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거의 두달에 한 번 파마를 했는데 이제는 6개월에 한 번 하는듯. 지난 2월에 파마를 했는데 학기 중에는 바쁘니 미용실 갈 여유가 없었다. 이번엔 더 오래 참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돈까지 주면서 등을 떠미는데다 딸아이도 뉴욕 가기 전에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다고 해서 겸사겸사 갔다. 더구나 내일은 P님을 만나는 날이고 토욜엔 여행을 떠나니 오늘이 파마하는 날로는 신의 한수와 같;;;
미용실에 갔더니 딸아이 하이라이트를 한 머리가 너무 건조해서 트리트먼트를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하신다. 평상시 물건을 안 파시는 분이라 눈 딱 감고 ˝이물건을 사용하면 확 달라진 게 느껴질거에요˝를 샀다. 내 머리였으면 아무리 권하셔도 안샀을텐데...딸은 언제나 밑빠진 독이며 도둑같다. ㅠㅠ
11시 경에 미용실에 갔는데 미용실을 나오니 2시 20분! 배가 너무 고팠다!! 근처는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다이아몬드 바! 그동안 ‘비밀의 숲‘을 보면서 짜장면 먹는 게 소원이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서 배가 안고프다는 딸아이 꼬셔서 신원 이라는 중국집으로 갔다. 점심 시간이 많이 지난 시간인데도 식당은 거의 만원이었다. 우리는 짜장면 소짜와 (딸아이) 짜장면 대짜(나), 그리고 깐풍 새우를 시켜서 먹었다. 거의 정신없이 흡입하며 딸과 수다를 떠는데 급 알라딘 생각이 나서 거의 다 먹고 지저분한 모습이었지만 인증샷!! 이런게 블로거의 자세아닌가???ㅎㅎㅎ
그리고는 디저트를 먹어줘야 한다며 차타고 근처 85디그리 빵집도 있었지만, 파리바게트까지 가서 프라프치노와 케이크를 먹었다. 친절한 딸은 먹기 전에 사진 찍으라며 은근 컵을 모아주는 자상함을 ~~~~ㅋ 어제도 오늘도 원없이 먹었다. 무늬만 짜장면일지라도 흉내는 충분히 낸 것 같다. 당분간 짜장면 생각은 안날듯!!
딸아이는 가지고간 [에덴의 동쪽]을 거의 다 읽었는데 나는 [기싱의 고백] 한 줄도 못 읽었다. 미용사 아줌머니랑 밀린 수다 떠냐고.
사진 밑에 있는 글은 [Eat, Pray, Love]의 한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