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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른 몽롱한 아이디어가 부분적으로 오싹한 상상이 되어 짜낸 이야기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아이들은 무엇이든 크게 받아들인다.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별 것도 아닐 일을 정말 크고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런 아이들의 심리와 작가의 상상력이 만난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이다. 표제작인 <나무가 된 아이>는 교실에서 아이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말 그대로 나무가 되어버린 아이의 이야기인듯. 



김동식 작가의 소설집 9, 10권이 동시 출간되었다.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고 되어 있던데 그럼 김동식 소설집 시리즈는 이것으로 막을 내리고 다른 기획에 들어가는걸까. 사실 나는 3권까지 읽고 이후엔 미처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김동식 작가의 매니아가 된 중딩이들 덕분에 뒷 권들 내용을 다 알아버렸다. -_- ... 이번엔 내가 먼저 읽고 얘네들한테 다 스포일해버릴까. 훗. 



사실 나는 귄터 그라스를 읽어본 적이 없다. 일단은 작가가 그래픽 아트를 전공했다는 이야기가 금시초문이었고, 표지의 고양이 그림이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라는 게 그림의 인상을 넘어선 강렬한 충격이었다. 전달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글 말고도 또 있는 작가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늘 생각하는데, 귄터 그라스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구나. 

그리고 마지막. 나치 이데올로기를 고발한다, 라는 소개글에 낚임. 지난주에 읽었던 엘리 위젤의 <나이트>가 너무 힘들었어서 당분간 나치 이야기는 외면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방관자도 동조자다, 결국 그 준엄한 말의 위력에 굴복한다. 맞다. 아무리 힘들어서 외면하고 싶어도 그래선 안 된다. 결국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위해를 가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되니까. 



편견은 정말 무섭다. 대부분의 경우 이 놈이 이성을 압도해 먼저 컨트롤 패널을 잡기 때문이다. 내가 옹졸하고 편협한 소리(행동)를 했구나 깨달았을 때는 이미 물이 엎질러진 뒤였다. 우리는 왜 자꾸 편견을 가질까. 편견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것 같은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편견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왜 그런지를 공부해야, 조금이라도 그런 경향을 덜어낼 수 있겠지. 추천사가 너무 재미있는 게 있어서 가져와봤다.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정말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처음 듣는 이름의 작가인데 간단명료하면서 감추는 게 몹시 많은 것 같은 저 제목이 아주 눈길을 끈다. 요즘의 책 제목들은... 사실 제목 읽는 것만으로도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그런 게 좀 많아서... 뭣보다도 저 표지의 일러스트가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절반은 다 말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정교하고 사실적이면서 좀 몽상적이고 목덜미가 간질간질하다 쭈뼛 소름이 돋을 것만 같은. 



섭스크립션 서비스가 워낙 종류가 많아지면서 이젠 트렌디한 느낌은 좀 사라졌지만 여전히 유효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닐까 싶다. 아직 구독경제에 관한 책은,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읽은 건 하나도 없긴 한데 경제 모델의 흐름도를 파악하고 있으려면 한 권쯤은 꼭 읽어야 하지 않나 싶다. 



김정선 선생님이 내신 맞춤법 책. 이건 뭐... 그냥 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자본과 연합한 기술의 침공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러시코프는 인류가 개인주의 대신 연대하여 team human이 되어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은 어디까지 밀고 들어올 것인가. 기술을 통제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간 것 같고 더 이상 잠식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방어하는 일만이 남은 것 같은데 그 문제에 대해서 저자가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지...



어린 시절에 공간에 대한 아주 미약한 지식이나마 얻어들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공간 감수성을 얼마나 다르게 키우는지를 적나라하게 봤던 관계로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게 해 주고 관련 지식을 (책으로 밀어넣어줘야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필요한 순간에 건네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공간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에 따라 결국 도시의 질이 달라질 테고 궁극적으로는, 아주 거창한 곳까지 영향을 미칠 테니까...



어린이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인 듯한데 주인공이 아주 맘에 든다. 또래보다 작은 체구의 청각장애 소년이란다. 당연하지, 사지 멀쩡한 아이들만 모험의 주인공이 되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게 그런 감각에서 '잘' 쓰인 소설인지는 아직 읽어보진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다. 



인간처럼 진화한 개들의 이야기. 인간과 개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이 설정에서, ... 적어도 아이들은 뭔가 '...' 하고 느끼는 게 있을 것 같은 느낌. 



문화는 애초에 문명과 같은 의미였다고 한다. 지금은? 지금은 문화는 거의 자본의 노예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문화에 대해서 테리 이글턴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문화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문화는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으며, 무엇을 해야 할까. 



