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새로운 세대라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되고 변화하는 시대의 새 바람을 맞게 마련이다. 언젠가는 내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프레임워크를 이해하지 않으면 도태될 운명을 우리 모두 맞을 것이다. 그러니 각기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이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 주의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행복은 디테일에 있다고, 이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 알고 있다. 귀로 들어 아는 것과 눈으로 보고 아하, 하게 되는 것의 온도차랄까. 마스다 미리의 책은 늘 실천적 매뉴얼에 가깝다. 항상 옆에 두고 펼쳐보고 싶은.



수학이란 뭘까. 학창시절 인생 최대의 난제이고 공포이고 절대악(...)이었던 수학이 이제는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한다. 수학을 둘러싼 이야기를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수학을 좀 덜 싫어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이 어릴 때 수를 구체적인 사물로 익히게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아, 왠지 몰입감 장난 아닐 것 같은 예감이. 열네 살 짜리 여자애들만 줄지어 실종되는 사건이라니, 되게 기분은 나쁘지만 골치아픈 일에 머리를 쥐어뜯는 상황이 온다면 도피처가 되기에 몹시 적절해 보이는 책.



산다는 게 뭔지, 진짜로 산다는 게 뭔지 궁금하고 남들의 생각이 알고 싶고 그냥마냥 허무감에 젖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읽고 싶어질 것 같다. 디스토피아 소설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가끔 따끔한 회초리가 필요한 날들이 찾아올 때 이런 책이 고파진다. 



엄청 흥미로운 책이거나 아니면 기대이하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 



사람 목소리가 들어가는 음악은 거의 안 듣기 때문에 이 분이 누구신지는 전혀 알 도리가 없(...)지만, 이 책은 느낌이 좋다. 삶의 갈래갈래에 귀퉁이를 접어 만든 사전 같은 책들은 항상 내 시선을 붙든다. 



말과 언어, 어떻게 해도 하나를 다 가질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면서 티끌만큼 작은 털끝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잘라버릴수도 있는 무서운 칼. 그걸 하나도 아니고 십몇 개씩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의 내공은 도대체 뭘까? 



그러니까 나는 수학 자체보다 수학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관심이 더 많은 거였...



또 하나의 재미난 동물도감일 듯. 



제목부터 어쩐지 덕후의 향기가 나는데 ㅎㅎㅎ 세상에 덕후들의 예찬론만큼 재미있는 게 또 있을까?



되게 궁금한데, 읽어보면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으며 동시에 온 집안에 락스를 뿌리고 곳곳에 개미 끈끈이를 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아주 으슬으슬한 예감이 든다. 



남들이 이미 해 놓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보면서 우리 자신 안의 미친(...?) 본능을 가라앉힘이 어떠한가... 일까. 의외로 이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생각은 "이런 말도 안 되는 발상을" 보다는, "이런 게 궁금한 사람이 또 있긴 있구나" 쪽일 것 같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다 조금씩 별나고 괴짜같은 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와, 이 책이 나왔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책이긴 하지만... 앤도 사랑하지만, 그린 게이블즈를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좋아하고 아꼈던 독자라면 이 책도 분명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를 관통하는 굵직한 이슈들을 다루는 이 잡지가 참 궁금하긴 하다. 궁금하다고 써 놓고 나니 갑자기 막 너무 궁금해서 몸살이... 해외배송 신청하면 부록은 안 준대서 꽁해서 주문 안하고 있다. ㅎㅎ 



아이들에게 진로 안내로 이런 책들만큼 생생한 게 어디 있을까? 학교 도서관들에 제발 한 권으로 뭉뚱그린 진로안내서 직업가이드 이런 거 갖다놓지 말고 이런 책들 좀 구입해다 놓으셨음 좋겠다. 



슈니츨러를 분명히 어디서 엄청 많이 들었다. 너무너무 귀에 익은 이름인데 도대체 어디서 들었는지 봤는지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읽다보면 저절로 떠오를지도?



저는 엄청난 밀크티 애호가라서요. 



