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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아주 (원치않게) 다이내믹했다. 감염병 수칙을 어겨가며 본인 자녀를 굳이 등교시키고 학원에 보낸 어떤 부모가 계^-_-^셔서, 이 동네가 발칵 뒤집히고 학교에 비상이 걸리고... 아주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덕분에, 다행히 음성이긴 하지만, 밀접접촉자가 되어버린 아이는 2주 격리가 걸리고, 가족들은 자체적으로 격리에 들어가고. 나는 정말 열심히 지킨다고 노력하는데, 소수의 이기적인 분들 덕... 분에 생활이 부분적으로 뒤흔들리는 일을 겪으니 정말 인류애가 사라지는 기분이랄까... 뭐 그랬다. 



김동식 작가와 중학생들이 쓴 초단편집이라... 중학생들의 상상력이, 관심사가 궁금하긴 하다. 



시리즈구나. 제목 기가 막히게 잘 뽑으셨네 싶다. AI와 데이터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모르면 너만 손해일 게 확실히 새로운 공부의 영역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기존의 공부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물러서야 시간이 날 텐데, 이게 보통 용기로 될 일이 아니라서) 그나마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다행이다.



가스라이팅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서... 그렇지 않습니까?



여행, 지금은 들어도 어쩐지 옆구리가 아파오는 낱말이지만 언젠가 우리의 삶에 여행이 탈출구처럼 다시 다가오는 날이 있을 테니까. 지금은 뭐랄까, 여행은 유니콘 같은 거여서... 



카잘스 하면 역시 연습과 관련된 그 유명한 말이 아닐까. 전세계적으로 유명을 떨치는 그 나이에도 꾸준한 연습을 하는 이유는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이런 시리즈가 있는 줄은 몰랐다. 재믹스와 패미컴과 게임보이와 메가드라이브와 세가 새턴을 거쳐 소니 플스로 게임을 졸업한(내가 산 게 아니다, 게임광인 동생 덕분에 게임문화를 좀 누렸을 뿐...) 1인으로서... 왠지 반갑고 :) 게임문화는 잘 들여다 보면 은근히 건져갈 게 많다. 



감추고 살던 것을 소리내어 말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정말 무겁고 어두운 비밀은 어떤 이유로든 꺼내놓기 어렵다. 그다지 밝히고 싶지는 않았지만, 말한다고 해서 나의 사회적 얼굴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종류의 비밀은 아닐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비밀이라면 듣는 입장에서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겠다. 



글쓰기 공식 책 같은 느낌인데,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이런 책이 오히려 쉽게 읽히지 않을까. 



? ... 하는 느낌으로 책소개 상세페이지 열어보고 심봤다 싶었... 집단지성, 커뮤니티, 데이터, 넓게 보면 메타버스에서 다루는 한 갈래까지 가 닿는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듯. 



세 아이 중 두 아이가 중학생인데, 하나는 전형적인 입시교육에 아주 잘 적응해서 나름 그 안에서 자기의 목표를 공고히 세운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난 이 따위로 살기 싫은데, 이걸 왜 해야 해? 하고 나름의 소심한 반항을 하고 있는 중(인데 곧 폭발할 조짐이...)이다. 두 번째 아이 때문에, 입시트랙에서 과감히 내려오는 결단을 내릴(까 말까, 하고 있는) 준비를... 정확히는 갈등을 하는 중이다. 이 순간 전문가들의 조언이 정말 도움이 된다. 



긍정하는 시선만큼, 비판적인 의견도 필요하니까.



작가와 출판계 사이에 다리를 놓는, 바로 그 사람 편집자. 희한하게도 어릴 적 무슨 이유에서인지, 편집자가 되고 싶어했던 때가 있었다. 물론 그 꿈엔 롤 모델이 있었는데, 그게 누구인지는 차마 밝힐 수가 없... 



맞다, 이게 정말 궁금했었다. 서점업은 정말 아무리 잘 해도 본전도 찾기 어려운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은 자꾸 생겨난다(물론 그래서 반갑다).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갈 만한 거리에 수도권에서도 찾아오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꽤 알려진 독립서점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지금이 이 코로나 재유행 사태가 조금 잠잠해지면,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읽어야지, 사다 놓고 커버도 못 열어본 노란 색의 어떤 책이 생각나더라. 도시공간을 언급하는 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음을 본다. 걸을 수 있을만한 도시, 숨 쉴 만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 그런 곳이기를 바란다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야만 한다. 



