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희망이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서 세브란스에 갔었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남편과 난 다소 설레이기까지 했다.
아침 일찍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남편과 난 다정하게 아침도 챙겨먹고 어떤 옷을 입고 갈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했다.
이윤 병원 갔다가 이대앞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대 앞에서 머리 손질을 하고 옷과 신발을 사신었던 마지막이 언제였더라?
15년은 족히 넘었다. 세상에나.
희망이가 입원했을때 남편은 내 부탁을 받고
이대앞에 있는 <가미>에 주먹밥을 사러 갔었는데
마침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중이라 사오지 못했었다.
병원 갔다가 이대 앞에 가자고 한 건 나였다. 당연히~.ㅎㅎ
하지만 나를 위해서 이대앞에 가자고 한건 아니다.
남편은 인도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데
한국에 온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인도음식을 먹어보기는 커녕
인도 식당을 구경도 하지 못했어서
늘 인도식당을 찾아서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대전에서 인도식당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다.
충남대 근처에 한곳이 있다고 하지만 전화번호도 모르고
식당을 가기 위해 충남대 근처를 뒤질 시간도 없고...
그러다 희망이 병원에 예약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114에 전화를 해서 "혹시 이대 근처에 인도식당이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시알도>라는 이름의 인도식당이 있다는거다.
나는 남편에게 깜짝 선물을 하는것처럼 혼자서 다 계획했다.
시알도에 전화를 하니까 남자가 전화를 받는데 영어를 사용했다.
한국말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못한단다.
그래서 위치며 오픈 하는 시간을 물어봤다.
이름을 <시알도>에서 <탄두리>라는 이름으로 바꿨단다.
이름이야 아무러면 어떠랴,
그런데 시알도보다는 탄두리라는 이름이 더 인도식당 답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인도음식이 바로 치킨 탄두리이니까.
식당의 이름을 알고나니 괜히 운이 굉장히 좋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뭏든
희망이 검사받고 다음 검진날 예약하고서 우린 이대앞으로 걸아갔다.
그리고 인도남자(전화 받은 사람의 억양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다)가 설명한대로
찾아갔다.
거기 그곳에 인도식당이 있었다.
남편의 감동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했다.
우린 조그만 인도식당의 문을 밀고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