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편안한 잠을 위협하는 공포의 소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어둠을 가르는 가느다란 그러나 선명한 모기의 '앵앵' 소리다. 모기는 도대체 왜 앵앵거릴까? 아이들이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그건 모기가 00를 위해 어쩌고 00를 움직이느라 어쩌고 뭐 이렇게 또 하나의 과학 '지식'을 알게 하는 것보다 어느날 숲 속에서 모기가~ 하며 상상의 세계로 함께 하는 게 어떨까? 아이의 눈빛을 초롱초롱 빛나게 하면서 말이다!우선 독특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독특한 그림이다. '이 그림을 만들어낸 두 사람은 참 행복하겠다' 싶을 만큼!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 산뜻한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각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의성어, 의태어도 재밌다. 와스스부스스, 이건 어떤 동물이 움직이는 소리일까~요?^^ 내용 면에서는, 다소 엽기적인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모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그 과정을 다시 거꾸로 추적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이 동물이 저 동물과 연결되어 있고 또 저 동물은 또 다른 동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에도 의미를 두고 싶다. 우리의 삶도 누군가에게, 또 누군가에게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잠깐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끝내주게 좋아하는 약간의 변화를 담은 반복구조다. 정말 애들은 왜 이런 구조가 재밌을까?^^ 약간의 변화는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야기를 다 읽은 다음에 -어쩌면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바로 찾을지도 모른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조그맣게 배치해 놓은 두가지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마디로 '빛나는 조연'이 있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