나는 종종 이런 바람을 갖는다. 진직(진로직업)시간에, 담당 선생님들이 진로안내서도 물론 좋지만, 그 직업의 세계에서 내놓는 아름다운, 쓸모있는, 세상을 나아지게 만드는 결과물들을 다룬 책들의 목록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시면 어떨까 하고. 꼭 이런 시각적인 결과물이 보이는 책이 아니어도, 책만큼 다채로운 직업의 세계를 탐색하도록 열어줄 수 있는 열린 문을, 또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제목보고 박장대소.

이것은 꼭... 그 책 같지 않나...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이런 실험적인 책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어떤 책들을 읽어봤고 어떤 것들이 좋았는지, 궁금하네.



일단 제목 보고 짐작하기로는, 발상과 아이디어, 창의성, 그리고 기회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인상은 그대로 가는 경우도 있고, 뒤집히는 경우도 있고... 



이 책을 보고 생각했다. 이것은 <만약은 없다>의 독일 버전인가.... 라고. 



오승호의 어떤 작품은 좋았고, 어떤 작품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렇게 극과 극이었어서, 판단의 근거가 좀 더 필요해...



바다 생물을 좋아하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자신있게 아니오라고 대답한다. 일단 바닷속 깊은 곳이라는 데가 무한정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곳이고요, 그런 어둑하고 조용한 곳에서 사는 애들한테 크게 관심갖고 싶지 않고요, 그리고 음식의 관점에서도 딱히 선호하지 않아서요. 그럼 왜 이런 책을 골라? 라고 한다면, 그래도 걔네들이 잘 살아야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걔들을 위해주려면 걔들이 누군지는 좀 알아야 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해야겠다. 



'알고 싶은' 을 '알려주고 싶은' 으로 바꿔 읽으면, 엄마의 은근한 욕망이 드러난다. ㅎㅎㅎ



위에서 언급한 그런 이유로, 교육을 화두로 삼는 책들은 일단 다 손에 들어보는... 그런 시기랄까...



이 책의 기획의도가 몹시 마음에 와닿았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얽힌 개인적인 사연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한없이 미안한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없이 공포스러웠던 경험이었다. 이 소설은 양 극단에 놓인 이 두 감정을 어떻게 조율해 줄 수 있을까. 


+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도서관 이용을 끊기로 마음먹었더니 당장 아이들 책값부터 올라앉아 책 지출이 확, 정말 확! 늘어나 버렸다. 도서관, 나만 무서워서 못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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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충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이런 책이야말로 딱. 

무슨 일을 하건 앞으로는 다소 황당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를 스케일 큰 상상력의 소유자가 좀... 유리할 것 같거든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모르는 곳, 낯선 곳에서 익숙한 패턴을 찾아야 하는 법을 예습하고, 복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랄까.



어떤 제목들은 보는 순간 공상에 빠져들게 한다. 여백이 있는 그림이 보는 사람을 안으로 손잡아 데려가듯, 제목에 있는 여백은 읽는 사람을 붙잡아 앉힌다. 자, 지금부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건데, 한 번 잘 들어봐봐. 



불평등의 원천이 되어가고 있는 자산이란 놈이 무엇인지, 뜯어먹어보고 싶다면, 한번쯤 생각해 봤다면 허투루 보아 넘기기 힘든 제목이다. 어떤 책들은 도대체 제목이 뭐 이따구야(내용이 아깝게), 싶은데 어떤 책들은 제목이 다 해버리기도 하더라만. 이 책의 목차를 보다 보면 존 리의 <엄마, 주식 사주세요>가 절로 떠오른다. 



요새 하도 SF를 많이 읽어서 그런가, 저절로 눈이 확 가서 달라붙어버린 책. 



MZ세대의 가치관이, 인생철학이, 세계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의 포인트는, 옛날옛적 상징만 줄기차게 박제돼 있는 게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상징과 기호들도 망라하고 있다는 거겠지. 샘플 페이지에, 이모티콘과 이모지와 키보드 클립아트가 나와있는 걸 보고, 아하! 와 더불어 핑거스냅 따악. 



