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돌아다니고도 찜찜한 마음으로 집에 와 보니 베개맡에 깜찍한 책이 있다. 동생이 그 사이 주문한 책인 모양이다. <스물한 살의 프라하>라~ 책 전체에 흐르는 진한 핑크빛처럼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움악 공부하러 간 프라하에서 두 번째 집을 구할 때 그렇게 큰 집을 덜컥 구해 버리다니. 그리고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배낭여행객을 머물게 되고, 소문에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과 지내는 재미에 빠져 민박집을 꾸리게 됐고 그렇게 아홉달을 보낸 이야기.

"얘도 일이 참 잘 풀리는 애 같아.." 책을 읽은 동생의 말이다. 그래, 일이 참 잘 풀린다.

엊그제는 잡지에서 <시크릿>에 대한 기사를 봤다. 끌어당김의 법칙. 우주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요청하고, 이미 받은 것처럼 믿고 행동하면, 이미 받았다는 파장이 전송되어 사람, 환경, 사물 등을 끌어당겨 실제로 받게 된다는 것. (머리로는 아는데 실제 적용이 잘 안 되지..)

성공한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끌어당김의 법칙을 잘 알고 쓸 줄 아는 이들이겠지. <... 프라하> 책을 쓴 박아름이라는 아이도. 망설임없이 원하고, 주저없이 선택하고 행동할 줄 안다. 그래서 우주의 많은 것을 누린다.

우울하고 무기력해 있는 지금 내게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정확히 요청하고, 주저없이 선택하고 누리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싱은 이 작품의 서문에서 "개인의 발전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희망이다"라고 밝히며, 여성의 해방,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유의 문제를 탐색하고 있다다. 한 여성 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정교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서전적 (논)픽션. 노트, 수기, 일기, 픽션이 다양하게 오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각 부마다 '자유로운 여자들'과 '검은 노트북, 빨간 노트북, 노란 노트북, 파란 노트북'이 후렴구처럼 반복된다. '자유로운 여자들'에서는 안나와 몰리의 이야기가 현재시점에서 진행되고, 검정, 빨간, 노란, 파란 노트북에서는 각각 작가로 등장하는 안나 울프가 창작한 소설과 일기가 펼쳐진다. -<황금 노트북> 책소개글에서

** 오늘은 좀 그런 날이다... 내 안에 열정이라곤 한 톨도 없는 듯(이건 오늘 아침 읽은 책에서 나온 표현^^) 뭘 봐도 시큰둥하다. 누가 뭐뭐가 재밌다고 옆에서 얘길 해도 나는 하나도 재미 없다. 애인의 전화도 문자도 시큰둥. 완전 냉소다. 이거 우울증? 아! 그러고 보니 이거 가을마다 한 번씩 이러는 것 같다. '사람은 왜 사는가'라는 의문이 덮쳐와 밤이 깊기만 하던 때도 가을이었지 싶지. 아... 나 매년 가을마다 살짝 우울증이구나!

암튼, 그렇게 어떤 것도 시큰둥한 날 하릴없이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 엄청 주목봤겠군.. 상 받은 영화나 책은 어렵다는 선입견 혹은 체험적 지혜^^가 있는지라 노벨문학상 작품도 늘 시큰둥할 뿐인데, 그냥 읽어본 책소개글에서 흥미로움을 발견했다. 노트, 수기, 일기, 픽션이 오가는 구성에다 검정, 빨간, 노란, 파란 노트북? 내 안의 여러 개의 나를 보여주는 구성 같다. 책 나오면 구경해 보고 싶다. 22일이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11-03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4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익산에 가면 숭림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찾아갈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절에는 마음에 돋아난 가시 같은 것들을 쳐 주고 가슴을 열게 해주는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숭림사는 그리 크지도 않고,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38호라는 보광전을 빼놓고는 이렇다 할 볼거리도 없어 그저 그런 절입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한적한 절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숭림사는 '보석처럼 빛'납니다.

정혜원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나온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장엄함이나 엄숙함과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동네 사람들이거나 신도들이 이웃집 마실 나오듯이 절에 모여 그렇게 구김을 푸는 모양이었습니다.

