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부터(아마도 12월 26일 쯤?) 정민 선생님의 [일침]
을 읽고 있다. 사자성어 책이라 한 꼭지씩 읽고 그것을 온종일 음미하면 좋을 텐데 늘 과식을 한다. 그래도 너무 좋다. 정민선생님의 팬이라고 자처하지만 내가 하는 것은 고작 그분의 책 사서 읽기.ㅎㅎㅎ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모든 검사를 받으시고 확진을 기다리는 일주일의 긴 시간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던 책이다. 우리가 거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정민 선생님의 언어로 읽고 있자니 가르침이 새삼스럽다. 오늘 읽은 부분은 '상두보소(桑土補巢)'편이다. 뜻은 '뽕나무 뿌리로 허술한 부분을 고치다'라고 한다. 둥지 속의 새끼를 올빼미가 와서 잡아먹었는데 장맛비가 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로 출입구를 막았다면 그런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내용. 올빼미를 원망하기보다 미리 방지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면서
뒤늦게 애가 닳아 날개 깃이 모지라지고, 꼬리가 닳아 빠지도록 애를 써도 올빼미에게 잡혀간 새끼는 돌아오지 못한다.
이번 엄마의 암 발생을 이 고사성어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 엄마가 고통을 호소하셨을 때 설마 암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노환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문제는 늘 '설마'와 '괜찮겠지'의 사이에서 생긴다는 정민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 대책이
세워지는 것은 늘 상황이 끝난 다음이다. 우리 모두 건강할 때 뽕나무로 출입문을 만들듯 건강을 잘 챙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을 늘 가까이하면서.(음,,이건 말이 되나 안 되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