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사스나 메르스보다 전염율은 높되 치살율이 낮은 병이라는데

왜 중국에선 사스보다 사망자가 사스 때보다 많이 나왔을까?


중국 정부의 한심한 대책 때문에 사스보다도 독성 약한 병에 애꿎은 중국 서민들만 죽어나간 걸까?


답 아시는 분들은 답글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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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치지 않아

'달콤 살벌한 연인'과 '2층의 악당'의 손재곤 감독이 오랜만에 돌아온다.

안재홍,강소라,박영규. 배우진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망한 동물원에서 사람이 동물 탈 쓰고 연기하는 내용이라는데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었던 강태식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을 영화화한 줄 알았다.

그 소설에도 사람이 동물원에서 탈 쓰고 아르바이트하는 이야기가 나오거든.

알고 보니 '해치지 않아'라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그러고 보니 최동훈 감독 '암살' 나왔을 때도

어느 소설가가 제 작품 발상을 무단도용했다고 소송 걸었지.

그 때는 '일제에 맞서 무장투쟁하는 여성이 나오는 것'만 가지고는

무단도용이라 보기 어렵다는 원고패소 판결 났었지.

흠, 표절과 우연의 일치 경계는 어디일까?


2. 남산의 부장들

90년대 초반에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정치비사실록이 원작.

내가 중학생이었을 땐데 그 때 아저씨들이 흥미진진하게 읽으시고 이야기거리로 삼으시던 걸 기억한다.

난 나중에 2013년 쯤에야 헌책방서 구해 읽었다.

민주화열망을 바라는 시민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 87년 6월항쟁 뒤 집권해서 박정희,전두환 때만큼 노골적으로 언론탄압을 할 수 없었지만 강기훈유서대필사건 같은 걸 꾸밀 만큼 군사독재의 여력이 아직 남았던 노태우 정부 때였으니  동아일보로서는 꽤 과감한 시도를 한 셈이다. 조선,중앙,문화,매경,한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구신문이 된 2020년 현재의 동아일보라면 하지 않았을 기획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동아일보 쓸만 했었다. 동아의 이 연재가 큰 인기를 얻자 부랴부랴 중앙은 '청와대비서실', 한국일보는 '실록 청와대'라는 기획을 긴급히 마련했고 덕분에 시민들은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현대사의 숨은 곳을 알게 됐다.

나도 2013년과 14년에 이 책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또 하나 읽으며 느꼈던 게 이들 책에 소개된 이야기가 영화화된 게 꽤 많다는 거였다.

청와대비서실2권에 소개된 대통령 전담 이발사 얘기는 각색을 꽤 많이 거친 뒤 송강호 주연 '효자동 이발사'가 됐고 남산의부장들2권 끝무렵과 실록청와대1권궁정동총소리에서 다룬 박정희 살해는 임상수 감독 한석규.백윤식 주연 '그때 그 사람들'로 영화화됐다. 두 주 뒤 설을 노리고 개봉하는 우민호 감독 이병헌 주연 '남산의 부장들'도 이 얘기를 다시 다룬다. 책남산의부장들에서 다룬 선거판의 여우 엄창록 얘기도 곧 설경구,이선균 주연 '킹메이커'로 개봉된다 한다.

곧 개봉하는 영화 '남산의부장들'은 원작의 일부만 다룬 거고 앞으로도 원작의 다른 얘기를 영화화할 시도는 이어지리라 본다.

영화 얘기로 돌아오면 우선 기대가 크다.

우민호 감독의 다섯째 장편영화인데 전작들 가운데 가장 크게 흥행했던 <내부자들>을 함께했던 이병헌과 다시 만난 데다 이희준,곽도원,이성민 등 다른 배우들도 다 연기력 뛰어나고 주제도 흥미롭기 때문이다.


3) 어제 라디오 문화공감 들으며 나온 영화들

화요일마다 문화공감은 영화 얘기를 나누는데 고정손님으로 허남웅 영화평론가와 씨네21 김현수 기자가 나온다. 둘이 올해 기대작 셋씩 꼽았다.

