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린--타입캡슐

 

 

 

1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15년이 다 되었으니 진짜 이다) 여친과 두런두런 지난날을 회고할 때마다 진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십 대 초중반의 syo는 후짐의 클리셰로, 클리셰적 후짐으로 중무장한 후지미네이터였지만, 이십 대 후반쯤 인식론적 단절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의 부끄러웠던 나새끼를 깊은 마음 속 어두운 쓰레기장에 매립한 후 의도적으로 잊고 살았다. 그러나 억압된 모든 것은 반드시 돌아오는 법. 구린 시기를 함께 겪어낸 전우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재구성되는 옛-syo는 진짜 손발을 확 다 잘라 버리고 싶을 정도인데, 실제로는 늘 지금-여기-syo의 손발이 오그라들다 소멸한다.

 

증언에 따르면, 스물너댓 쯤의 syo가 헤어진 여친에게 무려 다음과 같은 대사를 날렸다고 합니다, 여러분.

 

넌 사랑받을 줄 모르는 사람이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내손발…….

 

 

 

2

 

언젠가, 친구가 내게 뭔가 저지르기 전에 10년 뒤쯤 후회할지 아닐지를 생각해 보면 많은 잘못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해주었는데, 그 말을 듣던 당시에도 그건 내게 별 효과가 없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오늘날 이 시점에 그 생각은 확신이 되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 저 드러운 멘트를 치던 당시의 난 내 인생의 서사시에 길이 보존될 겁나 멋진 발언을 하고야 말았다고 생각하며 뿌듯함의 내적 댄스를 추고 있었을 것이다. 주옥같은 대사가 알고 보니 족같은 대사였다는 것은 알고 봐야알 수 있다. 당시에는 무슨 수를 써도 모른다. 일단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취해있기 때문이지. syo는 그런 놈이야…….

 

 

 

3

 

지금 여기서도 분명히 그런 일들은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모르고 있을 뿐. 입조심 해야 한다.

 

 

 

4

 

그러나 이런 다짐은 큰 의미가 없다. 오늘의 나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미래의 내가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의 안 구린 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인간의 입에서 나오면 안 될 말 정도나 겨우 틀어막을 수 있지, 결국 어떻게든 구린 말을 싸고야 말 것이다.

 

 

 

5

 

그래도 최선을 다해 말조심하자.

 

 

 

6

 

그렇지만 역시 의미 없겠지.

 

 

 

7

 

그래도…….

 

 

 

8

 

그래봤자…….

 

 

 

999999

 

……지금 뭐 하냐?

 

 

후   지게 산 건

회   복이 안 된다.

_ 유병재, 말장난

 

나는 예전부터 예술에 대한 경험은 오로지 관람자와 미술 오브제의 조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예술의 지각 경험은 말 그대로 관람자에 의해, 관람자 안에서 체현된다. 우리는 사실에 입각한 외부의 현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에 정립된 패턴들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것을 능동적으로 창출한다. 이런 학습된 패턴은 자동적이다 못해 무의식에 가깝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동반해 미술작품에 접근한다. 자아들과 과거들, 여기에는 우리의 민감한 감수성과 명민한 지성뿐 아니라 편견과 맹점도 포함된다. 작품의 객관적인 질은 관객의 눈에서 생명을 얻고 살아나지만, 이 모습은 또한 기억과 잘 정립된 지각 습관perceptual habit의 형태이다. 기억이 없으면 인식도 없다. 그러나 좋은 예술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좋은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예측의 방향을 틀어 패턴을 깨게 만들고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한다.

_ 시리 허스트베트,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자

 

육체가 말을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육체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이 육체를 통해 말을 하는 것이죠. 좀 더 정확히 하면, 언어처럼 구조화된 무의식이 육체를 통해 말을 하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육체의 언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단 하나의 언어, 인간의 언어만이 존재할 뿐이고 그러한 언어가 말을 하는 다양한 매개물들이 있을 뿐입니다.

_ 맹정현, 프로이트 패러다임

 

 

 

--- 읽은 ---



68.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 안인희 옮김 / 돌베개 / 2016

 

syo는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그지 같다.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 악착같이 외운 것들은 시험 종료 종 울리는 시점부터 날아가기 시작해서 합격자 발표 시점의 syo는 벌써 태정태세문단세 레벨로 돌아와 있었다. 난 왜 이렇게 역사가 안 되지? 하는 마음에서 역사책을 좀 읽어보리라고 마음먹었는데, 그랬더니 이 역사라는 거대하고 섬세한 케이크의 어느 지점에 숟가락을 찔러 들어가야 할지를 모르겠는 거라. 그렇게 숟가락 들고 케이크 주변에서 강강수월래 돌기도 지쳐가던 어느 날, 결국 못 참고 대충 푹 찔렀더니 거기가 비스마르크. syo의 역사책 독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syo는 보통 한 달에 300번쯤 뭔가를 시작한다. 당연히 그중에는 예전에 시작했으나 언제 끝났는지 누구도 몰랐다가 강제로 재시작당한 것들도 수두룩하다.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책에 대해서는 다음 인용문이 많은 것을 설명하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도이치 제국’, 이는 두 가지 의미를 지녔다. 먼저 프로이센이 통치할 수 있을 만큼의 도이칠란트, 또는 도이칠란트가 지배할 수 있는 만큼의 유럽 세계라는 두 가지 의미였다. 앞의 것이 비스마르크의 생각이고, 뒤의 것이 히틀러의 생각이었다.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에 이르는 길은 도이치 제국의 역사이며 동시에 그 몰락의 역사이다.

