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시장 근처다. 시장 초입에 들어서면 옷가게, 신발가게가 몇 있고 분식집 서넛이 입구를 마주하고 있다. 내가 가는 단골집 맞은편에 올초에 규모가 큰(?) 분식점이 하나 생기더니 두 집이 서로 경쟁하는 기색이 완연하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그 아래쪽에 더 큰 동종업체가 들어섰으니...

내가 가는 분식점이 그 중 제일 오래되었다.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그 집 찐빵 맛은 정말 시장 안에서 최고다. 퉁퉁하신 주인아저씨께서 아끼지 않고 팥앙꼬(표준어 팥소)를 듬뿍 넣는데다가 밀가루 반죽도 얄팍하고 부드럽게... 정말 솜씨가 좋으시다.  입안에 살살 녹는다. 작년까지만해도 딸내미만 나와서 일을 돕더니 올해부터인지 아들내미도 앞치마를 입고 거들고 있다. 참 보기 좋다.

재작년 담임할 때, 자주 아이들에게 그 찐빵을 맛보였었다. 만원이면 40개. 소풍 때, 시험볼 때, 아이들에게 하나씩 물리면 가벼운 씀씀이로 모두가 즐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새벽요가를 매일 하게되면서 아직 문도 열기 전인 5시 45분쯤에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나름대로 먹거리를 가리게 되면서 거의 사먹지 않았다.

담임을 맡은 올해, 초부터 꼭 한 번은 저 찐빵을 아이들에게 맛보여주리라 작정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날씨가 쌀쌀할 때가 더 맛있을 것이니 겨울까지 기다려야했다. 기말고사 때는 아이들이 거의 아침을 거르고 올 것이니 딱 적당한 시기! 이런 저런 속셈을 거쳐 드디어 지난 수요일 찐빵 60개를 예약해 두었다. 금요일 아침 7:30분에 찾아갈게요~ 그러다가 어제 20개를 추가로 주문. 이왕 하는 거 샘들께도 맛보여드리고 싶어서. 우리 학교 샘들, 대부분 너무 좋으시다.

찐빵 80개+써비스 10개+ 덤으로 주신 꽈배기가 또 여남은 개.찐빵은 10개씩 비닐 봉지에 담고 행여 뭉개질까 과일 상자에 9봉지로 싼 찐빵을 다시 조심스레 옮겨 담았다. 무지 무겁다. 버스타고 가다가는 팔이 빠진다. 기분 좋게 시작한 마음이 다 엉겨버리기 때문에 과감하게 택시를 탔다.

정문에서 내리는 것 보다 학교 옆문이 우리 교실에서 가깝다. 택시에서 막 내려 거대한 짐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는데 저어기서 우리반 조뚱이 걸어온다. 이것 좀 들어다우~ 아이고 마 내가 드는 게 낫겠다. 니는 이거나 들어라. 꽈배기 봉지를 내밀었다. 아! 친구랑 꽈배기빵 하나씩 꺼내 먹어도 된데이~ 하나씩만!! 8시즈음 교실에 들어섰더니 윤정, 민주, 신비, 단비. 조뚱까지 합해도 달랑 다섯 명이다. 따끈하게 먹일려고 서둘렀는데 아이들이 있어야 말이지. --; 암튼 나는 늘 뭐 한가지를 놓친다. 시험기간이니 샘들도 아이들도 다 8시 반은 되어야 슬슬 나타나는데...

녀석들 숫자에 맞춰 찐빵을 담아 교탁안에 모셔놓고 학년실, 행정실, 정보부실까지 다 나눠주고 교무실 우리 부서 탁자 위에 남은 20개 정도를 올려두었다.  정신적 지주, 우리 부장님부터 하나 챙겨드리고 교감샘, 교부부장샘... 출근하는 샘들께 권하고. 먹는 걸로 사람 가리면 안된다는 것을 김현숙샘께 배웠다. 먹을 것이 생기면 샘은 늘 넉넉하게 주변에 나눠주신다. 정말 커다란 장점이다.

다시 교실로 갔더니 아직도 녀석들이 다 안왔다. 9시가 다 되어서야 소희, 현정이를 뺀 녀석들을 제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ㅠㅠ 찐빵배부. 어 인사 하는 놈이 하나도 없네! 다시 걷어라!  잘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끔 이거 내가 지나치게 오바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차도 없는 주제에 며칠전부터, 또 오늘은 식전부터 그 무거운 걸 낑낑대며 나누고나누고나누고... 무슨 짓이란 말인가. 저 놈들은 저 찐빵에 얽힌 역사를 알기나 할까... =33 찐빵 하나 때문에 며칠동안 설레발이치며 돌아다닌 내 꼴을 보면 어떤 사람들은 비웃을지도 모른다. 정말 돈 안 는 짓만 골라한다고. 그리고 어쩌면 이건 아이들을 '돌고래'로 만드는 일이 될수도 있겠고. 사실이 그렇다. 우리반 녀석들 툭하면 내게 한 턱내라고 한다. 양심 분실한 놈들. 

하지만...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하고 따지다가 아무 것도 못하고 시간만 갈라. 그냥 대충 이렇게 맘 가는 대로 살자. 애들이 정말 애들도 아니고 뭐 찐빵 하나에 돌고래가 되랴.. 다른 사람들이 우찌 생각하던 난 모르겠다. 어차피 기력이 딸려 이 짓할 수 있는 것도 그나마 몇 년 남지 않은 듯한데...

아무튼 찐빵... 맛있다. 내가 두 개 하고도 반개나 더 먹었다.ㅎㅎ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12-16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6-12-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해콩샘이랑 근무하고 싶어라~~ 찐빵 좋아하는데...ㅠㅠ
팥앙꼬의 앙꼬는요, 일본말이에요. '팥소'하고 하지요. ^^
딸래미, 아들래미도 '딸내미, 아들내미'가 맞답니다.

