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기계 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시작된다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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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가 쓴 ≪기계와의 경쟁≫을 읽으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하고 읽지 못하다가 기회가 되어 최근작인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기회가 되는대로 저자의 저서들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 책의 표지에 적힌 대로 정말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는 시대가 될 것인가? 실제로 컴퓨터 기술의 발달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다. 사실 컴퓨터 기술이 등장한 초기에는 그다지 속도가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프 상으로 분석했을 때 무어의 법칙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마디로 어느 순간 갑자기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또 앞으로 더 많이 보여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최근에 보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인상적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 바로 제2의 기계 시대의 도래를 시사하는 단편적인 사례일 뿐이다.  - p.56


저자는 미래에 다가오게 될 세상을 단지 편리함이 극대화된 유토피아로 가정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많은 육체노동자들이 기계로 대체되었듯이 앞으로 그런 변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즉 숙련 편향적 기술변화는 고등 교육을 받은 노동자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리는 반면, 일상적인 지식 또는 육체노동을 하는 일자리를 가진, 교육을 덜 받은 노동자의 수요를 줄여왔다. 즉 급여처리 소프트웨어, 공장자동화, 컴퓨터로 제어되는 기계, 문서편집 등과 같은 기술은 틀에 박힌 업무에 적용되면서 단순 반복되는 사무 업무에서 노동자를 대신해 왔다. 대조적으로 빅데이터와 분석학, 초고속 통신, 래피드 프로토타이핑 같은 기술들은 공학적이거나 창의적이거나 설계 능력을 갖춘 사람들의 가치를 증대시켜왔다. 즉 숙련된 노동력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반면 덜 숙련된 노동의 수요는 감소시키는 순 효과를 낳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기술 특성의 변화를 '숙련 편향적 기술 변화(skill-biased technical change)'라고 부르고 있다(p.173).


저자는 기술로 인해 잘 살게 되는 상태를 '풍요', 그 반대 현상을 '격차'라고 부르면서 과연 우리가 살게 될 세상은 풍요일까 격차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일단 저자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있지는 않지만 강한 풍요논리, 즉 기술로 인해 모두가 기회를 찾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은 옳지 않다고 분석한다. 그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저자는 마지막 3부에서 다음과 같이 몇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다소 미국 중심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


1. 아이들을 잘 가르쳐라

2. 신생 기업의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켜라

3. 구직자와 기업을 더 많이 연결하라

4. 과학자들을 지원하라

5. 인프라스트럭처를 개선하라

6. 세금을 매기되, 현명하게 매겨라


우리는 지금 과거의 SF영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기술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지금 매일같이 사용하게 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10년 전에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하루다 다르게 첨단기술로 인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점점 인력은 기계로 대체되고 있고,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는 기계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제2의 기계 시대에는 개인과 사회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를 훨씬 더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 세대는 역사상 그 어떤 세대보다도 세상을 바꿀 기회를 더 많이 물려받았다.  - p.323


우리 인간이 서야 할 땅은 어디인가. 바로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인간만의 고유영역을 찾는 것이 아닐까.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게 되어 남게 된 그 시간은 인간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에 사용된다면 조심스레 낙관론을 제시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여러가지 조언을 통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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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4-11-1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너는 월급쟁이 나는 경매부자 - 쫄지 말고 경매하라
온짱 박재석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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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후대비로 부동산 경매가 어떨까 하여 책이라도 한두권 읽어볼까 하던 참에 신간을 읽게 되었다.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도 처음 하려면 두려운 마음에 생기게 마련인데 부동산 경매라고 하면 기본적인 부동산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남의 일 같이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보면 되지 않겠나 생각도 했지만 저자가 아무리 아무나 할 수 있다고는 해도 솔직히 책을 다 읽고도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2011년부터 최근 3년간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고 실전 투자를 하면서 그야말로 일단 시작하여 몸으로 부딪히며 성공을 경험하였다. 39세에 39억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니 놀랄 만 하다. 다른 경매안내서들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실전기법을 소개한다기 보다는 경매 이론에 치중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본인이 경매를 하면서 경험했던 노하우들을 풀어놓고 있다는 점이 경매 초보자들에게 상당히 유익이 될 것 같다.


