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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의 새 책이 나왔구나. 이 분의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그 기발한 상상력에 입도 정신도 뻐끔뻐끔한 상태로 세 권을 연달아 읽어치웠던 기억이 난다. 이야기를 엮는 솜씨는 물론 서툴렀지만 이 사람이 쓰기를 좀 더 연마하면 어떻게 변할까 몹시 궁금하게 하는 작가였다. 연마하는 과정이 빛나는 원석을 조금은 훼손해서 '누구나 아는' 그런 형태의 보석이 됐을까, 아니면 본래의 기발한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제나름의 개성있는 보석이 됐을까. 정말 알고싶다. 



제 손으로 제가 먹을 한 끼의 식사를 차려낼 줄 아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먹기 위해 들여야 하는 수고로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은 언제나 환영이다. 한 끼의 밥은 단순히 배를 불리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는 늘 먹고 먹이는 일에 대해 남들보다 훨씬 많은 가치를 두고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라고, 어디가서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주의 휴교령이 내려진 이 사태 앞에서는 눈앞이 깜깜해진다. 특히 잘 먹는 일이 건강과 면역력과 직결되는 요즘에는, 장을 보러 나가도 뭘 제대로 사 오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는, 집에서 텃밭 가꾸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가축도 길러야 하나, 세상이 역행하고 있는 것 같다... 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 얘기하다가 엉뚱한 소리만 줄줄. 


이 책을 보는 순간 갑자기 떠오른 책 두 권. 




그의 책을 아주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다. 누구나 알 법한 바로 그 책 말이다. 나잇값 못 하게도 그 책을 읽은 뒤 대략 1-2개월 간을 악몽에 시달렸고 그 뒤로 호러를 소재로 삼은 책은 가급적 안 읽었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는 목덜미가 차가워지는 책을 일부러 찾는다. 그래도, 그래도 지금 여기는 조금 낫지 않겠느냐고. 아, 무슨 이런 가학적인 자기위안이 다 있담.



한 때 필립 코틀러의 책을 끼고 살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신간페이지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나도 모르게 이 말을 뱉었다. 이 분 아직도 살아계셨어? 아, 나도 은연중에 내가 그때로부터 얼마나 나이를 더 먹었는지 자각은 하고 있었나보다. 옛날 생각하면서 끼워본다.



가장 낮은 시선에서 가장 멀리까지 파고드는 질문을 던지는 요시타케 신스케. 이 어려운 이름을, 여덟 살 난 막내도 잘 외운다. 어찌 그 긴 이름을 외우냐고 물어보니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책을 만드는 아저씨인데 어떻게 기억을 못 하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분이 쓰신 책 중에서 나를 실망시켰던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무릎꿇고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삶의 태도와 가치관, 그 어느 쪽이든 반드시 업그레이드가 된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도모하고 '함께' 사는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널리 읽혀야 한다. 다만 소개글만 보고 내 인상을 추려 쓰는 것이라 실제 책의 내용도 진짜 그런지 아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어 신간에 관한 짤막한 몇 문장을 쓰면서도 늘 불안하다(예전에 책 소개만 보고 그렇게 적었다가 후에 직접 읽어보고 속았다는 사실에 분개한 기억이 있다).



교육에 대해 나오는 책들은 가급적 읽자 주의다. 일단 사람들이 교육에 대해 뭐라고 떠드는지, 무슨 생각들을 하고 메인스트림은 뭔지, 또 대안들은 뭔지를 알아야 나도 어떤 선택을 할지 가늠할 수가 있으니까. 적어도 지금의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자는 이야기를 떠드는 것만 아니면 된다(사실 그런 책이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를 이렇게 푸는 것은 얼마나 생산적이고 건전한지! 쓰는 것은 정말 좋다. 일단 한 번 거르게 된다. 내가 아무리 광분하건 슬픔에 절어있건 기쁨에 춤을 추건, 세상만사 심드렁하건... 조금은 내가 빠져있는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와 자기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니까. 그렇게 쓰면서, 나와 내가 지나온 삶의 궤적을 관조하면서 돌이켜볼 수 있는 쓰기란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말하고 듣는 것도 좋지만, 읽고 쓰는 것도 그만큼 일반적인 것이 된다면 덜 화내고, 덜 분개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좀 더 차분해지지 않을까, 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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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관심있는 분야니까. 궁금하다. 세상을 걸러보고 또 해석하는 창구가 사람마다 최소한 두 분야 이상씩은 있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든다. 관심분야가 너무 많아도 곤란하지만.