해콩 2006-12-1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 주신 님.. 말만 하세요.
글샘샘~ 틀린 맞춤법은 지금 바로 고칠게요. 그런데 '앙꼬'라는 말은 그 자체가 갖는 어감 귀엽고 좋아서요.. ^^
언제 동래시장근처에서 함 뵐까요? 그 진빵 맛보여드릴게요~ ^^

sooninara 2006-12-2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네요. 아이들도 나중에 선생님이 사주신 진빵 생각날겁니다.^^

해콩 2006-12-2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초밥 실습하고도 하나 가져다 줄줄 모르는 녀석들이 정말 그럴까요? 흥흥 --+
저희들이 받은 찐빵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줄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찐빵에 담았던 제 마음, 그 따뜻한 앙꼬도 기억해주면 더 좋구요~ ^^ 엄머 살짝 부끄럽네.
 

2006년,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우리학교> 상영 감독과의 만남



         ○ 일   시 : 2006년 12월 18일(월) 저녁 6시
         ○ 장   소 : 민주공원 큰방(중극장)
         ○ 주   관 : 민주공원
         ○ 주   최 : 해외동포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 관람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관람료는 영화상영과 관련 비용으로 충당됩니다 )
      ★ 영화상영 후 김명준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됩니다.★

  [시놉시스]

2002년 9월 나는 처음으로 일본 '혹가이도'의 조선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학교를 방문하는 며칠 동안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조선학교의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축구를 못하는 꼬마에게 동무들이 공을 패스하고 그 꼬마가 골인을 넣으면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내가 여태껏 알고있던 '학교'라는 곳과는 조금 거리가 먼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 후부터 나는 우리가 '조총련학교'라고만 알고 있었던 '조선학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2년 동안의 민족교육을 마치고 졸업을 앞둔 고3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1년동안의 생활을 영상에 담아보기로 했다.


  [프로그램 노트]

고인이 된 조은령 감독의 계획으로부터 시작된 김명준 감독의 전작 <하나를 위하여>(2003)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를 담고 있다. 조선학교라고 한다면 혹독한 반공교육과 반공언론을 거쳐 온 한국 사람들은 흔히 조총련, 북한을 떠올리곤 부정적이고 불쾌한 표정까지 지을지도 모르지만 그곳 사람들은 정작 자기네 학교를 '우리 학교'라고 부른다. 재일조선인의 차별에 대해 무관심하고 이데올로기 공세에만 급급했던 남한에서는 조총련하면 북한으로 무조건 편가르기 해버리기 십상이지만 정작 그곳에서는 "둘 다 조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 영화가 총련과 민단의 갈등이나 분단에 대해서 거대한 정치적 소재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학 교'의 학생과 교사의 모습을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탄탄한 촬영을 바탕으로 친밀하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그것보다 효과적으로 분단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조선인으로서 차별받는 상황, 일본 사회의 북한에 대한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인식은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교사들이 겪는 매일의 현실에 드러난다. 그것은 곧 차별받는 소수 민족으로서 '우리 학교'에서 '우리말'을 강조하고 민족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기도하다. 영화에서 읽혀지는 민족과 통일에 대한 당위가 어떤 한계일수도 있지만 사실 그들이 조국과 통일에 대해 갖는 감정과 인식은 남한 사람들보다 자연스러워 보인다. 굳이 말하자면 정작 조선인다운 조선 사람은 한국에 있는 사람들보다 일본에서 차별받는 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샘 2006-12-1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러 가야겠어요. 손수건 큰 거로 하나 준비해서 ^^
저 사진만 봐도 가슴이 울컥합니다.

해콩 2006-12-1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아요. ^^

해콩 2006-12-19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의 영화감상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는 일종의 대안 학교이다.
남한보다 큰 섬, 혹가이도 안에 하나밖에 없는 조선 학교인 것이다.

이 학교는 차별로 인해 시작되었고, 지금도 차별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차별을 이겨내기 위하여 힘겨운 상황에서도 조선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영화의 화두(話頭)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었다.

근대국가를 미처 갖추기도 전에 이민족의 침략을 받아 모멸의 식민지 역사를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연히 찾아온 해방은 또다른 차별을 몸에 새기게 된다.

그들에게 ‘조국(祖國)’이란 공간은, 최인훈이 ‘광장’에서 갈파한 것처럼 광장은 없고 밀실의 개인주의만 가득한 ‘남한’과 개인의 공간은 없고 광장의 구호만 가득한 ‘북조선’으로 분단되어버려, 그들에겐 돌아가봤댔자 따스하게 맞아줄 포근한 품의 ‘모국(母國)’이 없어져 버렸던 것이다.

출생지는 남한 쪽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그들의 의식은 북조선에 가까웠다. 남한의 이승만, 박정희 정권은 권력 지키기에 급급하여 해외 동포들에게는 기민(棄民) 정책을 써서 ‘너희는 너희가 알아서 살아라.’하는 태도를 보여준 반면, 북조선에서는 지속적으로 동포 송환 정책을 펴고 보조금을 보내주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에서는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라는 공간의 학생들과 교사들, 그리고 이 학교를 뒷받침하고 있는 교포 1,2세들의 삶을 가감없이 담고 있다.

학생들이 입학하는 것부터가 큰 용기를 가진 행동의 결과가 되는 학교.

일본 문부성에서 정식 학교로 인정해 주지 않고 각종 학교로 분류하여 많은 혜택의 선 밖에 있는 학교.

