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바쁘긴 바쁜가보다.
빨래하고, 빨래 널고, 빨개 개키고 할 시간이 없어서
새벽마다 빨래하고, 널고, 개키고 하는 걸 보면...
그래도 내 할일을 하는 난, 아직 쓸만하네.

요즘처럼 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 할 기회를 주는 것들을 만나면
몸은 무감각 한데, 마음만 바쁘다.

갑자기 생각나는 캐릭터.
인간이 달 위를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로 시작하는(이 책을 읽으면서 이 첫줄과 책의 제목이 자연스럽게 기억이 되었다.)
폴 오스터의 소설 <달의 궁전>에 나오는 빅터 포그가 생각난다.
아니 생각 나는 정도가 아니라
빅터 포그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누가 이 역활에 어울릴까?라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본다.

그건 그렇고,
주인공이 빅터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인생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이지만
그가 어떤 인생을 살든, 사는 여건이 형편없든,
그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인 척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거 참 힘든 일인데...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에서 조이가
직장도 그만두고, 300만불도 져버리고 훌훌 떠나가서
하는 말도 그랬다.
지금까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았다고,,,
자기로 사니까 돈이 없어도, 좋은 직장(?)에서 승진을 포기해도 좋다고...

그건 그렇고,
남편이 그만 자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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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10 0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그만 자자고 할째가 좋은 때에요~ㅎㅎㅎ
우리는 따로 국밥~~~ 그 재미도 나쁘진 않아요!^^
달의 궁전~~ '김연수의 문장배달'로 접한 책인데 궁금해요.

라로 2008-06-15 23:51   좋아요 0 | URL
따로국밥!!ㅋㅋㅋ
이 책 꼭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