경매 책을 처음 읽다보니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왔지만 읽다보니 대부분 이해는 되었다. 여러 단어들 중에 '명도'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경매에서 낙찰이 되고나면 바로 낙찰자의 집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게 아닌 것을 알았다. 경매 물건의 소유자, 점유자, 전세권자 등 그 물건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보니 실제로 그 물건은 완전히 낙찰자의 소유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그리 쉽진 않은 것 같다. 낙찰 이후에 그곳의 점유자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켜서 낙찰 물건에 대한 소유를 완전히 낙찰자의 소유로 만드는 과정을 '명도'라고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명도는 부동산 경매의 꽃이라고 불린다는데 가히 그럴 만도 할 것 같다.


경매 초보자들을 위해 좀더 '쉬운' 물건의 사례를 설명해 주면 좋았을텐데 처음부터 좀 세게 나온다. 책에서 저자가 처음 소개한 물건은 '룸살롱'이다. 흔히 조폭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곳인데 그야말로 소설을 읽듯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결국은 룸살롱 사업을 하기 위한 '1종 유흥주점 영업권'도 가지게 되면서 월세 630만원씩을 꼬박꼬박 받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유치권이 설정되어 있으면 경매하기 두렵게 마련인데 저자는 이 유치권의 거의 95%는 가짜라고 한다. 즉 권리도 없으면서 유치권을 설정해 놓기만 하고 초보자들이 입찰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치권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유치권이 설정되어 있으면 '땡큐!'라고 한다니 사실적이고도 재미있는 표현인 것 같다.


삼척의 소평아파트 15채를 한꺼번에 낙찰받아 명도하는 과정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지에 대한 현황 정보를 파악하고 낙찰받은 이후에도 소유자나 점유자 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을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경매란 것이 그저 쉽게만 접근할 수 있는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볼까 싶으면서도 명도의 과정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들어 선뜻 도전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투자할 자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일단은 멀지 않은 시기에 좀더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월세 수입이라는 것이 노후대비용으로는 꽤 좋은 대안이 아니던가. '경매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따라 하는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만 지식을 좀더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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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 현대편 -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현대 경제학을 만나다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김진방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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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몇권으로 현대 경제학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겠냐마는 이 책은 정말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경제학에 대해 거의 문외한에 가깝던 내가 최근 100년 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전까지 이 책에 언급된 경제학자들 중에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몇몇 되지 않았다. 2장의 케인즈는 워낙 유명하니까 이름을 들어본 정도이고, 행동경제학의 시초격인 허버트 사이먼이나 그 체계를 확립한 대니얼 카너먼은 강의시간에 언급한 적이 있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서 대략 그 이론을 들어본 학자들이다. 또한 5부에서 언급된 하이에크, 슘페터, 갤브레이스 등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 학자들이다.



총 20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각 장마다 한명의 저자의 대표저작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결국 내가 이름을 들어봤던 사람은 6명뿐이었다. 하지만 두꺼운 책의 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제학적 지식이 머리 속에 저장되었음을 느낀다. 물론 짧은 지식으로 100%를 모두 이해했다고 자부하기 어렵다. 또한 개인적으로 숫자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많아서 수식으로 설명되는 경제이론에 대해서는 특히 부담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전체적인 경제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파악하다보면 대략적인 감은 잡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다.


2009년에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 고전편≫이 출간된 이후 5년 만에 나온 책이다. 고전편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현대편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된 형태의 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의 경제 위기에 대해서 좀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지식들을 제공해 주기에 더욱 도움이 되었다. 각 장의 말미에는 해당 저자들이 몇페이지에 걸쳐 소개되고 있어 이 내용만으로도 여러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은 전체 5부로 구성되었으며 3개~6개 정도의 대표 저작물이 소개되고 있다. 1부에서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현대 경제학의 기초를 마련한 학자들과 대표저작이 소개한다. 2부에서부터는 고전적인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학자들의 저작물들이 소개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4부에서 언급한 행동경제학자들의 주장이 많이 많이 도움되었다. 마지막 5부에서 소개된 학자들도 최근에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들이 많아지면서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들이 많이 소개되어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책 제목처럼 그야말로 경제의 교양지식을 얻기 위한 직장인들도 현대 경제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관심있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의 두께만큼 제본 상태가 튼튼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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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마케팅 - 고객 참여와 성과를 끌어내는 마케팅 로드맵
리사 아더 지음, 이흥섭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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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0년 이상 기업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일해오면서 겪은 마케팅의 노하우를 전달하고자 빅데이터 마케팅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마케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를 저자는 데이터 주도 마케팅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의문이 생긴다. 과연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가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것이냐는 점이다. 그동안 기업은 다양한 형태의 기업 내부정보시스템과 데이터웨어하우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 데이터 추출 및 정제 프로세스를 통해 가치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 비용이 많이 들고 구현이 복잡해서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여러가지 난제들이 대두되기도 했다.