그렇지만 ‘조선인은 조선말을 알아야 한다.’는 정책으로, 일본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조선말로 교육을 시키는 이 학교의 교육 활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민족과 국가’라는 고래 싸움 사이에서 식은땀 흘리는 새우등처럼 아슬아슬한 외줄타기같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감사합니다.’로 시작하여 우리말 배우기를 습관화하고, 학년별 합창대회, 활발한 체육활동, 모두가 하나되는 운동회 등을 통하여 ‘일본인’으로 살면 편한 것을 왜 ‘조선인’을 고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온몸에 아로새기게하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합창대회에서 철조망으로 분단되었던 ‘조국 꽃지도’가 아이들 뒤에서 철조망이 걷히고 온갖 꽃이 만발한 지도로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 교육의 지향점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만화나 드라마에서 숱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차별받는 계층의 사람이 노력하여 차별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려고 갖은 수모를 겪고 노력하지만, 결국 차별의 칼날은 공평하게 날아오더라는 것이다.(이현세의 마동탁처럼.) 일본인으로 귀화하여 살더라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조선인 후예임’의 정체성 문제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갖가지 차별의 제한들은 결국 ‘조선 학교’를 낳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 학교>의 학생 활동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조국 방문’이라는 수학 여행이었다. 일본 우익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경봉호에 올라 ‘조국’을 방문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은 조국 땅에 발을 디딜 때 특별한 행동을 했다. 그냥 걸어 배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팔짝 뛰어 내리면서 어떤 아이들은 말로만 듣던 조국 땅에 손을 짚어 보기도 하던 것이다. 마치 ‘조국 땅아, 내가 왔어.’하는 대화를 나누듯이. 이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방문한 곳은 우리가 공개된 텔레비전을 통해 많이 보았던 사적지들이었지만, 안내원 ‘아바이’와 ‘누님’들에게서 일반 가이드와는 다른 혈연을 통한 친근감을 얻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으로 돌아오는 만경봉호에서 아이들이 부르던 옥류관 냉면 노래와 항구에 뿌리던 눈물들은 인간에게 ‘국가’와 ‘민족’은 얼마나 억압적인 기제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 아이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은 ‘국가’와 ‘민족’이 빚어내는 알력의 한 모퉁이 장면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호미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을 보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암이 걸려 치료를 받느라 가발을 써야 했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조국의 땅에 외국의 군대가 들어선다면…(정확한 대사는 잊어버렸다. 교과서에 실린 ’조국‘이란 시였다.)’하는 읽기 수업을 기품있게 진행하시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리호미 선생님은 이 수업을 마치고 바로 입원하여 몇 달 뒤 운명하셨다고 한다.

이 학교 교사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조선인은 조선말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든 교육을 통하여 유전자에 새겨 넣으려는 노력을 잊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밥을 먹거나, 행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간에 ‘조국’과 ‘우리말’은 모든 교육 활동의 알파요, 오메가였다. 한 체육교사는 이 교육활동에 감동받아 일본인임에도 이 학교에서 정식 교원 활동을 하고 있기도 했다. 이런 목적있는 교육이 갖는 한계도 분명히 있겠지만, 목적없이 표류하는 교육과 대비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이 학교의 ‘졸업식’ 광경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아이들이 본격적인 ‘소비자’로 등록되기 시작하는 ‘소비와 향략의 날’이며 억압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만끽하듯 교복을 찢어버리고 달걀과 밀가루 범벅을 하며 마치는 한국의 살풍경한 졸업식들을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 <우리 학교>의 졸업식은 순정한 사람들의 행사 그 자체였다. 힘들었지만 조국과 민족에 대해 가르쳐준 학교와 선생님들, 그리고 그 학교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학부모들의 유대감이 졸업식을 단순한 행사 이상으로 승화시키게 되었던 것 같다.

<우리 학교> 아이들과 교사들,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해 갖는 순정한 마음가짐은 일본이란 특별한 역사․사회적 공간에서 살아온 고난의 연대들이 있었기에 아직도 혈액 속에 진한 유전자가 되어 흐르고 있는 것이리라.

아직도 저고리를 입고, 조선말을 배워 쓰며, 조국땅을 밟을 날을 기다리는, 일본말을 쓰는 쪽이 더 편한 아이들에게 <우리 학교>는 국가와 민족의 본질을 가르치는 기관인 동시에,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각인시키는 고갱이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북조선의 ‘핵폭탄 실험’ 여파로 거세지는 협박 전화와, 대북 봉쇄, 그리고 아베 정권이 수립된 이후 더욱 심해지는 차별의 골짜기는 앞으로도 <우리 학교>가 걸어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어 관객들을 안타깝게 했다.

일본 땅에서 이렇게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김명준 감독에게 감사한다. 이 영화를 마치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우리 학교>의 모든 아이들 이름이 등장한다. 그 자막을 보면서도 두 볼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영화는 마쳤지만 아이들의 모습들이 오랫동안 망막에 잔상으로 남아 어른거리고 있었다.

이 영화는 분단되어 있는 조국의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실마리를 ‘남측’과 ‘북측’에서 찾지 않고 ‘일본의 조선인’에게서 찾았다는 아주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디 영화관이 설치된 대도시에서는 2007년 3월 29일 개봉하기로 되어 있다고 하지만, 작은 도시들에서는 부지런히 상영을 하고 다닐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를 상영한 주최는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 네트워크라는 단체인데, 일본의 조선 학교를 방문할 기회도 방학을 이용하여 가진다고 한다.

이런 노력들이 분단의 철조망을 녹여 사랑의 꽃다지를 심는 작업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를 보아야 할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으면서도 조금 주는 것을 <퍼주기>라고 아까워하는 사람들과, 앞으로 통일의 연대를 살아내야 할 우리 아이들과,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교과서를 읽는 것으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나같은 <무뇌(無腦 교사>들 등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영화들을 자주 접하는 것은 외세의 압력에 짓눌린 우리 두뇌가 풀려난 스폰지처럼 균형을 찾고 제자리를 잡는 기회를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매일 교육 현장에서 움직이면서 아이들에게 제시해야 할 교육의 <청사진>이 없는 학교, <미래>가 없는 교실, <소통>이 없는 수업에 익숙한 나에게, 입학시키는 일부터 졸업 후까지 모두가 <교육의 연장선> 상에 있는 교육 활동의 청사진과,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활동들, 소통을 통한 긴밀한 유대감을 갖는 교육을 보여주는 <우리 학교>는 갑자기 차가운 얼음덩어리가 등허리로 들어가기라도 한 듯, 내 의식을 화들짝 놀라게 한다.

기회가 된다면 아들 녀석 손을 잡고 영화관을 찾고 싶다.

그리고 이 영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권한다.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 학교란다"

이지상 / 안치환 노래

글샘 2006-12-2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불펌 신고닷!!!ㅋㅋ

해콩 2006-12-2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 제가 허락을 안받았죠? 지송.. 조 위에 글샘님 글이라고는 밝혀뒀는디..
아마 화요일이나 수요일쯤에 용서하는 맘이 생기실 거예요~ ^^ ㄹㄹ
 

 

여름방학동안 실천해본 숙제에는 ○해서

개학하는 날 샘께 꼭 제출하세요~


1. 혼자 집 보기

하루 종일 혼자서 집을 지키는 경험. 그 따분함과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정적 속에서 크게 들려오는 온갖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모르고 지내던 주변의 작은 존재들과 가족들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2.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 10가지 적어보기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들을". 자유롭게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들을 꼽아 10가지만 간절한 순서대로 나열해보자. 그래서 진짜로 해 보자. 안 되는 것, 자신 없는 것 다 생각하지 말고. 내가 도대체 어떤 아이인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3. 맨 땅의 흙을 맨발로 밟아보기

도대체 우리 주변에 맨 흙을 밟아 볼 수 있는 곳이 많기나 할까? 대지의 부드러움을 직접 밟아서 느껴보자. 칼릴 지브란도 권하지 않았나? 갯벌을 맨발로 밟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머니, 우리들의 지구를 느낄 수 있을걸...