나는 어떤 직업이건 현직 종사자가 쓴 그 직업의 세계에 관한 책은 무조건 다 좋아한다. 정말로. 심지어 서툴게 쓴 글이어도 그렇다.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프로들이 쓴 그 세계들의 민낯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는, 적어도 그 책들을 읽는 우리들은 조금씩 타인을 이해하는 나은 사람들이 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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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처음 읽어보는 전기가, 린드그렌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건 한 번 읽어볼까가 아니라 꼭 읽어야만 하는 것이 된다(내게는). 잠깐의 책 소개를 읽어보다가 마음이 아팠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그 린드그렌이 고작 열일곱살에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순전히 개인적인 분류법으로, 공간심리는 어쩐지 처세술의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맨날 이런 책만 읽는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문제지만, 세상에서 잘 적응하고 버티기 위해 약간의 팁은 필요한 법.



내게는 수많은(까지는 아닌가) 사회적 개인적 정체성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 중 하나로 메모광을 빠트릴 수 없다. 자고로 기록은 어디에든 쓸 데가 있는 법이니까. 지금 15세가 된 딸아이에게는 초등 중학년쯤 들어섰을 때부터 뭐든 반드시 기록을 남겨놔야 한다고, 우리 자신의 기억력을 지나치게 신뢰하면 언젠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될 거라고 누차 이야기해 주었다. 덕분인가 제법 많은 것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붙였더라. 



지적인 탐색. 다만 그것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약간의 조소와 경멸이 담긴 일상성과 결합한 결과물이 놀라워 보인다. 쓰임새가 없을 듯한 것들을 끼적거리면서 알게 된 것은, 뭐가 됐든 일단 쓰는 행위 자체가 사고를 촉발시키고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무엇인가를 내 안에서 끄집어 낸다는 사실이었다. 작가의 의도와 여정에 경의를 표한다. 



연재 당시에도 열심히 챙겨봤고 작가의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하는중. 예전에 댓글 중에서 '작가님...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오신 겁니까' 라고 쓴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 분인지 나도 굉장히 궁금하다. 마음으로도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을 것 같은 사람. 작가의 삶을, 그가 시도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이 분 돌아가신지가 언젠데... 의아해하면서 봤더니 다른 작가가 이어 썼구나. 그래도 미하엘 엔데의 손길이 닿은 이야기라면,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믿고 보는, 새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사고 보는 믿는 작가 최혜진. 더 말을 붙이는 건 괜한 일이고요.



책 정보를 읽어봐도 무슨 책인지 전혀 감을 못 잡겠다. 이런 경우는 보통 모 아니면 도... 인데... 뭔가 되게 참신할 것 같기도 하고. 아, 너무 새로운 느낌의 책들을 파악하지 못할 때 나이먹었구나 싶어진다.



마르케스를 시도했다 처절하게 실패한 기억만 갖고 있는 나로서는, 저 마술적 리얼리즘이란 말만 들어도 어째 손끝이 움츠러들지만 적어도 이 책은 인물들 이름 사정만큼은 좀 낫지 않으려나 기대를 해 보게 된다. 이 책의 주요한 장점이자 매력 중 하나는, 표지 디자인과 색감이 말도 못하게 세련됐다는 거. ㅎㅎ ... 



우리집 2학년 막내가 딱 좋아할 책이다!



현실 스릴러랄까. 윤리와 열망, 의무, 책임, 이렇게 교과서적인 주제들에 대해 교과서적이지 않게 풀어냈을 듯한 책이라면 기꺼이 구입해 읽어볼 가치가 있겠다. 저렇게 많은 단체들이 책의 퀄리티도 나서서 보증해 주고 있음에야 뭘 더 바랄것도 없겠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제법 읽어봤는데, 읽을 때는 꽤 속도감있게 잘 나가는데, 책을 덮고 나서 마음에 오래 가는 건 그닥 없었다. 중2는 난 더 읽어보고 싶은데, 이래서 한 번 또 속아볼까(가 맞는 표현일까, 여기서?) 싶은 생각도 있고. 



아이들 할머니께 한 부씩 써 주십사 하면, 귀찮아하실 것 같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너무나 훌륭한 책이 될 듯.



