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다. 나 역시 3~4년 전에 이 증세로 무쟈게 고생했고 지금도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에 조금만 방심하면 '증세'를 보이는데 **는 나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일단 야자를 뻬주고 공부 때문에 너무 흐트레스 받지 말아라 얘기해주었지만 내년이면 고3 되고 이 증세  때문에 1학년 때부터 거의 공부를 못했을테니 신경을 안 쓸 수 없을 것이다. 한창 외모에 신경쓸 나이에 배에서 자꾸 꾸루룩 소리가 나고 뭘 조금만 먹어도 시도때도 없이 지독한 방귀에 설사가 나니 아예 학교에서 점심 저녁을 굶는단다. 하루 걸러 한의원에 다니며 치료하지만 하루에 한끼 정도 먹는데도 배가 아프고 불편하니 저도, 부모님도, 나도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뿐만 아니라 소아당뇨나 저혈당증, 비만, 아토피 등등... 요즘 아이들이 겪고 있는 대부분의 질환은 잘못된 식생활습관에서 오는 것이 많단다. 대한민국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침은 거르고 점심, 저녁 하루 두끼를 급식으로 해결하고 사이사이 입이 궁금할 때마다 매점에 간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이 오물거리는 빵과 과자와 빙과류... 대기업 상표를 달고 있든 중소기업에서 만든 것이든 색소에 방부제에 화학조미료까지... 당연히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차라리 굶어라' 수업 들어가서 틈 날 때마다 얘기하지만 한창 식욕 왕성한 아이들에게 통하지 않는 공염불이되기 일쑤.

**에게 약속한데로 몇 가지 식생활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서 적어주어야겠다. 비슷한 증세로 고생할 때 한의사가 일러준 유의점 + 내 몸을 통한 임상실험 +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남동생이 열심 독서한 후 얻은 '결론' 이다. 물론 이런 증세 없는 평범한 아이들에게도 좋은 식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내용!

= 올바른 식습관 기르기 =

1. 흰 쌀밥은 피한다. 섬유질을 다 깎아내고 남은 도정미는 소화 후 그 찌꺼기가 장 내부에 흡착되어 변비를 유발하기 쉽고 탄수화물 외의 영양가도 별로 없단다. 섬유질이 많은 현미밥이 좋은데 도정정도에 따라 알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밥을 먹을 때는 정해진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입에서 충분히 소화를 시킨 후 위나 장으로 보내면 위나 장이 느끼는 부담이 훨 줄어들기 때문에 복통, 설사, 변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따라서 쉰에서 백번쯤 꼭꼭 씹은 후에 삼킨다. 이렇게 하려면 백미보다는 현미가 적당하고 과식도 피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3. 찬은 가급적 물기가 없는 것이 소화에 좋다. 그리고 섬유질이 많으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나물'이나 '채소'  '해조류' 종류가 좋다. **이의 경우는 증세가 좀 심각하므로 아직은 날 것 보다는 익힌 것이 좋을 듯 싶다. 된장은 위나 장의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단다. 그러니 나물을 된장에 무친것이나 채소를 된장이나 쌈장에 싸먹는 것이야말로 환상적인 식단이다. 물론 김이나 다시마도 좋을 것이다. 찬은 가지 수나 양이 많을 필요는 없다

4. 그외 일상생활을 하면서 군것질 등은 모두 피하는 것이 좋다. 입에 자극적인 것은 위나 장에도 자극을 준다. 찬 것, 뜨거운 것,  매운 것, 짠 것, 단 것 모두 피해야하고 특히 육류나 유지방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장에 공기를 많이 들어가게 하는 탄산음료, 껌, 흡연등도 당연히 피해야한다. 결국 하루 세끼 밥이외의 모든 군것질은 당분간 피해야한다. 허기를 느낄 때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5. 증세가 호전되면 식초를 물에 타서 마시면 장 속의 나쁜 균이 죽는단다. 감식초도 좋지만 현미식초가 맛도 좋고 소화를 돕는 것 같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마늘도 좋다. 그냥 먹기 곤욕스러우면 안 깐 마늘을 한통을 통째 전자렌지에 넣고 익혀서 먹으면 숙변제거에 좋다. 그리고 식사 전후 30분은 가급적 피해서  하루 1.5~2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준다.