4. 소나기를 그대로 맞아 보기

아무 걱정 없이 소나기를 옷 입은 그대로 맞아보자. 소나기가 나의 몸 구석구석을 때리는 느낌은?


5. 부모님의 어린 시절 듣기

10살 이전 부모님은 어떤 아이였을까? 15살엔? 또 지금의 내 나이엔 어떤 모습이었을까?


6. 온 가족이 등물하기

온 가족이 저녁에 모여 마당에서 또는 욕실에서 서로 씻어주는 등물! 그리고 나서 마당이나 집밖에 또는 거실에서 평상이나 돗자리를 깔고 시원한 수박을 쪼개 먹는 그 맛이란!


7. 내 양말과 내 속옷 그리고 내 운동화 내가 빨기

평소에는 아침 일찍 학교오고 보충하고 야자하고... 속옷도 스스로 빨아 입지 않았지? 방학 때만이라도 내 물건은 내가 씻어야지. 양말, 속옷, 그리고 운동화까지!


8. 시장 구경과 장보기

장보는 것, 얼마나 재미난지 모르지? 백화점, 서면 지하상가 쇼핑 뺨치게 재미있어!! 엄마 대신 장보기라면 더 좋겠다. 엄마랑 함께 가도 좋고. 욕심을 내서 조금 멀리 시골 5일장이나 7일장을 가보면 더 좋은 체험 학습!


9. 혼자서 큰소리로 울어보기

솔직히 울고 싶을 때 있지? 그냥 별다른 이유도 없는데 가슴이 답답하거나 슬프거나 서럽거나... 그럼 아무 날이나 잡아서 화끈하게 펑펑 울어보렴. 쪽팔린다고? 그럼 슬픈 영화 한 편 보고 핑계 삼아 엉엉~


10. 친구와 함께 목욕가기

사람들이 흔히 말하길 정말로 한 사람과 친해지려면 함께 먹고 씻고 자라고 했던가? 정말 친한 친구라면 서로 등도 밀어줄 수 있어야지.


11. 친구 집에 가서 함께 자기

부모님께 꼭 말씀드리고 친구 집에 가서 함께 밤을 새어봐. 이런 저런 이야기로 잠들 수 없을걸~


12. 산꼭대기(높은곳)에 올라 소리지르기

스트레스로 좁아진 속이 확 뚫린다.

 

13.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하기

밥 먹고 화장실 가는 것 빼고 진짜 아무 것도 안 하기. 씻지도 않고 컴퓨터도 안 하고 TV도 보지 말고! 완벽하게 아무것도 안하는!!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을걸~

 

14. 버스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기

시내 지도 한 장 구해서 버스 서너 대만 타보면, 부산시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감이 올거야. 아니, 그저 가만히 창밖 구경만 해도 나름대로 좋단다.

 

15. 반딧불이 찾아보기

아~ 이걸 하려면 공해 없는 시골로 가야하는데... 숙제핑계대고꼭기회를만들어봐~

 

16. 계곡이나 개울에서 바위 들추기

계곡이나 개울에서 커다란 돌을 갑자기 들추어보면 못 보던 많은 생물을 볼 수 있지. 날도래 애벌레며 플라나리아 등. 운이 좋으면 돌 밑에서 가재도 잡을 수 있지. but 이것도 좀 맑은 물이어야 하는데...


17. 큰(또는 헌) 책방에서 한나절 보내기

동보서적, 영광도서, 교보문고도 좋고 보수동 헌책방 거리까지 가 봐도 좋아.


18. 혼자서 밥해서 가족들 상차리기

평소엔 집 밥도 잘 못 먹고 그나마 늘 엄마가 해주시는 밥 얻어만 먹었지? 서툴더라도 한 번쯤 상차리기, 어때?


19. 지렁이나 개구리 직접 만져보기

징그럽다고? 얘네들이 보기엔 인간이 젤루 징그러울걸~ 생각보다 부드럽고 시원하지. 용기를 가지고.


20. 밤하늘 보며 누워서 별똥별 발견하고 소원 빌기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 순간 별똥별, 틀림없이 떨어진다. 잊지 말고 소원 빌기!!


21. 기차 여행하기

동해남부선을 타고 가까운 송정까지 만이라도. 기차요금이 좀 나오긴할텐데.. 도시락은 직접 싸고!


22. 나의 하루 셀프 카메라

디카 없더라도 폰카도 당근 되지. 친구랑 같이하면 카메라 걱정 안 해도 되고 서로 찍어줄 수도 있는데... 일어나면서부터 씻는 것, 밥 먹는 것 등 잠잘 때까지 하루 일과를 꼼꼼히 사진으로 기록해보면 18세, 나의 하루를 온전히 남길 수 있을거야. 나중엔 정말 기억 안 난다니깐! (해온사람 상줄테다)


23. 비 오는 날 찌짐 부쳐먹기

감자나 고구마 삶아먹어도 좋고! 맛나겠다.


24. 숲에서 나무 안고 나무와 이야기하기

숲에 갈 기회가 있으면 ‘나의 나무’를 한 그루를 찜한다. 그 나무를 만져보고 안아보고 친구에게 하듯이 조심스레 이야기를 건네보자. 숲의 정령, 나무의 정령이 내 말에 대답을 해올지도 모른다! 몸을 굽혀 작은 들꽃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


25. 내가 가고 싶은 곳(국내든 외국이든) 인터넷으로 찾아가보기

직접 못 가면 눈으로라도 가보자. 머릿속에 찜해놓으면 언젠가 분명히 갈 수 있다.