과알못 입장에서는 이런 책들이 아주 감사하다. 흥분되기도 한다. 알래야 알 수도 없던 세계로 향하는 문을 누군가 열어젖혀 준 셈이니까. 비록 문간에 서서 그 앞에서 둘러볼 수밖에 없지만서도. 때로는 이렇게 얕게나마 타인들의 학문세계를 들여다보다, 진지하게 한 발을 딛어 들어갈 마음을 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긴 있었을까? 앞으로도, 어쩐지 당분간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가면서 또 질문을 떠올리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모두 누려야 할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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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딸아이와 요즘 스릴러와 미스터리 뭐가 재미있는 게 있을까 열심히 알아보면서 목록을 만드는 중이다(이건 나 혼자). 한참 미스터리에 맛들인 아이는 책을 읽고 난 뒤에 같은 책을 읽은 사람과 얘기하는 맛을 알아버렸는데, 무턱대고 이거 재미있다더라 하기엔 요즘 스릴러나 미스터리나 수위 높은 게 너무 많아서 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내가 사전독서를 해야 한다 ㅠ.ㅠ). 근데 이건 YA인 듯하네.



아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얘랑 내가 제일 좋아하던 프로그램이 알쓸신잡이었다. 공통의 경험(화제)를 놓고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와 관심사에서 해당 주제에 대해 치열하게 이야기하는 세팅을 둘 다 몹시 좋아한다. 이 책은 어떨까?



책 소개는 안 읽어봤다. 제목만 보고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희망사항과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서... ㅎㅎㅎ 

다만 나는 편안한 자연사를 위해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규칙적인 운동(요즘은 쉽지 않다), 몸에 나쁜 음식 덜 먹기(안 먹기는 불가능한 목표다), 화가 뻗치는 일이 있어도(주로 화를 일으키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웃고 넘기기(맨날 같이 있으니까 이것도 좀 불가능해지고 있다). 그러니 작가에게 이것은 꿈인지 목표인지도 궁금해진다. 



이런 제목을 제일 싫어한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세상에서 제일(가장)을 붙이는 걸까. 심지어 원제는 그냥 The Cartoon Guide to Biology 인데. 하아... 제목은 진짜 마음에 안 드는데 출판사는 좋아하는 출판사다. 왜 그러셨나요... 혹시 편집자는 안 된다고 극구 말렸는데 윗분이 밀어붙이신 걸까요... 갑자기 심술 발동해서 '세상에서 가장'으로 알라딘 검색도 해봤음. 결과는 뭐... 

여하간, 책은 좋은 책일거라 확신한다. 제목에 실컷 태클 걸어놓고 이런 말 하는 게 우습긴 하지만.



이런 책의 문제점은(책이 가진 문제점이 아니라), 이런 책을 꼭 읽어야 될 분들이 안 읽고, 안 읽어도 크게 사회나 환경에 해를 안 끼치는 분들이 열심히 읽는다는 거다.



좋아하는 분들이 쓴 책인데 안 읽을 수가 없겠다. 그런데, 읽다 보면 되게 화가 나고 슬퍼지고, 그럴 것 같다.



이렇게 '왜?'를 떠올리게 하는 책은 당연히 펼쳐보고 싶다. 



이번엔 진짜 엉뚱한 이유다. 표지에 완전히 꽂혔다. 더불어 갑자기 아이에게 '오늘의 엄마'를 표상하는 물건이 뭔지도 묻고 싶어진다.



흥미진진한 주제다. 게다가 엄기호 선생님과 다른 한 분(제가 아직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의 대담집이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당연히 알고 싶다. 시의적절한 이야깃거리고 논의거리다.



진짜, 난 왜 이렇게 변방의, 작은,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지만 누군가가 말해주고 싶어하는 것들이 이렇게 좋을까.



이 책이 번역되어 나왔구나. 이건 정말 누구에게나 선물용으로 완벽한 책이다. 가볍지 않은데 가볍고, 심플한데 진중하고, 뭣보다 생각으로 채워야 할 여백이 많다.



색상도감같은 책이랄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부르는 대표적인 색의 이름 안에 얼마나 많은 다른 빛과 그림자가 혼색되어 있는지를 저절로 알게 해 준다. 이런 책은 나이가 어리면 어린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각기 다른 종류의 깨우침을 준다.