허남웅은 단편 '몸값'으로 기대주가 된 이충현 감독 <콜>과 <탑건:매버릭>과 <승리호>를 꼽았다. <콜>은 박신헤,전종서 여성 투탑이 이야기를 이끌고 <매버릭>은 35년만에 속편으로 돌아오는 블락바쓰터고 <승리호>는 한국형 sf로 기대를 모은다고.

김현수는 다니엘 크레이그 007 은퇴작 <노 타임 투 다이>, 류승완 <탈출: 모가디슈>, 윤제균 <영웅>을 꼽았다. <베를린>에서 남북 스파이들 첩보전을 그렸던 류승완은 <탈출>에서 내전에 빠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남북 대사관 직원들이 협력해서 탈출한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다.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사살을 그린 뮤지칼을 <색즉시공>,<해운대>,<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콜>,<승리호>,<탈출:모가디슈>,<노 타임 투 다이> 네 작품은 일단 관심권 안에 두고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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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0-01-0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충현 감독 단편 ‘몸값‘ 못 보신 분들은

www.youtube.com/watch?v=ke5Ed_s3mBM
 

지난해 늦가을 내가 사는 동두천에 '미래의 봉준호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동두천시 후원으로 시민들이 10주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영화 배우고 단편영화를 찍는다고 했다. 되도록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도 밝혔다.

단서를 하나 붙여서 지원했다. 난 나이가 많으니 짤려도 원망 않겠노라고.

다행히 지원자 수가 시의 예상보다 적어선지 뽑혔다.


첫날 모임에 가 보니 나 말고도 40대가 세 명 더 있고 30대는 없으나 20대 대학생 두 명.

나머지 열몇명은 고딩인데 이상하게도 여학생은 보영여고, 남학생은 신흥고 애들만 왔다.

동두천에 다른 고등학교도 많은데 아마 홍보가 잘 안 돼서 현수막 위치랑 가까운 학교 애들만 이런 프로그램 하는지 깨달은 모양.


신청해 찾아온 시민들을 행정 담당 직원들 6명, 영화계 사람들 5명이 맡는다.

영화계 사람들 가운데 대장이 정초신 감독이고 나머지 넷은 2030 영화인들이다.

가만 엄밀히 생각하면 행정 담당 가운데 한 분은 영화계 일도 꽤 맡으셨던 분이고

이 분이 영화일 한창 하실 때 함께 영화작업했던 정초신 감독에게 부탁해서 일이 성사됐으니까

행정 5명, 영화계 6명이라고 해도 되겠다.


신청자들을 네다섯명씩 한 팀으로 모두 네 팀을 만들고

팀마다 담임 역할 맡는 2030 영화계 분들이 배정됐다.

우리 팀은 70년생 아주머니 한 분, 나, 동양대 동두천캠 연영과 학생 둘 모두 넷으로 짜였다.

나만 빼고 모두 여성들. 우리팀 아주머니는 지난해 영화교실 첫 수업 때는 적어도 만으로는 40대셨는데 그새 해가 바뀌어 이제 꼼짝없이 만으로도 50대가 돼 버리셨다. 동양대는 조국 사태로 시끄러운 그 경북 영주 동양대의 제2캠이다.

우리팀 담임은 <홀로그램 유니버스>라는 음악다큐멘타리를 만든 김지혜 감독.


첫 두 강의인가는 정초신 감독께 이론 수업만 들었다.

그 다음 몇 강의는 정감독 수업 좀 듣고 팀끼리 모여 팀마다 만들 영화 줄거리 얘기하고

배우는 누가 할 거며 촬영 및 편집은 누가 할 건지 어디서 찍을 건지를 결정했다. 그 다음 몇 강의는 수업 없이 모이자마자 현장으로 가서 찍거나 아예 현장에서 모여 찍었다.