**는 증세가 심각하기 때문에 음식을 받아들이는 연습부터 필요한 것 같다. 조금 증세가 나아지면 과일이나 고구마 감자 등 섬유질 많고 부담없이 소화할 수 있는 간식을 먹어주는 것도 좋다. 말하자면 **이는 내가 그랬던 것 처럼 당분간 '절밥'처럼 소박한 밥을 먹어야한다.  이렇게 6개월 정도 노력하면 장이 몰라보게 건강해진다. 단 아차 방심하면 곧 원래 상태처럼 나빠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을 편히 가지는 것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언제 '신호'가 올 지 모르기 때문에 늘 예민할 수 밖에 없고 장시간 차를 타고 나들이 갈 일이라도 있으면 더 예민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게다가 **는 공부해야한다는 스트레스까지 있으니... 암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치료의 지금길인 것 같다.

나는 한의원에 다니면서 의사의 지시에 100% 따랐다. 한약을 먹으면서 절밥처럼 먹으면서 일체의 군음식을 먹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 나를 진맥했을 때 "반 아이가 40명이라고 하면 님의 건강상태는 지금 38등 정도입니다." 말했던 한의사는 6개월쯤 후에는 이제 거의 정상을 회복했다고 하면서 "약은 도와주었을 뿐이고 님의 노력이 70%입니다"라고 했다. 결국 내 의지가 아니면 과민성대장증후군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반만 해도  **처럼 이러저러한 건강상의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몇 된다. 눈에 띄는 아이들만 곱아도 두 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고 디스크가 있는 아이도 있다. 생리통은 너나할 것 없이 심하다. 아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 싶어 약간 두렵다. 먹거리가 나의 몸과 정신을 만든다는 사실을 늘 이야기해주고 틈이 나면 집중력을 높이는 '명상'과 요가에 있어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가르쳐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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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4-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민성대장증후군..
이는 일종의 기능적인 소화관 이상으로, 여러 가지 검사는 정상이면서 만성적 반복적으로 복통,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소화기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전체 인구의 15-30%에 해당하고 이 증상들은 여자가 남자보다 2배 가량 많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장의 운동이상, 내장과 장체벽의 감각기능 이상, 심리적인 원인(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사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어 지고 있습니다. 장 운동이상의 증상으로 식사 직후나, 배변 전에 복통이 일어나며, 배변 후에 통증이 계속되는 수도 있으나, 보통은 배변을 하면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배변 후에 계속되는 수도 있으나, 설사는 하루 수회에서 10회 이상 볼 수 있으며, 오전 중에 많습니다. 점액이 배출 되는 수도 있으며 환자는 여기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혈변은 없으며, 변비가 심할 수도 있으며,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결림 등의 자율신경증상이 나타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
임상적으로 세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는데 첫째는 주로 만성 복통과 변비를 호소하며, 두 번째는 만성적이며 간헐적인 설사를 호소하나 통증은 없는 경우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양쪽 증상 모두 나타내어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젊거나 중년의 성인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자에게 네 배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된 증상은 만성 변비나 설사 또는 두 가지가 몇 개월 혹은 몇 년간 부정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설사는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아침 식사 후에 심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과다한 점액을 포함한 묽은 대변을 3,4차례 본 후 환자는 좋아지며 그 후 하루 동안 편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는 몇 주간이나 몇 달간 지속되다가 부정기적인 기간 동안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변비나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는 만성복통 또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흔한 증상입니다. 이 경우 좌하복부의 경련성 통증을 호소하는데 방귀나 배변 후 호전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
치료는 변통이상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제일의 치료입니다. 환경이나, 자신을 변화시켜야하며 약물치료를 병행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는 만성적이며 없어진다 하더라도 치료되지 않으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질환의 정도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비정상적인 대장 운동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약물 치료의 경우 심한 복통이나 배변습관의 변화, 복부 팽만의 증상 등에 약물치료를 하여 장의 운동을 정상화 시켜 증상을 개선시키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1-3개월 정도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생활 가이드
기능적 장애이며 만성적이지만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며 수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을 확신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식사와 배변습관을 갖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습니다. 식이 요법으로 섬유소가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고 장내 공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행동 및 음식물은 제한합니다.

고칼로리 음식의 과식, 탄산음료, 흡연, 껌 등을 피해야 하며 식사를 급히 하는 것 역시 좋지 않습니다. 콩류, 양배추류, 유당, 과당,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장관을 자극할 만한 음식, 음료를 금하고 향신료도 제한하면서 사용합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장관을 자극하여 복통의 원인이 됩니다.

