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Hugo's Huge Ego (Hardcover)
Van Dusen, Chris / Candlewick Pr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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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나 "thee"같은 말을 쓰던 그 옛날 옛적, 자아가 너무 강건한 나머지 온 국민의 민폐쟁이로 군림하는 폐하가 계셨습니다. 행차라도 한 번 할라치면 지존의 자존심을 누구라도 건드리는 일이 감히 일어나선 안 되었지요. 그러나 자의건 아니건 이 자만심 가득한 왕의 행차길을 어떤 소녀가 방해함으로써 갈등이 발생합니다. 사실 이 소녀는 마법사였거든요. 자만심과 이기심 말고는 당최 들은 게 없어 보이는 왕에게 저주를 겁니다. 당신의 그 잘난 자만심을 과연 어디까지 감당하나 두고보자, 하면서요.

크리스 반 두센의 사실적으로 유머러스한 그림은 너무 훌륭해서 언어에 관계없이 이 이야기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작가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요. 물론 예측 가능하듯 자만심 덩어리의 화신인 폐하께서도 결국 혼쭐이 나게 되구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되죠.


이 이야기를 처음 읽은 만8세에게 에고가 무슨 뜻일 것 같아?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자기만 사랑하고, 자기만 중요하고,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마음.


뻔한이야기재밌는발상 

쪼금신나 

웃겨요 

가르쳐주고싶은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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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주인공이 처하는 역경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마음이 쪼그라들다 말다 무너져내리다 말다, 이런 증상을 자주 겪으시나요? 대답이 예스라면 이 책을 권하지 않습니다. 힘들어요... 


이 책의 독자로 지내기가 정말 무진장 괴롭습니다. 도대체가 한순간도 마음이 편하게 넘어가는 챕터가 없어요. 어쩌면 있기도 할 텐데,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생각되고요. 왜냐하면 정말 이 주인공이, 그의 antagonist 후보로서 손색이 없는 적국의 왕이 낮춰 부르는 호칭 boy king에 걸맞게 새파랗게 어린 소년이면서 벌이는 사건의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왕으로서 자국민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태도는 훌륭하지만 그 목적을 위해서는 정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거든요. 암살자를 보낸 음모의 소굴에 직접 뛰어드는 건 기본이지요. 불굴의 의지를 가진 것은 종종 주변국들의 위협에 시달리는 나라의 왕으로서 대단한 자질이지만 그 불굴의 의지는 타고난 반골 기질에서 비롯했기에 소년 왕을 보위하는 그의 친구들과 최측근들은 속이 타서 환장하는... 그런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더불어 책장을 넘기던 독자도 같이 괜히 애먼 책을 붙들고 앞뒤로 흔들수도 있어요. 아 제발, 좀 이러지 좀 말자. 응. 내가 숨이 넘어간다. 6학년인 작은 아이는 책을 읽다가 던져버리고 싶었대요. 그렇게 재미가 없었냐고 물어보니까 그게 아니고 화가 나서 속터질뻔 했다고... 


번역됐던 1권만 보신 분들이라면 2, 3권을 마저 읽으시길 권해요. 특히 2권이 제일 흥미진진했네요. 아이 말마따나 열도 좀 받고 이 주인공이 벌이는 사건사고때문에 엄청 쫄았다가, 한 챕터만 더 읽자. 한 챕터가 뭐 이렇게 짧아. 조금만 더 봐야지. 그러다 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말았거든요. 스포일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 이상 언급할 수가 없는 사실이 좀 안타까워요. 특히 주인공의 성격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구타와 폭력과 통증의 묘사가... 너무 과하게 사실적인데다가 왜때문인지 같이 두드려 맞은 듯 온몸이 아파지는 부작용이 있어서 저처럼 한번에 몰아 읽는 것은 안 좋아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마음이 괴로워요... 이렇게 시리즈 내내 폭력에 시달리고 음모와 배신에 휘말리는 복잡한 인생을 사는 주인공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박진감 넘치는 대신에 요상하게 심신이 피곤해지거든요.


이 시리즈(The Ascendance)의 4권은 올해 10월에 출간된다더군요. 오늘 3권을 다 읽고 보니 작가가 남긴 후기의 내용도 그렇고 원래는 트릴로지로 끝낼 예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어쩐지 4권이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런 걱정도 생기네요. 사실 내용만 보면 3권에서 딱 매듭지어지는 느낌이 아주 강해서요. 어쨌거나 뭔가를 다 잊게 해 줄 정도로 빠져들 것이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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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저작 중에 철학카페 시리즈를 좋아했다. 생각이 정신을 벼르는 도구라고 막연히 생각(...왜 생각이라는 단어만큼은 유사한 낱말을 떠올리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했는데 그 생각을 위해 또 필요한 공구함을 발견한 기분이다. 가끔은 내가 중딩이들의 독서 비서가 된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그 옛날 하루키 센세가 말씀하셨듯 주인님, 이건 꼭 읽으셔야 합니다, 이건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분류해주고 정리해주는 그런 인공지능 비서. 아이고 머리야. 



