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사장으로 사는 법 - 내가 만드는 주말의 기적이 시작된다
마츠오 아키히토 지음, 전주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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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창업'의 로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특히 요즘같이 안정적이지 못한 직장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꿈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창업을 실행하기 전에 주말창업을 통해 미리 연습을 해두라고 조언하면서 성공적인 창업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본업을 가진 상태에서 주말에 부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도덕적이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지적에 대한 대책도 소개하고 있다. 
본업에는 절대로 피해를 주지 말라는 지적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특히 일본 사람 특유의 도덕적인 관념이 인상적이다.



나 역시 창업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에 참 끌리는 제목의 책이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기대만큼의 많은 정보를 주지는 못했다. 실제 창업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실천 방법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던 사회초년생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경험했고 수년 넘게 직장에서 일을 해온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 법한 내용들이 많았다. (이 부분은 나만의 오해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조직생활이나 업무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거나 그동안 창업이나 비즈니스 관련 도서로 충분히 지식을 습득하지 않은 예비창업가라면 읽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예를 들면 '고객을 선택해도 괜찮다'편에 보면 직감적으로 싫다고 생각된 고객이나 마음이 가지 않는 조건의 경우 앞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귀찮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대문에 일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내용은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창업 초기에는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고자 무리하게 일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저자의 조언에 따라 '직감'으로 고객을 선택하는 것도 더 큰 성공을 위한다면 알아두어야 할 실용지식이이라고 할 수 있다.


쉬는 시간이나 휴식시간이 있다고 해도 회사에 있는 시간에는 부업에 관계되는 작업을 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부업을 위한 블로그나 SNS를 갱신하거나, 메일에 회신을 하는 등 아무리 '금방 끝나는 것'이라고 해도 절대 해서는 안된다.  - p.79 


대충 회사 다니면서 주말에 돈벌어볼까 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문구가 아닐까 싶다. 저자가 주말창업을 이야기한 것은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창업을 하기 전단계로서의 준비를 말하는 것이지 주중에 대충 회사를 다녀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에 주말에만 부업으로 할 것이라면 본업과 부업을 양립할 수 있는 철저한 원칙이 필요할 것이다. 그점을 저자는 몇차례 걸쳐 강조하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기초지식을 습득하는 차원에서 예비창업자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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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가슴 - 콤플렉스에서 시작한 1인 회사 연 매출 12억이 되기까지
박영글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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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크다는 컴플렉스를 사업 아이디어로 하여 성공한 여성CEO의 창업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대학 졸업을 하면서 맞이한 98년 외환위기로 취업 실패를 거듭하다가 작은 무역회사에서 3년동안 근무한 경력이 전부였던 그녀가 창업을 결심한다. 두번의 창업 실패 끝에 여성 브래지어 수입판매를 새로운 아이템으로 삼아 '로라'라는 이름의 쇼핑몰을 런칭하여 현재 연매출 12억에 달하는 안정적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한지 2년 반만에 첫 월급을 타기까지 저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현재는 하루 4시간만 근무하며 나머지 시간을 새로운 사업 구상을 위한 여유로운 사색과 여행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 수입으로 시작해 지금은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제작도 하고 있는 그녀의 목표는 소박하지만 안정적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다(p.156). 저자는 지금 인생3막을 시작하고 있다.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전라도가 주무대였던 1막, 취직을 위해 상경했고 사업을 시작해서 로라를 운영하고 있는 39세까지를 2막이라고 한다면 이제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지금과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고 있는 지금을 3막이라고 정의한다. 저자가 꾸고 있는 인생4막은 바르셀로나가 아닐까 하는 상상과 함께 즐거운 꿈을 꾸고 있다.


일단 저자가 운영하는 회사는 큰 회사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작은 회사만이 가지는 핵심역량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 첫번째 조언으로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친근하고 다정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침묵하는 고객보다 불평하는 고객에게 감사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조언과 함께 직장에서 직원들도 정서적으로 감동을 주는 생활에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큰 회사가 효율로 승부한다면 작은 회사는 진정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큰 회사는 막대한 자본이 있어서 다양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고 대량 생산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이런 큰 회사의 장점에 맞설 수 있는 작은 회사의 경쟁력은 고객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 친근하고 다정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 p.32


더 나아가 고객은 왕이 아니라 친근한 이웃이라는 심정을 가지고 고객서비스를 진행할 것은 조언한다. 그와 함게 직원들에게는 고객들과 수평적인 관계라는 점을 인지시키고 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친근한 이웃일 때 진정한 친절함이 생겨난다고 보는 것이다.


