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을 먹으면서 <사이코지만 괜찮아> 9편인가?를 보다가 또 뭉클했다. 정신 병원인 '괜찮은 병원'의 오 지왕 원장 역으로 나오는 김 창완의 대사 때문에. (환자들과 함께 기타치며 노래 부르는 김 창완 씨는 노래 부를때가 여전히 멋지고요!)


문강태: 옷을 엄청 과하고 화려하게 입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요? 뭐, 자기 과시욕,, 이런 거겠죠?


오지왕: 그 반대지. 자기 보호. 연약한 나를 지키기 위한 무장. 일종의 갑옷이야 갑옷. 그러니까 보호사 님이 잘 지켜줘 고 문영 작가.


<사이코지만 괜찮아>, 9회 
















아무리 옷을 자기 보호용으로 입는다고 해도 고문영처럼 그렇게 입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옷을 갑옷처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그것을 정신과 의사가 알아준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 사람의 심리가 옷에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바로 그 점.


위의 대화를 하게 된 배경은 강태와 문영이가 놀러 가기로 했는데, 입고 나온 문영이의 옷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연락 온 원장을 만나서 서브웨이 (이거 요즘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먹는 모습 보여 준다) 샌드위치 먹으면서 하는 대화 내용이다. 


사진 출처: blog.naver.com/amink0420/222038383608


산과 들로 가자고 했는데 저 옷을 입고 쨘~ 하고 나왔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강태는. ㅋㅋㅋㅋ

아무튼, 나중에 바꿔 입고 나온 블라우스가 난 더 이뻤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자기 과시를 하기 위해서 옷을 입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 의상을 전공할 때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과목이 [의상 심리학]이었다. 너무 재밌게 공부를 했었던 기억만 난다. ^^; 지금은 오래되어 뭘 배웠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의상 심리학은 계속 연구되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의상을 전공한 사람들은 창조적인 작업을 하느라 연구할 시간이 없는 것 같고,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학자들은 의상 심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는지 연구가 별로 없다. 아무래도 의상과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 같은(죄송합니다, 자뻑;;) 사람이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나는 옷을 갑옷처럼 도 입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내 메시지로도 입는다. 가령, 오늘 도착한 내 갑옷처럼. 계속 눈여겨봤던 옷인데 세일에 또 플러스 세일을 해줘서 과감히 질렀다. Black Friday까지 기다리고 싶었으나 그러면 나에게 맞는 사이즈가 다 팔릴 것 같아서. 일 년 동안 옷 안 사기로 했는데 8월부터 옷 사고 있음. 오랫동안 잘 참았다고 생각함. 하지만, 안 버리던 옷 이제는 슬슬 버리기 시작하고 있음.


사고 보니 다 핑크핑크 하고 내가 오늘 신고 온 신발도 핑크. ㅋ (다양한 컬러 입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 핑크 옷은 몇 없다는.)

설명은 부족해도 나이 오십이 넘어서 저런 옷을 입고 다니는 것만 판단하지 않기를. (나이 많아도 상처 받는 다고요.) 옷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라서 소통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도 생각하니까. 


아무튼, 저 드라마 보면서 고문영 역으로 나오는 서 예지 배우의 입고 나오는 의상 보는 재미도 쏠쏠 하다. 물론 입고 나오는 옷들이 다 명품들이라 그림의 떡이지만. ㅋ


이참에 의상 심리학 책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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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11-0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는 안 봤지만 워낙 인기 있던 드라마라 여주인공 모습은 몇 번 봤는데 과연 옷차림들이 예쁘더군요.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ㅎㅎ:;;;

라로 2020-11-10 02:30   좋아요 0 | URL
저 드라마 다시 보기 할 수 있을텐데,,, 생각보다 아주 잘 만들었더라고요. 저도 따라할 수 없는 옷차림이에요. ^^;;; 모처럼 한국 드라마다 뭐랄까? 치유가 된다고 할까요? 좋은 드라마에요.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