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아이들 레슨이 저녁 7시 30분까지 있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 저녁을 만들어 먹을 수 없어서
남편에게 각자 알아서 해결하자고 연락하고선
아이들을 데리고 백화점에서 저녁을 사먹은뒤
허브를 봤다.
라디오에서 영화평론가인 사람이 나와서
"딸과 엄마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는 평을 신뢰하고 본거였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인기 있다는 말인가???개봉한지 얼마 안되서 그렇기도 하겠지...
왼쪽엔 내 아이들이 앉았고 오른쪽엔 성인 여성 두명이 앉아서 영화를 봤다.
영화는~~~음
하나도 안슬펐다. 내겐.
하지만 아이들은 철철 눈물을 흘리며 울었고
내 옆의 어른들, 내 뒤로 들리는 흐느낌...
눈물의 바다에 혼자 마른 눈으로 앉아 있는게 불편했다.
내게 '허브'는 따로국밥같은 영화였다.(근데 따로 국밥은 한번도 안먹어봐서 이름만 안다.)
슬픔따로, 연기 따로, 내용 따로....
더구나 억지로 집어넣는 심파까지....
암튼 앞으로 그 영화관계자의 말은 안믿을란다..
강혜정의 연기에서 아주 가끔 '정말 어린아이 같아'라는 느낌이 들긴했다.
그리구 배종옥의 연기에선 것도 아주 조금 '역시 배종옥이야'란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난 맹숭맹숭한 내 기분을 아이들에게 들킬까봐 연기를 해야했다.
아이들은 넘 슬퍼하고 있었기에...
그런데 아들녀석이 말한다.
"상은이의 엄마(배종옥)가 엄마랑 비슷하게 생겼어요."란다.
그래서 더 슬펐단다. 참내...
그러더니 한술 더 떠서 앞으로 이사는 절대 가지 말잰다.ㅎㅎ
배종옥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배종옥 닮았다는 말도 몇번 들었었고
다른곳의 전도연이 아닌 '약속'에서의 전도연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누구와 비교할 수 없게 되었지만....하하
절대 비교 대상이 될수 없는 내가
닮아 보이는 이윤 두 여배우 다 앞짱구이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