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군은 순간 포착에 재능이 있는 것같다.
사람의 첫인상에 대한 의견이 확실한것도
아마 그런 재능이 깔려있어서인 듯하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이사람은 어떻다 저사람은 어떻다라는
평을 서슴없이 해대는 통에
가끔 낮이 붉어질 정도로 무안해진적도 많아서
녀석에게 주의를 주는 대도 아직 잘 고치지 못하고 있다.

작년 2007년 크리스마스날이었다.
미국에서 온 남편의 지인들을 초대했다.
미국인이 5명, 캐나다인이 1명 그리고 한국인이 한명이었다.
오랫동안 한국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미국음식(뭐 딱히 미국음식이 있는건 아니지만)이
당연 그리울 것 같아서 남편이 음식을 하겠다고 큰 소리를 쳐서
초대했는데 청소는 남편이 다 했지만 음식은 내가 다 했다는-.-;;;

암튼 음식은 치킨 파히타를 만들었다.
사실 내가 만들 수 있는 손님 초대 요리가 몇개 안되는데
그중 한가지가 파히타이다.

우리는 식사를 맛있게 하고
디저트로 애플파이까지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들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니까
난 옆에서 듣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녀석이 한명인 한국인이
다른 미국인들과 영어하는 걸 듣더니
옆에서 큰소리로 하는 말
"He sounds like a Chinese guy."
다들 아들녀석을 보고 웃었고
한국인인 K군도 함께 웃었지만 미안함을 감출 수 가 없었다.

K군은 고등학생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지금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아프카니스탄에서
자원봉사도 하다가
현재 한국의 모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는
아주 우수한 인재인데,,,아들녀석이 거침없이 하이킥이라고
버르장머리없이 생각 나는대로 말해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어 못하는 사람들은 중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위안삼아야하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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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1-1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말할 뿐이지요.
느낀바대로 말했을 것 같네요

라로 2008-01-17 23:49   좋아요 0 | URL
느낀바를 바로 말하는 녀석이라 고민되어요.
지금은 아이라구 괜찮아 하다가 큰코 다칠까봐요,,,ㅠ

깐따삐야 2008-01-1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외사촌 동생도 저한테 거침없이 한 마디씩 하죠. 쉬즈 가릿~ 오 베베~ 쉬즈 가릿~ 언니 발음이 이래. ㅋㅋ
전호인님 말씀대로 아이들은 솔직하고 정확해서 무서워요.

라로 2008-01-17 23:50   좋아요 0 | URL
맞아요,,,그런데 그게 버릇없고 뭐 그런 아이가 될까봐 걱정이야요.
넘 솔직해요,,,,전 아직까지 N군처럼 솔직한 아이를 본 적이 없다면 이해가 되실까요???ㅠ

무스탕 2008-01-1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거짓을 안배워서 정직하기만한 아이들이 무서울때가 있는건 사실이에요..

라로 2008-01-17 23:51   좋아요 0 | URL
거짓을 안배워 정직한건 좋은데 남에게 무례를 범할까봐 그거이 두려워요,,,ㅠ

2008-01-17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8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