26. 부모님 직장 견학하기

부모님의 직장을 찾아가 부모님이 일 하는 모습과 일터를 지켜본다면 새삼 깨닫는 것이 많을 거야. 평소에 싸가지 없이 굴었던 것, 저절로 반성하게 될 걸~

 

27. 옷 입은 채로 물 속에 들어가기

소나기 맞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 흐흐흐 옷 걱정은 말고! 옷이야 빨면 되지 뭐~


28. 산딸기와 오디 따먹기

산딸기는 알지? 오디는 ?.?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고 반드시 사진으로 확인하고 먹어!


29. 봉숭아 꽃물들이기

메니큐어보다 훨 자연스럽고 이쁘지. 순수한 자연 미인!


30. 야영하며 텐트에서 자 보기

기회 된다면 텐트에서 꼭, 하룻밤! 등에 개기는 돌멩이, 개구리울음소리 색다른 체험!


31. 욕실과 변기 청소하기

집안 청소 중 가장 힘든 곳은? 욕실과 변기 ! 공부한다는 핑계로 평소엔 관심도 없던 집안청소, 방학동안만이라도 내가!


32. 방학동안 책 10권 읽기에 도전

40일 동안 10권이면 대략 4일에 한 권!

10권 다 읽고 독후감 3편이상 써오는 사람은 샘이 테스트 후, 좋은 책을 선물할테다!


33. 해 지는 것 바라보기

먼 옛날 석가모니는 현세에서 극락을 보는 9가지 방법을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중에 지는 해를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그 속에서 극락을 볼 수도 있다고 했지. 극락을 한 번 찾아보기로 하자. 바닷가라면, 또는 산꼭대기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사실 뜨는 해도 좋다.


34. 나의 유언장 써보기

오늘 세상을 마감하게 된다면 나는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을까? 그리고 이제껏 나의 삶에 어떤 회한이 남을까? 유언장을 써보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것도 상 있다!


35. 엽기적인 내 모습에 대한 글 써보기

남들은 모르는... 가끔 나 자신도 놀라는 엽기적인 내 모습. 흠.. 기대된다. 이것도 상!


36. 샘이랑 ‘번개’로 만나 영화보고 놀기

공주에서 8월 22일까지 연수받지만 간혹 내려오게 되는 날엔 모두에게 ‘번개’를 때리겠다. 한 명이라도 답문이 날아오면 그날 우리는 만나는 거다. 무슨 영화 보며 어떻게 놀건지는 만나서 의논하자! 혹시 아냐? 간만에 만난 샘이 느그들 너무 반가워서 웰빙 무시하고 맛난 것 함 쏠지도... ㅋㅋ


37. 원하는 ‘학과’ ‘대학’ 정해오기

자신의 진학과 진로, ‘꿈’에 대해 현실감 있는 고민해보기. 진로가 정해졌으면 인터넷 검색으로 관심 있는 대학, 학과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해당학과의 전형방법 인쇄해오기.

 

여름방학 보충 안하는 녀석들 특별숙제:


38. 방학보충 안하는 녀석들 수학숙제

수학교과서 1~107쪽, 174~202쪽 문제 교과서에 풀어오기. (교과서에 칸이 부족하면 문제 푼 연습장을 교과서 해당페이지에 끼워서 개학날 검사!)


39. 방학보충 안하는 녀석들 영어숙제

영어교과서 5,6,7,11,12과 새 단어와 그 뜻 노트에 20번씩 써오기 (개학날 노트검사!)

 

 

---------------------------------------------------------------------

 

겨울방학동안 실천해본 숙제에는 ○해서

2월 개학하는 날 샘께 꼭 제출하세요~


1. 눈송이 맛보기

눈송이 먹어본 적 있어? 하늘에서 내려오는 첫눈 받아먹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나 뭐라나... ‘믿거나말거나’ 우이씨 뭐가 있어야 이루어지덩가 말덩가 할 것 아냐.-.,- 짱나. 암튼 눈꽃송이의 시원한 맛! 느껴봐~


2. 겨울 산 오르기

느들 산에 올라가는 것 싫지? 그런데 말야 금방 내려와야 할 산에 어른들이 그렇게 ** 듯이 오르는 이유는 뭘까? 산을 오르는 것,  삶이랑 닮았다네. 모든 것 벗어버린 겨울산의 겸허한 경이로움, 봐야 알지!


3. 목이 아플 때까지 겨울나무 올려다보기

겨울산에 오르면 겨울나무들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지. 연두빛 이파리 가녀린 봄나무,진초록으로 온통 물든 여름나무, 눈길을 앗아가는 화려한 가을나무.. 잎들 다 떨구고 이젠 발가벗고 선, 그래서 더 당당해보이는 겨울나무. 모두 아름다운 모습이란다.


4. 젤 맘에 드는 겨울나무 껴안아보고 이름 알아내기

샘이 좋아하는 겨울나무는 (수원)은사시나무, 그리고 자작나무. 황량한 겨울산에 도드라지는 하얀 피부가 아름다운, 오만한 자태의 그들. 직접 확인들해봐~


5. 겨울 밤하늘 올려다보고 별자리 맞추기

카시오페이아, 오리온... 낭만적인 별자리. 겨울밤하늘에선 더 또렷하다는데...


6. 어디든 누워서 5분 이상 하늘 바라보기

하늘, 오랫동안 바라본 적 있어? 샘은말야 힘들 때, 하늘 올려다보면 편안해지던데.. 내년에 힘들면 함 해볼래? 그럼 이번 방학부터 연습 삼아!


7. 해오름/달오름 구경하기

해뜨는 것, 달뜨는 것. 정말 황홀하지. 새해첫날, 대보름 이런 날 뿐만 아니라 매일 아름답게 떠오르는 해와 달처럼 매일이 소중한 나날들~


8. 보름달 올려다보기(양력1월3일)

계산해보니 1월3일이더라. 겨울달이 쨍하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지? 꼭 챙겨서 한 번이라도 눈길 줘봐~


9.일주일간 달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그리기.

동그래지기 전이나 슬슬 살빠지기 시작하는 모습, 어디서부터 어떻게 통통 살이 오르고 빠지는지 제대로 본 적 없지?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챙겨보기다.


10. 겨울기차 타보고 여행기 쓰기

황량한 세상 돌아보는 것도 때로는 위안이 된단다. 아직 낯설지만 고3 사실 조금 두렵지? 덜컹거리는 기차 타고 겨우내 잠겨있을 세상 함 돌아보렴. 참! 꼭 창가자리에 앉아야한다. 표 살 때 부탁하면 챙겨주던데... 여행기 쓰면 상!