루이 비뱅 말고도 늦은 나이에 그림에의 열정을 불사른 나이 든 화가가 한 분 있다. 모지스 할머니는 이제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모지스 할머니 말고도 이렇게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화가로 이름을 떨친 분이 계실 줄은 정말 몰랐다. 모두가 비슷한 환경에서 자기의 삶을 살고 있음에도 누군가는 거기에서 뭔가를 항상 더 이루어내곤 한다. 이런 분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잠깐이라도) 사뭇 강렬해진다. 



이거 우리 중딩1호가 맨날 걱정하는 건데 딱 그 스토리로 소설이 나왔네... ㅎㅎㅎ 

과거의 바이러스가 현대의 우리를 습격하는 바로 그 스토리. 음... 영화화한다는 띠지를 보니 아주 드라마틱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한데 어떠려나.


지난 주도 책 많이 사시고(... ㆀ) 책도 많이 읽으셨기를... 이번주도 열심히 읽는 한 주 되세요 :)

이번주의 목표. 다음주 신간 정리 하기 전에 최소 3개의 포스팅이 사이에 끼어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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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라는 건 인간의 오래 묵은 내적 욕망 아닐까. 겉으로는 더이상 남들이 알던 내가 아닌 모습으로 뒤바꾸는 일. 내면의 나는 그대로의 나이기도 하고 간혹 그 안쪽까지 내던진 새로운 나이기도 하고. 원제 그대로 shapeshifter가 정확히 그 의미를 반영한다. 왜 우리는 가끔 모습을 바꾸고 싶은 욕구에 흔들리고, 그런 존재들을 떠올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소비하기 좋아할까. 변신하는 존재에 얽힌 욕구의 역사이기도 하겠다.



꽃 잡는 일을 직업으로 할까, 아주아주아주 오래전에 진지하게 고민한 시절이 있었다. 왜 그랬는지 지금은 이해할 수가 없는데 대신에 나는 대학원을 가버렸... orz 요즘은 그냥 근거리에 있는 꽃시장까지 운동삼아 걸어가서 한두단 정도 가져와서 아무렇게나 꽂아두는 걸로 기분전환을 하기도 하는데, 이왕이면 좀 예쁘게 꽂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 



공부만이 살길이다, 이러는 중딩1호와 달리 공부따위 개나줘라, 를 모토로(니네 나한테 왜그래) 삼는 중딩2호는 유튜버 워너비이기도 하다(엄밀히 말해서 이미 채널 하나를 운영하다가 에너지 달린다며 닫아버린 전적이...). 요즘은 영화리뷰 채널을 만들겠다며 죙일 노트북을 끌어안고 있더니만 만날 저작권때문에 머리를 쥐어싸매던데, 아주 딱이겠다 그냥. 



작년 가을엔가 막내가 나한테 와니니 3권을 빨리 사달라며 성화를 부렸었다. 성의없이 검색창만 몇 번 두드려 보고는, 저기 누구야, 와니니는 2권이 끝이야. 네가 뭘 잘못 안 것 같은데. 그랬더니 그럴리가 없다며 엄마가 몰라서 그렇지 3권이 분명히 있다고 억지를 부리는 거다. 아니라고! 나도 같이 버럭하고 그 뒤로 잊어버렸는데, 신간목록에 이것이 뜬 것이다... 두둥. 

되게 멋쩍어갖구, 미안해 얘, 와니니 3권 나왔더라, 알려주니까 옆눈을 한 채로 허리에 손 하더니, 이러는 거다.

내가 뭐랬어. 

잘나셨어요 증말... 



요즘 진짜 수학 책 많이 나온다. 요즘 수포자들은 좋겠어... 라고... 과거의 수포자였던 나는 생각한다. ㅎㅎ 



나는 이런 책 정말 좋아한다. 그냥 간단하게 음식과 인생 이야기 정도로 부르자. 레트로 느낌 가득한 표지도 정말 마음에 들고(표지가 별로면 영 마음이 안 가는 1인), 저자 이력도 범상치 않다. 컬리너리 아마추어였던 저자는 프로페셔널하기 짝이 없는 미국의 요리학교  CIA에 입학하기 위해 알지도 못하는 넷상의 사람들에게 입학 추천서를 써달라는 괴이한 부탁을 하고, 이렇게 모인 추천서가 1500장이었다고. 와우. 과연 그 학교의 입학서류 심사관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꼭 물어보고 싶... 저자가 그걸 물어봤을까? 난 왜 이런 게 궁금하지???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저자가 쓴 자기소개에 이런 대목이 있다. 선데이스쿨에서 네 살짜리 한국인 어린이를 가르치기에 충분한 수준의 한국어를 배웠다고. 그러니까 그건 도대체 어떤 레벨입니까 바우어 선생님? 미국인의 기준에서 4세라면 대략 6세라는 이야기인데... 

