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Pifan의 부활? 오는 7월 12일 개막을 앞두고 지난 6월 27일부터 온라인예매를 시작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매진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예매 1주일만인 7월 4일 현재 벌써 16개 작품이 완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부천시장이 바뀐 2005년 이후 조직위와 영화인들 사이의 갈등으로 파행을 겪으며 관객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가 최근 '화해 무드'를 타면서 나타난 '복귀 신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섣부르게 판단하기엔 이르다. 피판의 전성기인 2003, 2004년과 비교했을 때 상영관 수는 늘었지만 대부분 100~200석 규모의 소형 상영관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종의 '착시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과거에는 주로 부천시청, 복사골문화센터, 시민회관 등 600~1000석 규모의 중대형 극장에서 주로 영화 상영이 이뤄진 반면, 지금은 그나마 시민회관 상영이 대폭 줄고 CGV 프리머스 MMC 등 멀티플렉스의 중소형 상영관에서 주로 영화가 상영된다. 이들 상영관의 좌석수는 많아야 200석 남짓. 여기에 프레스석, 심사위원석 등 고정석을 빼고나면 실제 유료관객들이 예매할 수 있는 좌석수는 많아야 70-80% 남짓이다.

여기에 영화제를 앞두고 '씨네21', '한겨레' 등 일부 언론 보도에서 잠깐 언급한 추천영화들에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개막전부터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예매 개시 당일 매진된 '유령 대 우주인'과 '불고기'를 비롯해, '프린세스', '리빙 앤 데드', '달려!', '별빛속으로' 등 대부분이 언론 기사에서 언급된 '추천영화'다. 게다가 매진 영화 대부분이 '휴일날(14, 15, 17일) 200석 미만 중소형 상영관'에 집중돼 있다.

14일(토) '유령 대 우주인'이 상영되는 CGV 8관은 184석에 불과하다. 같은 날 '불고기'가 상영되는 MMC 2관은 고작 138석. 특히 이날 CGV8관과 MMC 2관 상영작은 11시 조조를 제외하고 5편이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오히려 이들보다 눈여겨 볼 부분은 600석이 넘는 복사골, 시청 등 중대형 극장 상영작 잔여표 상황. 개막식을 제외하고 이들 극장 상영작 중 현재 유일하게 매진된 곳은 14일밤 복사골문화센터 심야상영작 '마스터스 오브 호러2'이지만 13일 밤 심야상영작 역시 65석만 남아 매진을 얼마남지 않았다. 역시 14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상영하는 '나는 사랑했어'와 '가장 무서운 이야기' 역시 남은 좌석이 30~40석에 불과하다.

오히려 부천영화제나 관객 입장에서는 일부 소형 극장의 매진 사례보다는 중대형 극장 심야영화 등 좌석예매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부천영화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별빛처럼

*온라인 예매 매진작 명단*(7월4일 오전 10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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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상영코드 상영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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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001 <개막식+개막작>별빛 속으로
13일 133 그림 러브 스토리
14일 213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5
214 유령 대 우주인
220 프린세스
224 리빙 앤 데드
229 불고기
232 러브 마이 라이프
233 부천 초이스 단편2
239 바쿠시, SM 로프 마스터
15일 326 누구도 완전하지 않다.
328 폴트리가이스트
329 블랙 쉽
16일 422 바이브레이터
17일 514 달려!
530 가장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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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사랑 - 다섯 영혼의 몽환적 사랑 이야기
슈카와 미나토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때론 지나친 친절이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새빨간 사랑'의 순정만화풍 일러스트들도 그 가운데 하나다. 물론 다섯 소녀이 그림은 모두 내용에 부합하고 '로맨틱 호러'라는 이 색다른 장르는 표현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그림이다. 이 아름다운 표지 덕에 더 많은 독자의 눈길을 끄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책을 읽으며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펴는데 익숙한 독자에게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그림은 오히려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괜한 딴지부터 부렸나 보다. 하지만 적어도 난 이 책표지가 주는 선입견 때문에 선택을 망설였던 게 사실이니까. 자칫 이 매혹적인 소설을 놓칠 뻔한 아쉬움 때문임을 이해해 줬음 좋겠다.

이 책에는 다섯 가지 이야기 속에 앞서 일러스트로 표현된 다섯 명의 아름다운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야기는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글의 화자는 제각각이다. 특히 마치 자신이 직접 경험을 서술하듯 1인칭 시점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첫번째 이야기 '영혼을 찍는 사진사'는 3인칭 시점이긴 하나 동생을 잃은 언니 사나에가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두번째 '유령소녀 주리'는 주리의 1인칭 시점. '레이니 엘렌'은 엘렌의 옛 남자친구 세가와의 1인칭, '내 이름은 프랜시스'는 '음성편지' 형식의 R의 1인칭, '언젠가 고요한 바다에서'는 가스야의 1인칭.