이것도 결단코 나의 관심을 끄는 책은 아니고, 역시나 TBR list 관리 비서쯤 되는 기분으로 거둬들인 책이라고나 할까. 특히 남자아이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도감 컬렉션에 추가하고 싶은 책. 저자는 원예학자이고 세밀화가 함께 실려있다고. 나무의 생태적인 측면보다, 스토리텔링적인 측면에 무게를 실은 아주 인상적인 도감으로 보인다. 



매일매일 30분씩 소리내어 책 읽어주기를 지속하고 있다. 큰 아이들 둘이 어렸을 때도 꽤 오랫동안 계속한 습관이었는데 막내가 너댓살 접어들면서 몇 년간 잠시 집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짐 트렐리즈의 후계자라고 해야 마땅할 새라 매켄지에게 엄청 자극받아 다시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지 좀 되었다. 그러다보니 깨달은 것인데 시를 읽으라고 하면 절대 안 읽는 아이들도, 읽어주면 꽤 기껍게 들으며, 심지어 자신의 감상을 표현하기도 하더라는 거다. 시집에도 관심을 건네기 시작하니 지갑이 채워질 날이 없다.



솔직히 어떤 책일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풀어낸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씌운 적 없는 틀을 자신에게 곧잘 씌우곤 하는 아이에게 쥐어주고 싶어진다는 마음이 든다. 



이 시리즈도 전집으로 다 들여놓으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을 곧잘 하게 한다!



우리집 10대들은 책 취향이 있어서 어떤 분은 고전과 미스터리만 읽으시고 -_- 어떤 님은 팬터지만 읽으시고. 흠흠... 쌓여있는 책들은 그냥 가리지 말고 다 읽었으면 좋겠건만 그건 그냥 엄마의 희망사항일뿐이고 취향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죠. 어쨌거나. 가끔은 취향 관계없이 이렇게 '현대적인' 소재를 다룬 책들을 권하고 싶어진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 



나를 끌어당기는 책들은 크게 몇 종류로 나누어진다. 그 중 하나는 아주 소소한 이야기들의 묶음이다. 내게도 있고 당신에게도 있고 길에서 마주치는 그 누군가에게도 있는 작고 하찮은 시간과 순간들. 그 찰나에 대한 아이디어와 머물렀던 감정들을 그려놓는 책들을 보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아, 반가워요, 하고.



위의 책과 같은 맥락에서 반가운 책이랄까...



나는 도감에도 약간의 집착이 있는데, 독특한 테마가 있다면 더 그렇다. 이 책은 건축물보다 '공간'을 모은 도감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제목부터 반골 기질이 철철 넘친다. 대체 무슨 이야기가 들어 있기에.



나는 이 상을 받았던 작품들을 모두 좋아했다. 메시지가 간결했고 그걸 전달하는 방식이 고리타분하지 않게 담백하면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이 책도 분명히 그럴 거라고 믿는다.



심정적으로는 별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데, 거부하겠다고 거부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냥 동지의 위로를 주거니 받거니하고 싶은 그런 기분으로 펼치면 되게 잘 어울릴 것 같다.



이 테마로 책꽂이 한 칸을 채울 정도의 책이 있다. 너무 적은 건지, 많은 건지는 감이 잘 안 오는데, 이 주제로 내가 꽂아놓은 책들과 결이 같은지 어떤지는 사실 예측이 잘 안 되는 책이다. 아무튼 소재는 흥미롭다. 흥미롭고, 화가 나고, 그런 복잡다단한 감정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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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서비스 강국이다. 내 나라 떠나 잠시 일 년 가까이 머무르면서 뒷목잡을 일이 적지 않았는데 이젠 벼라별 일을 다 겪어서 뭐 더 별 일이랄게 있겠냐 싶었는데 대미를 장식할 일이 생겼다.

인터넷이 끊겼다.

대략 일 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정확히 말해서 아직도 수리가 된 건 아니다. 이 짧은 몇 문장을 두드리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와이파이가 끊길까봐 부지런히 걱정덩어리를 굴리는 중이다. 