중딩1호는 그녀의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를 2번 정독했는데, 그녀의 저서에 역사적 오류가 있다며 (우리나라 관련해서였던걸로 기억) 굉장히 광분한 적이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내가 그래서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이메일 주소를 찾아다 주며 한국말 요 정도 할 줄 아신대, 메일 보내서 물어봐, 제 생각엔 이건 이러한데 선생님 생각은 어떠시냐고 물어봐~ 꼬드겼는데, 수학 때문에 바쁘다고 대차게 거절당했다. ㅠ.ㅠ 세상에 이렇게 지적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무때나 생기는 게 아닌데 왜 안하지? 왜때문에 안하지??? 아무튼. 이건 저 책보다 조금 업그레이드 된 버전인 것 같은데 살까 말까 고민되네. 이왕 세계사를 다시 훑는다면 다른 저자의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수전 와이즈 바우어가 참 재미있게 쓰긴 한다. 



음... 출판사가 걸리죠. 저도 좀 그래요. 그런데 이렇게 획기적인 기획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사전이 얼마만인지 모르겠고, 언어라는 걸 무조건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1인으로서 사전이라는 귀한 책은 아묻따 그냥 품어주고 싶은 마음이 좀 있네요. 사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이러니 제가 미우라 시온을 얼마나 좋아할지 아시겠죠. ㅎㅎ)



이 대가가 이 주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면 입 다물고 귀를 쫑긋 열고 들어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일테면 찰리 멍거라든가 조지 오웰이라든가 토미 드 파올라라든가 기타 등등. 마거릿 애트우드라고 왜 아니겠어요. 



사람의 경우와 비슷하게 가보지 않았어도, 그곳에 속해보지 않았어도 짝사랑하듯 마음에 새겨두는 도시가 있고 공간이 있다. 물론 현실은 잔인해서 실물의 인간도 그렇듯 실제의 도시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더 많겠지만, 벨 에포크를 배경으로 그렸다는 이 책은 그냥 그저 아름답기만 할 듯. 



십대가 머무는 공간에 대한 앤솔로지라고 소개돼 있다. 다만 그게 실제의 공간뿐만 아니라 가상공간- 그러니까 SNS라든가 게임 같은, 그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삶과 고민이 녹아들어간 이야기는 그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줘야 할 윤리적 의무가 있는 어른들에게도 종종 필요하다. 왜? 아이들은 순순히 말을 안 해주니까!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에 뒤통수를 맞아 봤다. 사람한테도 맞아 봤고 사회적인 일들에게도 맞아 봤다. 전자와 달리 후자는 공부하고 눈을 키우면 피하든가, 적어도 빗맞을 수는 있더라. 그래서 아주 죽어라고 공부를 해야 한다. 학교 다닐 때 그 어떤 선생님도 죽는 날까지 공부해야 된다는 건 아무도 안 가르쳐 줬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주 어릴 적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해 줬다. 입시 공부 끝나면 공부 쫑일 것 같지? 아니야. 아주 그냥 관뚜껑 덮는 날까지 공부해야 돼. 근데 좋은 소식은, 네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는 좀 재미있어. 



패티 스미스 책을 읽을 거다, 읽겠어, 읽을 거거든? 이라고 도대체 얼마나 오래 결심을 다져 왔는지 그 결심이 으스러져 즙까지 쭉쭉 다 빠졌을 것 같은 이 시점에서 또 새 책이 나왔네. 일단 저스트 키즈부터 읽고, 그리고 도장 깨기 들어갑시다! 



Curious George의 노란 모자 아저씨다! 왠지 내겐 아우구스토 레이가 곧 노란 모자 아저씨다. 별도 좋아하는 느긋하고 장난기 많은 아저씨. 우리 사는 곳에선 별은 거의 보이지도 않지만, 혹시라도 코로나가 정리돼서, 여름쯤 친정 시골집에 갈 수 있으면, 별도 구경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작년에 미국에서 중학교 다녔을 때, 중딩1호가 수강했던 과목 중에 포렌식 사이언스가 있었다. 네 그거 맞아요. 범죄 과학 수사. 그런 과목이 다 있답니다. (아마 우리 동네 그 학교 한정이었을지도) 그 클래스는 늘 최고 인기여서 수강신청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맞먹었더랬... 이 책을 보니 그 수업 교과서로 아주 딱이겠다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가 일본인이네... 포렌식 수업 담당교사도 일본인이었는데... 