설정이... 뭔가 굉장히 전래동화적인 그런 배경과 인물들과 상황들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말인즉슨 재미있는 기본 이야기 바탕은 깔고 있는 느낌. 다만 표지그림이 좀 무섭습니다 ㅠ.ㅠ 



사회복지를 전공한 청년이 도배업을 시작하면서 겪은 이야기, 생각한 이야기,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일 거라고 추측한다. 이런 건강한 글들이, 삶의 현장을 담은 글들과 창작물들이 자주 보이는 것이 어쩐지 삶의 다양성을 넓혀가고 있는 이들의 열심 덕분인 것만 같아 고마워진다. 아, 이런 말을 하다니 나도 늙고 있구나...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개념, 확장성, 윤리성에 관해. 목차를 보면 최근 김초엽 작가와 김원영 작가가 쓴 <사이보그가 되다>가 절로 떠오른다.



쓰신 분이 카이스트에서 기술 경영을 가르치신다고 한다. 십수년전에 디자인 경영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을 때 오, 디자인과 경영도 접목이 가능하구나, 그런 말들을 했었는데 이제는 기술과 경영이구나. 아니, 오히려 늦은가. 하여간 어느 순간 융합을 넘어서 르네상스맨의 재등장을 요구하는 그런 황망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어쩌면 그럴수도 있... 뭔 소리야.



띠지에 있는 "언어는 과학이 아니라 유행이다"에 완전 공감한다. 요즘처럼 다중언어 사용자가 각광받음을 넘어 흔해지는 때가 또 있었나 싶어. 외국어 하나 능숙하게 구사하는 건 어디서 명함 내밀 일도 못 되는 세상이니까. 



연대의 서사일까, 아닐까. 일단 제목도, 커버도 좋아서. 



세상에 별 게 다 있네 정말. 하나 사보고, 괜찮으면, 나오는 시리즈 모두 구입할 생각도 든다. 



서점 이야기, 서점원 이야기, 책 이야기는 언제나 제일 먼저 골라드니까. 재밌잖아요?



브로맨스 북클럽의 속편이랄까 2권이랄까. 와, 이 책이 속편씩이나 나오다니. 그것도 여주인공의 여동생을 새 여주로 해서... 그리고 도대체 이 인간 뭔가 싶었던 전작 남주인공의 친구(라기엔 웬수 쪽)와 뭔가 얽힐려나본데.... 그... 도대체 브로맨스는 왜 때문에 계속 제목에 걸려있는지... (전작 읽었는데도 별로 납득 안 됐다)



외부에 대한 감수성을 한껏 발달시켜야 하는 어린 시절에, 이런 그림책들을 가능한 한 많이 읽어주고, 보여주고, 혼자 들여다보게도 하고, 이런 작은 노력들이 어린이들에게 타인을 좀 더 쉽게, 올바르게, 편견없이 받아들이게 돕는다. 그런 노력이,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하게 하는 순간들이 여전히 많다.



연쇄살인범의 손에서 목숨을 건진 생존자가 쓴 책을 바로 그 연쇄살인범이 읽게 되는, 액자소설이라고. 소름돋는 설정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 



노지양 번역가님 새 에세이 내셨네.



이와나미쇼텐의 대표를 지내신(지금은 그만두신 듯) 분과 사계절출판사의 대표 두 분이 나눈 서간집. 



자기기만의 실용성을 논한다... 니 이것은 어쩐지 마틴 셀리그만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낙관론도 크게 보면 일종의 자기기만적 성질도 있지 않은가? 이러거나 저러거나 그런 맥락에서 나는 대책이 없더라도 낙관주의를 옹호한다.



AI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어디로 갈 것인가... 어디로 가게 해야 할 것인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하여간, 인간이란 게 원래 감시하는 눈이 많아야 헛짓거리를 안 하는 족속이라. 



청소년을 위한 일종의 개념사전이랄까. 환경적 위기와 기후 문제, 그런 이슈들에 관해서.



거식증, 동성애, YA. 이게 한 책에 다 버무려져 들어가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 소재가 소재니만큼 읽기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적 느낌... 



미술과 해부학. 

