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부터(아마도 12월 26일 쯤?) 정민 선생님의 [일침]

을 읽고 있다. 사자성어 책이라 한 꼭지씩 읽고 그것을 온종일 음미하면 좋을 텐데 늘 과식을 한다. 그래도 너무 좋다. 정민선생님의 팬이라고 자처하지만 내가 하는 것은 고작 그분의 책 사서 읽기.ㅎㅎㅎ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모든 검사를 받으시고 확진을 기다리는 일주일의 긴 시간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던 책이다. 우리가 거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정민 선생님의 언어로 읽고 있자니 가르침이 새삼스럽다. 오늘 읽은 부분은 '상두보소(桑土補巢)'편이다. 뜻은 '뽕나무 뿌리로 허술한 부분을 고치다'라고 한다. 둥지 속의 새끼를 올빼미가 와서 잡아먹었는데 장맛비가 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로 출입구를 막았다면 그런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내용. 올빼미를 원망하기보다 미리 방지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면서 뒤늦게 애가 닳아 날개 깃이 모지라지고, 꼬리가 닳아 빠지도록 애를 써도 올빼미에게 잡혀간 새끼는 돌아오지 못한다.


이번 엄마의 암 발생을 이 고사성어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 엄마가 고통을 호소하셨을 때 설마 암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노환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문제는 늘 '설마'와 '괜찮겠지'의 사이에서 생긴다는 정민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 대책이 세워지는 것은 늘 상황이 끝난 다음이다. 우리 모두 건강할 때 뽕나무로 출입문을 만들듯 건강을 잘 챙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을 늘 가까이하면서.(음,,이건 말이 되나 안 되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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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1-04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몰랐던 책인데, 보관함에 넣습니다. 읽어보고 싶어요. '뒤늦게 애가 닳아 날개 깃이 모자라지고, 꼬리가 닳아 빠지도록 애를 써도.' 에서 눈물이 핑 돌아요. ㅠ_ㅠ 맞아요. 건강할 때 좀 더 조심하고 주의해야겠지요. 나비님도 어머님 편찮으셔서 애가 많이 쓰이시겠지만 더 건강 유의하셔요.

라로 2013-01-05 16:11   좋아요 0 | URL
읽어보시면 많은 공부(저에게)가 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해주시는 이야기들도 다 좋구요. 정민선생님 때론 아주 단호하게 글을 쓰기도 하시고,,,멋진 분의 책이라 그런지 더 좋았던;;;ㅎㅎㅎㅎ

달밤님의 고운 마음씨 덕분에 엄마가 많이 좋아지실 것 같아요. 늘 감사드립니다.^^

2013-01-04 17: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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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5 16: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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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1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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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5 16: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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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2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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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5 16: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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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5 0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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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5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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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0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와 괜찮지~ 우리 모두 경계해야겠어요.
일침을 읽으며 마음 다스리는 나비님... 힘내세요!!

라로 2013-01-05 16:20   좋아요 0 | URL
힘 많이 났어요!!^^
일침같은 책이 좋아요.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너무 쉽지도 않은데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켜주는,,ㅎㅎㅎㅎ
늘 감사합니다, 언니. 언제 시간이 나면 함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