덕적 신념을 가려내는 수단이자, 우리가 어떤 생각을 왜 하는가를 이해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관해 다양한 주장이 난무하는 영역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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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샬리마르
살만 루시디 지음 / 문학동네
"테러리즘과 사랑, 9.11 이후 미국에 관한 대담한 우화!"
부커 오브 부커스 수상자이자 <악마의 시>로 잘 알려진 살만 루슈디. 그의 소설은 영국과 이란을 단교하게 했고, 그의 목에 수백만 불의 현상금이 걸리게 했다. <광대 샬리마르>에는 그간 작가 루슈디가 천착해온 문학적 가치가 응축되어 있다.
힌두교 집안의 딸 부니와 무슬림 집안의 아들 광대 샬리마르는 서로를 사랑한다. 그러나 카슈미르 계곡을 미국 대사 막스가 방문한 순간, 사랑으로 이루어진 평화로운 세계가 깨어진다. 복수를 다짐한 샬리마르는 테러리스가 되고 마는데…. 이 작품은 한 인간이 사랑을 이유로 어디까지 변모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강렬한 연애소설인 동시에, 3세계에 대한 1세계의 폭력을 고발하는 대담한 우화이기도 하다. 6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화려한 소설적 기법도 놀랍다. 마술적 사실주의로 대변되는 마르케스 류의 소설을 사랑해온 독자라면 이 소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녀의 생각이 옳았다. 광대 샬리마르는 가끔 손에 칼을 들고 언덕을 올라와 나무 뒤에 숨어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다. 자기가 한 맹세에서 해방되는 날, 그녀는 바로 그곳에서 그녀가 그의 삶을 망가뜨릴 때 그가 그랬던 것처럼 무방비 상태로, 예전에 그의 마음이 그랬듯 속수무책으로, 그의 신뢰가 박살났듯이 무방비로, 속수무책으로, 속절없이 죽음을 맞을 것이다. 그는 부니에게 속으로 말했다. 춤을 추렴, 나의 아내여. 언젠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너와 춤을 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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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의 시간
강만길 지음 / 창비
"역사를 아는 자에게는, 패배란 아무것도 아니다"
역사가 강만길의 자서전은 그 자체가 한국 근현대사의 거울이다. 일제시대의 유년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그의 회고는 역사의 급류를 관조하지 않는다. 그는 동시대의 부조리한 면모를 일깨우기 위해 역사라는 도구를 선택했던 것이다. 상아탑에 머물지 않고 인민 대중을 위해 연구하는 이 노학자에게서는 기개와 슬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폭압적인 정권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은 용기와 배포가 있었고, 그러나 때로 자신의 인생까지 걸고 싸워온 것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슬픔을 자주 겪었던 탓이다. 마침 그의 자서전이 나온 지금, 대북 기조가 뒤집히면서 그가 평생토록 숙원했던 남북 평화 협력은 더욱 멀어졌다. 그러나 이 책을 쓴 그도, 이 책을 읽을 독자들도 이 상황이 끝이 아님을 알 것이다. 모든 희망은 그것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마치 시지프스의 노동처럼 끝없는 패배의 연속이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만이 그(들)의 편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자서전이며, 동시에 기어코 역사는 발전하고 말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작은 시지프스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역사를 아는 자에게는, 패배란 아무것도 아니다. - 역사 MD 최원호
추천사 : 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는 자명하지 않다. 거기에는 역사가로서의 깨달음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우리는 반세기의 ‘강만길 사학’을 통해서 그런 깨달음을 누누이 쌓아왔다. 그는 양세기에 걸친 나침반이었다. 여기 그의 자서전은 하나의 방향이다. -고은 (시인)
이 책은 시대와의 대결을 피하지 않고 살아온 역사가가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정리한 보기 드문 글이다. 나는 이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군국소년 세대에서 평화주의자가 된 선생의 이 소중한 책을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가 같이 읽기를 절실히 원한다. -한홍구 (역사학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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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오스카
데이비드 도사 지음.이지혜 옮김 / 이레
"죽음을 예견하는 호스피스 고양이 오스카의 특별한 능력!"
전 세계적 관심과 사랑을 받은 도서관 고양이의 감동실화 <듀이>에 이어, 놀라운 능력을 지닌 고양이 한 마리가 또 등장했다. 스티어하우스 요양원에서 환자와 한가족처럼 지내는 고양이 오스카. 임종 직전의 환자들을 찾아 다니며 모습을 드러내는 오스카는 죽음을 감지하는 신비로운 능력을 갖고 있다. 오스카의 특별함을 발견한 데이비드 도사 박사는 오랜 관찰과 경험을 통해,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고양이 오스카의 감성 교감에 관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냈다. 죽음이란 현실 앞에서 괴로워하는 혹은 죽음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과, 그 환자들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워하는 가족들, 요양원에서의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평범한 고양이의 아주 특별함이 조화를 이뤄 감동의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이런저런 사람들이 왔다가 떠났지만, 오스카만큼은 늘 제 곁에 있어줬어요. 저를 위해 자리를 지켜준 거죠. 실제로 그날 아침 제가 병동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본 ‘사람’도 바로 오스카였어요. 오스카는 간호국 책상 위에 앉아 문을 열고 병원을 나서는 저를 계속 지켜봐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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