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체 행사의 날이다. 단체 행사 싫어하는 나는 휴가 쓰고 빠질까 생각했지만 피같은 휴가를 아껴야지. 그래서 출근했다 작업실로. 늦게 나와서 행사 장소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요즘 책도 통 못 읽고 개인 시간이 없었던 터라 평소처럼 출근을..
하지 않고 느긋하게 주유도 하고 카페 꼼마에 가서 커피도 샀다. 얼마 전 가입해서 받은 문학동네 북클럽 멤버십으로 50% 할인을 받았다. 오늘의 음료는 오렌지 라떼. 원두도 고르고 흐뭇하다. 이 동네 카페 꼼마는 큰 빌딩 로비에 입점해 있는데, 내가 이 빌딩에 있으면 매일 50% 음료 할인을 받을 수도 있을텐데 (직원분 보기 부끄러워 매일은 못 갈 것 같지만)...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막 홍보하고 싶다. 그런데 그 빌딩 앞 밖에는 아저씨들만 우글우글 몰려 담배를 피우고 있을 뿐이고, 침 뱉고 고개들다가 경악하는 나랑 눈 마주친 아저씨가 있을 뿐이고.... 그래서 카페 꼼마도 분위기 있고 좋지만, 책 구경도 좋지만 이미 기분 조금 잡쳤고 나에게는 분위기 좋진 않지만 깨끗하고 조용한 내 작업실이 있으니깐, 그리고 나는 책 구경은 그만해도 되고 읽을 책도 정해져 있으니깐 테이크아웃해서 작업실로 왔다.
작업실 근처가 조용할 줄 알았는데 나처럼 일찍 나온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이 많다. 싫어하는 꼰대가 보이길래 일부러 멀리 돌아서 차를 댔다. 드디어 작업실에 들어왔다. 화장도 대충 했고 이제 커피 마시며 책만 읽으면 된다. 오늘의 책은 <행복의 약속>. 결론 읽는 중인데 집중해서 다 읽고 행사 장소로 갈 수 있길 바란다. 글 쓰고 어쩌고 했더니 3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네. 타이핑 하다보니 손톱이 길다. 긴 손톱으로 구기 종목을 하다가 참변을 당할 수 있으니 손톱도 깎아야겠다..
이따가 점심 먹고 시간 나면 다시 와야지. 누가 다같이 커피 마시자는 말은 안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