사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죽도밥도 아닌 이유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나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거다. 적당히 할 줄 아는 게 너무 많다는 거. 뒤집어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밑줄 쫙. 이 문제에 관한 한 가장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은 바로 같이 사는 분 -_- 인데, 그냥 그 잡다한 취미 싹 다 정리하면 안 되겠냐고 아주 분기별로 한 번씩 냉철하게 지적을 하시는데, 음... 사는 게 무기력한 것보다는 완벽하게 못 해도 적당히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것도 나름 꿈틀대는 지렁이 재주라 생각하고 즐겁게 살겠다는 게 내 인생 포부다. 물론 본분은 다 하려고 노력중 (이것도 밑줄 쫙)이기는 하다. 여하간, 그래서 그 제대로는 못 하는 것 중에 베이킹도 들어가는데, 이거 되게 재밌어 보인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아예 실용서 리뷰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놓을까 싶기도 하네. 이 책은 보고 따라할만 합니다. 이건 화보용입니다. 이렇게. ㅎㅎ 



목차를 살펴보기도 전에 이 책을 이번 주 관심신간에 묶어둔 건 이 강렬한 제목 때문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배타성이 너무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는 느낌이 소름돋게 들었다. 모빌리티 엘리트라는 개념이 몹시 새로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관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바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게 더 소름끼쳤다. 다들 열심히 사회를 진단하고 나름의 처방을 내리고 있는데, 현재의 사회병리적 이슈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어디쯤 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러스트 보자마자 기절할 뻔. 아니 이건 너무 심장 아프게 귀엽지 않습니까아아아아...



사실 나는 호빗 책을 갖고 있다... 고 말해야 할까? 내가 갖고 있는 건 이십 년은 족히 묵었지 싶은(더 됐나... 기억도 안 나네) 1988년에 창비아동문고로 출판됐던 <호비트의 모험>인데, 보다시피 아동문고로 나온지라 아마도 많이, 많이, 마아아아아니 삭제 편집이 된 버전이 아닐까 싶다. 완역판인데, 갖고 싶지 않을리가!!!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는 어제보다 좀 더 발전적인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하고 사회도 마찬가지로 진보해야만 한다. 그 진보는 당연히 윤리적으로 타당한 방향이어야 한다.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신경하게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소외시켜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부터 도덕적 진보가 이루어질 수 있다. 단초로 삼기에 적절한 책이겠다.



오랫동안 절판이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새로 나온 듯. 아이들에게 철학의 세계로 가는 첫걸음을 떼어주고 싶다면 제일 쉽고 좋은 책이 아닐까. 저 단순한 그림 속에 엄청난 심오함이 똬리를 틀고 있다.



나는 저 표지에 보이는 "순진하면 무능해진다"를 "이 세계의 시스템을 믿고 있으면 안 된다"로 받아들였다. 대체로 나는 어릴 적부터 그런 편이었다. 아마도 레밍의 존재를 배운 시점부터 나는 각자도생을 어느 정도 믿었지 싶다. 그러나 단 한 순간도 사회에 대한 믿음을 버린 적은 없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는 현상의 뒷면을 생각해야겠다. 어쨌건 간에,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이야기하는 책들에는 대부분 어떤 종류의 인싸이트가 있긴 하더라. 



관계가 삶 자체가 되어간다, 는 건 너무 진리 그 자체인 것 같은데 거기에 뭘 덧붙일 게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쓴 사람이 패트릭 모디아노잖아... 아포리즘은 사절이지만요, 문득 그것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라면 언제든 환영. 



위에서도 한 번 언급했던, 음식과 인생 이야기. FOOD MEMOIR라고 부르기엔 저자의 나이가 아직 어린 듯하여. 

대체로 맛있는 것들이 나오는 책들은 글도 맛있더라. 정말로! 


다 쓰고보니 몇 권 되지도 않는데 시간은 왜 이리 훌렁 날아가버린 것일까... 의문이다. 매번 이래! 시간에 쫓기는 앨리스의 시계토끼가 된 기분으로, 저녁밥 준비하러 부엌으로 달려갈 시간이 되어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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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복잡하게 고민하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자... 일 듯.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들이 거의 그렇다. 뭘 그렇게 걱정해, 괜찮아, 다 괜찮아. 너 같은 사람 많아. 사실 나도 그런 적 있어. 이런 친구들도 있어, 그러니까 고민하지 마. 낮고 친절하고 유머스럽다. 아이들에게는 공감의 깔깔거림을, 어른에게는 향수어린 고개 주억임을. 



김려령, 배미주, 이현, 김중미, 손원평, 구병모, 이희영, 백온유 작가의 유명한 전작들의 뒷이야기 모음집이라고. 딱히 주인공이었던 인물이 아니라 지나가던 인물의 뒷이야기일수도 있는데, 전작에서는 크게 비중 없었던 인물이었어도 여기서 다룬 이야기들은 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이야기의 무게중심은 조금 바뀔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다 제가끔의 이야기를 품고 사는 존재들이라는 거, 다만 어떤 순간에 주목받는 역할이 아닐 수도 있는 거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한다. 