해부학을 따로 교과서 놓고 공부하라면 의대생이 아닌 이상에야 내가 왜, 하겠지만 이렇게 다른 분야에 슬쩍 발을 걸친 채 이것 좀 볼래? 하면 한 번쯤은 슬쩍 쳐다볼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 나같은 사람. 



3-5살 정도의 아이들에게라면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신선한 지적 자극'이 될 것 같다. 어른들한테도 이런 계기가 좀 있어야 하는데... 



작가의 <책에서 한 달 살기>를 읽었었는데, 그새 귀국을 하셨단 말인가 다소 의아했는데 아, 그건 아닌 듯. 여전히 프랑스에 살면서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나보다. 이 기획이 너무 재미있어서 도대체 작가가 누굴까 궁금했더랬다. 프로젝트 기획력 정말 좋은 분인 것 같다. 추진력도 만만치 않고. 


+

아침에 신간만 정리해두고 저녁시간을 갈아넣어서 마무리... 월요일에 내리는 닻 같은 (어떨 때는 귀찮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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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어떻게 변화시켰을지.소개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숫자는 단지 우리의 인지능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경험을 형성해 왔다.> 경험의 형성만이 아니라, 경험과 인식의 폭을 넓힌 것이 분명한데 궁금한 지점은 여기다. 그래서 앞으로도 숫자가 이 폭을 아래위로 밀어올리는데 한 몫을 할 것인가? 일단 yes, 라고 추측하고 책을 보자.



수학, 정말이지 애증이 끓는 그 이름 수학... ㅋㅋㅋ 



나는 그냥 내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쓴 것 뿐이고, 딱히 거기에 어떤 이름표를 붙일 생각을 할 필요를 못 느껴서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내가 일종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면... 정말 ?????? 뭐야, 왜요, 이게 다 무슨 말씀이세요???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럽고, 화도 좀 나고, 정말 갖은 종류의 감정의 풍랑에 휩쓸릴 것 같다. 그게 바로 마거릿 애트우도가 겪었던 일인데, 그런데 그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통과해 만든 결론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다니, 역시 대단한 사람. 



아이디어 연금술사들은 어디에나 있다. 이런 책 너무 좋다. 정말 좋다. 아무도 들어가보지 못한 문을 찾아 손잡이를 돌려 열어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책 소개에 이런 내용이 있는데,

<감정이 사라진 의료 환경에 의문을 제기한다. 

(...) 이러한 연구 끝에 이들은 의료인에게는 문학적 글쓰기, 즉 이야기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린다.>

근데 이 대목 읽으면 우리는 딱 생각나는 이름이 있지 않은가요... +_+ 




계절감이 너무 딱 맞는 느낌이랄까. 여름, 장마는 코 앞, 우산을 접지 못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연애소설.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고 차별 없이 다뤄야 한다는 원칙, 이것이 망 중립성이라고 한다. 이게 쉬운 문제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관심을 갖기도 어려운 문제니까 이런 책이 나왔겠지 싶다. 뭐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할까 싶은데, 모르고 당하고 속은 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가.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도 알 건 알아야 한다.



꽃말을 활용해서 쓴 소설은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는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는 소재인듯. 그거는 그거고 여성 5대의 이야기라니 스케일의 박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띠지가 강렬하다. 뭐... 알음알음 다들 비슷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였어도 한때 그곳에 몸담았던 사람의 이야기는 신뢰성과 파급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종의 고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하고 무슨 상관일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비합리적인 노동 환경이 곧 나의 비윤리적인 노동 환경과 같은 맥에서 뻗어나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 분 레시피도 좋은데 책도 진짜 전략적으로 내셨지 싶... 여름에 과일재료 잔뜩 들어간 디저트라니 좋잖아요...



인스타그램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공 전략에 관한 책이기는 한데... 당연히 그 내용을 포함했겠지만 이 앱이 왜 사람들한테 그렇게 쉽게, 널리 먹혔는지(!), 아직도 잘 나가는지, 그런 내용이 잘 다루어져 있는지도 함께 다뤘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러니까 지구를 넘어서 우주적으로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게 인간이라 이건가요... 멸종이 되어도 할 말이 없는 거 아닌가 생각이 막막... 



이미 터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 않게 미리 막자, 좋은 생각이다. 되게 뻔한 얘기인데 뻔하고 실속 없는 말을 하는 저자는 아니라 분명 뭔가 있겠지 싶은. 