교황님이 추천하셨다고 하셔서. 남편은 천주교 신자지만 나는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교황님은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생각한다. 독서생활에 한해서 믿고 따르는 사람이 추천했다면 덮어놓고 보고 싶어지는 책이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현실이 마음에 안 들 때, 가끔 책으로 도피할 수는 있어도 결국 우리는 발 딛고 사는 공간으로 돌아와 삶을 지속해야 한다. 그러니 머무는 곳, 대부분의 경우 도시인 그 공간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가꾸는 일에 관심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그 유명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글을 썼기에 그의 소설을 그렇게나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많은지 궁금하긴 되게 궁금하다. 이왕지사 읽어볼 마음을 낸 거 최신작부터 역주행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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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만 보고 냄비 안에 무슨 요리가 들었을지 맞추는 건 아무리 제아무리 대단한 셰프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그저 평범한 책 읽는 일인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표지만 보고 재미있겠다 별로겠다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출판사 또는 작가 또는 목차 그리고 표지에 들인 공, 개인적 취향에 더하여 직감이라고밖에 표현할 도리가 없는 '첫인상' 정도로만 가늠해서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작가에 대한 신뢰로 선택하게 되는 책이 되겠다.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듯한 도전적인 제목이 붙었다. 작가의 이력이 흥미로웠다. 글 쓰는 능력을 인정받아 중문과 입학을 허가받았지만 그만두고 물리학과에 입학해서 천체물리학으로 석사학위를,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공부를 많이 깊이 한 사람도 존경할 만하지만, 다양하고 넓게... 게다가 깊이 파고들고픈 의욕을 보이는 사람의 생각의 폭은 좀 다르리라 짐작한다. 그런 젊은 작가가 쓴 SF 소설이라니 아주 흥미롭다. 켄 리우를 문득 떠올리게 하지만 책장을 열기 전에는 모를 일이지.



책을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또 공부하고, 그렇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또 빠질 수 없이 중요한 것이 가끔 그 바닥을 흔들어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쌓고 있는 학문적 지식의 기반은 과연 

믿을 만한 것인가. 그 바탕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게 맞을까, 회의하고 성찰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고, 그런 책들을 읽는 것도 필요하다. 왠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2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색채에 아주 관심이 많아서 색채연구소에 다니고 뜻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공부도 연구도 하고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특정한 색상(이 경우에는 색채보다 색상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이 환기시키는 것들에 대한 사유라니, 대단하달밖에. 



이런 화가가 있는 줄도 몰랐다. 이렇게 뛰어난 발상력과 모던한 화풍을 가진 화가가 있었구나. 꼭 갖고 싶은 화집이다. 



최근에 읽었던 <마력의 태동>이 아니었으면 눈에 들어왔을까 의문스럽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도,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 키워드가 어떤 우연으로 자주 눈에 들어왔다면 단순노출효과를 입어 이렇게 시선을 끌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모두 세상을 자기 분야의 관점으로 이해하려 하고 해석하려 한다. 바로 그 점이 재미있다. 



여성 연대의 서사를 다루고 있는 소설인 듯하다. 청소년 소설이다(인 듯하다). 요즘같은 때 정말이지 국적을 막론하고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절로 연대하게 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그런가 당연하게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쓰는 사람들이 쓰는 일들에 대해 쓴 책들을 계속해서 읽다 보면 거기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과 쓴 이 특유의 개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인다. 그러면 내가 발견한 게 다음 책에서도 비슷하게 발견될까가 궁금해서 또 쓰는 일에 대한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뭐 제목만 보면 내용이 대충 상상이 가지만, 논거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아주 유용할 것 같다. 



어떤 책은 너무 나와 닿아 있어서 끌리기도 한다. 우리집에도 마인크래프트에 영혼을 팔고 싶어하는 어린이가 하나 산다. 그 마인크래프트가 대체 뭐 하는 놈이길래 어린아이의 마음을 이렇게 끌어당기는지, 어떻게 의사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나도 궁금하다.



각자의 시선으로 쓰이고 풀어지는 의미를 적어내려간 사전같은 글들은 늘 세상을 보는 시야를 아주 조금씩 넓혀간다. 그렇게 나의 세상을 보는 눈도 조금은 트여간다.



정말 딱 이런 아이를 키우고 있다. 너는 세상의 모든 일들과 시선들과 평가에 너무 과민하다고 몰아세울때가 있었는데, 미안해지네. 내가 가진 이해의 폭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는 습관을 없애야겠다고, 항상 생각은 하는데... 생각만 하고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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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언어도단.

그러나 세상의 많고 많은 정보들을 다 삼켜보고 소화가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관계로 많은 부분 책 소개 정보와 목차, 표지 정도로 일단 눈길이 가는 책을 추려내는 작업은 중요하다. 강조하건대 어디까지나 내 입맛 내 책맛(뭔말이야)에 맞춰서 가려내는 게 일차 목표다. 간혹 아이들 눈높이와 취향에서 가려내기도 한다. 어쩔 수 없다. 책은 넘쳐나고 읽을 수 있는 책은 지독히도 한정적이니까.