우리팀은 2강 때랑 3강 때는 대학생들이 학교시험 및 행사 땜에 못 나왔는데 이 때 영화줄거리를 결정해야 했기에 아주머니랑 나 둘이서만 이야기를 냈다. 주최측인 시에선 되도록 동두천 특색을 반영한 이야기를 주문했다. 난 머리속으로 ㄱ)윤금이 사건, ㄴ)기지촌 애환 얘기, ㄷ)군대 의문사 얘기를 떠올렸다. ㄱ)은 92.10.28. 케네쓰 마클이란 미군이 동두천 캠프 케이씨 주변 유흥가에서 일하던 윤금이를 잔인하게 죽인 사건이다. 요즘에는 사건에 피해자 말고 가해자 이름 붙이자는 운동이 벌어지니까 윤금이 사건보다 케네쓰 마클 사건으로 부르는 게 낫겠다. 나영이 사건도 같은 까닭으로 조두순 사건 됐으니까. 그 때 중3이었던 나도 오늘날까지 기억할 만큼 92년 그 때 큰 뉴스가 됐었다. 2016년인가 17년에 김진아 감독이 <동두천>으로 영화화 아니 엄격히 말하자면 VR화하셨다. 난 VR이 영화랑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고 신문에 난 '김진아 감독이 케네쓰 마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동두천>으로 테살로니키영화제 최우수 VR상 수상'했다는 기사 읽을 때까진 김진아 감독이 누군지도 몰랐고 2020년1월인 아직까지도 <동두천>을 못 봤다. 어쩌면 VR이니 못 경험했다라고 써야 정확하겠다. ㄴ)은 내가 한창 대학생 문청일 때 읽은 박완서,조정래,복거일,조해일의 기지촌 관련 소설 및 2019년 여름에 읽은 70년대 파주 기지촌 아이였던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책 <인생극장>을 참조해서 이야기를 꾸며 볼 생각이었고 ㄷ)은 신문과 주간지에서 읽은 의문사 사건을 다뤄 볼 생각이었다. 세 얘기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른 케네쓰 마클 사건 얘기를 꺼내니 정감독님은 단편영화로 다루기엔 너무 어렵고 벅차다고 하시며 다른 얘기 찾을 걸 권하셨다. 케네쓰 마클 사건 제안이 딱지맞자 나는 ㄴ)도 ㄷ)은 아예 제안 포기했다. ㄴ)과 ㄷ)도 우리예산으로 하기엔 너무 벅찬 얘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팀 아주머니는 동두천에 근무하는 주한미군아들을 보러 온 미국 부모 얘기를 꺼냈는데 이건 캐쓰팅하기 어려워서 딱지맞았다. 우리 제한조건은 둘이었다. 하나, 동두천 지역색을 살릴 것. 둘, 단편영화므로 너무 길고 복잡하고 등장인물 많고 돈많이 드는 건 피하라는 것. 아주머니랑 나랑 한참 고민 끝에 나온 얘기는 사실 동두천지역색은 거의 없는 얘기가 됐는데 이 얘기 줄거리 나올 때쯤엔 아주머니,나,김지혜담임 모두 지쳐 누가 지역색 반영한 다른 얘기 찾자고 했으면 아마 왕따 됐을 분위기였다.^^


우리팀 얘기는 내가 실제 몇 달전 경험한 일에서 비롯했다. 길 가다 상자 안에 버려진 갓난 새끼고양이 네마리를 봤는데 워낙 작아 상자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얘들을 내가 거둬들일 형편은 안 돼서 시청에 알아보니 '개는 구조되는데 고양이는 안 되고 그나마 구조된 개들도 보호소에서 두 주 쯤 지내다 99%는 안락사되는 게 현실이'란다. 차라리 그냥 짖궂은 초딩들 눈에 안 띄는 데 놔두면 운 좋으면 길냥이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그래서 시청 동물보호과였나 하여튼 담당 과 직원 말대로 했는데 얘네들 살았을지 지금도 생각함 맘이 무겁다.


우리 영화 줄거리 첨엔 이랬다. 우리 주인공 여고생이 길 걷다 누가 상자에 버린 갓난새끼고양이 하나를 본다. 그냥 두면 죽을 게 뻔하다. 부모님께 전화 걸어 허락을 물어보지만 부모님은 고양이 싫다며 반대. 벗들에게 부탁해보지만 벗들도 부모님 반대로 실패. 책읽기 좋아하는 쥔공이 친한 도서관 사서 언니에게 혹시 맡아줄 수 있나 알아보지만 여기도 실패. 관청에 문의하니 관청도 그냥 짖궂은 초딩들이 장난으로 해칠지 모르니 초딩 눈 안 띄는 곳에 두라고 한다. 여고생은 빈집 하나에 고양이를 놔두고 온다. 다음날 찾아가보지만 고양이는 없고 쥔공은 쓸쓸해한다.