고객을 중심하는 경영은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즉 고객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정말 갖고 싶은 물건,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그 니즈를 파악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제품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좋은 제품의 기준은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한 제품이다. 나 역시 상품을 기획할 때 고객의 니즈를 무시하고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에 이끌려 주관적으로 수입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게시판 후기에 올라온 고객의 요구 사항을 귀담아 듣지 않거나, 매장 직원들을 통해 고객의 반응을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하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  - p.145


이혼과 재혼이라는 가정사, 그리고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에서 퇴직금도 못받고 나온 이야기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작은 회사의 사장으로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조언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 중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아이템을 세분화하라는 조언이다. 


아이템을 정할 때 부디, 잘 팔리는 아이템이어서, 내가 이 아이템을 좋아해서, 아는 사람이 이 제품을 싸게 공급해줄 수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데서는 팔지 않는 아이템, 찾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너무 소수라 다른 회사들이 취급하지 않는 아이템을 찾길 바란다. 그러면 소자본으로도 쇼핑몰을 잘 안착시킬 수 있다.  - p.166


2012년 4월에 출연했다는 인터넷 방송 <싱글들의 수다>에서 낸시랭과의 대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다. 책에도 소개했다시피 그녀의 가슴 사이즈는 75E라는데 자신이 느꼈던 컴플렉스를 훌륭하게 사업화에 성공하여 지금까지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여성CEO로서 앞으로 그녀의 발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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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리포트 부동산 어떻게 할 것인가
CNP 경제팀 지음 / 엘비에이네트웍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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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여러권의 책을 보았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전망이거나 아니면 부정적인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논한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2011년 아시아개발은행의 미래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한국의 실질구매력(PPP) 기준 1인당 GDP는 56,000달러로 세계 평균의 2.5배에 달하고, 2050년에는 90,800달러로 세계 2위에 오른다고 전망하고 있다.(p.44)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이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예측한 수치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 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부동산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여러가지 거시적인 지표들을 살펴봐야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한국경제의 주변수는 환율이고, 환율에 의해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로 ①경제성장률(GDP), ②총통화량(M2)l, ③금리, ④종합주가지수 등 4대 지표이며, 이 거시지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부동산 시장이라는 것이다(p.20).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니 이웃나라인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극심한 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헛소리라고 일축한다. 일본의 버블붕괴 과정과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의 버블붕괴는 1985년 프라자 합의가 시발점이 되었는데 프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가 절상되면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했고, 서방 투기자본이 부동산과 증시시장이 몰려들었다가 단기 폭등을 버블로 보고 1990년 1월 집중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일본은 회생 불능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일본처럼 원화를 동아시아 기축통화화하겠다고 나설 일도 없고, 세계 냉전논리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사라졌다. 1990년대 버블붕괴 당시 국제적으로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었던 일본과는 처한 상황이 전혀 다르다.

 

한국경제는 건강하다.

 

저자가 또 많이 인용하는 예측자료 중에 2010년에 발표한 OECD 장기전망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30년까지 20년 동안 한국 경제는 연평균 2.7% 성장하고, 2031년부터 2060년까지 30년 간은 1% 대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p.51) 이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으로 4년 중임제 헌법개정에 대한 정치적인 제안도 곁들이고 있다. 


해리덴트의 인구경제론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올초에 읽은 책으로 그의 주장이 꽤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들은 해리덴트의 주장은 미국 중심의 시각이며, 일본 디플레이션과 중국의 버블론에 대해서도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PPP 기준 1인당 GDP가 거의 같아지고 있으며 2017년 이후에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IMF의 예측자료를 내세우며 또하나 흥미로운 주장은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 붕괴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에 버블이 심하다는 것은 오해라는 주장인데 여러가지 지표를 내세우면서 일본 동경의 부동산과 비교했을 때 거품이 없으며 오히려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p.42)


무자택자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제침체기 때 단기 조정은 받을 수 있지만 한국경제가 장기적으로 제로성장에 빠지지 않으면 집값을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설령 향후 집값이 상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무주택자는 치솟는 월세로 인한 재산적 손실이 더 클 것이다. 주택 월세 이율은 은행 대출금리보다 통상 1.5~2배 더 높기 때문이다.(p.138)


결론은 내 집이 없으면 월세로 망한다. 국가가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모든 무주택자에게 충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려면 최소한 20~30년이 걸린다. 그 때까지 국민소득과 화폐량 증가에 따른 주탁가격과 임대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무주택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대출을 받지 않고 전세금으로 단 10평자리 다세대 주택이라도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다.  - p.138


강남 상권의 향후 투자 유망지역도 제안하고 있는데 삼성동 코엑스 상권, 테헤란로 상권, 청담동 명품거리 상권,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 등 4대 상권은 4만불 시대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상권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의 새로운 트렌드로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일반주거지역보다 용적률과 층고제한 때문에 아파트를 건축할 수 없는 전용주거지역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과 함께 자연녹지도 추천하고 있다. 물론 대출금 갚기에 빠듯한 나는 그림의 떡이다.