_ 제바스티안 하프너,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69.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최원영 지음 / T.W.I.G / 2020

 

이래 봬도 전공자다. 동학농민혁명시절에 대학 나온 바람에 다 까먹었을 뿐이다.

 

이 책은 재미있고 쉽긴 한데, IT 회사에 갓 입사한 비전공자, 안 보는 척하지만 격하게 주변 선배들 눈치를 보고, 안 듣는 척하지만 누가 볼펜 돌리다 떨어뜨리는 소리만 나도 벌떡 일어나면서 관등성명을 댈 비전공 신입사원이 입사 첫 주에 읽기 좋은 책이다. 업무관련성이 없는 사람, 혹은 후속 공부가 이어지지 않는 비전공자들에게는 아마도 봄날 바람 같은 추억으로 스쳐 지나갈 것이다.

 

  만약 IT 산업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면, 자동차의 완벽한 기획에서 출발해선 안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떠올린 자동차의 모습이 6개월, 1년 뒤에도 완벽한 자동차의 모습이라고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동수단이라는 핵심기능에 중점을 두어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자동차를 만듭니다. 이후 꼭 필요한 기능들을 붙여서 킥보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죠.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기술과 기능들이 탄생하게 되고, 이러한 것들을 차차 반영하여 자동차의 모습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IT 산업에서는 이런 식으로 점진적 발전만 있을 뿐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를 정해놓고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_ 최원영,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70.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

 

섹시와 처음 맞닥뜨렸던 밤을 기억한다. 그건 정말 맞닥뜨렸다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 단편은 이 책의 한가운데 있었지만 나는 그대로 책을 덮고 침대에 누워 한참을 생각에 빠졌다. 그게 어떤 것들이었는지 전부 잊어버렸지만 하나는 기억난다. 불 꺼진 형광등을 눈으로 어루만지며 나는 생각했다. 섹시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단편이라고. 그 밤은 그렇게 끝났고, 나는 섹시뒤에 붙은 다른 작품을 건드리지도 않고/못하고 몇 개의 밤을 그냥 흘려보내야 했다.

 

그때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지금은 모르겠다. 여전히 섹시는 훌륭하지만, 나는 이 작품을 '기술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때의 나보다 못한 내가 되고 만 것인지, 더는 이 작품이 어떻다고 단언할 자신도 의지도 없다. 그러나 내가 책장에서 먼지 쌓인 이 책을 다시 꺼내며 제일 크게 기대한 작품이 섹시였고, 다시 한 번 생각해도 가장 좋았던 작품은 섹시. 기술이 아니어도, 설령 기술이 뭔지조차 모르는 내가 되었어도, 아니 오히려 그런 내가 되었기에 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이 책을 책상 위에 올려 놓을 그 어느 날의 내가 가장 기대할 작품도 섹시가 되리라는 것.

 

지금 느낌으로는 오히려 기술적으로 더 완벽한 작품은 일시적인 문제같다. 다음엔 또 어떨지, 모를 일이다. 아무래도 나는 기술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림 그려주세요."

  그녀는 파란색 크레용을 골랐다. "뭘 그리면 좋을까?"

  아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이게 좋겠어요." 아이는 거실에 있는 소파, 감독 의자, 텔레비전, 전화기 같은 물건들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하면 기억할 수 있어요."

  "뭘 기억한다는 거야?"

  "우리가 함께 보낸 날." 아이는 다시 쌀 과자를 집었다.

  "왜 기억하고 싶은 거니?"

  "우린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할 테니까요."

  그 표현이 정확해 깜짝 놀랐다. 약간 우울한 기분을 느끼면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로힌은 우울해 보이지 않았다. 아이가 스케치북을 톡톡 내리치며 말했다. "어서 그려요."

