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시절에 나는 일년에 두번 정도 브레턴을 방문했는데, 그곳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그 집과 식구들이 특히 내 마음에 들었다. 평화롭고 커다란 방, 잘 정돈된 가구들, 깨끗하고 시원한 창문, 멋지고 고풍스러운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창밖의 발코니, 너무 고요하고 너무나 말끔해서 늘 일요일이나 공휴일 같은 거리. 이런 것들 때문에 그곳에 가면 늘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금상첨화로 어떤 재산보다 더 값진 결함 없는 건강과 건전하고 차분한 정신을 물려받았다.

나는 평화로운 걸 아주 좋아하는데다 자극을 찾는 편도 아니어서, 자극이 될 만한 사건이 일어나자 심란해졌으며 오히려 그런 일이 안 일어났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홈 부인(홈이 그 친구의 이름인 듯했다)은 아주 예쁘지만 경박하고 조신하지 못한 여자여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실의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다.

그중 이름에 ‘드de’가 붙는 귀족도 두어 사람 된다고 했다.

브레턴 부인은 누군가를 귀여워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에 대해서도 다정다감한 태도를 취하는 일이 드물었고 종종 그 반대였다. 그러나 그 낯선 꼬마가 미소를 짓자 부인은 아이에게 입을 맞추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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