14살과 17살 여자아이 둘이 미국 땅에서 여행을 떠난다고... 

분위기상 아이들은 당연히 집에 돌아오겠지, 돌아오겠지만, 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안한 시작인지, 물론 훌륭한 이야기가 있을 거고 아이들도 훌쩍 자란 채 자기 나름의 성장사를 보여주겠지만, 딱 그 연령대의 아이들 엄마로서 나는 관심은 가도 이 책 못 읽을 것 같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속 세계와 현실의 낙차는 정말로 어마어마어마하지 않을까 무섭다고요.



전작도 다 못 읽었지만, 요즘 감정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는 터라, 비슷한 류의 책을 모아서 읽는 전략을 나도 나름 흉내내고 있는 중이라 일단 이 책도 챙겨본다. 목차를 보면 일단 확 끌리거든요... 



김신지 작가 책을 보고 나서였겠지 싶은데, 언젠가부터 다이어리에 '오늘의 단어'를 나도 적기 시작했더랬다. 처음에는 한 낱말이었는데, 지금은 그 낱말에 감정을 붙여서 쓴다. 예를 들면 쭈뼛한 재미라든가. 똑같은 주제로 노트를 쓰면 남들은 뭐 썼나 들여다 보고 싶어지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원제는 모르겠지만 이 제목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어감 아닌가... 설정하고 너무 어울리는 제목인듯. 

그 설정이 무엇인가 하면, 주인공이 자기도 모르게 섭취한 독버섯에 중독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게요, 어쩌다 독버섯을 드셔가지고는, 이 모든 사달의 서막같은 그 독버섯을 드셔가지고는...



탐닉하기 전에 일단 그 시간을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아무튼 네, 어떻게 혼자만의 시간을 잘 쓸지 알려주신다면 감사히 들을게요.



치매 전문가가 치매에 걸렸다는, 이 아이러니한 실제상황 앞에서 그는 무엇을 했을까. 자기가 치매에 걸린 것을 알고 그 사실을 널리 공개하고, 이전에 치매 전문가로서 할 수 있었던 말과 이제는 치매 환자로서 할 수 있게 된 말들을 모두 털어서 한 권의 책에 쏟아부었을 그의 노력을 상상해 볼 때 숭고함이란 무엇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래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스스로에게 갭이어를 선물했던 아이들에 대해서. 그게 왜 필요한지, 무슨 도움이 되는지를 힘껏 알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두면 아이들에게도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유일하게 호러 미스터리를 읽어도 버틸 수 있는 계절이니까요!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를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더랬다. 신간이 나왔는데...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잖아요? 아이디어, 문체, 호흡, 재미, 이런 것들이 글쎄 뭐랄까, 머리털 나고 책 한 권 안 읽어본 사람이더라도 끌려들어가지 않을 도리가 없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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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시간은 여러 측면에서 돈과 깊은 연을 맺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영미권의 북블로거(내지는 인스타그래머)를 꽤 많이 팔로우하고 있는데 한동안 너도나도 김지영씨에 열광하는 걸 봤었다. 나는 이 책이 우리나라를 떠나서도 인종과 지역에 관계없이 이렇게 광범위한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데 새삼 놀랐고 재차 분통이 터졌다. 그래, 그러니까 지영씨 얘기가 위아더월드를 외치게 만들었단 말이죠? HAㅏ... 갈 길이 머네요. 그럼 조남주 작가의 신작은 어떨지.



내 생애 통어 면학에 매진했던 유일한 그 시절 나는 브랜딩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논문도 결국은 공간브랜딩을 접목한 뭔가에 대해 썼을 정도로. 그랬던 사람치고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은 모든 것이 뒤섞여 정체성이 아예 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어쨌거나 그렇다고 그 주제에 관해 마음까지 떠난 건 아니다.



예전에 채사장이 방송에서 그런 말을 했었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을 읽으라고. 평범하게, 나쁜 짓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선행을 베풀면서 사는 것도 아니게 소시민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이토록 불편하고 미안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하는 작가로 은유 작가만한 분이 있을까. 어쨌건 그 불편을 자각하고 나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을 고민하는 지점에 서지 않을 수 없으니까.