한편으로 1991년 월드와이드웹이 공개되고 나서 인터넷 산업이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하면서 인터넷 기업 및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들이 인터넷에 만들어 올리고 있는 데이터가 늘어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2005년 웹2.0 비즈니스 컨셉이 확대된 이후 사용자의 참여 의도는 더욱 강해져서 지금은 기업들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사용자들이 알게 모르게 흘리는 정보들이 기업 정보시스템의 서버에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여 대통령 당선자를 예측하고, 독감의 유행 지역을 예측하기도 한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사용자의 요구가 우리의 문화를 변화시키고, 산업 전반의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 상품 및 서비스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초래되는 무질서한 상태를 저자는 디지털 혼돈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디지털 혼돈은 비즈니스와 소비자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할 것이고, 결국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과 소비자의 중재 및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게 되는 마케터들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확실히 알고 접근해야 할 컨셉이 바로 빅데이터이다. 저자는 빅데이터 마케팅의 시작점을 데이터 주도 마케팅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빅데이터의 구현이나 기술적인 특성을 설명하는 것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이러한 책이 진작 나왔어야 한다고 본다. 빅데이터의 활용 영역에 다양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역시 마케팅 영역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는 소비자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대기업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다섯 단계의 접근 전략과 같이 고객의 경험을 축적하고 새롭게 변화될 고객의 경험을 예측하는 기반기술로 사용된다면 중견기업 이하의 기업들에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클 것이라 생각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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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신 - 세계 최고 감독들의 심장 뛰는 리더십
마이크 카슨 지음, 이주만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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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전 국민이 하나로 뭉치게 된 2002년 월드컵의 추억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30대 초반이었던 당시 나는 매 경기마다 거리응원을 다니며 월드컵 축구이 미쳐있었다. 때로는 종로에서 거리응원 후 종로길을 걸어 동대문까지 걸어가며 승리의 짜릿함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그때 모두의 우상이었던 사람이 바로 히딩크 감독이었고 그의 어퍼컷 세러머니는 그 이후 히딩크의 상징이 되었다.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서 승진을 거듭해서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축구선수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전 세계를 대표하는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감독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프리미어 리그 감독협회라는 것도 있단다.


이 책은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중인 11명의 감독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겪은 시련, 역경, 성공의 경험들을 전하고 있다. 소개되는 감독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을 비롯해 믹 매카시, 조제 모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로이 호지슨, 아르센 벵거, 샘 앨러다이스, 로베르토 만치니, 브렌던 로저스, 해리 레드냅, 월터 스미스 등이 있다. 열 한명의 감독들이 소개되지만 꼭 이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의 유명 감독들이 한 말들을 중심으로 관리자에게 필요한 지침과 역할을 일러주고 있다. 


책의 원제목은 ≪The Manager≫이며 'Inside the Minds of Football's Leaders'라는 부제목이 달려 있다. ≪승부의 신≫이라고 번역된 제목은 좀 과장된 느낌도 들지만 축구라는 승부의 세계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신'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는 가장 먼저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로이 호지슨 감독과 몇몇 유명 감독들의 입을 빌어 설명하면서 조직장악력에 대해 먼저 언급한다. 구단 이사회에서 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기대와 희망을 갖고 찾는 사람이 바로 감독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점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더 나아가 팀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감독이며 클럽 운영에 관하 이사회에서 감독의 결정을 뒤집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한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역시 감독이 팀내의 지휘권이 있어야 하며 감독의 자질을 결정짓는 기본은 바로 장악능력이라고 말한다. 제라르 울리에 감독은 여기에 상업적인 성공도 감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다. 상업적인 성공을 정의하는 대목은 기업의 CEO들에게도 적용할 만한 지침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클럽이란 선수들과 그 가족들을 보살피고 직원과 코치 등 모든 이들을 돌볼 줄 아는 클럽입니다. 저는 성공 여부가 인간적인 분위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이 서있는 사람이 감독이죠.  - p.26 (제라르 울리에 감독의 말)