기후위기 사회에서의 정치는 어떠해야 하는가, 를 다루고 있는 듯하다. 현실의 부분적 고발, 진단, 비판. 이 주된 내용인 것 같고 제언은 좀 약하지 않을까를 목차만 보고 대강 짐작해 봤는데 뚜껑 열어보기 전엔 모를 일이다. 아무튼, 지금은 정말 닥치는대로 기후문맹이신 분들께 작금의 위기상황을 깨우쳐 주는 게 최우선이므로, 일단 먼저 입을 여신 분들의 말씀을 경청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제목도 표지도 구덩이 같다. 입을 벌리고 선, 뻔히 보이는 구덩이. 왠지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과 마주칠 것 같아서 피하고 싶은데 계속 눈길이 가는. 추천사들을 읽어보니 나의 지레짐작과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 독특한 문체, 비범한 시선, 이런 것들이 눈에 띄는데 누구에게나 독창성은 있다. 다만 그 독창성이 나의 어떤 정신적 지점을 매만져주고 갈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고 비껴 지나가고마느냐가 문제인 것이지.



전작을... 구입을 해 놓고도 여즉 못 읽은 1인으로서 저자의 다음 책을 구입해도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주 약간 소비의 윤리적(제깐에는) 고민을 동반한다. 여하간, <기업가 정신>을 가훈으로 삼고 있는(진짜다. 이게 고색창연한 붓글씨로 씌어져서 표구돼 있기까지 하다 ㅎㅎㅎ) 동생을 둔 누나로서 1인 사업가들의 등장에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 네, 그래서 다들 창업을 어떻게 해서 어떻게 유지하고 있다고요, 데이비드 색스 씨? (아멜리아라고 쓸 뻔했다) 



나는 고전을 좋아하는 쪽인가, 물으면 우물쭈물 '그래야 한다는 강박은 여전히 부분적으로 남아 있지만 솔직히 다른 재미있는 읽을 거리도 넘쳐나는 세상에 뭘 굳이... 그래도 여전히 제대로 다시 읽어야겠다는 부담은 있고요' 라고 대답하는 편이다. 그러므로, 왜 고전이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당기는지, 얼마나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한지, 왜 그것이 유난하고 질기게 장수하고 있으며 어쩌면 불멸할지도 모르는지를 누군가가 이야기해준다면 기꺼이 설득당할 의사가 있다.



나는 이런 분들이 정말 너무 좋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좋다. 자기 본업에도 더할나위없이 충실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분들. 존경합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삶의 태도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할 것. 



나는 이런 제목... 그러니까 이토록 야심만만한 제목을 보면 마음이 쪼그라든다. 내가 쓴 것도 아닌데 왜때문에 내 마음이 찝찝한 거냐고. 설마 저 장대한 질문을 저자 본인이 다 커버할 수 있다고 정말 믿어서 저런 제목을 붙인 건 아니겠지. 보통 제목은 편집자의 입김이 꽤 들어가는 것 같던데 편집자가 저렇게 붙였을까. 조금만 더 겸손한 제목은 안 되는 거였을까. 문학에 인격이 있다면 너 따위가 감히, 하고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고함쳤을 것만 같단 말이다. 아무튼. 이 야망에 찬 제목은 열외로 하고, 내용만큼은 아주 궁금하다. 



어른 되기가 유예된 사회의 청년들, 이라는 부제를 보자마자 생각난 책이 있다. 엄기호 선생님과 하지현 선생님의 대담집인 <공부중독>에서도 사회에서 1인분의 몫을 해내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버린 어른 아닌 어른이 되어버리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던가보다. 아이들이 제대로 어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면, 과연 이것은 누가 초래한 문제일까?



끝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만 해도 끝에 관련된 기억들이 좋은 건 별로 없으니까. 끝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라면 한 번쯤 열어보고 싶다. 책은 바로 그런 이유로 읽는 거니까.



스토리킹 문학상은 진작 알고 있었는데 틴 스토리킹은 아마도 10대 대상의 소설로 새로 만들어진 문학상인가보다. 제목 그대로인데 어느 날 갑자기 오빠가 갑툭튀했고 이게 뭔데??? 라고 반발한 주인공이 오빠의 정체를 밝히려는 게 메인 스토리인듯. 우리집 책입맛 다른 아이들에게 맛보여주고 싶은 막 그런 충동이... :)


연휴가 끝났다. 거의 끝나려고 한다. 만만세다. 진짜 힘들었다. 진짜진짜 힘들었다. 다시는 못해먹겠다 싶을 정도로. 난 차라리 차례 지내고 식구들 들러서 한바탕 난리치고 가는 명절 행사가 낫지, 집에서 계속 툴툴대는 소파혼연일체형 아저씨를 계속 봐줘야 하는 명절은 정말 진심 괴로워서 못 견디겠다. 아, 얼른 지나가버려라, 이 연휴야.

내일 출근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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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부 구성인데 각 장의 타이틀이 너무나 재미있다. 1장 쓸 수 없다 2장 그래도 써야 한다 3장 이렇게 글 쓰며 산다 4장 편집자의 괴로움,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마감을 앞둔 작가님들의 고뇌와 문장과의 혈투란... 책 제목보다, 표지 일러스트가 일 다하는 책도 오랜만이네.