11. '나의 하루' 셀프카메라

지난 여름방학 때 다원이 숙제해 온 것 봤지? 녀석에게 그런 면이 있을 줄이야. 느들도 함 해봐~ 재미있고 추억된다니깐. 샘한테 상도 받고. 좀 좋으냐?


12. 친구랑 영화 보고 영화 감상문쓰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괜찮더군. +상!

13. 부모님, 친구, 샘께 연하장 쓰기

X-mas카드도 좋지만 실은 연하장이 더 의미 있는 것 같은데. 지난해 되돌아보고 새해 축복해주는. 샘에게도~ 답장 쏜다.

 

14. 유언장 써보기

여름방학 숙제로도 냈었는데 기억이나 할랑가? 유일한 다혜의 숙제! 아주 멋들어진 유언장이었지. 샘도 꼭 해볼 생각인데 느들도 같이 써보자. 어차피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는데 남은 날들... 어떻게 살아야할까?


15. 샘의 추천목록에서 책 5권 이상 읽기

여름방학땐 10권이었는데 반으로 줄였다. 이중 5권 이상 읽고 3편 이상 독후감 써오는 녀석들에겐 여름방학 때처럼 상 있다.


16. 가족이랑 싸운 거, 시나리오러 써보기

솔직히 가족들이랑 자주 싸우지? 어머니, 아버지, 언니, 오빠 징글징글한 동생들..  그때 주고받은 말들.. 상황들.. 시나리오로 함 써보자. 나중에 보면 얼마나 잼 나겠어?


17. 작은 동물(개미,참새,거미 등) 5분 이상 지켜보고 입장을 바꿔 시 써보기.

내 몸 낮추고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 존재 알아내기 힘든 아주 작은 생명들. 지구에 함께 살고 있는 그 녀석들, 잠시만 바라봐주고 詩 한편씩들 어때? 진지한 시엔 시상!!


18. 2010년 어느 날 일기 써보기.

2010년이면 너희들 대학3년? 회사원? 아님 유부녀? 그해 아무 날이나 하루를 상상해서 미래일기를 한 번 써보자! 제출하면 상~


19.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영화, TV프로의 광고지 만들어보기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생각하고 함 만들어봐봐~ 지난 여름방학 독서신문 만들 듯. 이런 숙제 해오는 눔 특별히 예뻐해주어야지!


20. 진심을 담은 선물, 편지 해보기

사실 이건 숙제가 아니라도 느들이 자주 하는 일이지? 선물, 편지. 우리 반엔 남친 있는 놈 별로 없으니 부모님, 친구들..대상이 마땅찮으면 난 어때? 흐흐


21. 고구마 직접 쪄서 김치랑 같이 먹기

고무마랑 김치, 진짜 궁합이 맞다네.


22. 휴일 하루, 아침/점심/저녁 밥상 차려 가족들 대접하기

매일 차려진 밥상 앉아서 받기만 하제? 이제 3학년 되면 더 그럴텐데.. 하루 정도는 가족들 끼니를 니가 함 챙겨봐. 형제들이랑 같이 하면 엄마 아빠가 더 므흣~


23. 내양말, 내속옷 내운동화 내가 빨기

역시 엄마가 맨날 해주시제? 지난 여름방학 때에도 이 숙제 냈었는데 거의 안 했드라. 올 겨울방학 땐 꼭 해봐. 이 숙제는 선택, 아니고 필수!


24. 엄마, 아빠 꼭~ 안아드리기

철들고 나서 안아드린 적 거의 없제? 샘도! 흠.. 어렸을 땐 거의 그 품에서 살았을텐데... 살아가는 의미가 별거겠나? 싫은 척 하시지만 무지 좋아하실거야. 그치? ^^


25. 버스기사 아저씨께 큰 목소리로 인사하기

요즘 버스기사 아저씨들 정말 친절하시잖아? 타고 내릴 때 늘 상냥하게 인사하시고. 근데 쭈글시럽어서 답인사가 잘 안되는 거 있제. 이번 방학 때부터는 꼭 답인사하자!


26. 누군가에게 화날 때 맘속으로 10까지 세기

화날 때 많잖아? 무턱대고 불끈 화내고 후회할 때도 많잖아? 그렇게 화날 때, 10까지만 맘속으로 세면 후회할 일 거의 없단다.


27 하루 종일 거짓말 한 번도 안하기

쉬울 것 같지? 이거 진짜 어려울걸. 성공하는 사람, 정말 대단한 것이지.


28. ‘난 어떤 사람’인지 곰곰 고민해보기

무엇보다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도 보이지. 곰곰고민~


29. 하루에 한 가지씩 잘한 일 칭찬하기

실은 우리 칭찬받을 점도 아주 많잖아! 잠들기 전에 생각해봐 오늘은 무슨 무슨 착한 일 했나? 매일 기록해오면 상 줄게~


30. 누군가가 cctv로 나를 본다면 제일 두려운 일, 생각해 보기

혼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는데.. 혼자 있는 내 모습 행여 남이 알게 된다면 제일 두려운 모습은 뭘까나?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남들도 다 나랑 비슷한?


31. 내 맘속 두려움 적어보고 이유 곰곰 생각해보기

자신만이 알지.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일! 그런데 안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 줄어든데.


32. 일주일간 밤 12시 이전에 잠들기

지각하는 이유, 1, 2교시에 잠이 쏟아지는 이유. 다 늦게 자서 그래.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을 때 100% 집중되는 것, 알지? 수능시험도 7시40분부터잖아. 일찍 주무세요~


33. 일주일간 아침 6시 이전에 잠깨기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지겠제?


34. 내방, 내맘, 고3버전으로 변신시키기

이젠 고3!! 방정리, 맘정리. 해두어야지.


35. 원하는 학과&대학,’정해오기

여름방학 때도 있었던 숙제. 해온 놈들 거의 없더마. 이젠 미룰 수 없다. 인터넷 검색해서 관심 있는 대학, 학과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해당학과의 전형방법 인쇄해오기.


36. 고3버전 되기 전에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선물하기

고3이면 몸이 원하는 것, 마음이 원하는 것 , 많이 미루고 살아야할테니 값지고 의미 있는 선물 주자, 무엇보다 소중한 나 자신에게!!