◈FAQ
Q: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과 평상 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의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에 자신을 가지는 것입니다. 설사나 변비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변동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서의 안정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과민성 대장염이라는 병이 지극히 만성적인 병이어서 완치하기는 힘들지만 어느정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집중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또는 치료의 방침은 환자의 주증상, 증상의 정도,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 동반된 정신질환의 유무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경한 증상의 환자는 질병에 대한 교육과 확신, 식생활 교정만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는 유당, 우유, 카페인, 알코올, 고지방식이, 탄산음료, 과식 등이며, 변비를 주증상으로 하는 환자에서는 섬유소가 도움이 되나 섬유소 섭취에 따른 가스 생성의 증가가 복부 팽만감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중증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음식물, 스트레스, 약물 등의 악화 요인이 있는 지를 먼저 고려하게 됩니다. 약물 치료로는 식사 후에 악화되는 복통이 주증상인 경우에는 진경제를 식전에 사용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발생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설사가 주증상일 경우에는 ‘로페라마이드’를 사용할 수 있고, 변비가 주된 증상인 경우 섬유소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 효과가 적은 경우에는 삼투성 하제를 사용하고, 장운동항진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담즙산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소수의 환자에서는 담즙 흡착제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幸福小卖部的两瓶牛奶


都市里到处都有二十四小时营业的便利点
随时能买得到必需品
但是没有便利店的偏僻的我们山村小山沟里
凌晨四点准时开门的
只有一个五坪大的<幸福小卖部>。

도시에는 24시간 편의점이 있어
무엇인가 필요할 때 언제나 살 수 있지만
편의점이 없는 시골 외진 우리 동네에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문을 여는
5평짜리 <행복 슈퍼>가 있다.


凌晨四点开门
第二天凌晨1点关门
而只能睡三个小时的老板爷爷
事实上凌晨或半夜
这偏僻的山沟里没有人来买东西
不像都市便利店的半夜似的赚大钱。

새벽 4시에 문을 열고
다음 날 새벽 1시에 문을 닫으니
하루 세 시간만 주무시는
행복 슈퍼 주인 할아버지이지만
사실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는
이 곳 외진 산골에는 누가 물건을 사러 오지도 않아
밤 시간에 도시 편의점처럼 크게 돈을 벌 수도 없다.


有一天问他原因,
"老大爷,怎么这么早开门?
还这么晚关门?

어느 날,
"어르신, 왜 이렇게 일찍 문을 여세요?
그리고 왜 이렇게 문을 늦게 닫아요?"
하면서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幸福小卖部老板爷爷回答说
"每天凌晨四点有一位出租车司机上班的时候来买一瓶牛奶。
还有凌晨一点那,那谁呀,那个,
朴家儿子放学回来买一瓶牛奶喝。"

행복 슈퍼 주인 할아버지는
"날마다 새벽 4시에 출근하는
택시 운전사 김씨가 우유 하나 사러 와,
그리고 새벽 1시에는 저기, 그 누구냐, 그려,
박씨 아들이 읍내 학교 갔다가
공부 마치고 우유 하나 먹구 가."


今天幸福小卖部的门牌和黎明星光一起在闪烁。
还有两瓶新鲜的牛奶。

오늘도 행복 슈퍼의 간판은 새벽 별빛과 함께 반짝인다.
신선한 우유 두 개와 함께 말이다.


- 김 영 채 -


-----------------------------------


为人熬过夜吗?
为人服务的时间是幸福的。

누군가를 위해서 밤을 지새운 적 있나요?
누군가를 위한 시간들은 행복을 만들어줍니다.





- 为人的心珍贵。-

- 누군가를 위한 마음, 참으로 소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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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제보 잇따라…부실한 학교급식 그 원인은?
하니Only 김미영 기자
▲ 문제가 된 광주 동아여고 3월21일 저녁 학교급식 사진.
[관련기사]

광주광역시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계란탕’을 소개한 <한겨레> 28일 기사에 대한 독자들 반응은 뜨거웠다. 기자의 메일함에는 학교 급식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독자들의 제보가 빗발쳤다. ‘부실한 급식’ 제보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경기 광명과 이천, 강원 춘천, 경북 안동, 경기 이천 등 전국에 걸쳐서 제보가 쏟아졌다.

