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펭귄씨 2004-05-06  

착한 선인장!
선인장 가시에 찔려서 피가 났어요♬
착한 선인장님이 책임지세요! ㅎㅎㅎ
 
 
선인장 2004-05-06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아침부터 착하다는 말은 웬 타령인가?
피 본 그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나?
방법을 알려주시게나.

펭귄씨 2004-05-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방법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리~ 그냥 평소처럼 냉정하게 지내주세요.
흙흙 !!

선인장 2004-05-0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선인장이, 갑자기 냉정한 선인장으로 변했군. 아무래도 어제의 진실게임의 여파인 듯? 다 잊어버리시게나.
 


빛 그림자 2004-04-30  

레몬 과자 맛
우후,
손을 내밀어도
말을 걸어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조각 조각 부서지는 마음
부서진 내 마음은
레몬 과자 맛이나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너를 바라봐도
좋은 선물해도
나를 바라보지 않아
나를 바라보지 않아
너무 너무 아름다운 너
아름다운 너에게선
체리 샴푸 맛이나
왜 나의 맘을 부쉈어
왜 나의 맘을 부쉈어

그녀가 말했어
내가 널 잃어가고 있다고
부서지는 마음의 조각에
너를 묻어가고 있다고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아, 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우후, 우후, 우후, 우후
너를 바라봐도
미소 지어봐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
나를 알아주지 않아
조각 조각 부서지는 마음
부서진 내 마음은
레몬 과자 맛이나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자우림의 파애,란 곡이지요.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라고 외치는 김윤아의 목소리는 충분히 매력있네요. 흔히 말하는 호소력이 느껴집니다.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가사를 옮겨 적었습니다. 언젠가 중학교 때 타이핑 실력을 늘린답시고 노랫말을 받아적었던, 유난을 떨던 기억이 새록 떠오릅니다. 어떻든 재미삼아 받아쓰기 해보았는데 어쩌면 잘못 받아 적었을 게 있기도 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남의 말을 잘 못 알아 듣거든요. (제 속엣말도 잘 못일아 듣는데 어련하겠습니까?) 그려면서도 무슨 마음인지 가사를 다시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남을 잃어가는 일 못지 않게 더욱 못 견디는 일은 나를 잃어가는 일이 아닌가 하고요. 더구나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 일은 참 견디기 힘든 괴로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사랑을 잃어버리는 일에는 그다지 경험이 없네요. 생긴 것과는 달리 사랑이란 것을 분에 넘치게 풍족하게 받고 자랐고, 그 사랑을 유지할 만한 인간성을 가진 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기 보다는 저의 주위에는 제 고약하고 괴팍한 성격을 받아주는 너무나 착하고 성실했던 사람들이 있어 주었던 이유이지요. 저의 못된 성미마저 애교로 받아드릴 만큼의 오지랖을 가진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집착과 욕심이 많은 편협한 중생이 저인지라 레몬 과자 맛, 고 달짝씁쓰레한 맛을 느껴보긴 했었습니다. 사랑 받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은 세상의 사랑이 자신에게로 향하지 않으면 뻔뻔하게 노여워하는 까닭입니다.
 
 
빛 그림자 2004-04-3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0자에 글이 잘렸고 이어 붙이기를 하려는데 컴이 다운 됐어요. ㅠ.ㅠ 그래도 꿋꿋이 다시 쓸래요.;;)

이상한 일입니다. 아니,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겪어온 일들과 누군가가 비슷한 말을 하면 그 말에 순식간에 빠져들고 마니까요. 그 말을 한 그 사람에게도 빠져듭니다. 얼마전까지는 어떤 작가에게 이제는 제가 참 씁쓸하게 겪었던 비교적 최근의 일들을 상기시켜 주는 김윤아의 노래에 한동안 빠져들고 있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철딱서니가 없는 거지요, 이런 저는. 이따금씩 이렇게 실체와 헛것의 구분이 모호합니다. 가장된 거짓과 꾸밈없는 진실을 구분하는 데에도 애를 먹습니다. 그래서겠지요. 실수가 참 많습니다. 오해도 참 많고요. 남에게 의도하지 않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정말 님의 말처럼 나이를 먹는다고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고, 철이 드는 건 아닌 일이니 말이에요.