일상사물(?)의 재발견 카테고리에 넣어줄 수 있을 듯한 그림책. 머리를 풀어주기에 새로운 시선을 환기하는 책들만큼 적절한 것도 없겠다.



읽는 자에게 질문하는 책은 그가 누군가에게 다시 질문하도록 한다. 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고 질문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건 아니잖아요. 우리는 계속해서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어떻게, 누가, 기타 등등을 물어야 하고 함께 질문해야 한다. 함께 이유를 묻기를 권유하는 그런 책일 듯.



젠 캠벨의 <그런 책은 없는데요>가 책과 서점을 통해 읽은 인간군상이라면 이 책은 쓰레기를 통해 읽는 인간 천태만상이겠다. 웃기고 짜증나고 황당하고,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그런데 실제로 있습니다... 의 그 이야기들을 쓰레기수거원의 시점에서 또 읽으면, 되게 함께 열 받고 웃기고 뭐 그럴 것 같다. 



앞으로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오차범위를 줄이기 위해서 이런 책들을 읽을 것이다. 쉽지는 않겠다. 책 소개말 중 이 부분이 눈에 띄었다. 책의 제목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쓴 《옥중수고》의 다음 구절을 빌린 것이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사실에 위기가 존재한다. 이러한 공백 상태에서는 아주 다양한 병적인 증상이 출현한다.”



자매서적이라 해야 할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샌드위치 어떻게 조립해야 하나?>를 갖고 있는데 도시락 세 개를 매일 싸야 했던 1년의 시간동안 매우 유용하게 써먹었던지라 호기심이 인다. 



가쿠타 미쓰요가 이런 컨셉으로 쓰는 걸 좋아하는걸까. <프레젠트>,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와 같은 기획인 듯. 저 책들이 다 재미있었으므로 이 책도 일단은 장바구니로 :)



우리나라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요즘 들어 확신한건데 영미권에서 나누는 연령별 가이드가 middle grade novel - ya(young adult) novel로 넘어간다면 (혹자는 영어덜트는 별도의 장르로 봐야한다고도 하던데, 그건 여기서 얘기할 건 아니니까 넘어가고) 우리나라는 초저-초중-초고- 이러다 청소년 소설로 넘어간다. 얼핏 봐선 MG-YA에 비슷하게 대응하는 것 같은데 몇 권 읽어보면 피부에 와 닿는 감각이 다르다.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엔 MG와 YA사이의 중간지대가 하나 더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소설들은 대개 굉장히 섬세하고 세밀하게 감정을 보여주며 사건을 다룬다. 이렇게 좋은 문학환경이 조성돼 있는데 아이들이 충분히 읽을 시간을 주지 않는 건 정말 너무 아깝고 아깝고 또 아깝다. 이런 열악박복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책 내주시는 출판사 관계자분들 리스펙. 



과학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놓아주는 친절한 책들이 요즘엔 참 많다. 나 어릴 적엔 이런 건 꿈도 못 꿨는데. 

이 책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전반을 다 다루고 있어서 골고루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엔 딱 좋겠다. 



코로나와 같이 산 지 벌써 일 년도 넘었다. 이 놈이 가져온 것들이 무엇인지 남겨놓고 갈 숙제가 무엇인지, 그 안에서 우왕좌왕하면서 우리가 겪은 신체적 정신적 변화들이 뭔지, 한번쯤 숙고해 볼 필요도 있을 듯.



<페인트> 작가 이희영의 신작이 나왔다. <페인트>를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이야기를 썼을지 궁금하다. 전작만큼 전위적인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긴 한데 어떻게 풀렸을지가 더 중요하니까.



전에도 쓴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꽤 사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입덕까지는 못함). 이 책은 언어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의 사전이자 문법책이다, 라는 설명을 보자마자 내용이 너무너무 읽고 싶어졌다. 그게 어떤 언어든, 언어를 바르고 아름답게 구사할 수 있게끔 돕는 책들은 늘 어디서든 유용한 법이다. 



이 책의 기획도 대단하다.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의 민간 설화와 동화, 이야기들을 모으고 모아 편찬한 책이란다. 보통 덕심으로는 못할 일... -_- ... 일반에 흔히 알려진 동화들도 실려 있지만, 미처 발굴되지 못했던 여러 나라들의 이야기들도 제법 실려있는 듯하다. 일러스트도 환상적이네. 



직장암에 걸린 저자가, 아마도 최대한 자기 자신과 거리두기를 하며 적어내려갔을 글들. 두려움의 대부분은 실제로 두려움에 대한 상상에서 기인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했다는 글쓴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왜냐하면 바로 최근 내가 그런 공포에 절어있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아닙니다, 소리를 듣긴 했지만,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 게 정말 고통스러웠다. 



이게 다시 나오는구나...

