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불성실해"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응? 어째서?"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저 살아서 먹고 자손을 남기고 나이 들어 죽는 것뿐이라면 동물과 다를 게 없지. 인간은 동물과 달라야 해. 왜 살아 있는 걸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너는 그런 걸 생각하지 않잖아" 하고 말하지 뭡니까?

‘한 알의 밀’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는 의사로 일하는 내내 제 마음속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어폐가 있을지 모르지만 치매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신이 제게 마련해 준 것인지도 모릅니다. 심장질환으로 인해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게 될까 봐 언제나 걱정을 했거든요. 저 역시도 죽음은 무서우니까요.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새벽이 오지 않는 밤은 없습니다.

피부 세포는 몇 주 사이에 새롭게 바뀌지만 뇌의 신경세포는 바뀌지 않고 평생 계속된다고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그 인지기능을 사용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90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거지요. 생각해 보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릅니다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밝힌 크리스틴 브라이든 씨는 치매란 ‘가장 나다운 나로 돌아가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시작하는 겁니다. 조금만이라도 좋습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이 가장 좋을 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회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단 한 번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마지막 여행길에 오르고 싶습니다.

"주님의 가호 아래 그 이름을 찬미하고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게 하소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 그 자체가 사실은 신에게 받은 특별하고도 열정이 가득한 보물입니다. 그 사실을 항상 잊지 말고 평화로운 일상에 감사합시다.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사람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는 예나 지금이나 연속되어 있으며, 어제에서 오늘로 자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들어준다는 건 기다리는 일입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시간을 내어 주는 일이지요" 하고 하세가와 선생님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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