이런 책, 너 이런 거 몰랐지? 하는 책 정말 좋지 않나요? 세상 진짜 좋아졌어.



책 제목이 참 예쁘네요.

책덕후시군요, 반가워라... 라고 생각하다가 저자파일을 보니 내가 아는 책들을 쓰신 그분이었다. 믿을 수 있는 작가와 낯모르는 사람과도 친구할 수 있는 주제를 갖고 쓴 책. 그럼 이건 더 볼 게 없는 거다.



그러게, 제목이 정말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묘사하기에 딱이다. 어릴 적 기억을 헤집어 보면 나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리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가, 영문도 모르게 여왕벌 동급생의 시녀가 되어있다가... 뭐 그랬더랬다. 아이들의 친밀함의 간격, 내가 감각하지 못하는 시간의 틈, 그 놈의 '사이'란. 



원래 보석같은 거 흥미가 없던 사람인데, 슬슬 반짝이는 물건들이 좋아지는 걸 보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봐요...



제목 진짜 청량하다. 여름인 기분이 있으면 가을 같은 기분도 있겠지, 겨울은 어떨까, 온갖 잡념이 거품처럼 퐁퐁 솟아오르다가 다 꺼진다. 여름은 누가 뭐래도 아이들의 계절이고, 아이들의 마음이고 감정이겠지. 



나란히 놓인 낱말들을 모았다가, 다시 흩었다가, 하면서 내가 떠올렸던 심상들과, 작가가 촘촘하니 모은 글들은 어디서 비슷하고 어디서 다를까를 공상한다. 어쩌면 극과 극이겠고. 제목만 보고 마음 속으로 그렸던 스케치에 색만 올리는 읽기 경험도 나쁘지 않고,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그리는 경험도 나쁘지 않다. 



 <오늘, 우주로 출근합니다>를 엄청나게 재미있어하며 읽은 아이가 있다. 호흡이 끊기지 않게, 은근히 슥 들이밀기에 딱 좋을 것 같다. 



아주 오래 전 얘긴데 정기열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도대체 언제적 얘기야). 그 때 본 어떤 글이 유난히 기억에 오래 남았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기가 잘 나갈 때는 사람들이 옆에서 득시글대도, 좀 안 된다 싶으면 다 떨어져 나가는데, 그 때 유일하게 자기 곁을 지켜 준 사람은 엄마밖에 없더라는, 엄마에게 드리는 고백 비슷했다. 그 글이 어찌나 마음에 달라붙던지.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몇 안되는 유명인사 중 한 사람. 



서커스는 소통의 예술에 가깝지 않을까. 긴장과 불안이 안개처럼 떠 다니는 공간에서 100%에 가까운 신뢰를 주고받아야 하는 커뮤니케이션. 서커스를 소재로 다룬 소설들 중에서 도대체 이게 뭘까 의문스러웠던 소설도 있었고(밝히지는 못하겠...), 의외로 여기에 서커스의 진수가 들어있구나 싶었던 어이없이 웃기는 소설도 있었는데, 이 소설은 어떨까? 



대담집은 항상 흥미롭다. 다른 의견을 갖고 모이면 각각의 논리와 실행지침을 구경하면서 이게 좋네, 아니네 하며 내 의견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고, 같은 생각을 갖고 모였어도 사람이란 게 다 다르게 생긴지라 생각이 같아도 뿌리까지 같은 것은 아니어서 서로 모듬심기하기 위해 서로 양보하거나 다듬어서 하나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꽤 뿌듯하기 때문이다. 내가 키운 아이들을 보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왠 뿌듯이냐... 하면, 역시 인간은 언어로써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종이로군... 하는 종류의 자부심 같은 것이다. 



외국어를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사람들 보면 막 되게 부럽고 천재같고 그렇지 않나요? +_+ 뭐 대단한 비결이 있을 것 같고... 사실 외국어 능력자들이 줄 수 있는 팁은 크게 다르지 않긴 한데 (결국 공은 학습자에게 넘어온다) 근데 뭐 마음의 위안이라든가 격려라든가... 그런 걸 사는 거죠... 



미술사에 남은 마녀들의 집회일까. 아무튼 이걸 기획하고 모으신 분들, 존경.