<다음>, <네이버> 등의 포털에도 학교급식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이나 사진이 올라왔고, <한겨레> 기사엔 수천건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의 제보가 발단이었지만, 부실한 급식으로 ‘속앓이’하고 있던 학생이 한 둘이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학교급식은 700여만명에 이르는 성장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음에도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식중독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고, 영양 균형과 위생에 대한 문제제기도 잦았다. 지난 6일과 7일 전북 완주와 대구의 고등학교에서 식중독이 발생하는 등 학교급식은 맛과 영양을 떠나서 ‘식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부실한 급식은 성장기의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서 ‘식사의 즐거움’을 맛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재정이 부족하다, 급식 대상 인원이 많다는 게 되풀이되는 변명이었다.

“반찬 최악이고요. 맛도 이상해요. 돈가스 줄 때는 한 개도 안되는 사이즈를 반 잘라서 줍니다. 김치는 빠지는 날이 없고, 왜 반찬이가 국에서 무는 하루도 빠지지 않는 건지. 감자는 제대로 깎지 않고 밥에서는 양파망이나 나사 같은 것도 나와요.”(경북 구미의 ㄱ중·고등학교)

“식판과 숟·젓가락이 제대로 닦이지 않는 날이 많아요. 하루 급식비가 2200원꼴인데, 24일 저녁 메뉴가 잔지국수, 밀쌀밥, 참치김치볶음, 고구마맛탕인데 참치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오죽하면 선생님들도 밖에서 밥을 먹겠습니까.”(인천광역시 ㅇ고등학교)

<한겨레>에 접수된 학교급식 제보를 종합해 보면 허술한 식단과 식자재 관리말고도 인스턴트·반조리식품이 거의 매일 메뉴에 오르고 있었다. 2000원 안팎의 급식비를 받지만 학생들 다수는 ‘1천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실한 식단’이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단무지, 카레라이스, 라면과 떡볶이, 무국이나 파국 등 급식메뉴는 대동소이했다.

중소 급식회사 중간관리자라고 밝힌 이는 ‘계란탕’ 급식원가를 따지면서, 국산 포기김치가 Kg당 1400~1800원임을 감안하면 배식된 양이 100g 남짓이어서 140~180원, 만두처럼 보이는 냉동식품 150원, 오이무침인지 무말랭이 100원, 밥은 정부미를 쓰기 때문에 200원, 계란탕 140원(계란 90원, 국물 50원)으로 최대 800원을 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 제보자는 “98년 학교급식을 추진하는 초기부터 지켜봤는데, 문제는 예산부족을 빌미로 위탁급식이라는 정책을 만든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 학교급식 ‘불만’ 끊이지 않는 배경엔?

수백~수천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급식은 “모든 학생의 입맛에 메뉴나 맛을 맞추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급식 관계자의 설명처럼 힘든 일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위생·청결’, ‘식재료·음식의 종류’가 도마에 오르는 것은 문제다.

문제가 지속되는 이유는 뭘까. 현행 ‘학교급식법’ 시행규칙은 △조리실·식품보관실 면적과 시설·설비 기준 △조리 및 급식설비·기구의 기준 외에 학교급식공급업자에게 △식품의 조리·가공, 포장·운반등 급식을 위한 전과정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이루어지도록 할 것 △식품재료는 다양한 종류의 자연식품(안전성 확보된 가공식품 일부 사용 가능)을 사용할 것 △염분·유지류 또는 식품첨가물 등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말 것 등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감시하고 개선을 유도할 만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미흡한 실정이다.

시행규칙은 급식 과정에서의 불만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7인 이상 15인 이하의 학교급식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지만, 위원 구성을 학교장이 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급식위원회가 학교장의 재량권 안에 있는 까닭에 효율적 감시와 비판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학교급식제정및조례제정운동본부,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 제정운동’ 진행

학교급식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던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실 이원영 보좌관은 이번 일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학교급식비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질 식재료가 납품이 되고, 인스턴트·반조리식품이 식단에 오르는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인들이 부실급식이나 식중독 문제가 터져 나오면 말로만 해결하겠다고 했지 실질적 개선책을 내놓지 못해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학교급식소위원회가 참여업체 선정이나 식재료 구입과정에 참여해야 하지만 학교장이 자기 사람을 심으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며 “업체를 선정할 때도 단순히 금액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유통과정이나 검증이 된 식자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수의계약 등의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우리농산물 사용, △직영급식 전환, △무상급식 확대 등이다. 이는 지난 2003년 발족한 학교급식법개정과조례제정을위한국민운동본부(운동본부)가 급식문제 해결을 위해 내건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운동본부는 그동안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전락시켜온 잘못된 급식정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실과 함께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현재 최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1년 가까이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그 사이 ‘알탕 같은 계란탕’ 메뉴가 급식의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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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3-3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해도 심해도 저 계란탕은 정말 심했네요. 휴==333
교사들이 학생 식당에서 밥을 같이 안 먹는 것도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그렇다고 교사들을 줄 서서 먹으라고 하거나,
새치기해서 먹으라 하기도 그렇고.
부모들은 도시락 싸주기 싫다고 하고...
학교마다 차이가 많아서 그것도 그렇고요.
자꾸 옆구리를 찔러서 좋아지도록, 교사도 학부모도 관심을 갖고 싸워야겠죠.
저도 다음주부텀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애들 식당에 가보려 합니다.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식당에 가보게 된다면 더 나빠지진 않겠죠?