 

------------

 

겨울방학 보충 안하는 녀석들 특별숙제:


37. 방학보충 안하는 녀석들 수학숙제

수학교과서 ***쪽 문제 교과서에 풀어오기. (교과서에 칸이 부족하면 문제 푼 연습장을 교과서 해당페이지에 끼워서 개학날 검사!)


38. 방학보충 안하는 녀석들 영어숙제

영어교과서 *****과 새 단어와 그 뜻 노트에 20번씩 써오기 (개학날 노트검사!)


39. 방학보충 안하는 녀석들 문학숙제

샘의 추천도서에서 5권 읽고 3편 이상 독후감 써내기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콩 2006-12-1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정리했삼~ 도와주신분들께 무척 감사~

paviana 2006-12-1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개 해봐야겠어요.ㅎㅎ

여울 2006-12-1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자연-관계)에 대한 물음이군요. 맘에 듭니다. 퍼갑니다. 그리구 숙제 해 봐야겠네여..

해콩 2006-12-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거의 숙제 안해와요. 책을 상으로 준다고 꼬셔도.. 지난 여름방학땐 한 녀석이 셀프카메라, 세 녀석이 독후감 세 편, 유언장 한 녀석.. 이 정도 성과. 그래도 전혀 없진 않아서 겨울방학에도 해보려구요. 여름방학 숙제는 인터넷에서 어떤 샘께서 만드신 자료를 고딩 버젼으로 손본 것이구요, 겨울방학 건 알라디너님들의 도움 받아 제가 만들어본 것이구요.. 흐흐.. 두 분이 좋다고 하시니 저도 좋아요.
여울님, 담 번에 부산 내려오실 때 연락 주세요. 함께 가려던 할매동래파전집도 며칠전부터 내부확장공사라 쉬더라구요~ ㅋㅋ 재개업하면 같이 가서 맛봐요~

해리포터7 2006-12-1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이들이 해올 숙제가 무척 기대됩니다 해콩님..이렇게 재미난 숙제면 누구든 오케이할것 같아요^^

해콩 2006-12-14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그런데 말이죠... 저기 윗 글에도 썼지만 아이들은 거의 숙제 안해오더라구요. 지난 여름방학 땐 모두 네명이 있었죠. 흐흐.. 그래도 뭐 한 명이라도 해오면 안해오는 것 보다는 좋은 것 아닌가.. 뭐 이런 생각으로 살아요~
 

겨울방학 볼만한 책 콕~
‘책따세’ 32종 선정
한겨레 임종업 기자
» ‘책따세’ 추천도서

중·고교 국어·사서교사들의 모임인 책따세(책으로 따듯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에서 11일 겨울방학 추천도서 32종을 발표했다.

선정된 도서들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등 인문·사회 9종, 〈가자에 띄운 편지〉 등 문학 14종, 〈공상이상 직업세계〉 등 과학·예술 9종 등 모두 32종으로 170여종의 후보도서 가운데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돌려읽고 토론을 거쳐 청소년들이 읽어 유익한 도서들로 최종 선정된 책들이다.

이번 목록에는 고금의 다양한 문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책과 어려운 과학과 수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책들이 포함돼 있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 나의 사랑 자궁!

환경호르몬 피해다니지 않고 자궁 질환을 예방하는 적극 방어전은 없을까…
내면세계와 연결된 자궁에 귀기울여 몸과 마음이 화해하는 소리 듣기를…

▣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나 죽기 싫어! 자궁암이면 어떻게 하지? 나 자궁 들어내기 싫어! 나 아기도 못 낳아보고 빈궁마마 되기 싫어!!!”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속 법적·생물학적 처녀 고병희(33)는 생리과다와 심한 생리통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자궁근종이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이렇게 외친다.


△ 일러스트레이션/ 장차현실

의사는 자궁근종이 8cm로 생각보다 커서 혹시 자궁암일 수도 있으니 검사를 해보자고 말했을 뿐인데 병희는 ‘자궁근종=자궁암=빈궁마마’이라는 공식에 억지로 끼워맞추더니 참도 서럽게 울어젖힌다. 그렇게 울다가 9살 연하의 남자 철수와 하룻밤을 보낸 뒤 결국 사랑에 빠진다. 드라마 속에서 병희의 자궁근종은 곧 사랑의 씨앗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잠시 병희와 산부인과 의사의 진료실 대화로 화면을 돌려보자.

자궁 질환은 여성 책무 소홀이다?

“예? 자궁근종이요?”(병희) “쉽게 말하자면은 자궁점막이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인데, 여자들에게는 흔히 있는 거예요.”(산부인과 의사) “어떻게 한 번도 (성관계를) 안 했는데, 어떻게 그런 게 생겨요?”(병희) “한 번도 안 했든 100번을 했든 자궁 질환은 여자의 숙명이에요. 그래서 정기검사가 필요한 거구요.”(산부인과 의사)

‘여자의 숙명’인 자궁 질환이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의 씨앗이 아닌 눈물이 씨앗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자궁 질환으로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이 있다. 생리통과 생리전 증후군도 자궁 질환에 속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자궁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발병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아이를 낳고 40~50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던 자궁 질환은 20~30대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로 인해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요 원인이다. 성개방 풍속과 함께 20~30대가 자유로운 성관계를 즐기고 있어 자궁경부암 발병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가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과 환경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발맞춰 신문과 방송 등은 큰 목소리로 자궁 질환의 심각성을 일깨우며 “건전한 성생활을 하고 플라스틱 등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을 멀리하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발병 원인을 차단하는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예방이 중요하다고 HPV가 무섭고 자궁경부암이 두려워서 성생활을 끊고 생리통의 원인이라는 환경호르몬을 피해다니느라 매사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는 없다. 자궁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마다 자궁적출 수술을 한 빈궁마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 수는 없다. 자궁은 위나 장 같은 신체기관이지만 성생활, 여성호르몬, 임신, 출산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자궁은 사회적 시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출산중심주의·남성중심주의적 시각은 자궁 질환을 ‘생산’을 담당하는 여성이 자신의 책무를 소홀히 했다는 증거로 여기기도 한다. 질병과 책임이 두려워 모든 것을 멀리하는 수동적인 방어전은 또 다른 스트레를 낳는다. 몸과 자궁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면서 즐길 수 있는 적극적인 방어전은 없을까?

