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폐지 대학평준화③] 교육은 경쟁의식 대신 연대의식을 심어줘야 


                                                                                          - 홍세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한국의 교육 현실은 광란 그 자체다. “한번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미친 세상”이 낳은 결과다. 교육 광란을 낳는 대학서열체제는 과거 ‘반상’을 구분하는 정도가 아니라 ‘서열’을 매기는 제도다.

초중고 교육은 서열화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과정으로 왜곡되었다. 교육현장에서 ‘80점’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점수가 몇 등인가만 중요하고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진정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점만으로도 초중고 교육이 왜곡되었다는 점을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초·중·고 학생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암기하고 문제 푼 것이 오늘 우리에게 남긴 게 무엇인가? 그것이 벗과도 자연과도 사귀지 못한 채 좁은 공간에 갇혀 등수와 등급의 노예가 되어 학습노동에 시달리면서 피폐해진 인성, 닫힌 상상력에 값할 만한 것인가? 조기유학과 국외연수 열풍, 천문학적인 사교육비에 값할 만한 것인가?

모든 가정이 겪어야 하는 사교육비의 과중한 부담은 둘째 치고 우리 아이들을 경쟁의 아수라장에서 구해내야 한다. 자연과도 벗하고 친구와도 벗하면서 마냥 뛰어놀아야 하는 어린 시절을 온통 빼앗아 좁은 공간에 가두고 학습노동을 강요하는 사회가 온전한 사회일 수 있는가.

등급과 석차 스트레스, 상위권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아이들을 자살로까지 몰아가는 현실을 계속 용인할 것인가. 과연 우리는 인권을 말할 수 있고 상식과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

대학서열체제 아래 교육과정은 필연적으로 상대평가를 요구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이웃 학생은 더불어 사는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 대상이 되고 모든 사회구성원을 어린 나이 때부터 경쟁의 각축장으로 내몬다.

자본주의 사회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경쟁을 요구한다. 굳이 교육이 경쟁을 부추기지 않아도 자본주의 사회의 구성원들은 충분히 경쟁의식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사회구성원들에게 경쟁의식을 부추기는 대신 연대의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회에서 자아실현의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있다면, 그것은 ‘이웃에 대한 상상력’을 전제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모습은 정반대다. 연대의식 형성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사회구성원은 어린 나이에서부터 집 바깥에서는 그 누구하고도 서로 위하는 관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오로지 경쟁하는 관계에 서게 된다.

이는 우리 사회에 핵가족 단위의 가족이기주의가 팽배하게 되는 배경이다. 이처럼 경쟁의식이 만연한 사회에서 구성원들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에 내몰리고 인간성은 황폐화되고 사회는 동물의 왕국이 된다.

학벌체제가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입시지옥은 경쟁에서 낙오하거나 패배한 구성원들에게 현대판 신분제의 당연한 결과로서 사회적 불평등을 받아들이도록 작용한다. 학벌경쟁에서 승리한 자들은 그 보상으로서 특권의식을 갖는 한편, 패배한 자들은 귀족화한 사회상층에 대한 견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의 신분제에선 그나마 기대할 수 있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한국의 사회상층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긴 자와 패배한 자가 모두 학벌경쟁에서 이긴 자들이 획득하는 지위, 명예, 권력과 부를 그들의 당연한 보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교육비 지출은 투자처럼 인식된다. 경쟁 승리자들이 누리는 특권을 투자에 대한 당연한 대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상층에게서 사회환원의식이나 사회적 책임의식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그들은 오로지 특권의식과 집단이기주의로 무장한 패거리로 존재하게 된다.

학벌체제는 대학생들에게 공부를 게을리 하도록 작용한다. 이미 만18살에 인생의 서열이 정해졌기 때문에 그 이후에 공부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는 것이다. ‘명문’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기 때문에 그 유리한 고지를 지키면 되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 학벌을 따라갈 수 없다는 낭패감으로 공부를 게을리 한다.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은 일생 동안 오직 두 번 긴장한다. 대학입시 때 한 번, 그리고 임용이나 취직할 때 또 한 번뿐이다. 어렸을 때부터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이기에 일단 대학생이 되면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기도 하거니와 대학생이 될 때까지 각종 학습노동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에도 공부를 게을리 한다.

또한 일찍부터 남과 경쟁하는 데에 익숙해짐으로써 정작 자기와의 싸움을 게을리 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평생 공부하고 연구하며 자기완성의 길을 모색하지 않게 된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대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지만 그 대부분은 학문 연마와는 관련이 없다. 오로지 학점 관리하고 토익 점수 높게 받아 괜찮은 직장에 취직하려는 준비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이 취업준비학원이 된 것이다. 학생들이 학문을 연마하지 않는 대학에서 학문경쟁력이 나올 리 없고 학문경쟁력이 없는 곳에서 국가경쟁력이 나올 수 없다.

