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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나날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정한샘).하나 옮김 / 오후의소묘 / 2022년 3월
평점 :
오랫동안 팔로우하던 분이 번역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구름의 나날>. 읽고 나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읽는 사람 누구나 그런 기분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
그림책 내용을 말하기는 좀 그렇고…
옮긴이의 말 일부를 옮겨본다.
조금 이른 나이에 혼자 살게 된 저는 한동안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잠을 잃은 밤은 참 길었습니다. 긴 밤은 혼자라는 현실을 더욱더 깊게 느끼게 했어요. 이 이야기는 그 시절의 제게 해주는 말 같았습니다. 이유 없이 시작된 무거운 마음이 나를 짓누르고 점점 더 가라앉아 밤까지 쫓아올지라도,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지고 내 안에 피어나는 꽃이 될 거란 것을 알았다면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그 시절의 나를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어둡고 슬픈 순간들이 있어도, 그저 잠시 멈추어 기다리면 삶은 기어이 다시 향기로워질 테니까요. 구름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란 걸 그때의 나는 몰랐지만, 이 글을 옮긴 지금의 나는 압니다. 만약 당신에게 구름의 나날이 찾아온다면, 피어날 꽃을 위해서란 걸 기억하기 바라요.
2022년 3월 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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