해콩 2006-03-3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부터 도시락을 싸다닌답니다. 그야말로 소박한 밥상이죠. 쌈장 한 종지랑 김이나 풀종류 조금 그리고 잡곡밥 ^^.

저희반 애들한테도 도시락 싸다니라고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하는데.. 버릇이 안되어 힘든가봐요. 그냥 나처럼 대충~ 싸다니면 되는데 엄마가 안 싸주신다거나 무겁다거나 그러면서 급식은 맘에 안들어고하고..

급식으로 인해 아이들의 먹거리가 획일화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급식의 질을 아무리 높여도 식재료의 문제점이나 대량으로 조리하는 데서 생기는 문제점도 극복하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학교에 사물함 있으니 책가방도 그렇게 무겁진 않을 거고.. 두끼 다 도시락이 힘들다면 한끼만 싸와도 훨 건강에 좋을텐데... 도시락 까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 옛날 생각 나네요.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급하게 도시락 까먹던..

글샘 2006-03-30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엔 해콩쌤 근무하는 학교로 가야겠군요.
쌈장 좀 뺏어먹게.ㅎㅎㅎ

해콩 2006-03-30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언젠가 우연히 같이 근무하게 되면...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걸요. 쌈장이 문제겠습니까? 밥도 나눠드리죠. ^^

BRINY 2006-03-3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신입생들이 그래도 우리 학교 식당은 좋은 편이라고 하는거군요. 그나마 맨날 점심, 저녁으로 먹다보면 3학년때는 지겨워 하던데요. 결국 매점 매상만 올려줍니다.
 

“애국가 논란은 건달 정권의 행패”

[월간 말] 최신호, 애국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월간 말 이오성 기자

 

 

애국가 작곡자 안익태의 친일행적과 이로 인한 친일논란이 뜨겁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월간 ''말''의 협조를 얻어 안익태 관련 기사를 게재한다. 기사 전재를 허락해준 월간 ''말''에 감사드린다. <편집자 주>

 

 

애국가 작곡자 안익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인 올해, 한 독일 유학생에 의해 그의 친일 행적 사실이 드러났다. 1942년, 일본이 세운 괴뢰국인 민주국 창립 10주년 기념 음악회의 작곡 및 지휘를 안익태가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안익태가 작 곡한 만주국 칭송곡과 애국가의 모태가 된 ‘한국환상곡’의 두 선율이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친일음악 연구자인 중앙대 노동은 교수는 “이번 기회에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안익태의 반민족 행위가 명백한 사실이라면 나라의 국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상식적인 일이다. 하지만 명백한 역사적 판단을 내리긴 아직 이르다. 이 번 사실을 공개한 당사자인 송병욱씨는 물론 친일문제를 꾸준히 추적해온 민족문 제연구소도 “이번에 공개된 자료만으로 친일여부를 판가름하기는 어렵다”거나 “애국가 교체를 논하는 건 성급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누구보다 더 민감하게 예의 주시할 이들이 있다. 한국사회의 친일행위자 처리 문제에 회의적인 이들,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일제 치하 일본 통치의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바라봐야 친일행위자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말』은 이들로부터 안익태의 친일 논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들은 표현의 수위는 달랐지만 한결같이 안익태의 ‘친일파 규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다.『말』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까닭은 이런 목소리까지 포함한 ‘공론화’의 과정 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복거일, “국민들 70~80%는 웃어넘길 일”

“안 선생을 그렇게 친일파로 몬다는 건··· 우리 사회의 변부에서 극렬한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이 너무 크게 울려퍼지고 있다. 가장 나쁜 쪽으로만 모는 것이다. 사실 우리 국민들의 70~80%는 그냥 웃어넘길 것이다.. 우리는 지금 중심부가 비었다. 우리 사회를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의 울림이 너무  크다. 사실 이런 문제는 크게 다뤄봐야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 동영상 하나 가지고 이러는 게 우스운 일 아닌가. 법정에 서서 판단하는 자세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되도록 너그럽게···”

