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11시에 어렵게 일어나서 해든이 학교친구 생일 파티에 갔는데, 우리가 사는 곳에 그렇게 더러운(?) 동네가 있다는 사실에 먼저 놀라고, 같은 반 아이의 집이 매우 더러워 다시 놀라고. 그 집에는 삼대가 함께 사는데다 할머니, 엄마의 형제들과 그 배우자들, 자식들,,,다 어느 방에서 지내는지 모르지만 더구나 개가 10마리!!ㅠㅠ
생일 선물만 주고 해든이와 나오고 싶었지만, 해든이가 그 집에서 준비한 놀이기구(바람 넣어서 아이들이 뛰기도 하고 미끄름도 타는 것)를 보자마자 신발을 벗어던지고 올라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냄새가 심한 집에서는 아이들만 견딜 수 있는 것인지 보통 생일 파티에 엄마들도 남아서 파티가 끝날때까지 있는데 오늘은 단 한명의 엄마만 남았다는. 어느 아이 엄마인지 모르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나는 파티가 끝날때까지 반즈 앤노블에 가서 그동안 읽고 싶어했던 wild를 드디어 사왔다. 원래 $15.95인데 지금 현재 20% 할인인데다가, 회원 할인 10% + 메모리얼데이 할인 20% 해서 $10정도에 구매!! 이왕이면 리즈 위더스푼이 나온 책으로 샀다. 등산화 한짝이 있는 표지는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영화를 보고 책이 읽고 싶었으니까.
책구경을 하는데 예쁜 표지의 책이 얼마나 많던지!! 억지로 참았다!!
그리고 해든이 데리고 집에 왔는데, 친구네 이삿짐 싸는 걸 (이 친구의 부모도 정말 이해가 안 되지만--N군의 베프의 부모라 뭐라 안 하고 있지만--늘 이해 안 되는 부모) 도와주러 간 아이가 데리러 와달라고 연락이 와서 다시 N군 데리고 왔다.
토요일 저녁은 주로 외식을 하는지라 우리는 5은 모처럼 한국 식당에 가서 한식을 먹고, 조지 클루니가 나오는 투모로랜드를 봤다. 처음은 괜찮았는데 갈수록 별로. 이런 공상 과학 영화는 늘 이렇게 싱겁게(?) 끝나니까 영화관에서 보는 게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번 영화는 더구나 아이언 맨을 감독한 버드 감독이던데,,,,많이 아쉽.
집에 오니 12시 10분. 이젠 남편의 허리쯤에 오는 해든이가 잠이 들어서 남편이 안고 극장을 나섰다. 남편이 아직은 잠든 아이를 안고 나올 수 있는 체력이라 감사.
집에 오는 차 안에서 N군에게 이빨 닦고 자라고 5번을 얘기 했던 보람이 있었고, 이 멋진 세상에서 가족과 함께 먹고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이 마구 행복했던 하루. 오죽했으면 남편에게, ˝참, 행복하다. 너는?˝이라고 했을까? 감사감사. 투모로랜드가 아무리 신비로와도 투데이랜드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것 보니,,,나 요즘 팍팍 늙는 거 아닌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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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4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6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5-2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 그냥~ 사고싶은 책들이네요~~

라로 2015-05-26 14:52   좋아요 0 | URL
저도 울고 싶었어요~~~엉엉

에이바 2015-05-2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일드 영화 참 좋았어요. 영화에서 쉐릴이 리즈를 모텔에 태워다주는 역으로 출연했더라고요? 실제인물이 헐리웃 배우보다 더 매력적이었어요. 리즈도 연기를 잘했지만..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 그런걸까요. 저도 원작 읽어보려고요.^^

라로 2015-05-26 14:55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보고 읽기를 결심했어요!! 책 표지에 나온 사진보다 셰릴은 영화에서 더 이쁜 것 같아요~~^^;; 리즈의 연기는 언제나 믿음이 가요~~~^^. 헌사를 보니까 남편에게 받친 것 같은데(두 아이들까지!) 얼른 마지막까지 읽고 싶어요!!^^;;; 전 어제 시작했어요. 에이바님도 같이 읽어요!!^^

2015-05-24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6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