어제는 이만교의 머꼬네 집에 놀러올래, 란 책을 다시 펼쳤지요.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일이란 드문 일입니다. 그저께 다 읽은 이 책을 베개 곁에 놔뒀었는데 자려다 말고 다시 펼쳐본 것이지요. 농담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 작가는. 저는 요

빛 그림자 2004-04-30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더더욱 농담질을 많이 합니다. 제 자신을 재미와 흥미를 잘 버물려 놓은 소설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친구에게 이 말을 하고 나서 이건 터무니없는 자만이거나 혹은 말도 안 되는 착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는 의외로 그렇다고 동의해주었어요. 그래서 또 말했습니다. 다만, 깊이가 없는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실에 천착하지 못한 소설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

낮에 살풋 잠에 들었어요. 여직 잠을 덜 깼어요. 잠을 퍼뜩 깨고서 밖으로 향해야겠습니다.고개 돌려 창 밖을 쳐다봅니다. 어째 날씨가 음흉합니다. 안 감춘 듯 감추고 있는 게 많은 제 마음 같습니다. 아, 저는 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닙니다. 달리기나 줄넘기를 해보려는 것이지요. 다이어트와는 상관없다고 말 못하겠습니다. 맛있는 걸 기막히게 알아보는 입맛을 죽여보려고도 합니다. 그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운이 빠지기는 합니다. 좋은 징조는 아닌 거지요?

님! 주말, 즐거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선인장 2004-04-30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사랑이라는 게 주거나, 받거나 할 수 있는 것인지, 저는 요즘 그런 의문이 듭니다. 주고 싶어도 줄 게 없어서,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어서. 아니 그보다 내 마음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주고 받는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받는다고 해도, 사랑은 레몬 과자 맛, 그럴 거 같아요.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지레 그들이 병이 내게 옮을까만 걱정합니다. 그래서 다친 사람들을 멀리 하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요즘은 자꾸 기운이 없네요.(이건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순수하게 몸의 문제에요.이상하게도 몸은 늘 마음보다 먼저 반응하지요.)
주말에 몸을 추스리고 힘을 얻어야겠습니다. 김윤아의 목소리에 잠겨 보내도 좋을 거 같네요.

시험을 잘 보았나요?

빛 그림자 2004-04-30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사랑을 잃는 일이 잦고 안 잦고의 그 햇수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상심의 정도, 그 마음의 처절함의 정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못했었네요.

줄 게 없는 마음, 받을 수 없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 건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같았으면 나도 다 알아요, 하고 섣불리 말했을 테지만 요즘은 좀 달라져서 그러진 않아요. "스스로 납득하지 않은 것은 앎에 들어가지 않는다." ^-^ 다만 경계가 없는 마음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도통 알 수 없거든요. 나의 변덕이라고 해야할지, 나의 다정다감이라고 해야할지...

시험은, 그저 그랬어요. 그래도 재밌었던 일이 있었지요. 교직 시험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으로 시작하는 '추구하는 인간상?'을 비롯해서 다른 여러 것들을 달달 외워갔어요. 그런데 문제에는 없었고, 외운 게 아까웠던 저는 답안지 뒷면에다가 빽빽히, 꼼꼼히 적고 나왔지요. 이 얘기를 하니 다들 자지러지더군요.

선인장 2004-04-3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정이 많은 사람들이 남들 보기에는 좀 변덕스러워 보이지요. 넘쳐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하니, 그럴 수밖에요.
교직, 암기의 달인이 아니라면, 인문학과 시험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적응하기 어려운 과목. 한 학기 듣다 포기해 버렸지만 님의 심정,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
 


펭귄씨 2004-04-30  

안녕?
안녕 안녕!!
나 없어두 되지? 아플 때는 꼭 내게 연락해~♬

안녕!!! ^^
 
 
선인장 2004-04-3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그대와 나 사이에 대화가 필요한 것 같군.
오늘 술 한 잔 하시려나?