이렇듯 1인칭 시점의 전개는, 지어낸 이야기면서 마치 누군가가 실제 경험한 '서프라이즈' 의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신체 일부가 절단된 사람에 사랑을 느끼는 '아크로토모필리아'를 다룬 '내 이름은 프랜시스'는 상당히 현실적이다. 심지어 유령 이야기를 다룬 '유령소녀 주리'조차 얼마전 화제가 된 '노숙소녀'나 가출소녀의 자살 문제 등 사회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도 '시체사진사'라는 원제를 지닌 '영혼을 찍는 사진사'나 비오는날 모텔촌을 떠돈다는 유령을 그린 '레이니 엘렌', 돌을 사람으로 키운다는 설정의 '언젠가 고요한 바다에서'는 정통 기담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하나같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분위기고 글 전개 자체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여타 호러물하고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오히려 호러의 특성을 가미한 멜러물이랄까. 비오는 한여름밤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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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의 기담류 소설에서는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 허무맹랑한 듯하면서도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섬세한 전율. 우연히 접한 온다 리쿠의 소설 빛의 제국이 그랬다.

사실 일본소설 자체가 낯설다. 온다 리쿠나 '미미' 같은 작가가 우리나라에 그렇게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지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동안 접한 SF소설나 판타지 역시 어슐라 르 귄이나 톨킨 같은 서양 작가의 작품 일색이었다. 이른바 용과 기사의 전설에 길들여져 온 것이다. 하지만 괜찮은 일본인디영화들을 심심찮게 접하면서 자연스레 일본소설에도 눈길이 갔다. 그 첫번째 책이 바로 '빛의 제국'이다.

이 소설은 저마다 신비한 초능력을 지닌 도코노 일족 이야기 10편을 담은 연작소설이다. 무엇이든 '집어넣는' 능력을 지닌 가족에서, 천리안이나 축지법을 쓰는 인물 등등 모두 개별적인 이야기면서도 결국 하나로 모이게 된다.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도코노 일족이 지닌 이런 초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단시되고 죽임을 당하고 계속 쫓겨다닐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다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다 못해 그들을 멸족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주류사회의 속성을 날카롭게 꼬집는 사회비판소설이기도 하다.

도코노 이야기 두번째 <민들레공책>은 아직 국내에 출판되지 않았다고 한다.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이 많이 나와 있음에도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내가 어느새 도코노 일족에 푹 빠져든 탓인 듯 하다. 서둘러 두번째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별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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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도노코 이야기의 시리즈가 출간된다고 하더군요. 빛의 제국은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해서 주목하고 있었는데, 민들레 공책과 앤드 게임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늦기 전에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빛이 제국에 실려있는 열편의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하네요.

별빛처럼 2007-07-18 15:16   좋아요 0 | URL
저도 소식 들었어요. 두번째, 세번째 이야기를 한꺼번에 접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
 
당신을 뒤흔드는 소설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초원이를 떠올린 건 우연이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초원이와 같은 '자폐인' 루 애런데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원이에게 마라톤과 어머니, 코치가 있듯이 루에게는 펜싱과 펜싱클럽 친구들이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1980년대에 태어난 초원이와 달리 가까운 미래에 태어난 루는 의료기술의 발달 덕에 초기에 '치료'내지는 재활교육을 받아, 비장애인처럼 다른이의 도움없이 혼자 살며, 차도 운전할 수 있고 직장도 다닌다. 그래도 그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정상인'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독자는 시종 그 루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루 애런데일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사실 내게 익숙한 SF소설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까지 말한 정도 말고는 과학적으로 획기적인 설정도 없고, 주인공의 신출기몰한 모험이나 액션도 없다. 적어도 비장애인의 시선에서는...

루가 맞닥뜨린 문제는 2가지다. 루와 친구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복지혜택을 비용으로 간주해 '정상인'이 되게 하는 자폐인 치료를 받도록 강요하는 상사에 맞서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고 불확실한 선택을 두려워하는 자신과의 갈등. 그리고 뛰어난 펜싱 실력을 발휘하며 비장애인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친구들과의 사랑, 우정, 질투, 갈등을 '자폐인'으로서 감당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비장애인이 보기엔 별로 대단치 않은 사건이지만 자폐인인 루에게는 자신을 협박하거나 해치려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그걸 이겨나가는 방식조차 비장애인들과 많이 다르고 그 자체가 엄청난 모험이다. 그리고 독자는 어느 순간 루의 처지에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매력에 푹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작가 엘리자베스 문은 자폐아를 입양해 키우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만큼 자폐인에 대한 조심스러우면서도 섬세한 접근이 매력이다. 그 이야기는 책 말미 작가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네뷸러상 최우수 장편이란 수식어는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별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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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2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빛처럼 2007-07-02 13:2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이렇게 기억해 주셔서 더욱.
저도 자주 인사드릴게요

비로그인 2007-07-1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알게 되었네요. 자폐아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무척 궁금하군요. 이 책 머릿속에 담아두고 나중에 꼭~ 찾아봐야 겠습니다.

별빛처럼 2007-07-18 15:17   좋아요 0 | URL
SF적인 재미는 좀 덜할지 몰라도 문학적으로도 충분히 권할만한 작품입니다. 언젠가 좋은 경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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