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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친코 1~2 세트 - 전2권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좀 밋밋했다.
동두천시립도서관에서 어렵게 빌려 읽었다.
요새 인기폭발이여서 대기 끝에 읽었다.
판권이 문학사상에서 인플루엔셜로 옮겨 갔고 옮긴이도 바뀐다는데 내가 읽은 건 이미정이 옮긴 문학사상판이다.
난 드라마는 안 봤는데 드라마에서 꽤 인상적인 할 대목이 1923년9월1일 간토대지진과 뒤따른 일본인이 조선인 학살이라고는 들었다. 원작 소설에선 이걸 어떻게 다뤘나 궁금했는데 뜻밖에도 소설엔 이 대목이 아예 없다. 심지어 훗날 등장인물이 '그 때 정말 끔찍했지.'하고 떠올리는 장면조차 없다! 그래서 쫌 실망했고 작가 잘못인지 옮긴이 실력 모자라선지 글맛도 기대보다 밋밋해서 다시 실망.
문학사상판은 두 권인데 첫 권이 길이가 26장인 BOOK1 고향 HOMETOWN 1910~1949이고 둘째 권이 길이가 32장인 BOOK2 조국 MOTHERLAND 1953~1989다. 다 읽고 궁금해서 아마존으로 영어원서 찾아보니 원서는 뜻밖에 BOOK3 파친코 PACHINKO까지 나온다. 이게 대체 웬일이야? 싶어 장 수를 세어 보니 장 수는 58장으로 같은데 영어판에선 BOOK1이 17장, BOOK2가 20장, BOOK3가 21장이다. 영어판 보면 BOOK1 Gohyang/Hometown 1910~1933이라고 적혔다.
문학사상판과 영어판 이 차이는 대체 왜 다를까? 문학사상판 이미정 옮긴이가 받은 원서에는 BOOK2까지만 나왔다가 2018년3월에 문학사상판 나온 뒤 영어판의 BOOK3가 생기며 처음BOOK1의 뒷쪽 아홉장이었던 게 새BOOK2의 첫 아홉장이 되고 처음BOOK2의 앞쪽 열한장이었던 게 새BOOK2의 뒷쪽 열한장이 되고 처음BOOK2의 뒷쪽 스물한장이었던 게 BOOK3가 된 걸까? 이미정 옮긴이가 받은 원서도 BOOK3까지였는데 이미정 옮긴이나 문학사상 편집부에서 멋대로 BOOK2로 줄여버린 걸까? 되게 궁금하다. 또 인플루엔셜에서는 BOOK3까지 나올지 문학사상판처럼 BOOK2까지만 나올지도 궁금하다. 나오면 확인해 봐야겠다.
다시 책 감상으로 돌아가면 전체적으로 '그럭저럭 읽을 만 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극찬받을 만큼인지는 모르겠음'이 내 생각이다. 문학사상판 2권233쪽 '저주받은 피'장에 나오는 어느 인물의 자살이 그 한 예다. 난 슬프고 비극적이란 생각보다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크게 사고칠 거 같았던 몇몇 등장인물, 예를 들면 2권'와세다 생활'장에 나오는 후메키 아키코나 2권203쪽'하루키의 비밀'장에 나오는 아야메에게 말 붙이는 여자라든가,이 용두사미로 사라져버리는 것도 아쉽다. 작가가 조금 더 짜임새에 공들였으면 진짜 재밌는 소설이 될 뻔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