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 - 스트레스 해소 효과
Various Artists / 데라네트워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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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마음먹기 따른 것이므로,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잘 안 될 때가 있다. 그럴 땐 무의식 중에 영향을 주는 음악이 큰 도움이 된다. 부제처럼 붙은 '스트레스 해소 효과'라는 말이 웃기다고 생각했었는데 음악을 듣고 있자니 어느새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끼며 '장난이 아닌 걸~'싶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앞날이 막막할 때 나는 흐르는 물이 보고 싶어진다. 물이 흐르는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막힌 마음도 풀리는 것 같다. 이 음반에 그런 마법이 들어 있나보다^^ 물 흐르는 소리와 편안한 피아노 음악-간혹 나는 피아노 음이 높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 음반은 괜찮았다-을 담았는데 자연스럽게 쭉~ 흘려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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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가족 이야기
조주은 지음, 퍼슨웹 기획 / 이가서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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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논문이었다는 이 책의 내용을 엄밀히 분석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사회 속에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를 역동적으로 탐구한 내용도 굉장합니다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그것'이 내게는 너무나 강렬하여 리뷰를 씁니다. 이 글은 책에게 받은 충격과 감동, 질투심 등을 쓴 글입니다. 사회학 책에 충격이라...그것이 내 삶을 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3시간 꼬박 내달려 책을 다 읽고서 뒤표지에 적힌 '가족사와 노동자 생활 연구에 독보적인 책!'이라는 카피를 보니 뭉클하다. 정말 굉장한 책이다. 물론 내가 이 책에 나오는 현대가족을 조금이라도 체험한 사람이라 이렇게 흥분한다는 걸 알지만,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가 고민하고, 그 고민을 따라 삶을 도마 위에 놓고 해부해본 그 과정이 너무나... 말 그대로 자신의 '삶을 해부'했다.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삶을 나는 얼마나 직시하고 있는가, 그냥 하루 하루 적당히 즐겁게 지내고 있지 않은가, 문득 문득 내 삶이 왜 이렇지? 라고 의문을 갖더라도 '사는 게 다 그렇지 뭐...'하는 한마디로 묻어버리지 않는가. 나에게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초반, 저자가 '문제'를 발견하고 연구하기로 결심한 그 순간이 참으로 강렬하다. 자신의 삶을 통해 앓아온 그 문제가 무엇인지 직시하고 그것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열정을 쏟은 저자가 부러워 질투가 날 정도였다. 내 삶을 통해 앓아온 문제를 요렇게 당차게 풀어가지 못해 안달나서 말이다.

또 하나 강렬한 점. 이 책은 '지금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뤘다. 대한민국 울산이라는 땅에서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이 힘든지 무엇을 꿈꾸며 살아가는지 그 일상을 다루고 있는 너무나 생생한 책이다. 그 일상을 움직이고 있는 오랜 관습과 관념과 음모가 무엇인지를 파헤친다. 책을 읽으며 얼핏 얼핏 아빠의 모습도 생각나고, 그리고 특히 '엄마'가 생각나서 숨을 가빠왔다. 나의 아버지는 울산의 [현대중공업]에서 현장직으로 28년을 근무하시고 작년 연말 정년퇴직하셨다, 그리고 그 세월동안 엄마는 전업주부로 우리 3남매를 키우셨다. 엄마는 무엇을 생각하고 바라고 한숨지으며 그 세월을 사셨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랬다.