 

http://techleader.net/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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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새로운 디지털 시대 - Google 회장 에릭 슈미트의 압도적인 통찰과 예측, 개정증보판
에릭 슈미트 & 제러드 코언 지음, 이진원 옮김 / 알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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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IT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 중에 구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그들을 '신'이라고 일컫는 책이 나왔을까. 따라서 그 기업을 이끌었던 사람이 쓴 책이라면 읽어보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새로운 디지털 시대>라는 거창한 제목의 이 책은 앞서 말한대로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제러드 코언과 함께 쓴 책이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다가올 미래의 명암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하였다. 그가 가장 먼저 이 책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변화원인으로 지적한 것은 '연결성'이다. 모바일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더 활발하게 진행되는 연결성의 극대화는 거의 모든 것의 변화를 야기한다.


연결성은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 연결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연결성을 확보할 것이고, 많은 연결성을 확보한 사람들은 더 많은 연결성을 확보할 것이다.  - p.51


이 연결성이 만들게 되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를 2장에서 언론의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십수년전에 비해 지상파 방송이나 종이신문의 '격'은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가 득세하고, 위키피디아 같은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흔히 주류 언론이라고 불리는 사업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이나 신디케이션 사업 또는 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창출을 꾀하고 있는듯 하다. 특히나 위키리크스 같은 폭로 사이트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언론사 뿐만 아니라 정보조직들까지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주류 언론의 위기상황을 설명하면서 나아가야 할 대안전략으로 다음과 같은 혜안을 제시하고 있다.


주류 언론은 아마도 정보를 수집·보호·입증하는, 한마디로 모든 정보를 거르고, 읽고, 이해하고, 신뢰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신뢰성 필터(credibility filter)'의 역할을 할 것이다. (중략) '검증'이 언론의 중요한 능력으로 간주될 것이다.  - p.85


연결성의 확대로 인해 각 지역별로 기존의 기자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기고자들이 보도망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현재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들이 그런 현상들을 부추기고 있는데 결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내가 주인이므로 나를 중심으로 내 주위의 네트워크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게끔 시스템화되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온라인 상에 올린 정보들을 누군가는 저장을 하고 있으며, '인증샷'을 찍고 있으며, 그것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비즈니스에 적용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란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속성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법정에서 상기되고 싶지 않거나 신문 1면에 인쇄되어 나오길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기록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미래에 이런 격언은 당신이 말하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웹사이트, 온라인 네트우크에 초대하는 사람, '좋아요(like)' 버튼을 누른 게시물 그리고 당신과 관련된 사람들이 행동하고, 말하고, 공유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다.  - p.96


연결성이 가지는 특징은 국가 권력에도 영향을 준다. 민주화가 된 국가이건, 그렇지 않은 국가건 간에 국민들이 갖는 힘을 더 커질 것이며, 정부의 사생활 규제는 더 힘을 잃어갈 것이다. 


연결성은 국가의 힘을 강화시키면서 국가가 좋은 위치에서 은밀하게 시민의 데이터를 캐낼 수 있게 해주는 한편, 뉴스의 확산을 통제하는 국가의 능력을 위축시킨다.  - p.106


