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책을 세 권밖에 (!) 안 샀다. 그 중 한 권은 선물. 
















<불필요한 여자>는 선물하자마자 밀리의 서재에 풀려서 왠지 좀 아쉬웠다. 안 풀렸으면 종이책으로 좀더 팔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금지된 일기장>은 다른 책 사면서 쿠폰 쓰려고 중고로 끼워샀는데, 제목만 보고 집사3이 탐내서 -.- 초반부를 슬쩍 보니 별로 그녀의 기대에 부응할 것 같은 내용은 아니었다 ㅎ.  그나저나 쓰인지 좀 오래된 것 같긴 하지만 왜 그렇게 일기장을 산 것도 쓰는 것도 가족 눈치를 많이 보는건지... 약간 고구마 느낌이 났다. 


<밀크맨>은 내가 고른 책모임 책이라 미리 샀다. 출장 오면 시간이 많을 줄 알고 전자책으로 사 왔는데 별로 시간 없을 것 같은 느낌. 시간이 남아도 책은 못 읽을 것 같은 느낌? 


<탁월한 피해자>는 연대하는 심정으로 샀다. 사실 곽아람 작가를 내가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책도 사뒀다가 읽다 만 것도 있지만 유명하고 글 잘 쓰는 사람이 이런 책을 내줘야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될 것 아닌가. 그리고 이 책을 쓰기까지의 과정을 인스타그램에서 좀 봤었는데 (좋아하지 않지만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 아이러니) 얼마나 괴로웠겠나 싶고... 그래서 출장오기 전 사고 왔다. 돌아가면 잘 있겠지. (벌써 택배함에 책 두 권) 































읽은 책은 4권 + 만화책 조금. 리뷰는 <안녕이라 그랬어>만 썼다.

 <A Monster Calls>는 책모임에서 두번째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땐 왜 이런 얘기를 이렇게 써야하나 하다가, 두번째 읽으니까 좀 이해도 되고 인정도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해에도 한계가 있는 책이랄까. 이 책이 인생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어떤- 차마 다른 사람한테는 말할 수 없는, 어떤 일에 관해 터부에 가까운 생각을 해본-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어른이 쓰는 '청소년 소설' 의 한계와 그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히 느꼈다.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는 서재 친구분이 선물해주신 책인데, 우치다 다쓰루 특유의 엉뚱하면서도 진리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우리동네 구립 도서관의 장서 선택 기준과 관련하여 (문의하니 조례에 기준을 정해놓았다고 하던데, 찾아보지는 않았다) 결정권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의 전제는 '장서가 무한하다'는 것입니다." 는 아니고, 

"(도서관) 최대의 기능은 무지를 가시화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 

베스트셀러나 뻔한 책 같은 거 말고도 좀 사달라고... 


<그저 좋은 사람>도 책모임에서 읽은 책인데, 내 취향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사람들이 왜 줌파 라히리를 좋아하는 지는 알겠다. 이 단편집보다 <축복받은 집>이 더 좋다는 리뷰가 많아서 그것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유미의 세포들> 은 5.18일 탱크데이 사건 전 첫째 (고양이) 병원에서 검사하는 동안 집사2와 스타벅스 가려다가 자리가 없어서 만화 카페에 갔다가 읽었다. 최근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을 유튜브로 (조각조각) 재미있게 봐서 읽은 것인데 내용은 재밌지만 그림체가 별로... 스타벅스에 안(x) 못(ㅇ) 갔던 건 뒤늦게 왠지 뿌듯했다. 



2주간 출장을 왔다. 오면 책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두 권 가져오고 <밀크맨>도 샀지만, 오늘이 첫째날이었는데 시차탓도 있겠지만 9시-6시반까지 7개국 사람들의 영어를 들었더니 너무 피곤해서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든다. 나는 어학연수 갔으면 금방 집에 돌아갔을 것 같다... 한국말 할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슬프다. 오전보다 오후에 좀더 잘 들리긴 했는데 이렇게 주말도 없이 2주 듣고 나면 당분간은 영어 꼴도 보기 싫어질 것 같다. 같이 일하던 애들 몇 명이 저녁도 같이 먹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시작해서 얼른 도망쳐 왔다. (타이핑이라도) 한국어 좋아... 한국 가고 싶어... 


+ 서점에 들려보고 싶었는데 여는 시간 전에 출근, 닫는 시간 후에 퇴근이라 어려울 것 같다. 주말에는 안 여는 서점이 많고 주말에도 일할 것 같다. 서점에 스트라우트 신작 있으면 사볼까, 6-7월 읽어볼까 했지만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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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6-01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 Monster Calls> 무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도, 무척 궁금하기는 하네요.

9시부터 6시 반까지 영어만 듣는 삶이라니... 무척 피곤할 거 같아요. 한국어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만큼, 영어 실력도 덤으로 얻어지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래요 : )

건수하 2026-06-02 22:17   좋아요 1 | URL
<A Monster Calls> 확실히 무거워요. 요즘 청소년 소설들이 무거운 주제를 다루긴 하지만... 그리고 청소년들이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전 청소년 소설의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더라고요.

출장와서 이렇게 집에 가고 싶기는 처음이에요. 온지 이틀 됐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이유로 정말 집에 가고 싶었...
다음주까지 내내 있어야하는데... 영어 실력이라도....

망고 2026-06-01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기 못 가서 뿌듯해 하시는 모습 넘 귀엽습니당ㅋㅋㅋㅋ

건수하 2026-06-02 22:1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사실 원래도 그리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거기 커피가 입맛에 안 맞아서... 주로 기프티콘 받은거 소진하러 갔었지요 :)
근데 결국 이동중 공항에서 다른 나라 스타벅스 갔습니다. 거기 커피는 좀 낫던데요? ㅎㅎ

독서괭 2026-06-01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시부터 6시반까지 7개국 영어라니!! 으어어어 영어듣기평가 발음으로 들어도 질릴 텐데요.. 넘 피곤하시겠어요 ㅠ
금지된 일기장 재밌어요!! 고구마 ㅋㅋㅋ 고구마일 수도 있지만 ㅋㅋ
남은 출장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미국 스벅은 이제 별개 회사이긴 하다지만 안 가게 되네요..

건수하 2026-06-02 22:21   좋아요 1 | URL
하루종일 듣다보면 이제 대충 파악하면 나머지는 저도 모르게 흘려듣게 됐어요. ... 이래도 되는건가 싶어요.
물론 듣는거보다 말하는게 더 어렵습니다... ㅎ

전 오는길에 경유지에서 대기하며 이미 다른나라 스타벅스 한 번 갔어요. 갈 데가 없어서...

잠자냥 2026-06-02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I‘ll be watching how many books you read there. 🤣🤣🤣

건수하 2026-06-02 22:21   좋아요 0 | URL
못 읽을 거라니까....

건수하 2026-06-04 01:09   좋아요 0 | URL
저녁먹고 모처럼 좀 읽다가 허리아파서 침대에서 읽었더니 금방 잠들었어요 ㅋㅋㅋ 8시 이후 언젠가 잠들어 새벽 2시에 깼는데 내일하루 어쩔…. ㅠㅠ

잠자냥 2026-06-02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사3이 요즘 일기 몰래 쓰는가 봅니다. ㅋㅋㅋ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02 22:23   좋아요 0 | URL
일기 쓰는 건 봤었는데, 저도 어릴때 누가 제 일기 봐서 그 뒤로 안썼기 땜에 ㅋㅋㅋ 보진 않았어요.
그것보단 작년에 제가 일기 좀 썼는데 그냥 책장에 꽂아뒀거든요. 분명 제 걸 봤을 거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