그러다 가뜩이나 세상 우울한데 해피엔딩으로 가기로 하고 이렇게 끝을 바꿨다.

다음날 빈집에 냥이 줄 우유 들고 찾아가보니 50대 여성 혼혈인이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쥔공은 누구시냐고 물으니 중년혼혈여성이 옛날에 내가 살던 집인데 오랜만에 찾아와봤더니 고양이가 집 지키고 있어 귀여워한다고 답하고 쥔공이 기회다 싶어 혹시 형편 되시면 고양이 키우시겠냐 묻고 여성이 그러겠다고 해서 해피엔딩. 이 마무리는 동두천지역색도 살리고 해피엔딩이라는 장점과 느닷없이 몇십년 떠나 살던 혼혈여성이 하필이면 고양이가 빈집에 온 다음날 옛집을 찾는 게 개연성 너무 떨어지는 데우스엑스마키나라는 단점이 함께했는데 결국 이 엔딩은 혼혈배우 캐쓰팅 문제로 포기했다.


셋째 엔딩은 쥔공이 다음날 찾아가니 여성노숙인이 냥이를 쓰다듬고 아주머니 누구시냐는 쥔공 물음에 노숙인이 난 노숙자지만 이 고양이 맘에 들어 보살피고 싶다고 말하고 쥔공과 노숙인 둘이 일종의 고양이 보살피기 동맹을 맺는 것으로 끝내기로 했는데 이것도 이런저런 까닭으로 포기했다.


내가 원안.각본.감독, 대학생 한 명이 주연배우, 다른 대학생이 촬영, 아주머니는 이런저런 보조, 김지혜담임은 초보들이 사고칠 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맡아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틀 전에 촬영 끝낸 영화에선 여러 사정으로 줄거리가 또 바뀌는데 마지막 줄거리는 아직은 비밀. 김지혜담임의 구원의 손길이란 각색,각본,촬영,감독까지 초보들이 실수할 때마다 다 나서는 걸 말한다. 고마워요, 김담임님.^^ 나도 자그만 역까지 하나 맡아 연기까지 했는데 자꾸 대사가 머리속에서 사라져 ng도 많이 냈다. 우리팀 주연이 다행히 잘 해 줘서 고마웠다. 알고보니 우리 주연 고교 때부터 연기에 꿈을 품고 학교연극무대에 많이 서 봤다더라. 우리 주연 부탁으로 주연 고딩 때 벗 한 분과 동양대 연영과 벗 한 분도 조연으로 참여해주셨다.


한 번 만들어 보니 아무리 못만든 영화라도 함부로 악평할 생각이 싹 가실 만큼 힘들고 정신없고 복잡했다. 이 일로 난 영화인들에게 큰 존경심을 품게 됐다.

11일 뒤인 2020.1.17. 금요일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우리팀 작품 포함 모두 네 편 단편영화 상영하기로 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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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1-0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심술님. 그 단편영화를 볼 다른 방법은 없나요? 이를테면 유튭이나 네이버 통해서 말이지요.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보고싶어요!

심술 2020-01-07 14:57   좋아요 0 | URL
아직 편집 안 끝났어요.
유튭이나 네이버에 오르게 될지는 저도 아직 몰라요. -_-;;
올라가게 되면 락방님께 알려드릴게요.
 

난 tv 가 없어서 본방사수는 못 했는데 문화생활 꽤 하는 주위사람들이 강추하길래 유튜브서 찾아봤다.

보니까 사람들이 강추하는 까닭을 알겠더라.


아울러 요새 개혁 지지부진해서 촛불 헛수고한 건가 허무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판이었는데

그래도 촛불 들었기에 이런 프로 보게 됐지 이명박근혜 시대였으면 못 나올 다큐란 생각이 들며

느리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우리사회가 나아진다는 믿음이 되돌아왔다.


6부로 예정된 kbs 다큐 모던코리아 첫 3부.

1부는 통일과 민주화운동을 다룬 '우리의 소원은'.