_ 줌파 라히리, 섹시

 

 

 


71.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탄생

마일즈 J. 웅거 지음 / 박수철 옮김 / 미래의창 / 2019

 

이미지라는 게 참 무서워서, 마키아벨리라 하면 대충 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책을 쓴 썬오브개자식이라는 정도의 (그릇된) 일반상식을 갖추는 것에서 충분하다고 (알게 모르게) 여기곤 한다. 그런 이미지를 탑재하고 마키아벨리를 읽으면, 그냥 덩실덩실 칼춤 추는 마키아벨리만 읽힌다. 물론 어떻게 읽을 건지, 책에서 뭘 캐낼 건지는 남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마키아벨리의 책으로부터 피묻은 칼만 발견한다 해도 딱히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칼을 찾는 마음으로 읽는 사람은 이솝 우화에서도 백만 개의 칼을 벼려낼 것이고. 하지만 읽는 이들이 마키아벨리를 갈아서 뭘 만들든, 일단 마키아벨리라는 인간이 지옥문을 열고 불쑥 지상으로 솟아오른 독버섯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아둬서 나쁠 건 없겠다. 박진감 넘치는 책은 아니지만(마키아벨리가 그렇게 살지를 못했다) 그의 인생이 그의 시절과 얽혀 있는 바, 쏘쏘한 재미는 있었다.

 

살아생전에 그는 세속적이고 야심만만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만한 무언가를 하고자 했고, 실제로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성공을 거뒀다. 마키아벨리가 사후에 누린 명성은 그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상한 자들과 엮일 수밖에 없어서, 또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한 명분과 결부된 채 이상한 용도로 쓰여서 당황스러워할지 모르지만, 마키아벨리는 이미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할 만큼 우주의 예측 불가능성에 충분히 적응해 있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는 결코 자기 존재의 희극적 양상을 놓치지 않았고, 본인의 우스꽝스러움을 인정하는 자세가 남들에게 조롱당하지 않는 최선의 길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틀림없이 그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찾아온 불후의 명성도 얄궂은 미소로 바라봤을 것이다. 살아 있을 때 그는 불운하게도 오해와 과소평가에 시달렸고, 죽어서는 친구나 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었다.

_ 마일즈 J. 웅거,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탄생

 

 

 


72. 알아두면 쓸모가 생길지도 모르는 과학책

마티유 비다르 지음 / 김세은 옮김 / 반니 / 2020

 

과학 공부는 어느 위치에서 시작하든 결국 원리 방향과 응용 방향 양쪽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그것 빼고 남은 길은 그냥 암기뿐이다. 그러나 과학이 제공하는 낱개 지식을 모조리 암기하는 건 불가능하다. 운과 재능과 노력과 여유를 타고나 그 불가능한 일에 기어이 성공한다한들, 그때쯤 과학은 벌써 저만큼 멀리 달아나 있을 것이다.

 

흥미는 생길 수 있겠다. 하지만 쓸모라는 게 언제 찾아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아마 그때쯤이면 이미 다 까먹고 없을 것이다.

 

음핵clitoris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쾌감을 느끼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 ‘실질적으로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음핵에는 무려 8천 개에 이르는 신경말단이 분포하는데, 이는 신체 어느 부위보다 훨씬 많고 심지어 음경의 귀두보다도 많은 양이다. 음핵은 음경과 달리 해부학 연구에서 오랫동안 소홀히 취급되어 왔으며, 음핵의 해부학적 구조도 1998년에 이르러서야 파악되었다.

_ 마티유 비다르, 알아두면 쓸모가 생길지도 모르는 과학책

 

 

 

--- 읽는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 페르낭 브로델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 김나랑

루이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 루크 페레티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 조 퀴넌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이주윤

한국 칸트철학 소사전 / 백종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안드레 애치먼

혐오의 시대, 철학의 응답 / 유민석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3-11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1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1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3-11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회할 말 줄이기-는 결국 말 줄이기, 말 삼키기로 귀결되더라구요...못 믿으시겠지만 이래뵈도 저 말 많이 줄였습니다...ㅋㅋㅋㅋ

syo 2021-03-11 22:47   좋아요 2 | URL
우와, 그러고 보니 정말이네요! ‘못 믿으시겠지만‘쪽이 정말이에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1-03-11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대 중반의 syo님은.. 드롸마 좀 보셨나 봅니다 ㅎㅎ 저도 20대에 빠졌던 자기연민-자아도취 굴레를 생각하면 손발소멸 합니다...

syo 2021-03-11 22:48   좋아요 1 | URL
네, 바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20대 때 말똥 안 싸고 서른 된 사람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요???

미미 2021-03-1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어의 연금술사란 말입니까? 뿌듯함의 내적댄스ㅋㅋㅋㅋ👍

syo 2021-03-13 12:23   좋아요 1 | URL
우리 모두 저마다의 내적 댄스 하나쯤 품고 살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3-12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가능의 가능에 대한 구린글로 여는 글을 길게 쓴 syo님. 글을 줄여주시오. 나 그대 애독자인데 눈깔^^;; 아파 눈물약 넣고 눈깜박거림 수십 번 끝에 이 긴 글 다 읽었음요. 자꾸 이렇게 잼나게 쓰기 있기 없기. 있기!! 자아도취는 계속 하는 걸로. 고것이 syo다움^^

syo 2021-03-13 12:24   좋아요 1 | URL
눈을 보중하세요. 그리고 기어이 안력을 사용하시겠다면 부디 syo의 똥글을 읽기보다 좋은 시, 좋은 책들을 읽으시기를.... 눈 아까워요 책읽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