이십대에 든 이래로 쭉 엄마는 나에게 고민의 대상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엄마는 나에게, 입시공부에 바쁜 딸을 위해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주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시험 잘 보라고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대학을 서울로 온 뒤로 그 역할을 빼고 엄마를 보니 엄마의 인생은 뭔가 싶었다... 엄마는 왜 그렇게 사실까, 좀 다르게 살 뭐가 없나? 집에 갈 때마다 엄마를 대할 때마다 고민이었다. 결론은 늘 엄마 개인을 탓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원래' 그랬었다라고.... 물론 엄마 나름의 문제도 있겠지만 '울산이라는 지역에서 몇십년을 살아오며 이뤄진 그 엄마를 봐야겠구나, 거기서 문제를 풀 열쇠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못난 탓만 하던 지난 시간들이 부끄러워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설연휴에 울산 집에 다녀왔다. 책을 읽은 당시엔 당장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이 쿵쾅거렸지만, 엄마에게 뭐라 얘기했다든지 삶을 어떻게 바꾸고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러나 답답하게만 보던 엄마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는 나를 느꼈다. 짜증난다고까지 했었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엄마를 보던 불편한 마음이 좀 편해졌구나...! 처음엔 책을 읽고 충격때문에 머릿속이 난리였는데 난리를 넘어서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차분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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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8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버나 알디마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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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편안한 잠을 위협하는 공포의 소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어둠을 가르는 가느다란 그러나 선명한 모기의 '앵앵' 소리다. 모기는 도대체 왜 앵앵거릴까? 아이들이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그건 모기가 00를 위해 어쩌고 00를 움직이느라 어쩌고 뭐 이렇게 또 하나의 과학 '지식'을 알게 하는 것보다 어느날 숲 속에서 모기가~ 하며 상상의 세계로 함께 하는 게 어떨까? 아이의 눈빛을 초롱초롱 빛나게 하면서 말이다!

우선 독특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독특한 그림이다. '이 그림을 만들어낸 두 사람은 참 행복하겠다' 싶을 만큼!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 산뜻한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각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의성어, 의태어도 재밌다. 와스스부스스, 이건 어떤 동물이 움직이는 소리일까~요?^^ 내용 면에서는, 다소 엽기적인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모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과정을 다시 거꾸로 추적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이 동물이 저 동물과 연결되어 있고 또 저 동물은 또 다른 동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에도 의미를 두고 싶다. 우리의 삶도 누군가에게, 또 누군가에게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잠깐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끝내주게 좋아하는 약간의 변화를 담은 반복구조다. 정말 애들은 왜 이런 구조가 재밌을까?^^ 약간의 변화는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야기를 다 읽은 다음에 -어쩌면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바로 찾을지도 모른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조그맣게 배치해 놓은 두가지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마디로 '빛나는 조연'이 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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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 Down By Love
나윤선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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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나윤선'이라는 가수가 그런 활동을 했고, 그렇게 인정받았다는 걸 나는 전혀 몰랐네... 누군가에게 '나윤선'이라는 재즈가수 이름을 들었고 얼마 뒤에 한 TV프로그램에서 그녀가 노래하는 것을 들었다. 아! (나에게는) 크랜베리스 이후로 참으로 독특하고 아주 새로운 음색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저렇게 노래와 몸이 하나가 되어 자유자재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까...한마디로 그녀에게 반했다. 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TV에서 그 정도니 라이브 현장에서 들으면 정말 뿅 가겠다^^ 아래 서평자의 말대로 그녀의 매력은 라이브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는지라 앨범의 노래는 좀 얌전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음악이다. 특히 이전의 앨범과 비교할 때, 재즈의 즉흥성에 간간이 들뜨다가 고요함에 푹 젖다가 하면서 훨씬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흘려놓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할 때 내 영혼을 쥐었다 폈다 하며 안마해 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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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Mama 1집 - Like The Bible
빅 마마 (Big Mama) 노래 / 이엠아이(EMI)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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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정말 좋다. 목에서 끌어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몸이 악기가 되어 나오는 소리. 그래서 고음에 올라가도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나도 그런 소리로 몸을 울려 노래할 수 있었으면...^^

시원시원하다. 주구장창 들은 김에 노래방에서 도전해봤다가 용썼다. 그래...가수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그렇게 신나게 당당하게 리드미컬하게 부르는 게 쉬운 게 아님을 노래를 불러보고서 알았다. 느린 노래건 빠른 노래건 전체적으로 노래에 '흥'이 전해져서 좋다.

타이틀곡이 좋아서 음반을 샀다가 후회한 적이 많은데 이 음반은 과연 그렇지 않아서 좋.다. 내친김에 연말 콘써트에 가고 싶은데 어찌 그리 비싼지 음...... 그런데 그녀들은 어떻게 팀이 됐을까? 만화 <오디션>처럼 드라마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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