2부는 대우그룹과 김우중회장의 흥망을 다룬 '대망'.

3부는 대입시험잔혹사를 다룬 '수능의 탄생'.

4부부터는 다음달에 방송된다 한다.


www.youtube.com/watch?v=MuPFIlJf95U


www.youtube.com/watch?v=o5cr3ChxOxM


www.youtube.com/watch?v=MI8uBCpGNlc


부모님께도 보시라 권해드렸는데 어머니는 이런 이메일을 보내셨다.

'난 너 이런 거 보다 큰일날까 두렵다. 방송 가려가며 보거라. 이런 거 위험해.'

확실히 취향에 따라 호오가 갈리는데 알라디너 여러분들 감상은 어떨지 궁금.


다음 세 영상은 모던코리아 보고 이거 만든 팀에게 제가 반해서 이들의 다른 작품 찾아낸 건데 이것들도 정말 볼 만 하다.


서울올림픽을 서른해 만에 되돌아보는 '88/18'.

프로씨름의 흥망을 다룬 천하장사 만만세 1,2부.


www.youtube.com/watch?v=cS-MZlwLqYQ


www.youtube.com/watch?v=pK-rDB7PliM


www.youtube.com/watch?v=AuADvDir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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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0-01-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오늘 다시 읽어보니
‘느리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우리사회가 나아진다는 믿음이 되돌아왔다‘
같은 대목이 쓸데없이 비장해 스스로 생각해도 웃기긴 한데 그래도 그냥 둘란다.
 

몇몇 전문가만 알고 일반은 모르던 사실이 계기를 얻어서 모두에게 알려지는 일이 가끔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현상을 두고 아예 책 한 권 써서 베쓰트쎌러를 만들었으니 바로 <티핑 포인트>다. 예를 들면, '달에서도 보이는 지구 인공건축물은 만리장성뿐이다'란 틀린 말, 왜냐면 실제로 달에서 보면 만리장성 볼 수 없다고 아폴로 탐사호 승무원들이 말했단다,이 상식이 된 건 미국 퀴즈쇼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이 얘기가 나온 다음이라고 한다. 몇몇 스릴러팬들만 읽던 책인 이안 플레밍의 007 원작소설 씨리즈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 시절 나눈 인터뷰에서 '007소설을 좋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우리나라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요절한 재미물리학자 이휘소가 유명해진 건 김진명이 이휘소의 삶을 바탕으로 김진명 특유의 국수주의에 가까운 국뽕을 잔뜩 섞어 사실을 크게 왜곡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나온 뒤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린 건 탄핵돼 청와대에 '유폐'됐던 노무현대통령이 '감동깊게 읽었다'고 말한 뒤고. 좀 웃기는 게 정작 김훈은 노무현을 퍽 싫어했는데 싫은 사람 덕분에 쓴 책이 베쓰트쎌러가 돼버렸다. 가까이로는 최근 폭발한 페미니즘 리부트는 '강남역 10번출구 살인사건',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안태근 검사 성추행 사건' 등이 '티핑 포인트'가 됐다. 가수 이치현의 노래 <당신만이>가 정작 인기곡이 된 건 발표된 지 30년 뒤문가만 알고 일반은 모르던 사실이 계기를 얻어서 모두에게 알려지는 일이 가끔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현상을 두고 아예 책 한 권 써서 베쓰트쎌러를 만들었으니 바로 <티핑 포인트>다. 예를 들면, '달에서도 보이는 지구 인공건축물은 만리장성뿐이다'란 틀린 말, 왜냐면 실제로 달에서 보면 만리장성 볼 수 없다고 아폴로 탐사호 승무원들이 말했단다,이 상식이 된 건 미국 퀴즈쇼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이 얘기가 나온 다음이라고 한다. 몇몇 스릴러팬들만 읽던 책인 이안 플레밍의 007 원작소설 씨리즈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 시절 나눈 인터뷰에서 '007소설을 좋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우리나라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요절한 재미물리학자 이휘소가 유명해진 건 김진명이 이휘소의 삶을 바탕으로 김진명 특유의 국수주의에 가까운 국뽕을 잔뜩 섞어 사실을 크게 왜곡한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나온 뒤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린 건 탄핵돼 청와대에 '유폐'됐던 노무현대통령이 '감동깊게 읽었다'고 말한 뒤고. 좀 웃기는 게 정작 김훈은 노무현을 퍽 싫어했는데 싫은 사람 덕분에 쓴 책이 베쓰트쎌러가 돼버렸다. 가까이로는 최근 폭발한 페미니즘 리부트는 '강남역 10번출구 살인사건',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 '안태근 검사 성추행 사건' 등이 '티핑 포인트'가 됐다. 가수 이치현의 노래 <당신만이>가 정작 인기곡이 된 건 발표된 지 30년 뒤인 2014년 '슈퍼스타K6'에서 불리면서고. 이치현이 아내랑 연애할 때 정성을 담아 쓴 노래인데 흥행하는 걸 보고 싶어 이 음반에서 실패하면 다음 음반에 또 넣고 거기서도 실패하면 또 다음 음반에 다시 넣어서 세 번이나 발표했는데도 안 되다가 슈스케6 참가자들 덕분에야 뒤늦게 떴다고 <한겨레> 인터뷰에서 밝혔다.(2019년9월6일)