아주 옛날에 친구 하나가 듄을 읽어보지 않았으면 뭐가 어쩌고저쩌고 하며 장광설을 늘어놓아서 그 꼴이 보기 싫어서 당장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내가 너를 밟고야 만다 뭐 이런 일념으로 읽어내려갔던 짜게 식은 추억이 떠오른다. ㅎㅎ 

추억인지 잊고 싶은 기억인지 그런 것들이 들러붙어 있는 책들은 왜 이렇게 더 오래 마음에 남아 있는지 원... 



솔직히 언제 읽을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그런데 이런 책들을 꾸준히 사들이는 건, 음... 내가 못 읽어도 함께 서식중인 가족구성원 중 누군가는 읽고 나한테 브리핑을 해 주더라는 거다. 아하하하하하하 



나도 안 사먹는다고는 못하겠다. HMR. 그런데 이런 것들이 계속 잘 되어가는 건 좀 우려스럽다. 자기 손으로 먹을 것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귀찮아하거나, 가치를 두지 않거나, 이런 인구가 늘어갈수록 자연 그대로의 식자재들이 유통되는 채널은 자꾸 줄어들거고, 이러다 정말 최악의 상황이 오면 어떡하나 혼자 이런 걱정을 막 하는 거다. 계절마다 무슨 식품이 제철인지, 왜 제철식품을 먹는 게 좋은지, 자연 식품을 최소한의 조리과정을 거쳐 먹으면 어떤 맛이 나는지... 그런 것들이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는 1인으로서 이 책이 반갑고 고맙다.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고 제인 오스틴의 원작 영화들의 영상미를 좋아하는 사람이 놓칠 수 없는 책. 단순히 영화와 원작의 비교분석같은 책이 아닐 거다. 프로페셔널 영화 평론가로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가리켜 짚어주는 분석적인 책일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을 거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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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21-02-08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다 보면』, 『오늘의 급식』,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를 담아갑니다. ‘새로나온책‘ 길, 잘 지나 왔는데, 라영님 서재에서 딱 걸렸네요.ㅎㅎ

라영 2021-02-08 11:39   좋아요 0 | URL
책들 중에서도 새 책은 역시 최고죠! :) 저도 안 잊으려고 정리해두기 시작한 것을,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다가 스스로 뽐뿌받고... 막 그럽니다... ㅎㅎ
오늘도 즐겁게 읽는 하루 되세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2-08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G와 YA
요거 처음 알았습니다용.
저도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리스펙트!!!!

라영 2021-02-08 16:05   좋아요 0 | URL
뭔가 새로운 걸 얻어가셨다니 기쁩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1-02-0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간 나름 열심히 찾아다니는데 ‘라영‘님 포스팅에서 주옥같은 책들 처음 알고 담게 되네요. ^^

라영 2021-02-08 16:06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되게 치얼업 ㅎㅎ 되네요. 저는 그냥 신간 올라오는 거 보면서 제 취향인 걸 담아두는 것밖에 없는데 참고가 된다는 말씀이 고맙습니다.
 


음... 또 터진(!) 손목사고로 반깁스의 나날을 보내느라 주중엔 단 하나의 포스트도 작성을 못 했다(언젠 한 것처럼 ㅋ) 그러나... 이거 밀려놓으면 나중에 무슨 책 살지 추릴 때 엄청나게 고생하므로 간만에 등장한 독수리타법으로 메모를 한다.


난 이런 고발문학을 만나면 너무 괴로운 심경이 되어버린다. 안 그래도 유리멘탈인데, 정말 힘들다... 끝까지 맨정신으로 버티면서 이 더러운 진실을 고발하는 텍스트를 완독하는 건 사실 지독한 싸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건 달리 말하면 읽는 자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어진 윤리이기도 하다. 더한 고통과 싸우며 고발하기로 결심하고 그 시간을 낱낱이 되살리며 기록한 이에 대한 도덕적 예의다. 그러니까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읽고, 주변의 많은 '읽지 않으며, 그래서 알 기회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개인적인 호감이 있는 출판사. 전공시간에 미술사 배울 때는 죽어라고 열심히 안 했는데, (어찌보면 필요없을지도 모를) 지금은 왜 이것이 이렇게 흥미로운가. 사람은 왜 하라고 할 때는 안 하고 하기 쉽지 않을 때 하고자 하는 열망을 불태우는가... 이런 시답잖은 생각이 피어오른다. 이 책을 보니까. ㅎㅎㅎ 



한동안 한국소설을 읽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한동안이라고 하기에는 꽤 길었다. 한국소설에서 반복해서 이야기되는 어떤 형식과 테마가 있었는데 나는 그게 진저리나게 싫었다(그땐 그랬습니다). 책친구들이 네가 분명 좋아할거라며 추천해주던 작가들도 됐어, 하며 거부했던 그 시기에 이 작품이 처음 나왔었던 것 같다. 이제는 한국소설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으며, 오래전에 내가 놓쳤을 게 분명한 좋은 이야기들도 늦었지만서도, 찾아 읽고도 있다. 이 책도 읽어야겠다.