소설가 복거일씨의 말이다. 몇해 전 자신의 저서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를 통해 일제 시대의 친일 문제를 다시 바라볼 것을 주장, 파문을 일으켰던 그 아닌가. “친일파 처단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정의를 부르짖지만 밑바닥엔 증오가 깔려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등 그의  ‘반민족적’ 발언을 두고 비판론자들은 ‘궤변’ 혹은 ‘망언’이라고 평가했다. 안익태의 친일논란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 역시 조심스럽지만 ‘죽은 자를 위한 변호’에 가까웠다.

- 하지만 국가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한국환상곡이 만주국 칭송곡과 유사한 게 맞다면 바꿔야 필요가 있지 않겠나.

“모든 나라의 역사엔 굴곡도 있고 굴욕도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많다. 이걸 다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단순하고 해로운 생각이다. 그 굴욕된 역사도 우리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본래 남의 나라의 식민지가 되는 역사를 거치면 그 사회는 본질 자체가 사라지거나, 왜곡되게 마련이다. 왜곡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남고 일어섰다는 걸 중시해야 한다. 내가 심한 병을 앓았다 치자. 그래서 그 모습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나를 감춰야 하나. 그 병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살아서 지금 후손들을 잘 살게 했으면 그걸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바로 인간승리다.”

 

 

-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사회적 가치가 없다는 말씀인데, 애국가 그 자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안익태 선생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민족의 상황을 자각하면서 애국가를 작곡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찌보면 순수한 예술작품이 아닌, 정치적 목적을 띤 작품이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애국가로 불리며 세월의 무게가 더해졌다. 수천만 명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가로 불렀으면 대접을 받아야지. 그걸 부정할 순 없다. 이끼가 낀 돌과 갓 만들어진 돌은 분명 다르지 않은가.”

일각에서 ‘친일파를 옹호하는 괴벨스’라며 극단적으로 비난하는 복거일씨는 지면에서 접하던 강렬한 어조와 달리 에둘러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이런 친일논란 자체가 못마땅한 것만은 분명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일단 사태의 추이를 조심스레 관망할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친일? 똥밭에서 똥 싸는 소리”

하지만 모두가 복거일씨처럼 조심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식민지근대화론의 거장인 이 노 경제학자는 공식적인 인터뷰 요청은 극구 사양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날 것 그대로의’ 심경을 표출했다.
“애국가 작곡자의 친일? 정말 똥밭에서 똥을 싸는 소리다. 차라리 똥이라도 싸는 X들은 뭐라도 생산이라도 하지,이 X들은 아무 것도 생산하는 것 없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건수 하나 터질때마다 엮어서 매도하고 있다. 이게 바로 연좌제고, 역사를 악용하는 것이다. 친일 문제 해결하려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부터 공격해라.”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였다. 최근 참여정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함으로써 구설수에 오른바 있던 그는 안익태 친일논란 역시 단순한 문제로 생각지 않고 있었다.

“이건 우리 사회가 자주나 자립을 완전히 곡해하면서 생긴 문제다. 사회 건설에 책임을지지 않았던 자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렇게 됐다. 정말 자주나 자립하려면 미군 나가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중요한 건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한국은 국제관계의 틀 속에 있고, 이런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여러 사람들을 고통받게 할 건가.”

그는 마치 분풀이하듯 끝까지 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공식적인 인터뷰로 구설수에 오르는 건 원치 않되,『말』지 기자에게라도 속시원히 분풀이하고 싶다는 심경이 느껴질 정도였다. 일제시대에는 물론, 해방 이후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친일행위자를 옹호하는 이들이 왜 이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그들의 이런 의식은 최근 하나의 ‘성과물’로 엮여나왔다. 서울대 이영훈 교수, 연세대 김철 교수 등이 주축이 돼 발간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그것이다. 이 책이 1990년대 초반, 송건호, 강만길, 최장집 등 진보진영의 학자들이 펴낸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겨냥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역사적 논증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겠다는 것이다.

못난 역사라도 받아들이자

기자는 이 책의 집필진들로부터 안익태 논란과 관련한 견해를 들어보기 위해 몇몇 학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대화는 쉽지 않았다. 공식적인 인터뷰 요청은 물론, 이메일 문의에도 답변은 오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에서 ‘해방공간의 사회사’라는 대목을 집필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전상인 교수와 연락이 닿았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는 “애국가를 바꿔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었다.