요즘 스트레스가 말도 못한다. 속사정 일일이 다 떠들고 다닐 일도 아니지만 남의 맘도 모르고 그냥 '너는 거기서 좋겠다' 별뜻없이 말하는 이들 덕분에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추락한다. 마음이 색을 잃을 때 나 대신 싫은 말도 가끔 해 주는 그녀의 책이 가끔 그립다. 



말콤 아저씨의 책은, 솔직히 어느 시기를 기점으로 약간 총기를 잃었다고 해도 될지 좀 빛이 바랜 느낌이 든다.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무슨 얘길 했을지 알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책상 갖고 싶다. ㅎ 

사치스러운 얘기겠지만... :(



대강의 시놉만 훑어봤을 뿐이지만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군데군데 다 들어있다. 초콜릿 칩이 촘촘히 박힌 바삭한 쿠키를 파는 베이커리를 발견한 그런 기분이 설레발을 치는데 과연 어떨지... 



진단만 하는 책일지 나름의 처방도 하고 있는 책일지 알고싶다. 표지와 목차만 구경하고 뭘 알겠냐마는 그냥 감만으로는 꽤 괜찮을 것 같다. 



새 책들에 눈길을 줄 때는 보험도 필요하다. 투자의 정석은 어디서나 통한다. 위험요소를 안고 갈 때는 믿는 구석도 있어야...



여기 이 분도 좀 믿는 구석. 개인 취향을 타겠지만 나는 이 분이 진솔하고 (때로는 아주 많이) 믿을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이자 직업인이라고 생각한다.



책 소개가 아주 흥미롭다. 특히 자전적 소설이라는 부분이. 



전에 노지양 번역가의 에세이를 재미나게 읽었다.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유머러스하고 꾸밈없는 글이어서 읽기도 편했고 공감할 수 있는 대목도 꽤 있었으며 그 책을 통해 노지양의 번역을 좀 더 신뢰하게 됐다. 비슷한 기대를 갖고 이 책을 일단 눈여겨 본다. 



감정을 읽고 해석하고 다루는 데 엄청나게 서투른 사람과 살다보니 힘겨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감정을 내가 다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은 좀 세부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있다, 분명히. 그 덕분인지 (... -_-) 나는 언제부터인가 감정을 다루는 책들을 아주 주의깊게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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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궁금했다. 좋다는 말처럼 내적 기준을 충실히 따르는 단어를 만나면, 그 말을 꺼내놓는 사람이 마음 속에 세워놓은 좋고 좋지 못함을 가르는 기준이랄지 체계랄지, 그런 것들이 과연 뭘까 아주 많이 궁금했다. 그러니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는 좋은 느낌이란 대체 뭐라고 설명했을지, 알고 싶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이 참 읽고 싶다.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이라고 하면 치졸하고, 번번히 잡으려다 놓치고 마는) 것 중 하나니까. 깊이 감추어져 있을지언정 누구에게나 한 줌 정도는 있을법한 마음 한 자락에 대해서 굉장히 잘 쓴 소설일 것 같다는 짐작이 든다.



요즘 한창 과학에 관심을 주는 아이가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을 것만 같아 눈여겨보게 된 책.



나는 이 사람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지만, 아이들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 이거 뭔지 안다. 너무 안다. 바로 그 최고 우울한 시즌에 핀란드에서 잠시지만 머물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기 마련이라는 그 말을 뒤집어엎는 느낌으로다가...  시민의식이라든가 교육시스템이라든가... 기타등등의 것들은 연구대상감이다. 좋은 쪽으로. 



제목만으로도 박장대소. 이 책을 보자마자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떠올랐는데, 결이 비슷할 것도 같다. 다만 어쩐지 이 책은 조금 더 현학적으로 파고들어간 책일 것 같고.



기존에 없던 형태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흥미가 있다. 말 한마디 한 조각의 개념으로 무리지을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미래가 좀 더 기다릴만한 것, 믿을만한 것이 되어갈 거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생동감이 넘쳐서 좋으니까. 