책과 서점에 관한 앤솔로지래요... 어...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유령소설이라고.

어... 이 책 소개를 읽는 순간 자동적으로 떠오른 외화가 있다. 로케트가의 유령이라는 타이틀이었는데 우물에 빠져죽은 엘리라는 이름의 소녀 유령이 수십년(이 아니라 백년이 넘었나, 아무튼 거의 삼십여년 전의 기억이므로 정확하지 않다)을 건너뛰어 자기가 살다 죽은 집에 이사 온 가정의 10대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줄스라는 이름의 이 아이에게만 엘리가 보이는 까닭에 둘은 우정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특별한 감정을 쌓는다. 그러나 엘리는 유령이고 줄스는 성장하는 살아있는 인간이다. 이제 이 둘은 어떻게 될까(나는 엔딩을 기억한다...). 어쩐지 딱... 딱 그 외화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인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좀 더 우울하고 음습할수도 있고 그리고 왠지 슬플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 



정말 특이한 기획이다! 책 한 권으로 한 달을 산 기록인 듯하다. 한 달에 한 권의 책만 읽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그 책과 맺는 관계의 두께와 깊이는 한 번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사람과 같지 않을 거라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그냥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그래서 무엇을 얻었는지, 너무 궁금하게 하지 않는가.



이런 책들이 나오면 관심을 갖는 학부모가 절반, 좋은 얘기겠지만 교사와 학교 얘긴데 그들이 봐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학부모가 나머지 반일 것 같다. 아니고요. 부모가 아이를 착취하지 않는 바른 교육 실천 사례를 알아야 그것을 도입하고 적용하도록 요구할 수 있습니다. 뭘 알아야 바꿀 거 아니겠어요. 착취해서 성과라도 나면 뭐 그거로라도 면피가 될진 모르겠는데 분명 앞으로는 그거 안 될 거 확실하구요. 그러니까 공부해서 알아야 돼요. 읽읍시다. 분명 적용 가능한 부분이 있고 좀 더 기다려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모르면 아무것도 정책적으로 요구할 수가 없어요.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게 바로 GRIT 그거다.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 개... 개가 등에 진 것들은 많다. 너무 많다. 사람이 멋대로 부여한 의미와 지워 준 짐이 무겁다. 개한테 걸린 무게만큼 그 개를 데리고 있는 사람도 함께 지고 있는 게 맞을까 가끔 생각한 적 있다. 개든 사람이든, 같이 산다는 건 그런 거 아닌가? 

주인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 친구라고 하는 게 맞을지 몰라도 아무튼 동반자를 찾아 헤매는 개 이야기라고는 하는데, 그 여정 중에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개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이래저래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할 것 같다.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상처있는 아이가 다른 상처를 가진 아이를 보듬고 또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아이들이 서로 연대하는 이야기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사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을 거고 그 상처를 타인에게 상처입히는 정신승리용으로 쓸지 아니면 나와 비슷하게 아플 타인의 손을 잡아주는데 쓸지... 그건 오로지 본인의 선택이다. 그런 이야기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주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 어른들이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다. 















신간훑어보기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것이 벌써 사버렸다. :)

네... 우린 Me Too가 필요해요. 동지가 필요하죠. 왜냐면 너무 희한한 사람들이니까,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그러니까 한 권씩 끼고 나도 그래요!를 외치고 싶을 때마다 펼쳐보면 됩니다. 하하하하하



유유*김겨울도 뭐랄까 뭘 따지고 있나요 그냥 결제하면 되지, 그런 기분. 



소년원의 소년들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만나게 해 준 선생님이 엮은 기록들. 이야기의 힘이 어떤 것이고 교육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이처럼 힘있게 말할 수 있는 사례가 또 있을까? 결국 사회는 언젠가 아이들이 운영해야 할 것인데 아이들 마음이 황폐하면 황폐할수록 결국 그 시기에 노약자가 될 우리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거다. 마음을 살려주는 길이 어떤 것인지 가장 진정성있게 보여줄 수 있는 책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나는 정말 이렇게 살고 싶었다. 포기한 부분도 많지만 어떤 지점에서, 내가 교육에서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만큼은 지켜내려고 분투하고 있기도 하다. 보편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길을 골라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들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배우고 싶다. 



생각하지 못했던 시선, 가져보지 못했던 의문을 제기하는 소설이 훌륭하지 않기는 힘들겠다. 이 소설은 그 이상의 뭔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요일 오후가 지나가고 있다. 더불어 1월이 지나가고 있ㄷ ... ㅏ... 

2월 구정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신년계획을 되풀이할 때가 다가온 듯... 신년계획은 언제쯤 딱 1월로 정리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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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영 2021-02-08 16: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좀, 지루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느낌일지 전혀 상상도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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