이런 서론이 너무 길었다. 본론으로.

다락방님의 <미친 사랑의 서> 독후감(blog.aladin.co.kr/fallen77/11104268)을 읽다가 디킨즈와 램의 극과 극이었던 빈자를 향한 태도 얘기를 읽었다. 디킨즈는 스스로도 찢어지게 빈곤했지만 흥행작가 되자마자 올챙이 때 잊은 개구리처럼 빈자들에게 못되게 굴었고 마찬가지로 빈곤했던 램은 여유가 생긴 뒤에도 빈자에게 상냥하고 친절했다는 이야기. 내 생각에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티핑 포인트는 바로 소설가 윤흥길이 1977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한 단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이 대목이다. 내가 제대로 기억한 게 맞는지 찾아보니 맞다. 인용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 이놈의 단대리를 빠져나가자고 아내에게 소리치던 그날 밤엔 영 잠이 오질 않았다. 줄담배질로 밤늦도록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찰스 램과 찰스 디킨스였다. 나하고는 전혀 인연이 안 닿는 땅에서 동떨어진 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이 갈마들이로 나를 깨어 있도록 강제하는 것이었다.


똑같은 이름을 가진 점 말고도 그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점이 그렇고, 문학작품을 통해서 빈민가의 사람들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쏟은 점이 그런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성이 각각이듯이 작품을 떠난 실생활에서의 그들은 성격이 딴판이었다 한다. 램이 정신분열증으로 자기 친모를 살해한 누이를 돌보면서 평생 독신으로 지내는 동안 글과 인간이 일치된 삶을 산 반면에, 어린 나이에 구두약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독학으로 성장한 디킨스는 훗날 문명을 떨치고 유족한 생활을 하게 되자 동전을 구걸하는 빈민가의 어린이들을 지팡이로 쫓아버리곤 했다는 것이다. 램이 옳다면 디킨스가 그른 것이고, 디킨스가 옳다면 램이 그르게 된다. 가급적이면 나는 램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러나 디킨스의 궁둥이를 걷어찰 만큼 나는 떳떳한 기분일 수가 없었다.


나도 그랬다. 내 친구들도 그랬다. 부자는 경멸해도 괜찮은 것이지만 빈자는 절대로 미워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었다. 당연히 그래야만 옳은 것으로 알았다. 저 친구는 휴머니스트라고 남들이 나를 불러주는 건 결코 우정에 금이 가는 대접이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 정부가 베푸는 제반 시혜가 사회의 밑바닥까지 고루 미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거리에서 다방에서 또는 신문지상에서 이미 갈 데까지 다 가버린 막다른 인생을 만날 적마다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긁어모으느라고 지금쯤 빨갛게 돈독이 올라 있을 재벌들의 눈을 후벼파는 말들로써 저들의 딱한 사정을 상쇄해버리려 했다. 저들의 어려움을 마음으로 외면하지 않는 그것이 바로 배운 우리들의 의무이자 과제였다.


인용 끝.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4권 폭력의 근대화>(269~70쪽,문학동네, 201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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