정혜원 툇마루에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절은 산에 안기고, 사람들은 절에 안겨 있었습닏. 보광전의 비로자나불도, 영원전의 지장보살도, 정혜원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 흐뭇해 하고 있었습니다. 숭림사에는 서로를 환하게 비춰주는 건강하고 즐거운 교류가 있었습니다. (본문 30~33)

**마실 나오듯이 모여 그렇게 구김을 푸는 모양이라는 표현이 참 재밌다. 숭림사라는 절에 언젠가 찾아가 보고 싶다.

지리산 천왕봉을 쳐다보며 고즈넉히 앉아 있는 산천재는 참 좋습니다. 특히 산천재가 지리산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좋습니다. (...) 지리산 천왕봉이 잘 보이는 지점이 몇 곳 있다 하더군요. 그 중에 하나가 산천재 뒷마당이랍니다.

*남명 조식 선생(잘 모름..--;)의 서재였고 생을 마감한 장소라고 한다. 여기서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임형남/시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10-11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낯선바람 2007-10-1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 님, 반가워요^^ 잠시 머물다 가는 발길이 좋았다니... 저도 좋아요^^
 

고갈된 에너지를 좀 업 시키려고 집에서 화계사까지 한 시간을 걸어갔다. 화계사 옆, 내가 좋아하는 작은숲에 들어 자연의 기운을 좀 마셨다. 음~ 좋다! 버스를 두 번 타고 종로 반디&루니스를 찾았다. 서점에서 책들을 살펴보면 아이디어가 좀 떠오르지 않을까, 아니 제발 떠올라라 하고^^ 그렇게 진열대를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며 몇몇 책들을 간단히 살펴봤다. 그 제목들은 아마도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을 가리키는 신호 같은 거겠지^^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 '일상을 여행하자'는 말이 좋았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사로잡는' 이 말이 좋아.

<마음을 리셋할 때 읽으면 좋은 71가지 어드바이스> 리셋, 리폼, 튜닝~ 이런 말들.

<고구마가 내 몸을 살린다> 만물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건강법이라~ 그래서 9시~11시(?) 사이엔 꼭 잠들어야 신체 장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건강하다고. 그러게나..

<Love & Free> 이 책 어디 나왔나? 예전에 나온 책인데 요즘 눈에 띈다 싶었더니 베스트셀러 매대에 올려져 있네. 새삼 느끼지만, 그 제목 참 멋있다. 인생의 두 가지! 스르륵 넘기다가 눈에 딱 들어온 문장. "너는 무엇을 하고 싶니?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다면 여행을 하지 마라" 거꾸로 말하면,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여행을 떠나보라? 그러니 나는 여행을 떠나야지 않을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제목 정말 절묘하다. 인생의 뭔가 찡~한 것을 담은 듯하다.

<네 멋대로 행복하라> 이전 것까지 합쳐 뉴욕에 머문 기간이 넉 달인데 뉴욕 이야기를 쓰다니.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보고 느낀 뉴욕 이야기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다. on the road 도 그랬지만 마음을 확 잡아끄는 사람이다. 그래서 책들고 앉아 읽고 왔다.

<여자의 진짜 인생은 30대에 있다> 국내외 유명 인사 서른 명의 30대를 분석하여 쓴 책. 자신을 비롯해 30대들이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는데, 그 마음이 맘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렇더라도 뭔가 아주 나빠지기만 할 때,

그래도 잘 마무리 짓는 게 낫다는 척이라도 할 수 있다면,

삶을 완전히 망쳐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나는 진정으로 생각해.

-<행복, 그게 뭔데?> 머리말에서

*한 가지 일이 잘 안 되면 다른 모든 것까지도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잘 사는 일' 따윈 나랑 원래 관계 없는 것이라고 곧잘 생각하는 나를 건져줄 말! 나는 마지막 말, 나는 진정으로 생각해. 웬지 누군지를 모를 무작위의 독자들을 향해 무한한 애정이 느껴지는 말 같아. 누군가를 위로 혹은 조언을 하면서 이런 말을 '나는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해'라고 덧붙일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온몸으로 건져올린 인생의 진리 하나 그렇게 전해줄 수 있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