 

“얼핏 신문보도 정도만 봤지만, 사람들이 너무 예민하다. 대체 애국가를 바꿔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뭐가 있나. 미국의 국가도 옛날 독립전쟁 때 불렀던 군가다. 내용도 상당히 자극적이다. 하지만 그대로 쓰지 않는가. 그 자체가 전통이기 때문이다. 우리 애국가도 안익태 선생이 작곡하기 전엔 올드랭사인에 가사를 붙여 부르지 않았나. 말하자면 관습헌법과 같은 대우을 받고 있는 게 지금 우리의 애국가다. 못난 역사라 해도 지나치게 하자가 없다면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지나친 하자’가 없다면 못난 역사라도 받아들이자는 게 그의 주장이라면, 못난 역사 속에서 사회적 성취를 이룬 인물, 즉 안익태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박정희에 대해 평가할 때를 가정해보자. 우리는 그가 좋은 군인이었는

가를 따질 것인가, 혹은 좋은 대통령이었는가를 따질 것인가. 여러 가지 잣대가 있다. 문제는 과거사 문제에 있어 우리 사회에서 지금 가장 지배적인 잣대가 친일행위를 했느냐, 안 했느냐라는 것이다. 안익태의 경우 1차적 잣대는 좋은 음악가였느냐가 되어야 한다. 이 사람이 완전히 한민족을 배반한 매국노가 아닌 한, 좀 더 눈금이 좀 큰 자로 평가해야 하지 않겠나.”

식민지근대화론자는 아니지만 일부 음악인들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다. 한국음악평론가협의회 김형주 회장은 “원래 음악인인들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이해와는 상관없이 순수 예술만을 하게 마련이다. 음악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일을 친일로 매도하는 것은 시대를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있다.

그런데 익명을 요구한 한 사회학자의 견해는 사뭇 달랐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솔직히 말해서 나는 우리나라 애국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멜로디가 지나치게 장중하고, 너무 상징적이다. 무엇보다 4절까지 있는 게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애국가 교체 움직임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왜냐. 어떤 세력이 일방적으로 주도한다는 느낌이 짙기 때문이다. ‘나’라는 개인이 어떤 집단 혹은 견해를 지지하는 걸 떠나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뭔가 발언할 의욕이 안 생긴다는 말이다. 안익태

논란 역시 마찬가지다. 안익태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먼저 친일파냐, 아니냐 하는 문제제기부터 나오는 꼴을 보면 이성적 태도로 이야길 꺼내고 싶지 않다.”

결국 아무리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차려봐야 ‘남의 잔칫상’엔 끼지 않겠다는 심리다. 그래서일까. 사실 과거사뿐만 아니라 여러 ‘민족적’ 현안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이들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경우 애써 외면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친일청산은 허구”라는 주장을 펼쳐온 한 역사학자는 “개인적으로 국호를 COREA로 바꾸자는 운동에 대해서는 찬동하는 입장이었지만, 그 구성원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만 둔 적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안익태 친일논란이 던지는 교훈

WBC 야구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을 연거푸 꺾어 4강 진출이 확정돼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날, 기자는 친일파 청산에 비판적인 한 학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답변을 얻었다.

“한국이 수십년이나 앞선 야구 선진국 일본을 이겼다고 좋아들 하지만, 야구 역시 미국에서 만들어진 게 일정시대에 일본인들에 의해 소개된 겁니다. 그걸 한국에 정착시킨 사람들, 즉 열심히 야구한 사람들도 말하자면 친일파들이예요. 아니, 그럼 야구를 거부해야 진짜 친일 청산이지. 겉으론 민족정신 훼손이니 어쩌니 하면서 속으론 야구 자체에 환호하고. 그런 역사적 배경 앞에 누가 떳떳하느냐는 겁니다.”

어차피 역사는 현재를 사는 자들의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격동의 시대를 겪은 사회의 경우 역사적 평가는 사안마다 달라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처럼 극단적으로 역사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사회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그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피해의식’마저 지니고 있는 한 ‘사회적 통합’은 멀고 먼 일일 것이다. 안익태의 친일논란이 단지 애국가를 바꾸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은 이런 까닭이다.<월간 ''말'',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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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3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익태 선생께서 애국가로 써달라고 한 적 없지 않나요? 그냥 국가에서 맘대로 퍼다 쓴 거 였던 것 같은데요.
 