관심 있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목차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절로 호기심에 불을 댕기게 하는 질문들이고, 멋진 구성이고, 그랑 피날레까지 절로 흘러가게 만드는 편집력이다. 이런 목차라면 내용도 분명 재미있을 거다. 뭐 간혹 예상을 뒤집고 용두사미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책들도 있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순전히 표지가 끌려서...



이런 책들은 의외로 되게 쓸만한 통찰력 있는 조언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있더라. 아, 서점에서 좀 뒤적거려볼 수 있으면 딱 좋은데, 환경이 안 받쳐준다.



괴담집이다! 재미있겠다. 그렇지만... 관심은 가지만 읽을 수 없다. 내 심장은 이런 괴담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노쇠했...

그렇지만 역시 궁금해... 



때가 때이니만큼 ㅠ.ㅠ 여기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 요즘이 아니었다면 과연 관심을 가졌을까 스스로 그런 의문도 들고.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음... 돌아갈 때쯤 되면... 몇 권 정도는 도서관에도 구비가 되어있지 않을까, 나름 예측을...

여기로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집에 쌓인 책들이 이토록 산더미가 된 것인지 몹시 의아하다. ㅋ 이러고 저러고 책구경 다니다가 몇 권씩 사쟁긴 것들이었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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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의 주요 일과 중 하나는 신간소식을 훑어보는 일이었다. 요즘은 몇날에 한번 정도 챙겨보는 게 전부다. 신간소식 보는 게 일종의 자학적인 취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왜 아니겠어요,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절대(까지는 아니지만서도) 할 수 없어 몸살이 나는데. 그래도 이 짓을 그만둘 수는 없고, 치토스 치타의 마음을 너무 알게 됐다라고만 해 둬야지. 


표지부터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데,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사전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사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히 이런 자의적... 이라고 표현하면 죄송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시점과 통찰을 제공하는 사전은 더 좋아해서... 한국 돌아가면 당장 사서 읽어야지싶은 의욕을 충만하게 하는 책!

 


조조 모예스의 이름은 굉장히 잘 아는데,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책을 읽어볼 마음을 내기도 전에 주변에서 어찌나 친절하게 스포일링을 해주는지 전혀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선입견 없이(... 라고 할 수 있을지?) 얼른 읽어보고 싶다. 생각만 해도 귀찮지만, 원서로 도전할 수도 있기는 있겠구나... 그러나 하기 싫으다... 

잠깐 아마존 찾아봤더니 전반적인 평이 좋다. 마음이 왔다갔다하네.















순전히 신간에 떴던 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관심신간에 적으려고 검색하다가 보고야 말았다... 내게 유일한 제제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이희재님의 작품이 작년에 다시 나왔다는 사실을. 이건 사야 돼. 사야 되는데 어쯔끄나아



개성있는 작은 공간들을 문화를 파생시키는 곳으로 키워나가는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 그런 이야기를 읽는 것은 즐겁다. 긍정적인 영향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테마소설집이라. 짱이다. 이런 건 꼭 읽어줘야한다. 세상엔 재미난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1인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아홉 살 어린이에게 권해주고 싶다. 엄마의 추천을 너무나 신뢰하는 나머지 본인이 읽을 책마저 결정장애를 느끼는 건 좀 문제가 아닌가 싶지만 아직 어리니까 차차 나아지겠지...



표지가 끌리면 일단 봐야 직성이 풀린다. 껍데기도, 분명히 중요하다. 일단 다루는 소재가 몹시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고.



요즘처럼 외국어 구사 능력에 대해 오만가지 잡생각을 다 했던 때가 있었나 싶다. 아이들은 TV에서나 봤던 4-5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영어 하나 구사할 줄 아는 게 어디 가서 자랑할 일도 못 된다는 것, 그리고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결국 타인과 소통하려는 마음에 닿아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참이다. 그러게, 예순도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데, 나이가 다 무슨 핑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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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가락을 뒤로 꺾어야하는거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한다...)



... 하... 반년만 기다리자아... 

곰곰 생각해보니 UPS에서 오늘 알라딘 책 박스 배달온댔지. ㅋㅋ

내 책은 아니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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