1. 몸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열어라

의학적인 관점에서 자궁을 바라보기보다 과정의 관점에서 자궁을 바라보자. 몸이 세균과 질병 등에 취약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 의학적 관점이라면 몸은 자기치료 기능을 갖고 있고 질병은 내면의 인도자가 전해주는 신호라는 것이 과정의 관점이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의 질병을 단지 의학적 사안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취급해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고 우리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몸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질병이 생기는 이면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20~30대 여성에게 점차 더 많이 나타나는 자궁 질환을 단지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기보다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의 의학박사인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여성의 몸이 갖고 있는 지혜를 이렇게 구분했다.

2. 몸을 움츠리기보다 움직여라

이불을 돌돌 말고 누워서 ‘혹시 어디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할 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명상이나 자궁을 위한 체조를 해보자. 한의사 이유명호씨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웅진닷컴 펴냄)에서 자궁 근력 키우기 체조를 제안한다. 첫 번째 동작은 요가에서 고양이 체위와 비슷한 동작으로 엎드려서 팔을 쭉 뻗고 가슴과 배는 바닥에 붙힌 채 엉덩이는 최대한 들어올려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스트레칭을 한다. 이 상태로 10초간 머물다가 한쪽 다리를 뒤로 최대한 든다. 양다리를 번갈아 해준다. 자궁과 내장하수, 치질 등에 효과적이다. 두 번째 동작은 반듯이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자세다. 복부, 엉덩이 등에 탄력을 준다.


△ 고양이 자세와 엉덩이 들어올리기

피부관리에 좋은 찜질과 팩을 자궁을 위해서도 할 수 있다. 팥은 어혈과 부종을 제거해 염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먼저 팥 500g을 준비해 면자루에 담는다. 면자루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중간 정도의 온도에서 3~4분 정도 돌린다. 따끈해진 팥주머니로 아랫배를 찜질하면 생리통에 효과적이다. 난소 질환에도 좋다. 생리통이나 자궁근종에는 피마자유 팩도 좋다. 모나 면 조각을 네 번 정도 접어서 차갑게 만든 피마자유가 스며들게 한다. 피마자유가 스며든 천조각을 아랫배 위에 직접 갖다대고 그 위를 플라스틱 조각으로 덮어준다. 그다음 더운 물병 등으로 가열한 뒤 담요 등을 이용해 식지 않도록 하고 한 시간 정도 가만히 있는다. 일주일에 2~3번씩 아랫배에 피마자유를 이용한 팩을 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 이미지에 집중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 고기 대신 채소를, 유제품 대신 과일을

자궁과 관련된 대부분의 질환에는 육류와 유제품이 ‘줄여야 하는 음식’으로 분류된다. 생리통을 앓는다면 유제품과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을 끊는 것이 좋다. 육류나 달걀 노른자도 가능한 한 줄이거나 먹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경부암 등의 질환에도 육류와 유제품은 좋지 않다. 육류와 유제품이 없어진 자리에 채소와 과일을 가져다놓자. 자궁내막증에 브로콜리, 양배추, 순무 같은 야채들이 효과적이다. 두부 등 콩제품도 효과가 있다. 자궁근종에는 과일과 야채 등 자연식품 위주의 식습관이 좋다. 이러한 식습관은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루에 1~2끼 정도 2~6개월 동안 지속하면 자궁이 천천히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힘들다면 복합비타민제라도 빼놓지 말고 복용하는 것은 필수다.

4. 1년에 한 번, 친구들과 산부인과 가는 날

병원 중 가장 문턱이 높은 병원이 바로 산부인과다. 산부인과에 들어가는 여성을 바라보는 묘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많은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선뜻 찾지 못한다. 그래서 자궁에서 보내는 신호를 제때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무시하게 된다.


△  한국여자의사회에서 주최한 자궁경부암 예방 캠페인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에 관해 어떤 얘기든 나눌 수 있는 상대다. 속으로만 삼키지 말고 누구에게든 자궁의 신호를 전해야 한다. 산부인과의 문턱이 낮아지면 정기검진 역시 쉬워진다. HPV가 원인이 되는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만 꾸준히 받는다면 자궁 질환에 대한 두려움 역시 해소할 수 있다. 혼자 가는 것이 두렵다면, 매년 하루를 정기검진 받는 날로 정해놓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어떨까.

한 달에 한 번씩 신호를 보냈는데…

드라마 속 병희는 자궁근종이라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서 피를 뽑으며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내 안에 자궁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내 안에 이렇게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자기를 봐달라고 신호를 보냈었는데….” 자궁이 보낸 신호는 ‘여기 이 부위에 지금 문제가 있어’라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너에게 요즘 뭔가 문제가 있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 축제에 참가해 신나게 즐기면서 자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일깨울 수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월경페스티벌의 모습.

자궁은 단지 임신과 출산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자궁은 여성의 내면세계와 강하게 연결돼 있고 자궁의 건강상태는 자신의 감정상태를 반영한다. 20~30대라고, 아직 젊다고 자궁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자궁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몸과 마음이 화해하는 소리가 들릴 테니까.

 

도움말: 안산 한도병원 산부인과 안성탁 과장, 참고자료: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강현주 옮김, 한문화 펴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유명호 지음, 웅진닷컴 펴냄), <여성도 몰랐던 여성의 몸 이야기>(존 리 등 지음, 이재철 등 옮김, 명상 펴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콩 2006-12-1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역시 생리통도 심했고 불순하데다가 탁구공 만한 근종을 품고 있다.
생리통은 요가를 4년째 하면서 많이 좋아져서 약을 안먹고도 참을 만큼 되었으나 근종이라는 놈... 자랄까봐 은근히 스트레스다.
요즘 여학생들, 생리통은 무지 심하다. 생리공결을 쓸 수 있게 된 건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아이들의 '궁'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12월 편지엔 이 자료를 넣어서 보내주어야겠다.

프레이야 2006-12-1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자료입니다. 전 자궁검사 해본지가 오래되었네요. 이제라도 돌보아야겠어요. 제 딸의 것에도 신경써야겠습니다. 드라마는 안 보지만 그런 대사가 나왔다니 신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