아이들과 '미적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녀석들의 선한 일은 차곡차곡 맘에 쟁여두고 맘속으로 이뻐하더라도 행여 잘못한 일이 생기면 그것은 또 그것대로 분리해서 엄격하게 아이들을 대해야한다는 것과 일정한 상관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여전히 '미적 거리 유지'가 잘 안 되는, 안 세련된 선생이다.

오늘, 우리 반 12명의  '보충 야자 도망 사건'으로 종일 번갈아가며 반성문 써온 아이들을 야단치고 잔소리했다. 드뎌 6교시 내 수업. 일단 화난 척 하며 수업을 시작했지만 헤벌레~ 하며 끝맺고 말았다. 이유는?

어제, 그러니까 월욜 조례시간. 학급함에 들어있던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 봉투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급식비가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한 거라네. 할 사람은 봉투 게시판에 붙여둘테니 가져가거라" 조례가 끝나기가 무섭게 소희가 나와서 봉투 한 자 챙겨가더니 '돈'을 넣고는 내게 묻는 말,  "이젠 어떻게 해요, 샘?" 기분 좋아진 나는 빙그레 웃으며 "다른 아이들도 낼지 모르니까 샘이 모아서 진로상담부에 갖다 낼께" 했다. 그리고 오늘. 혜리가 그 봉투를 내미는데 슬쩍 보니 거금 이천원이나 들어있다. 칠판에 '사랑의 도시락'이라고 쓰고 '소희, 혜지, 담임'이라고 썼다. 그리고는 나도 봉투가 필요해서 게시판을 뒤졌봤지만 이미 남은 봉투는 없다. '어라~ 아이들이 다 가져갔나? 다른 반은 몇 명 정해서 억지로 내라고 했다던데...^^ 녀석들, 좀 예쁜 걸~'  친한 샘이랑 점심을 먹고 교무실로 돌아오니 책상 위에 반성문 5장과 함께 보이는 '사랑의 도시락 봉투'! 어라~ 이름을 안썼네. 이름 쓰는 칸에는 '수빈(급식비가 없어 밥을 굶는다는, 안내문에 소개된 아이 이름)친구'라고만 씌여있고. 잔잔한 감동이 솔솔~

영어샘께서 부탁한 [7차교육과정 영어과 설문지] 학생용 10장과 학부모용10! 일 맡은 영어샘 입장이 곤란한 것 같아 '우리 반 애들한테 부탁해서 내가 해줄께'했지만 이 귀찮은 걸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 살짝 고민스러웠다. 보충야자도망녀들에게 '벌'로 주려니 죄 지은 놈은 모두 12명...2명이 남네.. 흠.. 어쩌지? 수업 들어가서 에라~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별 설명도 없이 "영어과 7차 교육과정에 대한 설문조사인데.. 느그하고 부모님하고 해주면 되는거다. 선착순 10명!! 누구 해줄 사람~" 했더니.. 한 명 두 명.. "샘 저요, 저요~" 하더니.. 10장이 슬금슬금 사라져버렸다. 요놈들.. 도망사건으로 화나고 우울한 내 눈치를 본걸까? 아니면 원래 이렇게 따뜻하고 깊은 걸까? 무엇이면 어떠리.  또 한번 대견하고 고마운 맘 솔솔~

그렇게 그렇게 아이들에 대한 '화'와 '걱정'이 풀려버리고 다시 '헤벌레'해진 담임은 오늘도 야자 1차시에 세탁소 보내주고, 안경집 보내주고, 독서실 보내주고.. 감동의 여운이 남아서는 아이들의 '나쁜 짓'을 까먹어버렸다.  착한 일 하는 아이와 나쁜 일 하는 아이가 각각 서로 다른 아이라 할지라도 엄격한 구분 없이 마냥 헤벌레~ 인 것이다. 그러고도 나는 내 스스로가 엄격한 교사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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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29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어디가 엄격한 데요? 구체적으로 짚어주세요. 못 찾겠사와요.

BRINY 2006-03-2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못찾겠습니다.

해콩 2006-03-2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야단칠 때, 저의 표독스러운 '눈'과 매몰찬 '말투'이지요. 뚜껑 열릴 때가 간혹 있는데 (요즘은 그것도 힘에 딸려서 일년에 한두 번이지만... 쿨룩--;) 그때 보면 엄격을 지나쳐 이성을 상실한다는... ㅋㅋ 오죽했으면 아이들이 저를 '정색'이라 부를까요...
암튼 요건 말로는 안 되고 직접 경험해보셔야하는데...어째 한번 경험해보시것습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