지난주 신간목록에서 잠깐 언급했던 sauce as a source 시리즈의 네 번째 권인 듯. 이 시리즈 생각보다 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실물을 빨리 확인하고 싶어지네. 



독서교환 편지. 기획 진짜 참신하다. 요즘 더 많이 체감하는 건데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책들이 나오는데 슬프게도 읽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더 재미있는 건 책은 안 읽으면서 쓰고는 싶어한다는 거. 아니 나는 안 읽으면서 남들은 내가 쓴 걸 읽어주길 바라는 건 좀... 좀 그렇지 않아요? 



방학이 오면, 오며가며 엄마한테 말 거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무심하게 툭 던져주고 너는 이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물어보고 싶다. 이 사전을 엮은 저자와는 또 다른 화두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이제 청소년 소설들도 디지털 기기들을 빼두고 아이들의 삶을 현실감있게 쓰기 쉽지 않은가보다. 이해는 하는데 왠지 씁쓸해. 아이들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고 싶은 건 나뿐인가봐... 



知彼知己百戰不殆. 



책 소개 글을 읽다가 정말로 흠칫 놀랐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전쟁을 빼고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사건은 다름 아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라고. 그리고 여전히 이 사건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작가의 말이 차갑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의가 승리하는 순간을 단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 



유타 바우어는 내가 믿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가 가난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엮었다면 분명 괜찮은 책일 것이다. 어떤 작가에 대해서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건 어떤 연유에서일까 되짚어보면 결국 그의 과거 작품들 때문이다. 



상속이 무례할 수가 있을까? 언뜻 쉽게 맥락이 지어지지 않는 이 두 단어가 나란히 줄 선 틈 사이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기다리고 있을 듯. 



세상에 무엇을 가지고 나오기 위해선 꼭 지나가야만 하는 어둠이 있는 듯하다. 자신을 통로로 삼아 뭔가를 끄집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만이 거쳐야 하는 곳. 그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발견했건 그것을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른 도구로 표현한다는 일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책을 쓰는 사람들은 역시 대단하다. 편집자도 대단하고, 출판사도 대단하고, 하여간 출판계 종사자는 모두 수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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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오라 2021-07-0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운동에 대한 책은 안읽으시나요?

라영 2021-07-01 20:04   좋아요 0 | URL
아,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그렇군요. 사람은 어떻게든 자기 본성을 조금씩 드러내는가 봅니다. ^^;

책읽어주는홍퀸 2021-07-0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다양한책들소개 완전 감사합니다~^^책소개를 이렇게 굵고짧게잘쓰시니 마냥 부러울따름입니다~^^

라영 2021-07-09 20:51   좋아요 0 | URL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만 15세가 되면, 누구에게나 단어가 내린다고 한다. 쿵 떨어지건, 끈적하게 들러붙던, 개인이 어떻게 느끼고 묘사하건 간에 관계없이 다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단어가 찾아온다고. 내게 특정한 단어가 찾아오는 세계란 과연 어떤 세계일까. 그 단어는 숙명이 되는 것일까 동반자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가장 상상하고 싶지 않은 무엇이 되는 것일까. 흥미로운 설정이다.



흡사 주제와 변주를 떠올리게 하는 구성의 이야기 모음. 사람의 마음과 가치관이 얽혀 선택의 순간 어떤 결정을 내리게 하는지를 밝혀 보고자 했던 듯하다. 



인지편향을 넘어서 합리성과 객관성을 갖추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고.



이 책의 상세페이지를 열어보고 오랫동안 넣어둔 기억을 꺼내보았다. 여전히 아픈 기억이다. 마음이 아파서 버리고 싶었던 사람의 치열한 생존기가,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제목 그대로 진짜 60편의 이야기가 가득 들었다. 아마도 이 책에선 온갖 갈래의 감정을 주워담을 수 있지 않을까. 몇 페이지 안 되는 그 짧은 이야기 속에 대체 긴장과 이완이 자리잡을 여유가 있긴 있었을까 궁금한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 보다. 



진짜 살아있는 경제교육. 소개글만 봐도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대박은 역시 선생님 몸무게 주식... ㅎㅎㅎ 



직업인의 글을 좋아합니다. 그 필드의 전문가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란 게 세상엔 있잖아요?



