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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S. 덴트 & 로드니 존슨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날 경제이론과 정보 개입이 실패를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 개인들이 처한 상황을 조사하지 않기 때문이다(p.36). 즉 개인의 소비에 대한 결정은 자녀양육, 노후대비, 직업의 안정성 등 개인의 환경을 고려하여 내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베이비 부머들이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부양해야 할 가족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없어져서 소비를 줄이게 되고 그 여유자금으로 안락한 노후 생활을 위해 저축을 늘리게 된다는 것이다. 가장 큰 경제활동 집단이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소비에서 저축으로 성향이 바뀌게 되면서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데 저자는 대략 그 시점을 2012년 말부터라고 보고 있다.


국가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개인들의 지출이다(p.61). 이 개인들의 소비성향을 예측할 수 있다면 경제활동과 기업 이익, 주식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활동 분야를 전망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발견 이후에 소비자지출조사를 통해 자녀가 집을 떠날 나이인 대략 46세 때 정점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마도 고령화 및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이 나이가 점차 늦춰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자녀가 독립할 나이를 성인이라고 본다면 그 때 내 나이는 환갑이 지나 있을 것이다. 정리해 보면 이러한 지출의 주기는 개인마다 변동될 수 있지만 개인의 소비 성향을 분석하면 경제 성장이나 경제 위축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 성향의 분석은 인구 통계를 기반으로 하며 이러한 단순한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경제가 앞으로 성장할지 위축될지 예측한다는 것은 경제학에서 위대한 진보(p.63)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전반적인 세계의 경제 흐름은 80년을 주기로 반복되는데 80년의 주기는 대략 4가지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비유할 수 있는데 대략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겨울로 대비된다. 저자는 경제의 겨울을 2000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로 보는데 다시 말해 앞으로 10년 정도는 디플레이션과 경기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겨울과 같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 원인으로 저자는 베이비부머들이 그동안의 엄청난 지출을 줄이고 저축으로 전환하며 그동안 쌓아왔던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금까지는 신용카드나 대출 등으로 미래의 생활수준 일부를 담보로 신용거래를 하겠다는 트렌드는 이제 끝났다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하면 "돈을 빌려 쓰는 흥겨운 잔치는 이제 끝났다(p.79)". 더 나아가 개인의 빚 분만 아니라 급격히 늘어나는 정부 부채와 지불 의무도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언론지상에서 공공연하게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재정악화 뉴스를 접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시종일관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도구로 인구통계자료를 활용한다. 경제를 예측하는 학문적이고 실무적 측면에서 매우 신선한 접근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단지 인구통계나 개인의 생애주기가 경제를 예측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미래의 가치있는 비즈니스를 예측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도 책에서 사례로 언급했다시피 맥도날드와 함께 성장한 사람들이 지금은 40대를 지나 50대, 60대 이상이 되다보니 맥도날드의 성장전략은 단지 10대 위주의 상품만 판매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맥도날드를 가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책에 따르면 맥도날드에서 샐러드도 판매한다는데 좀더 노령인구의 건강이나 웰빙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해야 지속적인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경제를 예측하는데 사용했던 것처럼 개인의 생애주기별로 어떤 상품을 주로 사는지, 또는 각 연도별 출생인구와 결혼연령, 출산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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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한국은 대표적인 인맥 위주의 사회로 알려져 있다. 좋게 말하면 인맥이고 나쁘게 말하면 '빽'이 필요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학교를 다닌 사람, 같은 지역 출신, 그리고 혈연관계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사회 고위층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책에서는 '강한 연결'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강한 연결의 중요성에 중독되어있었고 그러한 문화에 지배받았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효용성 측면에서 강한 연결보다는 약한 연결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이 저자의 주장이다.


약한 연결이란 아주 친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얼굴 정도 알고 지내는 관계를 의미한다(p.34). 이 약한 연결의 가치는 구체적으로 기대하지 않았을 때 드러나게 된다. 부지불식간에 약간 연결로 묶여진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러한 약한 연결이 수많은 네트워크로 확장되어 극대화된 효용성을 체험하는 사람들을 슈퍼커넥터라고 이 책에서는 부르고 있다. 슈퍼커넥터는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킹이 되어 있어야 하며 그 네트워킹의 전제조건은 대부분 강한 연결이 아니라 약한 연결들로 이루어진 사람들이다. 


저자는 약한 연결의 효용성과 슈퍼커넥터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보게 된 내용이 아주 신선하다. 6장의 내용인데, 그동안 우리는 인터넷을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로 인식했다. 하지만 인터넷은 그동안 존재했던 여러가지 미디어를 결합시켜 놓은 매체에 불과하며, 따라서 인터넷의 영향은 그동안 과대평가되었다고 보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정말 중요하지 않은 매체인 것인가. 저자는 인터넷의 효용성은 다른 곳에 있다고 본다. 즉 인터넷은 허브와 약한연결, 정보, 커뮤니케이션의 다양성을 증가시켰고 그에 따라 선택권을 확대시켰다(p.176)고 보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선택권이 확대되었다는 것은 잘못된 선택을 할 위험성도 크다는 이야기인데 선택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라는 것이다. 반대로 그러한 선택의 지혜를 인터넷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 사람들은 선택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으로 집중한다. 그래서 인터넷은 허브를 더욱 강화시키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또한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온라인 공관과 오프라인 공간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크게 공감한다.


이러한 약간 연결의 효용성을 확신한다면 비즈니스가 더욱 확장되며 성장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을 발견하고 비즈니스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된다. 소수의 슈퍼커넥터들이 부를 창출하면서 새로운 권력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약한 연결은 강력한 허브와 강한 연결이 만들어내는 확고하고, 질서 있고, 떄로는 위압적인 세상과 긴장관계를 이룬다(p.356).


한달전쯤 이사를 하고 난 뒤 집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던 도중 집정리를 하면서 모아 두었던 명함들을 꺼내보았다. 길게는 10여년 전에 받았던 명함에서부터 최근의 명함까지 명함첩만 대여섯개 분량이다. 이사 오면서 모두 버릴까 하다가 가지고 오긴 했는데 어찌보면 여기에 담겨 있는 명함들의 주인이 약한 연결의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거의 태반이 연락처 변경으로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도 혹시 아는가. 이러한 사람들에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게 될지. 낯선 사람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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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3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크리더 2013-01-28 11:47   좋아요 0 | URL
많이 늦었습니다. 담달부터는 좀더 서둘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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