어떤 방식이건 진화도 진보도 중요하다! PROGRESS의 방향과 폭을 실험하는 분들, 힘내주세요. 당신들이 다가오는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먼저 내딛은 발걸음이 다음 세대들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책 제목만 보고 당연히 한국인 저자인 줄 알았는데 깜놀.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든다. 외롭고 힘든, 더구나 편들어주는 사람도 별로 없을(게 뻔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을 저자에게 감사하다. 



확신은 못하겠는데, 조금 빠르면 중고등생도 읽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한 책인 듯한 느낌이 있다. 표지와 목차만 보고 이런 말을 지껄이는 게 어째 서울 어디메 고개에 돗자리 깔아놓고 손님 끌어모으는 뭐뭐같지만,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마지막권이란다. 드디어. 처음 한 두어 권은 나도 뭐가 이렇게 재미있어? 하고 애들이랑 머리 맞대고 봤는데, 이야기가 갈수록 산으로 가더니만... 9권인가쯤 가서는 내가 이걸 애들한테 계속 사줘도 되는거야 마는거야 고민하게 하더라. 첫작품이라는 점 감안은 했습니다만... 드디어 쫑이 난다니 유종의 미를 맺었기를. 



솔직히 시인 오은은 잘 모른다. 책을 말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으하는 사람 오은은 좀 알 것 같다. 일방적으로 듣고 판단하는 거지만, 그는 확신을 갖고 단언하는 것은 반드시 피하는 사람이다. 늘 ~ 것 같습니다, 하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간혹 아니 그러니까 그렇다는 거예요 아니라는 거예요, 눈 앞에 있다면 분명하게 말 좀 해주세요, 채근하고도 싶지만 천성이 다정할 듯하고 말로 어떤 갈등을 빚을까 상처를 줄까 조심하는 말투의 소유자 앞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겠다. 하도 자주 들어서 활자를 읽어도 그의 목소리로 자동재생되는 효과가 더불어 따라올 것 같다. 



대충 줄거리를 훑어봤는데 전혀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리스트에 등재시키는 건 순전히 제목 센스 때문. 이렇게 서로 상대방을 겨누고 있을 것 같은 단어들을 조합해 이상야릇하게 시선을 잡아당기는 제목을 만들다니 당신이 이겼다...



원제를 잘 살펴보면 번역본 제목 뒤에 숨은 부제도 보인다. 그러는 너도(우리도) 이상한 놈이고. ㅋㅋㅋ 

미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다보면 그래도 뭔가 가닥이 잡히는 건 생긴다. 한마디로 그냥 각자도생해야한다는 거다. 지금까지 통하던 것들이 그야말로 느닷없이 하나도 통용되지 않는 세상이 들이닥칠 수 있으니까. 어느 정도의 강도로인가 하면... 어... <시녀이야기>에서 길리어드라는 괴물같은 국가가 갑자기 세상에 한 자리 차지하고 여자들을 억압하기 시작했던 정도의 강도와 충격일 것 같다는 예상만...



살인곰 서점이라니 이거 뭡니까... 뭘까요...

짐작이 1도 안되니까 치솟는 궁금증.



삶에서 예술을 멀리하시면 안 됩니다. 아직 공부가 짧아서 왜 삶에서 예술이 중요한지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는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고요. 



저자는 자연에서 자신을 삶에 붙들어 둔 것을 보았다고 하지만 사실 꼭 자연만은 아닐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도 사람은 절체절명의 우울 속에서 자신을 건져낼 수 있다. 이 책은 생존의 수기처럼 보인다. 



이런 극적 설정 너무 흥미롭지 않습니까? 살면서는 절대 만나지 못(했으면 좋겠...)할 상황속에 인물들을 몰아넣고 그 절망적인 배경 속에서 인간의 본질이랄지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던 절대적인 개념들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계속 생각하고 또 회의하게 하는 소설. 그래서 결국은 독자조차 갈등 속으로 던져넣어 사유라는 걸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늪 같은 이야기. 간단한 트레일러만 봤는데도 어머 이건 읽어야 해, 각이 나오는 그런 책. 


... 그래서 즉 장바구니가 한 기백만원어치는 된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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