정말 비슷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는데, 와 진짜 깜짝 놀랐. 역시 세상엔 먼저 내놓은 사람이 위너 :)



영어를 굉장히 좋아해서, 잘 하고 싶은 1인으로서 영어로 쓰고 말하는 일을 다루는 책은 가능한 한 많이 본다. 그럴 때마다 절감하는 건, 외국어를 배우는 건 피상적으로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히는 일에서 시작할지 몰라도 그 언어를 구사하는 숙련도와 세련미는 결국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에 많이 좌우되더라는 거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때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도 이상이 발생했을 때,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아보면 내가 챙겨 들을만한 조언이 꽤 많을 거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고.



정세랑 작가의 여행 에세이라고. 여행하는 정세랑 작가는 어떨까 생각하자마자 낯선 여행지에서 문득 들려오는 새소리에, 쟤는 누구일까를 곰곰 고민하는 작가의 모습이 같이 상상되었다. 사실은 고민할 것도 없이 알아버릴 것 같지만.



리즈 무어의 Heft를 굉장히 감명 깊게 (와, 이 고전적인 감상문구 국딩 졸업 후 처음 써 본다!) 읽었었다. 그 후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일단 사다는 놓고 아직 읽지 못했는데, 이 책도 일단 사다는 놓고 언젠가 읽을 날을 기약해야겠다.



제목만 저런 줄 알았다. 목차를 보니 진짜 사전이다! +_+

살다보면 한 번쯤 발을 걸고 넘어질 만한 넘들을 총망라(에 가깝게...)한 듯한 재미난 책인 듯.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올시다인데 어쩌다가 최근 (이건 순전히 북클럽 친구들 때문이라고 둘러대겠다 ㅋㅋ) 미국 작가의 로맨스 소설 두 권을 읽게 됐는데 정신이 혼미해졌다. 요즘은 로맨스라는 장르가 이렇게 수위가 높단 말입니까. 손절하겠어!를 외치기 전에 왠지 순진해 보이는 연애소설은 한 번 보고 지나갈까 싶기도 하고(개인적으로는 이도우 작가 풍의 연애소설이 딱 좋다... 그 이상 넘어가면 멀미나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문화적 코드를 새기며 살아왔지 싶은 곽아람 작가를 좋아한다. 그녀의 책에는 여기저기 콘센트가 있어서 언제든 원할 때 공감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다. 그 정도로 친밀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책을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운이 좋은 일이다. 



와 책 제목 정말 절묘하게 잘 뽑았다 싶다. 취사 선택의 기술을 알려주는 실용서 같...



저자의 직업이 '디지털 문화심리학자'라고 한다. 익숙한 직함은 아닌데, 앞으로는 이런 직업도 있었나 싶은 직업들이 더더더욱 많아지겠지. 레드오션 레드오션 하는데, 남들이야 뭐라건 세상에서 내 자리를 잘 만들어가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낯선 직함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단 귀기울여 보면 챙겨갈 것이 있더라.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두어 달 전 읽었던 데비 텅의 만화가 생각났다. 약속이 취소되면 책 읽을 시간이 생겼다며 만세를 부르는 그녀. 



제목만큼 신나고(??) 명랑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조금의 사연도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갖은 미식 메뉴와 낮술이라니 참... 참... 상큼(?)한 조합 아닙니까?


+


본의는 아니지만 요즘은 책 사재기를 좀 자제하고 있다. 여기저기 자리잡은 책꽂이 중에 '안 읽은(읽으라고)'책 칸이 있는데, 이 칸(평균 250페이지 25권 정도가 꽂힌다)이 넘어가면 사유야 어쨌건 무조건 책 구입을 중단하기로 작년에 자신과 나름 엄숙한 -_- 서약을 했기 때문이다. 이 중에 밀레니엄 시리즈 1권과 4권이 있었는데(구비만 해 놓고 안 읽는 이 괴이한 버릇은 조만간 영구폐기해야할 텐데 잘 안...) 사나흘 전쯤 우연히 1권을 읽었다가 오늘 하루를 2권 읽는데 온전히 갖다부었다. 작가가 바뀐 뒷 시리즈도... 텐션 여전할까? 더 시간을 쏟지 말고 이쯤에서 발을 빼야 하나... 이런 일없는 고민을 하느라고 저녁 이후의 귀중한 휴식시간도 다 내다버렸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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