말로 다 표현 못 할 난리법석을 떨고 미국인들은 툭하면 고소남발로 협상의 물꼬를 튼다는데 우리도 그래야 하나, 고민하면서 여기 연락하고 저기 연락하고 집주인을 호출하고 서비스 공급업체와 한바탕 난리를 치고 결국 케이블 교체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드디어 대망의 공사(???)일이 내일로 다가왔는데!

이것은 무슨 조화인지 인터넷이 갑자기 연결이 된다. 

이게 다 무슨 쇼인지... 

내일 테크니션이 방문하면 이 신기방기(짜증)나는 일을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는건지 감도 안 온다. 아이고.


인터넷이 끊기니까 삼시세끼 밥해먹는거 말고 할 일이 없어서 정말 책만 읽었다.



연극을 연출하는 엄마와 엘리가 사는 집에 느닷없이 열세 살 소년으로 회춘한 과학자 할아버지가 들이닥쳐 함께 살게 된다. 할아버지는 과학과 논리의 세계를 사랑하고 엄마는 열정과 예술의 세계를 사랑한다. 엘리는 할아버지의 세계에 훨씬 큰 매력을 느끼면서, 과학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심지어 과학에서 무슨 사랑 이야기를 건져낼 수 있겠냐고 묻는 엄마에게 '과학에는 가능성에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멋지게 반박한다. 명언이지 않은가? 가능성에 대한 사랑. 그런데 기본적으로 내가 뭔가에 미쳐있다면 동기도 사랑이고 과정도 사랑인거지(정확히는 애증이겠다...).

그러나 할아버지를 열심으로 변호하고 도왔던 엘리도 결정적인 순간에 할아버지의 연구 목적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읽는 순간이 짜릿하다. 억지와 생떼만 부리는 어린 아이인 줄 알았던 아이가 문득 부쩍 자란 모습으로 당당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그 정당한 의문이 어른을 꼼짝 못하게 하는 순간이. 굳이 여기서 배역을 나누자면 나는 이제 꼼짝 못 하는 어른 역할을 맡아야 하는 입장인데도. 

이렇게 좋은 이야기인데 책을 여러 번 덮어버릴 뻔 했다. 아, 이 수많은 오탈자들을 도대체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다른 건 다 못 본 척 한다쳐도요, 요즘에도 선생이 뭔가를 '가르킨다' 라고 쓰는 번역자나 편집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해 봤거든요. 




몇 개의 사건이 먼저 주르륵 나열된다. 딸 넷이 있는 집의 가장 사랑받던 예쁜 막내딸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자기집 마당의 텐트에서, 밤사이에. 아이의 흔적은 당연히 찾을 수 없다. 

두 번째 사건. 변호사 아버지의 편애하는 열 여덟 살 둘째 딸이 아버지의 회사 회의실에서 정체모를 괴한에게 살해당한다. 살해동기는 아무도 모른다. 범인도 잡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아마도 아내의 산후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젊은 아버지가 아이 엄마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아기는 행방불명되어 버린다. 그리고 후에 한 사립탐정이 사건에 (전혀 내키지 않아보이지만) 뛰어든다.


이 소설은 장르를 말하기가 너무 어렵다. 범죄가 주요한 소재지만, 범죄 사건 자체보다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사건 전후의 감정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다. 내가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했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야. ***는 여전히 살아 있을 거고 몇 살이 되었겠지. ***를 살려 놓을수만 있다면, 있다면... 이 정도가 피상적으로 피해 유가족의 심정에 대해 바깥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주라고 하자. 이를테면 아코디언 파일 같은. 이 소설은 그 파일을 한껏 벌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구겨져 들어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려 사소한 행동 하나를 바로잡고 싶은 욕망들, 자책감으로 몇 번이고 겹쳐 접어 너덜너덜해진 마음들, 흐르는 순간 조각나 바닥에 떨어져내리는 시간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져서 힘들었다. 몇 번이나 그만 둘까 생각했는데 끝까지 견디고 읽었는데, 가장 궁금했던 올리비아 사건의 전말이 몹시 사소하고, 아주 지저분하고, 너무 무거워서 진짜 괴롭더라. 



하루종일 애들이랑 부대끼다보니 종일 책만 읽는 기분이긴 해도 실제로 읽은 양은 얼마 안 되는구나. 읽어주고 있는 책들도 내가 읽은 책에 포함시키기엔 왠지 양심이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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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눈에 보이고 손에 쥘 수 있는 것만을 수집하는 것은 아니다. 한 예술해야만 무형의 수집품을 관리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물론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많이 가진, 결이 풍성하고 깊은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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