기업이나 프로축구 팀이나 장기비전의 공유는 중요한 것 같다. 장기비전의 공유는 팀 내에서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며 조직이나 팀에 안정감을 심어준다(p.35)고 조언한다. 즉 비전을 세우면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가 깊어지게 되며 공동비전을 세운 후에 함게 하는 사람들에게 그 비전을 전파해야 한다는 것(p.57)이다.


현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로이 호지슨(1947년 영국 출생) 감독은 닥쳐올 모든 도전에 선수들이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팀에 집중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1959년 이탈리아 출생)의 신념은 선수들을 하나하나 이해하라는 것이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1949년 프랑스 출생)은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축구의 순수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웨스트햄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1954년 영국 출생)은 신기술에서 새로운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터키의 구단인 갈라타라사이의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1964년 이탈리아 출생)은 주어진 과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과 사고방식을 모두 지닌 훌륭한 선수들을 모아서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이자는, 간단 명료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1963년 포르투갈 출생)은 뛰어난 지도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방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자신에게 현재 상황을 풀어갈 방대한 지식이 있음을 팀원들이 인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지도자가 지녀야 할 자질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프로선수 생활을 부상때문에 20살에 접었지만 39살의 젊은 나이에 리버풀을 맡게 된 브렌던 로저스 감독(1973년 아일랜드 출생)의 철학은 두가지 원칙에 기초하는데 첫째로 아름답고 정교한 패스게임을 지향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단순한 축구 클럽 이상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작년에 2부리그로 강등된 퀸즈파크레인저스의 해리 래드냅(1947년 영국 출생) 감독은 공격축구를 지향하고 관중을 즐겁게 할 줄 아는 팀을 구축하는데 헌심함과 동시에 책임감, 의무, 협동심 같은 고상한 가치를 숭상한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직을 수행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1941년 영국 출생)은 그 누구도 팀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레인저스에서 2011년까지 감독직을 수행한 월터 스미스(1948년 출생) 감독은 우승 DNA를 심어주오 어떤 여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든지 위기를 극복하고 시합에 이겨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울버햄튼의 감독은 거쳐 현재 입스위치 타운의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믹 맥카시(1959년 영국 출생) 감독은 책임 의식이 강해서 절대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법이 없으며, 팀이 승리할 때나 패매할 때나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축구 감독이라면 좋은 선수들 데려와서 경기에 나가 많이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겠지만 좋은 성적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회장이나 구단주, 선수들과의 관계부터 팬들과 지역주민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복잡다단하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에서부터 조직 내에서의 리더십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굉장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책에서 설명하는 감독의 역할이 비단 프로축구 감독 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가정 등 일반적인 조직에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들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저자는 지도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한다.


지도력이란 느닷없이 영웅이 등장해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전반적으로 힘을 내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고무적 역할과 좀 더 가깝다. 고무적 역할을 하려면 자신의 위치를 당당히 주장하고,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 믿음, 열정, 헌신의 마음을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p.39


이제 곧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2014년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6월 18일 오전 7시에 러시아와 1차전을 치르고, 23일 오전 4시에 알제리, 27일 오전 5시에 벨기에와 각각 2차전과 3차전을 치른다. 이 책을 보며 지금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자주 생각났다. 프로리그 팀 감독과 비교했을 때 이해관계자들이 더 많기 때문에 칭찬도 많이 받지만 비난도 많이 받으며 더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된다. 곧 열릴 월드컵 축구의 관점을 위해서 프로축구 감독들의 흥미진진한 리더십 스토리를 이 책을 통해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techleader.net/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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