대학평준화가 현실성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부디 유럽에 눈길을 보내기 바란다. 그리고 어느 구조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겠는지 생각을 발동하라. 서열화된 한국처럼 대학에 입학하면서 경쟁이 거의 마감되는 구조와 평준화된 유럽처럼 대학에 입학하면서 경쟁이 시작되는 구조의 둘 중에서 어느 쪽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는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사회구성원을 대학간판의 억압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대학간판의 억압에서 벗어난 개인들은 남과 경쟁하는 것만이 아닌 자기와 싸우면서 공정한 경쟁게임에 나설 수 있다. 그러한 노력이 상호 비판과 견제 아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구조가 될 때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민도가 높아져 문화국가의 지평을 열 수 있다.

더 이상 광란의 한국 현실을 외면하지 말자. 잠깐이라도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본분을 지켜 ‘야만적인 동물의 왕국’을 거부하자.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거부하고 노동자 민중의 계급적 이해에 충실하자. 무수한 담론을 넘어 ‘실천하는 지성인’의 모습을 회복하자.

우리 모두 대학평준화를 적극적으로 상상하자.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나서자. 11월 24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범국민 행동의 날”은 그 실천의 시작이다.

-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http://edu4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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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가 팽팽 돌아가는 2학기 하루하루입니다.
얼핏 생각해보아도
다면평가, 성과급, 개인실적평가서 등등의 큼직큼직한 사안들과
학생의 날, 수학여행, 수능, 그리고 엊그제 끝난 축제까지..
참 숨쉴 틈 없는 행사와 투쟁의 나날들...
이제 두 주만 지나면 기말고사(앗! 출제..), 그리고 또 두 주가 지나면 드뎌 겨울방학(야호~)이네요.

기말고사와 방학 전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잔치를 치뤄야 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분회원 모두가 주인되는 "금정여고 분회참실"

3학년 담임샘들께서 조금 불편하실까 걱정도 되지만 이해+협조해주실거라 철석같이 믿고
날짜는 12월 11일 화요일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2일부터 기말고사이니 그 전날은 아주 편안한 마음일 것 같아서요.
(물론 분회장님의 결재가 떨어진 날짜입니다. 절대권력, 그녀!! 무서버~)

엮어갈 내용이 고민인데... 분회 샘들 앞에서 이야기하고픈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상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면
이**샘의 [절대권력 유지법]
강**샘의 [나의 단식투쟁후회(?)기]
황**샘의 [황모의 스팸, 무엇이 문제인가]
전**샘의 [특수교육, 그것을 알려주마]
김**샘의 [아벌구교사의 '교무실에서 눈치코치 올리는 법' 특별강연]
등등등... 아이들에 관한, 수업에 관한, 학교생활에 관한, 그저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

특별히 듣고 싶은 이야기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셔도 당근 대환영입니다.
진심으로 바라는 건 분회 모든 샘들의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요즘 금정여고로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의 날, 축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분회 참실 역시 행복하고 따뜻한 경험이 되었으면 해요.

학교에서 행복해지기?
우리모두 함께한다면!

* 샘들~ 글은 다음주 화욜(12.4.)까지는 꼭 내어주시길... 자료집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
* 주중엔 깜짝 이벤트를 가질 계획입니다. 응모만 하셔도 창비나 문지 시집을 한 권씩 선물로 드릴 예정이오니 꼭~꼭 응모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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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 2007-11-12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고 ㅋㅋ 전국노동자대회 갔다왔더니 욜라 피곤하네요 ㅎㅎ
쌤은 부산에 계셨지요?

해콩 2007-11-1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ㅇ 미안스럽게도 부산에... 나 정형외과 의사샘이 그러는데 디스크래..ㅋㅋㅋ 글고 결정적으로다가 내가 KTX는 안타잖니. 이런 저런 변명들이 궁색하게 느껴지는... 흠.흠..

아나키 2007-11-1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전 그냥 한말인뎁
ㅋㅋ 디스크라뇨? 건강해보이시던데 후훗

아나키 2007-11-24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로스트 라이언즈 보고 왔습니당~
지금의 민노당 정도의 감성이라면 별 무리 없는 영화네용 ㅋㅋ
정치에 참여하자!!!
쌤도 한번 보세요 끝은 좀 허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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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주고, 용기 주고, 사랑 주고...
'학생의 날' 등굣길 제자 몸소 맞이한 금정여고 선생님들의 애특한 사랑
부산일보 2007/11/05일자 008면 서비스시간: 10:52:22
 