펭귄씨 2004-04-3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바쁜 거 아냐? 몸도 안 좋다면서...
나 신경쓰여서 그런 거라면은 괜찮은데 말이야! ^^*
오늘 밤에 언니한테 전화하려고 했거든..
 


펭귄씨 2004-04-26  

질문!
2003년 8월.
머리가 삐죽한 선인장이 사무실에 있었다.

2003년 10월.
걸레질을 하다 선인장의 머리를 부러뜨려 버렸다.

2003년 11월.
몸통만 남은 선인장에 두 개의 귀가 자라났다.

2004년 3월.
사무실 이사 도중에 선인장의 두 귀를 부러뜨려 버렸다.

2004년 4월.
몸통만 남은 선인장에 두 개의 눈이 자라났다.


Hey!
잘 보여요? ^^
 
 
선인장 2004-04-2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손에 들어온 식물은 하나도 살아나지 못했지. 선인장조차도 말려 죽었으니, 작은 생명에 정성을 기울이지 못하는 나의 무성의함에 질려서 무얼 키울 엄두조차 나지 않아. 그렇지만, 그대 보았나? 그대가 사온 캔 속의 제라늄이 드디어 싹을 틔웠다네. 그게 꽃을 피우면 나도 진지하게 무언가를 키울 계획을 세워보지.
 


빛 그림자 2004-04-26  

참 많이 기다렸어요~ 선인장 님~~(훌쩍 훌쩍..)
선인장 님을 애타게 기다렸던 제가 있더라고요. 이상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처음 노닐 때부터, 툭 툭 투정처럼 내뱉는 말, 투덜거리는 말들을 가만 들어주시는 님 덕분에 제가 즐겁고 기뻤거든요. 그래서 님이 여행 다녀오신다고 했을 때, 님이 안 계신 서재가 더 휑하게 느껴졌어요. 제 마음 역시요. 이제는 그러지 않아서, 선인장 님을 뵐 수 있어서 너무 너무 기쁘답니다. (이렇게 횡설수설 애정 고백(!)을 하는 모습을 부디 귀엽게 봐주세요. ^^)

이즘 시험기간이라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당장 닥친 일이 있으면 그걸 피해서 딴 거(그동안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거)에 마음 쏠려서 더 한심한 생활을 하고 있지요. 전에 님이 리뷰 쓰신 김인숙의 <우연>를 읽었어요. 또 당장 생각 나는 거로는, 윤애순의 <예언의 도시>, 김현영의 <냉장고>, 헤르만 헤서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서영은의 <그녀의 여자>를 시험기간에 모조리 읽어댔답니다. 책장에 먼지만 수북히 쌓이던 책들이었는데요.
내일도 당장 시험이 있네요. 교직 과목을 듣는데, 그건 무식하게 외워야하는 분량이 엄청나더라고요. 머리에 돌들만 굴러가는데, 그 돌들을 덜어내면서, 다시 뭔가를 무작스럽게 집어넣어야겠어요.

차차, 더 얘기할게요. 저 지금 너무 좋아요. 진심으로요. ^^

그리고 여행담도 들려 주실거죠?
 
 
선인장 2004-04-2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 기간에는 왜 그리 재미 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지. 할 일이 많은 날이면 왜 그렇게 술자리가 흥미로운지.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그런 갈등은 여전하네요.
나는 2학년 때 교직을 듣다가 포기했는데. 사지선다의 객관식 시험에나 OX문제, 줄 긋기... 고등학교 때까지 접했던 모든 시험 유형이 나오는 중간고사 시험지를 들고 경악했던 기억이 나요. 개인적으로, 사범대 수업을 들으면서, 그 동안 그렇게도 무시했던 우리의 선생님들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기도 했구요. 아무튼 교직 수업이 있던 화요일은 정말 재미 없었는데....
시험 잘 보세요.
근데, 아무래도 님은 빗소리에 빠져 또 다른 책을 붙들고 있을 것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