책에서 저자는 희망적인 미래만 그리고 있지는 않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낼 희망의 이면에 담겨 있는 불안함과 위기 역시 예측하고 있다. 컴퓨터나 이들의 연결 네트워크가 항상 완벽한 작동을 하는 것은 아니어서 위기 상황은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이런 예측들이다. 국제적인 차원에서는 사이버 갈등과 새로운 유형의 물리적 전쟁이 더 빈번히 발발할 것이다.(p.201). 그런 미래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저자들은 단지 디지털 기술 그 자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낼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방면에서 광범위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예측은 단지 허상이 아니라 현실의 사례와 비교하여 미래의 유사한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현실과 어떤 점이 다르게 변화해 나갈지를 그리고 있다. 그 변화의 범위는 한 개인의 생활에서부터 국가 권력과 사회구조의 모습 더 나아가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 그리고 사이버 세상과 현실 세계의 관련성에까지 이르고 있다. 인터넷에 구체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우리에게 닥칠 미래의 모습을 예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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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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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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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많은 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의 원인을 지적하고 해결방법을 논했지만 여전히 안개속을 걷는 느낌이다. 지금까지의 주장들을 정리해 보면 대략 두가지로 요약해보면 크게 긴축정책을 주장하는 측과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측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폴 크루그먼은 대표적으로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학자이다. 긴축정책으로 숨통을 조이지 말고 정부는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 폴 크루그먼의 주장이며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정치권에서는 긴축정책을 주장하는 쪽이 대세인 듯 하다. 그래서인지 폴 크루그먼은 특히 독일을 비판하는 내용이 여러번 등장한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대표적으로 긴축론을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국가는 빚을 줄이고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다.


많은 독일 정치인들 또한 "국민과 국가의 지출이 곧 국민과 국가의 수입"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이들은 1990년대 말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독일이 이룩한 변화가 다른 모든 나라들이 따라야 할 모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 p.49


저자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면서 '지출이 곧 수입'이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그 주장의 근거로 글로벌 경제와 비교해서 규모는 훨씬 작지만 유용한 비교 사례로서 '육아협동조합'의 예를 pp.47~48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이 사례는 1977년에 나온 기사를 인용한 사례로서 간단한 해법을 찾아볼 수 있다.


육아협동조합은 조합원들끼리 육아의 부담을 공평하게 분담하게 위해 만들었다. 공평한 육아분담을 위해 쿠폰 시스템을 실시했고 조합원들에게 20장의 쿠폰을 지급하여 쿠폰 한장으로 30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직화하였다. 하지만 회원들 중 일부가 나중에 오랫동안 집을 비울 상황에 대비하여 가능한 많은 쿠폰을 모아두고자 했고 그로 인해 유통되는 쿠폰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점점 쿠폰의 수가 줄어들자 회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다른 부부들의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계속해서 쿠폰을 모으는 일에만 집중했다. 한마디로 육아분담 사업은 '침체'에 빠진 것이다. 회원들의 불만이 야기되자 조합우녕자는 쿠폰을 더 많이 발행했고 이 문제는 해결됐다. 저자는 이 사례를 통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아낸다. "어려움을 겪는 동안 미국 정부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저자는 "모든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부마저 지출을 줄인다면 누가 미국이 생산한 제품을 산단 말인가?"라며 반문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을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설명한다.


돈을 빌려주던 사람들은 계속 빌려줘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돈을 빌리던 사람들은 지출을 크게 줄여야 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아무도 지출을 늘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전반에서 지출이 급격히 위축됐다.  - p.51


물론 저자도 주장하듯이 화폐를 찍어내는 것만으로 침체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바로 유동성의 함정 때문이다. 유동성의 함정이란 제로 금리로도 경기 침체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돈을 빌리는데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수준으로까지 유동성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여전히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p.56). 정치적인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번 경기침체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대규모 정부 지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대공황에서 벗어낫듯이 말이다. 


오늘날 세계 경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국 정부들이 지출 규모를 지금보다 한단계 높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 p.64


3장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어빙 피셔와 하이먼 민스키의 주장을 언급한다. 어빙 피셔는 "채무자들은 더 많이 갈을수록 더 많이 빚지게 된다."는 주장(p.71)을 하면서 부채의 심각성을 느껴 부채의 일부를 매각함으로써 위험을 줄이고자 한다면 전체적인 위기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대공황의 원인이었으며 지금 지속되고 있는 경제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민스키 역시 "지금 당장 채무자들은 소비할 능력이 없고, 채권자들은 소비할 의지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채무자는 채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채권자들의 지출을 전혀 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재 세계경제의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일반 가정이 계속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결국 사회 전체의 부 역시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누군가는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돈을 빌려야 하는데 그 주체가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전반에 걸쳐서 정부 지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공공부채와 불황극복과의 관계는 없으므로 긴축정책은 파기하고 정부는 지출을 늘리라는 주장과 함께 저자는 중산층의 재산은 제자리에 머물로 있거나 줄어들었는데 왜 상위 1%는 오히려 급증했는지를 밝혀준다. 또한 유럽과 유로화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경제학의 이론적 백그라운드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의 주장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힘들겠으나 다양한 주장을 들어보고 현실에 적용해 보고자 하는 고민과 노력 정도는, 불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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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