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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학생의 날인 3일 오전 부산 금정여고 교문 앞에서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며 학생들을 안아 주고 있다. 이재찬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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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날(11월 3일)을 맞아 부산지역 한 고교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행사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금정여고. 지난 3일 오전 7시30분 이 학교 교문 앞에서는 교사들이 일찍부터 나와 학생들에게 막대사탕을 나눠 주고 있었다. 막대사탕에는 '학생의 날을 축하해요'라고 쓴 축하 메시지도 붙어 있다. 여학생들은 '까르르∼' 웃으며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막대사탕을 받아든다. 교사들이 쌈짓돈을 털어 준비한 막대사탕은 1천여개. 오전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이날 하루라도 모두 활짝 핀 꽃처럼 웃는 얼굴로 등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사들이 준비한 것이다. 축하메시지도 일일이 틈을 내 교사들이 정성스럽게 작성했다.
남자 교사들은 부끄러운 듯 분홍빛 얼굴로 팔을 활짝 벌리고 서 있다. 가슴에는 '안아 주세요'라고 쓴 표시를 달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프리 허그'를 하는 것이다. 여학생들은 수줍은 듯 교사를 안아 준다. 모두들 기분 좋은 얼굴이다. 프리 허그를 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이 통한다. 교사들은 "합법을 가장해 제자들을 안아 본다"며 재밌어 한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것은 또 있다. 교문을 들어서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학생의 날을 축하하는 대형 걸개그림을 학교 건물에 걸어 놓은 것. 이 학교 교사가 직접 도안을 한 뒤 업체에 맡겨 만든 것이다. 이날 오전 8시40분에는 학교에서 학생의 날 기념식을 갖고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 줬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비만 탈출'을 주제로 하는 건강강좌도 열었다.
이 행사를 준비한 교사들은 "일제강점기 독립과 학생들의 자치권, 표현의 자유, 교육제도 개혁 등을 요구했던 학생들의 용기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축하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학생의 날을 보다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기억하고 그날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균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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