사진 설명: 학생의 날인 3일 오전 부산 금정여고 교문 앞에서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며 학생들을 안아 주고 있다. 이재찬기자 chan@
학생의 날(11월 3일)을 맞아 부산지역 한 고교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행사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금정여고. 지난 3일 오전 7시30분 이 학교 교문 앞에서는 교사들이 일찍부터 나와 학생들에게 막대사탕을 나눠 주고 있었다. 막대사탕에는 '학생의 날을 축하해요'라고 쓴 축하 메시지도 붙어 있다. 여학생들은 '까르르∼' 웃으며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막대사탕을 받아든다. 교사들이 쌈짓돈을 털어 준비한 막대사탕은 1천여개. 오전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이날 하루라도 모두 활짝 핀 꽃처럼 웃는 얼굴로 등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사들이 준비한 것이다. 축하메시지도 일일이 틈을 내 교사들이 정성스럽게 작성했다.
남자 교사들은 부끄러운 듯 분홍빛 얼굴로 팔을 활짝 벌리고 서 있다. 가슴에는 '안아 주세요'라고 쓴 표시를 달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프리 허그'를 하는 것이다. 여학생들은 수줍은 듯 교사를 안아 준다. 모두들 기분 좋은 얼굴이다. 프리 허그를 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이 통한다. 교사들은 "합법을 가장해 제자들을 안아 본다"며 재밌어 한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것은 또 있다. 교문을 들어서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학생의 날을 축하하는 대형 걸개그림을 학교 건물에 걸어 놓은 것. 이 학교 교사가 직접 도안을 한 뒤 업체에 맡겨 만든 것이다. 이날 오전 8시40분에는 학교에서 학생의 날 기념식을 갖고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 줬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비만 탈출'을 주제로 하는 건강강좌도 열었다.
이 행사를 준비한 교사들은 "일제강점기 독립과 학생들의 자치권, 표현의 자유, 교육제도 개혁 등을 요구했던 학생들의 용기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축하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학생의 날을 보다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기억하고 그날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균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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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7-11-0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신문사 차량이 보이더니 ㅋㅋ 신문에 나긴 났구나..
사실 KNN에서도 취재를 해갔다. 3일 저녁 집중해서 8시 뉴스를 보는데
"한편 부산 금정여고에서는 전교생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학생들을 안아주는 등 학생의 날 행사를 가졌습니다"
화면도 없이 멘트만 한 문장 순식간에 지나가더만. 헐~
암튼 기분 좋은 하루였다. 덕분에 허리는 다시 뿌찌직... 맛이 갔지만...

여울 2007-11-07 17:29   좋아요 0 | URL
멋지고 신선한 이벤트였군요. 그냥 지나가는가보다 했는데, 좋은 소식이 여기에 있었군요. 맞아요 학생들의 용기를 다시한번 되새기고 축하해야 될 일.... 축하해요.

느티나무 2007-11-0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난샘, 옆모습 보이네요^^ 아는 사람은 다 알아본다는...ㅋ

아나키 2007-11-07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론타셨네요 ㅎㅎ

프레이야 2007-11-0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콩님 금정여고 계시군요.^^
11월3일이 학생의 날인줄도 몰랐네요.
정말 따뜻해 보여요. 허리 뿌지직.. ㅎㅎ 수고많으셨어요. 아, 좋아요.^^

해콩 2007-11-0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날.. 참 행복했어요. 몇년 전부터 아이들을 꼬~옥 안아주고 싶다는 '욕망'과 '필요'를 자주 느꼈는데 종업식날에도, 어떤 날에도 생각만큼 '안아주기'가 쉽질 않더군요. 아이들이나 저나 일상적인 스킨쉽의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너무 어색할 것 같고 적당한 타이밍도 못잡겠고 그랬거든요. 이날 실은 아이들 안아주기가 끝난 다음, 샘들끼리도 서로 안아주었답니다. 나이, 성별을 초월해서... 약간 주저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따뜻한 사람 냄새가 물씬 났어요. 매일 안아주고 서로 토닥토닥해주며 따뜻하고 소박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여울님 너무 오랜만이죠? 요즘 자꾸 허리가 탈이 나서 컴앞에 앉기를 꺼린다는 핑계도 너무 식상하고... ㅋㅋ 여울님은 건강하시죠?

느티님 천기를 누설하시다니 -.,- 나름 신경쓴다고 개량한복을 입었는데도 '티'가 나네요. 그나마 옆모습이라 다행행행행...

아나키, 지난 번 교육청 앞에서는 정말 당황+황당+기쁨.. ㅎㅎ 담번에 또 우연히 만나자꾸나~ 글고 학교 다닐 때, 네놈도 함 안아보는건데 그랬다. 성추행으로 고발 당했을라나?? 교문 앞에서 머리카락 팍팍 잘리는 것보다야 함 안겨주는 게 그래도 훨 낫지 않았을까나? 11월 28, 29일 시네마테크에서 '전수일 특별전'하는데 니가 좋아할 영화가 많을 듯.

혜경님, '뿌지직 허리' 땜에 그날이후 지금까지 정형외과 다니며 물리치료 받고 있지만 아직도 사진보며 '헤벌쭉~' 하고 있답니다. 사실 학교에서는 별로 곱지 않게 보는 싸늘한 시선들도 있거든요, 하지만 저렇게 안아본, 또 안겨본 기억들로 이 겨울의 초입마저 따뜻하네요. 부러우시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